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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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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거나 다름없는 다른 사람의 체험기를 읽으려면 용기를 내야 한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야기라도 행복한 결말과 비극적 결말은 하늘과 땅 차이다. 투병기는 환자의 생존 여부에 따라 책을 마주하는 자세부터 달라진다. 비극적 결말은 옷깃을 여미기에 앞서 책을 다 읽는 일조차 버겁다. (91쪽)   투병기는 아니지만 45세에 뇌종양으로 생을 마감한 출판 평론가 최성일의 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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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거나 다름없는 다른 사람의 체험기를 읽으려면 용기를 내야 한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야기라도 행복한 결말과 비극적 결말은 하늘과 땅 차이다. 투병기는 환자의 생존 여부에 따라 책을 마주하는 자세부터 달라진다. 비극적 결말은 옷깃을 여미기에 앞서 책을 다 읽는 일조차 버겁다. (91쪽)

 

투병기는 아니지만 45세에 뇌종양으로 생을 마감한 출판 평론가 최성일의 유고집이된 이 책을 마주하는 심정이 딱 그랬다. 뭔가 비장하고, 옷깃을 여미고 앉아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존재의 끝은 과정과 관계없이 어쨌든 결과는 비극으로 여겨지니까.

급할 것도 없는데 너무 일찍 떠나버린 최성일이란 사람의 책을 그의 생전엔 읽어보지 못했다. 이 세상엔 넘치도록 많은 책들이 있고, 자주 가끔 나는 그 많은 책들 중 내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아주 작다는 것에 절망하곤 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책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그리고 두번째, 저자가 불과 넉달 전에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책과 연애하듯 한평생을 살았다는 최성일이란 사람이 궁금했다. 그가 얼만큼 책을 사랑했는지, 그래서 그 사랑을 어느만큼 소중히 다루었는지, 그리고 그가 꼽는 한 권의 책은 어떤 책인지...

최성일은 수천을 헤아리는 장서 가운데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않고, 채광석 시인의 옥중서간집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를 고르겠다고, '우리 시대의 아사달과 아사녀', '채광석 시인이 이끈 업튼 싱클레어 읽기' 두 서평에서 밝히고 있다. 그가 고른 책,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를 보고 나는 최성일은 아마도 로맨티스트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채광석 시인은 1987년 교통사고로 타계했는데,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는 젊은 날의 시인이 감옥 안에서 연인에게 보낸 편지글 모음이라고 한다.

평범한 부녀의 아주 특별한 등반 이야기, 제프리 노먼의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의 서평을 읽고는 최성일은 좋은 아빠였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다정한 부녀의 모습이 부러웠다는 남자는 자신의 딸에게도 무척이나 정겨웠을 테니까. 음식은 덜 먹을수록 좋고 꼭 남들처럼 먹을 필요도 없다라고 쓴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의 서평을 읽고는 최성일은 자연과 환경을 내 생활과 연결지을 줄 아는 소박한 그러나 거시적인 눈을 갖은 생태주의자 였을 것이라는 확신을 한다. 법과 종교는 사회구성원을 압박하는 수단이지 정의를 이루어 내는 사회통제 수단은 결코 아니라는 주장을 편 <세상을 바꾼 법정>의 서평을 읽고는 최성일이란 평론가를 이제라도 알게 된 것에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의 존재는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다행히도 그가 남긴 책들은 무사히 존재하니까.

 

<한 권의 책>을 읽고, 읽고 싶은 책들이 더 많아졌다.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정리하면서 나는 행복감과 동시에 절망감을 느꼈다. 읽을 책이 많아 행복했지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절망했다. 이 책이 유고집이기에 그 절망감이 더 현실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는 일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라고 좀더 여유로워 지자고 내 마음을 다독여 본다.

