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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키아 공작 보에몬드,트리폴리의 레몽백작, 에데사의 고드프루아 백작, 그의 동생 보두앵이 1대 예루살렘 왕을 중심으로 십자군 국가가 성립되고 보에몬드 1세의 오른 팔로서 탁월한 활약상을 펼친 탄크레디, 그리고 이들의 죽음까지가 1권이었다. 순수한 신앙과 용맹을 갖추었던 십자군 1세대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삼면이 이슬람국가로 둘러싸인 십자군 국가의 ‘유지’가 당면한 과제였다. 그러나 인류역사에서는 인재는 한 쪽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십자군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인재는 한마디로 2세대에는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이제부터 시작하는 2권에서는, 그리스도교 측에서 배출되는 남자들을 그린 1권에 이어 이슬람 측에서 배출된 남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왜 양쪽 모두 같은 시기에 인재가 배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명쾌하게 답해준 철학자도 역사가도 없다.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신들의 배려인가, 아니면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부조리인 것일까……(9쪽)
템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 계속된 병력 감소로 인하여 고민 중에 있던 보두앵 2세 앞에 어느 날 두 명의 기사가 찾아오면서 템플 기사단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시리아와 팔레스티나의 십자군 국가 내에 생겨난 전사 집단으로서 제후나 왕, 황제, 주교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된 기사이다. 청빈,복종,순결의 서약과 동시에 이교도를 보면 무조건 죽인다는 원칙을 맹세하여 입단한 이들은 대부분이 프랑스인 기사들이며 이때 이들과 쌍벽을 이루는 성 요한 기사단은 이탈리아 상인들에 의해 창립된 기사단이다. 십자군 국가들과 화려한 교역을 하였던 해양 도시국가인 아말피,피사,제노바,베네치아 가 예루살렘에 순례하러 오던 순례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이들은 템플기사단처럼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았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기사단의 존재는 십자군 국가에게 든든한 방어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십자군 역사관련 연구자들은 이들을 현대에서 비슷한 예를 ‘특수부대’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강한 지휘력이 필요하며 바다를 앞에 두고 삼면이 이슬람 국가인 안티오키아, 에데사,트리폴리,예루살렘에 이르는 십자군 국가를 존속시킬 수 있는 관건은 오로지 ‘단결’ 이었다.
십자군의 여자들 십자군 2세대들은 후세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에데사 백작 시절 보두앵 2세와 아르메니아 공주 모르피 사이에 딸만 넷이 있었는데 이 딸들을 십자군 국가들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에 시집보내지만, 오히려 이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데다가 아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기 싫어 권력다툼 하다가 쫓겨나 여생을 불행하게 보낸다.
참고로 1차 십자군 전쟁이 성공한 이유는 1,이슬람 측에 방어준비가 불충분 했다는 것. 2,이슬람측의 분열.
이슬람의 인재배출 ( 장기-누레딘-살라딘) 이슬람의 주특기는 핏줄끼리의 싸움이다. 서로 군웅할거하며 싸움을 하는 민족들이 단결을 하게 되면 십자군으로서는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그러나 이들이 단합한다면 십자군 국가는 존폐위기가 된다. 이슬람의 민족들과의 싸움을 일소하고, 셀주크투르크의 깃발 아래 통합하는 안목을 지닌 인재 배출의 첫 주자는 장기이다. 장기의 아들 누레딘은 아버지가 다마스쿠스의 정복을 열망한 채 죽자 다마스쿠스를 무혈입성하며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 전역을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의 주인공이 된다. 이어 예루살렘을 해방시킨 이슬람의 주역은 ‘살라딘’이다. 마키아벨리는 성공한 지도자의 필요조건으로서 역량, 행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자질, 이 세가지를 들었는데 저자는 살라딘에게 이 세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는 것을 밝힌다.