최성일의 죽음은 결과적 비극이라고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의 발문을 쓴 장성익은 글의 말미에 최성일은 도서관처럼 생긴 천국에 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랬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은 다 떠나서 최성일 개인에게는 결과적 행복이였으면 좋겠다.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서원희의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는 절판이 되었고, 중고서점을 뒤졌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직거래 장터에 올려두었다. 인연이 된다면 반드시 나에게로 올 책이라고 믿으면서.

a*****0 2011.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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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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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은 최성일이 생전에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서평들을 모아 그의 아내가 머릿말을 쓰고 마흔다섯 해 오롯이 책을 좋아했던 남편을 위해 엮은 유고집이다. 지저분한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은 책에 대한 결레라 하던 그의 평소 지론대로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심사숙고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을 읽다 맞닥뜨린 잘못된  그의 글에는 호불호가 명확히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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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은 최성일이 생전에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서평들을 모아 그의 아내가 머릿말을 쓰고 마흔다섯 해 오롯이 책을 좋아했던 남편을 위해 엮은 유고집이다. 지저분한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은 책에 대한 결레라 하던 그의 평소 지론대로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심사숙고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을 읽다 맞닥뜨린 잘못된  그의 글에는 호불호가 명확히 드러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서평이나 리뷰, 지면을 통한 서지정보를 읽다보면 칭찬 일색에 책 홍보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전문 서평가들 역시 출판사들의 공짜(?) 공세에 칭찬과 비판 사이의 어중간한 평을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좁은 땅덩이에 사는 관계로 인맥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평자의 논지가 뚜렷하지 못하거나 한 쪽으로 치우친 평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고로 이 책을 읽다 마주한 최성일의 평은 예리하다 못해 날카롭고 때론 당차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낸다. 그의 평에는 방대한 독서량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부연 설명과 더불어 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곳곳에 녹아있다. 

진정한 ‘책읽기’의 달인은 무엇이 다를까 싶어 펼쳐보게 되었지만 서평을 잘 쓰는 특별한 비법이나 독서방법은 찾을래야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그는 한 권의 책이라도 허투루 대하지 않고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라도 나오면 찾아보길 주저 않는다. 그런 그이기에 그의 평에는 그 책 이외에도 관련 책이나 작가에 관한 정보가 빼곡하다. 아예 수첩과 필기도구를 옆에 끼고 메모하며 그의 평을 읽게 된다. 오래전에 읽었던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쿠루소'나 안도현의 '연어'도 새삼 다시보게 되고, 스테디셀러인 '어린왕자'도 번역한 작가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고전인 플라톤의 '국가'와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는 너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잇었는데 그의 평을 듣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이 책과 더불어 그를 눈물나게 만든 책 [태양의 아이]도 아직 읽어보지 못하였기에 수첨의 한 귀퉁이 목록에 올린다. 고전과 신간, 철학과 경제를 넘나들며 최근 이슈로 떠오른 문제나 추리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그를 거쳐간 책들은 그의 관심을 넘어 애정어린 비평이 더해져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한 편으로 기울거나 치우침 없이 그의 비평의 잣대는 호의적이거나 너무 박하지도, 너무 주관적이거나 편협하지도 않고 적절한 선에서 균형을 잡는다. 그의 글에는 책임감이 묻어난다. 한글자라도 허투루 쓰인 것이 없을 정도로 그는 읽는 것 만큼이나 쓰는 일에도 정성을 다함이 느껴진다.