이와 반대로 십자군 국가에는 이렇다 할 인재가 전혀 배출이 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안티오키아를 노리고 있던 비잔틴 제국에게 안티오키아를 고스란히 바치고, 에데사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처참히 부수어 도시의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 된다. 유럽에서 한 이름 없는 수도사 베르나르두스에 의해서 2차 십자군이 파견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실패한다. 그러나 한 가지 십자군 국가가 2차 십자군이 파견될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은 기사단의 존재도 한 몫 했지만, 저자는 ‘성채문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았다. 4대 예루살렘 왕 풀크의 치세 중 가장 잘한 일로 꼽자면,성채 네트워크의 확산이다. 성채는 소수 병력으로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풀크치세에 속속들이 건축되어 그나마 오랜 세월을 적은 병력으로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았다. 따라서 마땅한 지도자가 없었음에도 이슬람 군대가 섣불리 공격할 수 있기에는 성채의 위용이 너무나도 거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가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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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권은 이슬람의 손에 다시 예루살렘을 넘겨주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3차 십자군을 이끌 주역들 -프리드리히 1세와 존엄왕 필리프, ‘사자심왕’이라 불리우는 리쳐드 1세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로 끝이 난다. 3차 십자군을 가장 화려한 조합이라고 부르는데 왠지 이름에서조차 풍기는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다.
한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시대상과 맞물려져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그런 면에서는 아주 탁월한 작가이다. 역사 속에서 사소한 것을 지나치지 않고 여러가지 요인을을 추측하여 서술하는 역사이야기는 거침이 없으나, 기존 역사서에 익숙한 독자라면, 의아함을 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비의 사소한 날갯짓이 강한 태풍을 몰고 오듯이 사소한 움직임이 발단이 되어 인간역사에는 커다란 결과물을 남기고는 한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라고 획책한 교황의 한마디가 역사의 가장 오래되고 큰 종교전쟁이라는 커다란 결과물을 남기었듯이 , 그리고 그렇게 탄생된 십자군 국가, (나는 종교국가라고 부르고 싶다) 가 이슬람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동정보다는 어째 남의 땅에서 이익을 차리려하는 유럽의 못된 제국주의 습성의 시초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십자군 전쟁이 가져다 준 더욱 커다란 폐해는 현재도 평생을 전쟁만 하고 사는 이슬람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며 3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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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권에서 이슬람에 넉넉한 군사력이 있는데도 눈뜨고 당해야만 했는지 약간 의아해 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약한게 아닌가란 생각을 했었다.
이슬람에서 어이없이 당해야만 했던 이유는 십자군들의 무기와 갑옷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무기들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는 게 첫 번째, 영토를 빼앗는 전쟁인지도 모른 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게 두 번째, 신앙심만으로 똘똘 뭉친 믿음의 형제들의 불사신 같은 아우라를 뿜어내며 달려든 예루살렘을 빼앗아야겠다는 전쟁의 동기와 신념이 앞섰다는 게 세 번째, 마지막으로 전쟁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인재들이 많은 게 마지막 이유이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면 동기가 있었는지에 대해 먼저 조사한다. 우발적인 범행인지 아니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저지른 범죄인지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만큼 동기부여라는 것은 인간에 있어서 크나큰 힘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슬람은 그렇게 가만히 있었을까?
<십자군 이야기> 2권에서는 이슬람의 반격이 시작된다. 가만히 있다가 마당을 빼앗긴 주인입장에서 보면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멍하니 당하기만 했다. 또 당시 이슬람 세력 내부에서도 다툼이 있어 좀처럼 단결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여러 정황상 졌어야만 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리 있겠는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세력을 규합하여 십자군을 끊임없이 괴롭히기 시작한다. 지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에게 십자군들이 예루살렘을 탈환할 때와 달리 당하기만 한다. 또한 목표를 당설하자 십자군 군대들은 와해되거나 자기 나라로 돌아가 군사력도 많이 떨어진다. 아까 얘기한 바와 같이 전쟁에 대한 동기부여가 이번엔 이슬람쪽이 강화되면서 점점 힘을 싣게 된다.
이러한 어지러운 찰나에 1차 십자군 전쟁에 나선 뛰어난 십자군 인재들은 수명을 다해 죽는데 비해 이슬람에서는 역사에 남을 살라딘이 등장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에 이르고 원하는 예루살렘을 다시 되찾았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의 섭리처럼,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자연스런 분위기가 됐으며 십자군들은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이 그대로 당하기만 한다.
역사라는 게 어느 한 쪽에만 무조건적으로 흐름을 타지는 않는 법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이래도 신은 공평하다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게 다 신의 뜻대로 최후의 승리를 위한 잠시 긴장상태로 놓아두는 것일까?
그 해답은 <십자군 이야기> 3권에서 말해줄 것 같다...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이유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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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이 한 마디에 먼 이국땅 오리엔트로 원정을 떠난 유럽 각국의 빈민들과 제후, 그리고 성직자들. 그리고 그들 1차 십자군은 그리스도교도의 성도 예루살렘을 되찾고 에데사 백작령, 안티오키아 공작령, 트리폴리 백작령, 예루살렘 왕령으로 구성된 십자군 국가를 세운다. 하지만 이슬람 세력에 포위된 채 절대적인 병력부족에 시달리는 십자군 국가의 운명은 위태롭기만 하다. 이에 시토파 수도사인 베르나르두스의 주창에 의해 프랑스 왕과 독일 황제 등으로 구성된 2차 십자군이 출정하지만 원정은 실패하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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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을 받지 못했으므로 리뷰를 쓸 수는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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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은 점점 보수화, 퇴행화의 길을 걷고 있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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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의 등장
단테의 신곡에 보면 "림보"라는 것이 나온다. 지옥과 연옥, 천국에 가기 전 예수가 태어나기 이전이나 이교도들 중에서 천국에는 보내기 좀 그런 사람들이지만 비교적 착하게? 지낸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이곳에서 "살라딘"은 서양의 다른 위인들과 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살라딘"이라, 십자군 전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슬람측 인물인데 이 인물이 림보에 나올 정도면 적에 해당하는 그리스도교도들 사이에서도 뭔가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인데... 십자군 이야기 2권의 후반부를 보면 성전(지하드)를 외치며 살라딘이 등장한다. 제1차 십자군 전쟁 당시 분열되어 있던 이슬람 세계를 통일하고 예루살렘을 다시 이슬람 측으로 가져온 영웅인데 그 살라딘이 제2차와 3차 십자군 전쟁 사이에 예루살렘을 놓고 벌인 전쟁에서 정말 기사도 정신이 따로 없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빌리앙 이벨린이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통행증을 발급해 달라는 말에도 응하고 다시 싸우겠으니 허락해달라는 말에도 응하고 평화 교섭에도 응해주고 마지막에는 몸값을 치르고 빠져나가는 그리스도교도들을 그대로 보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지 못한 몸값까지도 대신 치러준다. 제1차 십자군 전쟁이나 이후 십자군 전쟁에서 그리스도교도들이 보여준 모습에 비하면 정말 기사도 정신으로 가득한 모습이니 단테가 림보에 넣었을 법도 하다. 이런 살라딘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십자군 이야기 2권이다.
이 시대의 인물들
십자군 이야기 2권에는 또 보두앵 4세가 등장하는 데 은가면을 쓴 문둥병 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말처럼 한 시대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 중에서 제법 뛰어난 인물들은 양측에 공평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역사는 서로 강약이 바뀌면서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제 1차 십자군 전쟁의 십자군 측 여러 영웅이라 불릴 인물들이 사라진 뒤로 십자군 국가들 사이에 특별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사이에 이슬람에서는 장기와 누레딘을 거쳐 살라딘에 이어지는 인물이 죽 등장하면서 힘을 한 곳으로 모으고 반격에 나선다. 이에 대해 대항하던 십자군 국가는 시오노 나나미가 언급한 것처럼 기사와 같은 병력의 부족만큼이나 인물난이 심각했고 여기에 왕가의 여인들의 잘못된 판단이 더해져 그 인물난이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이리뛰고 저리뛰던 예루살렘의 왕 보두앵 4세가 돋보였는데, 병약한 몸을 이끌고 예루살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쉴틈없이 돌아다니던 모습은 참 대견해보이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 못한 것이 십자군 국가의 불행이라 할 수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킹덤오브헤븐에 등장하는 보두앵4세(에드워드 노튼 분), 은가면을 쓴 것은 그가 문둥병으로 얼굴 모습이 망가졌기 때문이라 알려져 있다.
예루살렘 함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빌리앙 이벨린, 그는 살라딘과 적과는 생각할 수 없는 협상을 벌이는 데 그런 모습은 무너져가는 예루살렘에서 그나마 인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영화 "킹덤오브헤븐"에서는 올랜드 볼룸이 빌리앙 역으로 나오는 데 물론 역사속의 그와 꼭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와 비교되는 "고삐풀린 개"라 불리던 샤티앙 같은 사람은 전쟁터의 용맹은 제법 쓸만했지만 그 용맹을 십자군 국가에게 이롭게 만들지 못해 아쉬운 면을 주는 사람이었다. "잘 생기기만 한" 뤼지낭 같은 사람도 결국 그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할까. 이런 사람들도 책을 읽으면서 주목해 볼 만하다.