물론 그의 그가 평한 100여권의 책과 서평 중에 거론된 관련 책 중에 내가 읽어 본 책을 꼽아보며 내 얄팍한 독서량을 가늠해 보게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수식어와 겉모습에 치중한 화려한 글쓰기가 아닌 덜 매끄럽고 다소 투박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솔직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k******2 2011.11.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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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그 이상을 담고 있다.
"한 권의 책, 그 이상을 담고 있다." 내용보기
인문주의자 고 최성일 씨의 서평 모음집이다. 그냥 보통의 서평 모음집이라면 눈길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선택하고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하면 수없이 많이 올라온 서평들이 있고, 따로 서평만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서평들을 통해 새롭게 가치를 발견하고 사야할 책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모든 책을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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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주의자 고 최성일 씨의 서평 모음집이다. 그냥 보통의 서평 모음집이라면 눈길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선택하고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하면 수없이 많이 올라온 서평들이 있고, 따로 서평만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서평들을 통해 새롭게 가치를 발견하고 사야할 책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모든 책을 읽지 못하니 다른 이를 통해 그 책의 가치를 깨우치고 읽은 듯한 느낌을 가지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그 중에 내가 읽은 책이나 가지고 있는 책이 있다면 더욱 좋다. 이 책의 선택은 바로 읽은 책 몇 권과 가지고 있는 책들이 여러 권 겹치고, 짧게 맛보기로 나온 서평이 잘 정돈된 문장으로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도 서평을 꾸준히 쓰고 있다. 처음엔 무지 힘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너무 술술 쓰여 오히려 걱정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힘겹다. 왠지 모르게 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기교적으로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뭐 사실 그런 부분도 적지 않다. 그리고 다른 이의 서평을 읽으면서 참 잘 썼다고 생각한 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화려한 수식과 분석을 동원해 서평을 쓰지만 핵심이 빠진 듯한 글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짧게 말해 현학적이다. 물론 나의 이해도와 인식이 부족해 그 재미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인터넷 서점의 서평 속에는 그 속에 내가 쓴 것도 적지 않다. 부끄럽지만 그냥 둔다. 나의 책읽기 흔적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고 최성일 씨의 아내가 남편의 서평들을 모아서 내놓은 것이다. 결코 많은 권수는 아니다. 예전에 장정일의 독서일기에 비하면 부족한 숫자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방식을 지향한다. 단순히 읽었다는 기록이 아니라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그 핵심 내용을 풀어낸다. 그 깊이와 넓이가 대단하다. 겹쳐 읽은 몇 권의 서평을 보고 나의 내공이 한참 부족함을 느낀다. 그리고 당연히 사야할 책 목록이 만들어진다. 물론 집에 읽는 책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늘어났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서평들을 하나씩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서평은 그가 책에서 뽑아낸 감상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조하는 비판적 책읽기는 최근 잊고 있던 본래의 독서 목적을 일깨워준다. 각 서평들에 담긴 저자의 시선은 책에 따라 다양한 감성과 이성을 품어낸다. 따스함과 무거움과 안타까움과 분노 등이다. 그의 다른 책을 생각하면 마지막 파트의 서평들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평으로 요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경우가 있다. 그가 쉽다고 말한 책이 너무 어렵게 읽혀 머리를 싸맨 적도 있기 때문이다. 뭐 나도 가끔 남들은 어렵다고 하는데 재미있게 단숨에 읽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책읽기는 사실 개인의 취향과 전문분야 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문학 서적을 자주 읽는 사람에게는 그런 서적들이 주는 난해함이 덜 할 것이고, 나처럼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를 것이다. 고 최성일 씨가 인문주의자라고 하지만 소설을 멀리 하지 않은 것처럼 나도 인문학 서적을 전혀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처럼 책에 대한 책 읽기도 좋아한다.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는다.”는 그의 말은 요즘 절실하게 다가온다. 아마 글 쓸 생각이 없다면 책 읽기도 상당히 많이 줄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한 권의 책이 저자의 삶의 일면을 녹여내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책의 핵심을 드러내고 우리의 현실을 말하는 글들이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서평을 타협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잘 정리된 문장과 내용은 서평 쓰기의모범으로 삼아야할 것 같다. 그리고 풍부한 지식과 서지에 대한 정보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을지 알려준다. 한 권의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책들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달의 사락 f***2 2011.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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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 '올 게 왔구나!' 그러나 즐거운 탄식.
"한 권의 책 - '올 게 왔구나!' 그러나 즐거운 탄식." 내용보기
인문주의자 서평가의 유작(遺作)과 만나다    <출판저널>의 기자출신으로 여러 지면에 발표한 서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평가 최성일씨가 작년 여름에 뇌종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44세. 이 책은 그러니까 저자, 최성일의 유작이 되는 셈입니다. 아래처럼 부인이 서문을 대신 썼더군요.     먹먹한 마음 한자락 넘기며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사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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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주의자 서평가의 유작(遺作)과 만나다

 

 <출판저널>의 기자출신으로 여러 지면에 발표한 서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평가 최성일씨가 작년 여름에 뇌종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44세. 이 책은 그러니까 저자, 최성일의 유작이 되는 셈입니다. 아래처럼 부인이 서문을 대신 썼더군요.