십자군 전쟁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역사적 통찰력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작가 나름의 역사적 통찰력을 뒷받침으로 한 서술인데 가령 다른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았을 법한 샤이자르의 태수 우사마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다. 우사마는 이슬람교도 중에서 비교적 그리스도교도와 친근하게 지내던 사람이었는데 그의 시각을 본 그리스도 교도들의 모습은 예전 빠빠라기에서 추장이 문명 세계를 보고 온 마냥 편견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프랑크인들의 삶을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나 프랑크인 의사의 정육점 주인 같은 치료 방법을 읽고 있노라면 블랙 코미디나 풍자적인 코미디 극의 한 모습을 보는 듯 하기도 하다. 어쨌든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권에서는 적으로서 서로 싸우던 그리스도교도들과 이슬람교도가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때로는 인간적으로 서로 친근하게 지냈음을 보여줌으로써 서로 으르렁 거리고 싸움이 그치지 않았을 것만 같은 두 종교인들 사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말피, 피사, 베네치아, 제노바 등의 이탈리아 해상 공국들의 모습과 그들의 활약상을 언급한 것도 십자군 전쟁 자체에만 쏠릴 수 있는 우리의 관심을 그 이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한 몫을 한다. 십자군 이야기 2권은 앞서 언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오브헤븐"과 같이 보면 그 상상력을 더할 수 있다. 작가의 명성에 어울리게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나 공성전을 비롯한 각종 전투 장면은 그 당시 모습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영화도 좋지만 십자군 국가의 숨겨진 모습을 살펴보고 물과 기름 같을 것만 같던 이슬람 교도와 그리스도 교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등, 책 전반에 걸쳐 있는 저자의 역사적 통찰력이 "십자군 이야기"를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로 만드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덕분에 퇴근길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혼잡한 지하철을 헤쳐나오면서도 책을 읽으면서 힘든 것을 잊고 헤쳐온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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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전에 책을 받은 나로서는 1권에 이어 흥미진진한 내용의 연속이다.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권장하고 싶을정도이다. 근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 하나있는데 새로운 마케팅방법 혹은 스토리노출금지인거 같은데 처음에는 책안의 부록인줄 알았다. 근데 교환을 보증하는 커버인데 이게 안떨어진다. 가만보니 처음에 재본할때 같이 접착제로 붙여서 앞부분 떨어내기가 힘들다 뒷부분은 풀로 붙인 부분이 너덜하게 떨어진다. 이게 머하는 짓이란 말이가. 책을 온전하게 보관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다니 기가막히고 코가막힐 따름이다. 따라서 본인기준으로 구성이 정말 최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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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권은 1144년 이슬람의 태수인 장기에게 에데사를 빼앗겨 위기감을 느낀 유럽의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수도사 베르나르두스의 설득으로 프랑스왕 루이 7세와 현재의 독일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콘라트 3세가 결성한 2차 십자군에 대한 이야기와 이슬람 세력에서 장기, 누레딘, 살라딘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사람들이 나타나 1187년 다시 예루살렘을 되찾는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 중간에 십자군이 파병 되지 않는 기간동안 십자군 국가들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들에 대해서도 기존 역사가들의 의견과 시오노 나나미의 의견을 포함해 이야기 하고 있다..
1권에서는 그 시기에 이슬람에서 뛰어난 사람이 없었는데, 2권의 시대에는 그리스도교 측면에서 인물이 없어 이야기의 전개가 한쪽에 대한 일방적인 결과가 전개 된다..
이슬람의 첫번째 인재인 장기(Imad ed-Din Zengi)에 의해 에데사가 함락 되었을 때, 장기와 그의 아들 누레딘은 그곳을 다시 그리스도교도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도시를 파괴해 버린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던 주요 인사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수만명의 도시민들은 노예로 팔려갔다.. 그런 상황이 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에게는 충격이었다고 한다.. 중동에 십자군 국가를 세웠던 것은 신이 바래서 된 일이고, 그러기에 신이 끝까지 지켜주리라고 믿었는데 그런 국가가 이슬람에 의해 함락 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1차 십자군을 이끌었던 클뤼니 수도원과 대립관계였던 시토파 수도원의 베르나르두스에 의해 2차 십자군은 형성이 되었는데, 프랑스왕 루이 7세와 지금의 독일인 신성로마제국의 콘라드 황제를 설득하여 1차때 제후들에 의한 군대가 아닌 왕에 의한 2차 십자군을 형성하게 되지만 그 두 명의 황제와 예루살렘왕 보두앵3세 등은 이슬람의 다마스쿠스를 치려고 했다가 누레딘이 다마스쿠스 영주의 구원 요청을 받고 출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쟁 3일만에 철수해 버린다.. 이슬람 세력과 전면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손실을 입은 한심한 십자군의 모습이다.. 유럽에서 이 소식을 들었던 베르나르두스는 '신이 좋게 보시지 않는 사람들이 갔으니 실패로 끝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라는 말로 모든 책임을 떠 넘겼다고 한다..
과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 역시 신이 바라던 일이었을까?
책임감 없는 지도자에 이끌려 종교를 믿고 목숨을 걸었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시오노 나나미는 3차 십자군 이야기를 2권에 포함시키기에는 너무 길기에 2권의 남은 부분을 십자군이 파견되지 않는 기간 동안 중동의 십자군 국가들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한 것 같다.. 다른 역사가들이 기사단의 존재와 성채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면,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시오노 나나미는 이탈리아 전반적인 역사를 살펴보고 그 두 가지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 두 가지를 포함해 총 네가지의 이유를 이야기한다.. 세번째 이유는 이탈리아 해양 도시 국가들의 경제 활동으로 전쟁에서 필요한 사람과 물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네번째 이유는 피사, 제노바, 베네치아와 같은 해양 도시 국가들이 이슬람 해적에 대한 전투를 거듭하면서 강해짐으로써 지중해의 제해권 유지를 통해 결과적으로 십자군 국가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이탈리아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유럽의 역사가들이 전쟁에 참여한 영주들의 족보 놀이에 치중해서 전쟁을 이야기 했다면, 로마와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역사에 지식이 풍부한 시오노 나나미는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추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십자군 전쟁에서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항은 기사단의 존재이다.. 프랑스의 한량들이 모여 구성되 이교도를 보면 즉시 죽인다는 무식한 규율을 갖고 있던 [템플기사단]과 의료를 목적으로 주로 귀족들로 구성되어 성 요한 기사단으로 불린 [병원기사단]의 존재는 그 당시 그리스도교 세력이 중동에 머무를 수 있었던 주된 이유가 되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들의 이야기는 작가들의 많은 소설에 등장하여 그들의 존재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존재들을 찾아내 많은 즐거운 이야기들이 탄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역사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바라본다면 수많은 재밌는 이야기꺼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십자군 이야기 2권에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 훈훈한 사람 두명이 있다..
한 명은 예루살렘왕 [보두앵 4세].. 문둥병으로 태어나 24세에 죽기까지 썩어가는 몸을 말 안장에 묶은 채 전쟁에 나가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해 평생 책임감을 다했던 사람..
예루살렘의 유력한 영주였던 [발리앙 이벨린].. 그리스도교도들은 살라딘과의 하틴전투의 패배로 지휘관들을 모두 잃었고 이벨린만이 겨우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슬람 세력들은 예루살렘 주변 지역을 모두 점령하고 있었고 이벨린의 가족들은 예루살렘에 갖혀 있었다고 한다.. 이벨린은 적장인 살라딘에게 남자답게 가족들을 데리러가야 하니 통행증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고, 살라딘은 무장으로써 이벨린을 높이 평가해 단 하루만 예루살렘에 머물라는 조건으로 부탁을 들어 주었다.. 이벨린은 통행허가증을 가지고 가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갔고, 예루살렘에 들어갔을 때에는 그곳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그냥 버려두기 힘들어 다시 살라딘에게 편지를 써 약속을 깨는 걸 허락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살라딘도 그 약속을 깨는 것도 허락해 주었다고 하니..
아~~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런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반드시 읽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근데 요즘 광고 나오는 냄새 제거하는 제품이름이 [살라딘]이란다.. 그 이름 만든 사람은 이 책을 읽어봤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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