 


 

먹먹한 마음 한자락 넘기며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사실, 저자 최성일씨는 제게 있어 서평이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부순 인상적인 인물입니다. 식객세상에 사유리가 급소와 솔직함으로 펀치를 날린다면 출판세상에는 최성일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그의 서평에는 입장과 관점이 명확하고, 어떤 때에는 쏠쏠한 재미와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가끔은 통쾌하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나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 견해를 존중한다'는 흥미진진한 문장을 통해서도 가늠해 볼 수 있듯,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밝히는 그는 결코 에움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호불호가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악평(?)에서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를 비평적인 책읽기의 대가라고들 하는데 제가 보기에 그는 비평적이 아니라 독창적인 솔직함의 비주류 대가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이른바 '주례사 비평'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저자는 덕담 일변도의 무색무취한 결혼식 주례사같은 서평을 그렇게 정의합니다. 관점없는 뜨뜻미지근한 책읽기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비판은 정말 뭉클하더군요. 왜냐면 얼마전에 제가 별 다섯개중 반개만 준 책이 하나 있었는데 그 저자는 제 서평의 삭제를 요구하였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저자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짜로 얻은 책에 대해 냉정한 비판을 가하는 것은 몰인정한 처사다. 하지만 우리의 도서관 체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해서 그렇지 책을 꼭 사서 읽을 필요는 없다. 제 값을 치르고 책을 사는 것이 서평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태도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을 엄정한 서평의 전제 조건이라고 하기에는 미진한 구석이 있다.

 

물론 저도 이 부분에 있어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서평단 참여로 인해 공짜로 얻은 책인지라 '비즈니스 매너' 차원에서 약속한 서점사이트와 관련 북까페의 리뷰는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찜찜하더군요. 서평단이 무뇌집단도 아니고, 칭찬과 비판사이 어정쩡한 '균형'을 이루는 서평들을 쓸 생각을 하니 답답했지요.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써 출판이후에는 그 책에 대해 독자마다 재해석하고 다양한 해석을 할 권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특히 이 책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책의 단점에 대해 애써 눈감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완전무결한 사람이 없듯이 독자는 완벽한 책을 기대하는 게 아니니까요.

 


 

'올 게 왔구나!' 그러나 즐거운 탄식.

 

목차를 펴면서부터 '올게 왔구나'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정치와 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신화,역사,세계사, 문화사,자서전까지 아우르는 그의 스펙트럼에 감탄을 하면서도 인용한 다른 책들과 관련서적까지 짚어낼 때에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헐, 나보고 어디서부터 손대라는 소리야,빌어먹을!"하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말더군요. 그의 독서법은 아주 정교합니다. 촌철살인의 서평은 더없이 귀감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한 권의 책>은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또 서평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101편의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최성일씨는 우선 한 권의 책을 논하기 위해 관련된 여러 책을 동시에 읽습니다. 글의 공력은 차치하더라도 그 짧은 분량의 책 서평속에서 묻어나는 진지함과 성실함은 본받을 만 합니다. 더군다나 문장의 결이 곱습니다. 저도 한글을 좀 더 많이 애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의 서평을 통해서 발견하는 낯선 순우리말들은 사전을 뒤적이게 만듭니다. 새로운 단어들을 만나는 즐거움 또한 무시할 수 없네요.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개 발췌하자면,

 

독서인 사이에에 전래되는 '세 바보' 속설에 이의를 제기한다. 세 바보란 책을 빌려달라는 사람, 빌려주는 사람, 빌려보고 빌려주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책에 인용된 볼테르의 경구는 '질서'에 앞서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사람은 허투루 봐 넘기기 어려운 구절이다. "광신주의자들의 열성이 수치스러운 것이라면 지혜를 가진 사람이 열성을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 신중해야하지만 소극적이어선 안 된다"

 

101여 편의 서평중에서 귀하게도 생태와 환경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탓인지 좋은 책들을 소개받아서 수첩에 옮겨놓았습니다.내가 저자가 추천한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내 관심영역에 맞는 책들은 우선 안심이 됩니다. 그의 서평이 길잡이 노릇을 한 결과, 좀 더 농밀한 독서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책<한 권의 책>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북멘토이며 조언자입니다. 참고삼아 제가 위시리스트에 넣은 북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 최성각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즐거운 불편 - 후쿠오카 켄세이
수학, 문명을 지배하다 - 모리스 클라인
콘크리트아파트에서 건강하게 사는 49가지방법 - 이현숙
프라하의 소녀시대/팬티 인문학 - 요네하라 마리
진화하는 결혼 - 스테파니쿤츠
국물이야기 - 문형동

소박한 밥상 - 헬렌 니어링
버지니아울프, 시대를앞서간불온한매력 - 나이젤 니콜슨
보이체크 - 게오르크 뷔히너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 채광석
쉽게 찾는 날씨 - 스톰 던롭
가족주의는 야만이다 - 이득재
세상을 바꾼 법정 - 미첼 콜드웰
새장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 - 마크 잘즈만
마음의 생태학 - 그레고리 베이트슨
1844년의 경제학-철학 수고 - 칼 마르크스
플라톤은 아팠다 - 클로드 퓌자드 르노

 

정말 읽고 싶은 책이 무지막지 많아서 즐거운 비명입니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책의 만찬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어느 책부터 맛을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덧붙여 저자, 최성일씨가 서른 한 살때부터 10년이상 방대한 작업으로 내놓았다는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은 제가 언제쯤 자신감있게 독파할 수 있을까요?

 

 (늘 웃는 얼굴이었다던 최성일씨의 모습)

 

손을 씻고나서 책을 만져야 저자와 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던 사람, 밑줄을 그어도 자를 대듯 금을 긋던 사람, 자신은 진보가 아니라 '진보'인 척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하던 사람, 다 쓴 원고를 서너 번씩이나 손수 교정을 본후에야 보내던 사람, 지인들에게 책선물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 책에 씌여 있다고 무조건 다 믿지말라고 꼬리내린 독자들에게 격려하던 저자에게 더없이 감사합니다. (당신의 서평도 다 믿지 않아두 되는 거죠?) 보르헤스의 말처럼 수십만권의 장서로 가득한 거룩한 도서관같은 천국에서 마음껏 책을 읽고 내내 평안하시길 다시한번 기원해봅니다.

m******e 2012.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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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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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연암서가   늘 책 옆에서 일하지만 실물이나 그림이나 항상 책꽂이 가득 꽂힌 책을 보면 감동적이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휴일이나 오가는 길에 잠시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하면 가장 만만하게 찾아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시립도서관, 공공도서관,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낡은 건물, 세월의 시련을 견디기 어려웠던 듯 새로 지은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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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연암서가


  늘 책 옆에서 일하지만 실물이나 그림이나 항상 책꽂이 가득 꽂힌 책을 보면 감동적이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휴일이나 오가는 길에 잠시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하면 가장 만만하게 찾아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시립도서관, 공공도서관,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낡은 건물, 세월의 시련을 견디기 어려웠던 듯 새로 지은 튼튼하고 넓은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늘 찬 바람이 실내까지도 점렴 되어 있던 곳, 그 곳에 들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종합자료실의 신간도서 코너다. 책꽂이에 한 가득 꽂힌 새 책의 향기, 맛있는 커피나 도넛을 고르듯 무얼 먹을 지 고민하는 즐거움 그것이 내게는 한 권, 한 권씩의 책으로의 여행의 시작이다.


  실물의 도서관 뿐 아니라 최성일의 <한 권의 책> 등, 이런 ‘책에 대한 책’도 내게는 숨겨진 보물 같은 도서관이다. 더욱 좋은 건 이 도서관은 실력 있고 검증된 애서가가 한 권 한 권 밤 새워 읽고 뽑은 책으로 가득하다는 거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의견, 다양한 비판을 받은 책들이 있지만 그의 길잡이를 읽다보면 ‘이번엔 이 책을 볼까?’하는 마음이 불쑥 든다. 박경철의 책들이 그렇고, 안도현의 <연어>가 그렇다. 친숙한 이름들이지만 선뜻 꺼내기 싫었던 책들, 왜 사람들이 이 책에 집착하는지 그의 글로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 나도 책과 오래 사귀어 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보니 나의 책 사랑은 사춘기 소년 소녀의 사랑정도로 보인다. 매일 같이 먹고. 울고 웃고, 싸우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한 그의 책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책과 연애하는 사람, 도서관 같은 천국으로 떠난 사람, 믿음직스러운 책 길라잡이라고 평해지는 저자는 45살의 젊음의 한가운데서 이 세상을 떠났다. 도서관 사서도, 출판인도, 서점 주인도 아니었지만 책과 진짜 사랑을 나눈 그의 글이 또 한권의 책으로 묶여 나와 다행이다. 이 책 속 책들을 통해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행복한 독서가로 이 세상을 살았던 그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추천 책들을 사고, 읽고, 토론하며 내가 잘 몰랐던 독서가 최성일과 사귈 수 있을 것이다. 3부 17장의 제목, ‘책에  쓰여 있다고 무엇이건 다 믿진 말라’를 보며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아름다운 책>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빅토르, 꿈을 꾸는 건 좋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걸 그대로 다 믿으면 안 돼. 나름대로 판단을 해야지."

빅토르는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에이, 그러면 재미없는데... 근데, 믿는 척하면서 재미있어하는 건 돼?"

"물론! 그건 되지."

-본문 중에서 -

형 토끼 빅토르가 동생과 함께 책을 보면서 나누는 이야기다. 저자가 이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f****l 2011.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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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권의 책이 담겨있는 "한권의 책" - 최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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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권의 책과 수십년이 담겨있는 “한권의 책”최성일 "한권의 책"“한권의 책” 제목에 참 많은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늘 서평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땐 서평을 염두에 두고 형광펜을 들고 책을 넘겼다.그냥 그렇게 읽었다.이내 책을 덮고 형광펜을 집어넣었다.최근 읽어야 할 책들이 다소 어려운 책들이었다.문득 읽어서 쉬운 책이 좋은 책인지 어렵지만 많은 것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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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권의 책과 수십년이 담겨있는 “한권의 책”

최성일 "한권의 책"



“한권의 책” 제목에 참 많은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늘 서평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땐 서평을 염두에 두고 형광펜을 들고 책을 넘겼다.


그냥 그렇게 읽었다.


이내 책을 덮고 형광펜을 집어넣었다.



최근 읽어야 할 책들이 다소 어려운 책들이었다.


문득 읽어서 쉬운 책이 좋은 책인지 어렵지만 많은 것을 주는 것이 좋은 책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물론 읽기 쉬우면서도 많은 것을 주는 책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한권의 책”은 작고한 최성일 선생의 유작이다.


최성일 선생이 읽어왔던 책의 기록이며 경험담이 담겨있다.


‘빌어먹을. 이런 책을 단 2주만에 읽고 서평을 쓰라고?’ 


이 책은 그의 삶이다.


정치 사회 문학 세계사 신화 역사 모든 부분을 두루 섭렵하며 써내려갔다. 모르면 다른 책을 인용했다.



그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장성식 선생이 적어내려간 발문에서


“잘 쓴 서평이라고들 하는 글도 막상 읽어보면 칭찬과 비판 사이에서 어정쩡한 ‘균형’을 취하려고 애쓰는 경우나, 평자의 논지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모호하게 얼버무려진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견주어 그의 서평은 호불호가 명확했다. 그것이 가지는 일종의 위험부담을 익히 알고 있을 터인데도, 책을 대하는 그의 그런 태도는 한결같았다”



최성일 선생의 책을 곰곰이 읽어내려가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간 써내려왔던 서평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


내 생각따위는 조금도 들어있지 않은 형식적인 서평...



이 책을 평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건방진 일일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그의 생각을 반에 반도 읽지 못했다.


어려운 책,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한줄로 평해본다.


그리고 햇살이 비치는 가을, 향기나는 커피한잔과 함께 책을 읽고 싶다.



곁에 두고 오래볼 수 있는 그런 책.


왜 이제야 최성일 선생에 대해서 알게됐는지 모르겠다.


고인이 되어버린 그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처럼 수십만권의 장서로 가득한 도서관같은 천국에서 마음껏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r*******1 2011.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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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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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말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는 부문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똑같은 생명을 갖고 귀하게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일정한 명을 다하지 못하고 먼저 가는 사람들이다. 그것도 한 부문에 있어서 독보적일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뭐가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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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말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는 부문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똑같은 생명을 갖고 귀하게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일정한 명을 다하지 못하고 먼저 가는 사람들이다. 그것도 한 부문에 있어서 독보적일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뭐가 아쉬웠는지 데려가는 경우이다. 참으로 인력으로는 할 수 없기에 더더욱 아쉬운 경우이다. 내 자신의 나이도 벌써 오십대 중반을 넘어섰다. 같은 동기생들도 벌써 여러 명이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이런 소식을 듣게 되면 정말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더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충분한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먼저 가버렸기 때문이다.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었다." 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규정했던 인문주의인 저자도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것 같아서 정말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한 권의 책 안에 들어 있는 수천 아니 수만 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욱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가장 한참의 나이인 마흔다섯에 이 세상을 하직하고 저 세상에서 우리 독자들을 위해 잘 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이런 좋은 마음을 갖고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100여 편의 책들에 대한 날카로운 글 분석을 통해서 다른 모습의 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의 글은 참으로 철저하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적으로 따뜻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책들에 대한, 작가들에 대한 저자만의 무한한 애착이 가득 깃들어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멋쟁이인 것이다. 비록 유작집의 형태로 발간된 책이라 할지라도 저자의 온갖 정성과 혼이 담겨 있는 글들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쓸쓸하기는 하지만 바로 좋은 글과 기록들은 영원히 남기에 더더욱 빛이 나리라 확신해본다. 비록 한 권의 책이라는 의미로 저자의 삶의 일면을 녹여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의 취향과 전문분야 등에 따라 책읽기와 글쓰기가 다르듯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다양하고 드넓은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현대의 바쁜 시간을 살면서 많은 독서시간 확보와 함께 독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바로 이렇게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많은 교양과 함께 지식과 함께 배움을 많이 줄 수 있는 하나의 멋진 선물이 되리라 확신해본다. 독서를 통한 그 핵심을 드러내면서도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방향 등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최고의 저술이라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저가가 우리 독자들에게 큰 선물한 성공적인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m***3 2011.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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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서 수 백권의 책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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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안에는 수천 아니 수만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입장과 관점이 분명했던 인문주의자 최성일님은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었다"고 자신의 삶을 규정했던 최성일님은 손을 씻고서야 책을 만져야 하는 게 저자에 대하 예의라고 생각했던 사람, 밑줄을 그어도 자를 대듯 금을 긋던 사람, 책을 너무나 좋아했으며 책에 담긴 진실의 세계를 지나치도록 및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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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안에는 수천 아니 수만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입장과 관점이 분명했던 인문주의자 최성일님은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었다"고 자신의 삶을 규정했던 최성일님은 손을 씻고서야 책을 만져야 하는 게 저자에 대하 예의라고 생각했던 사람, 밑줄을 그어도 자를 대듯 금을 긋던 사람, 책을 너무나 좋아했으며 책에 담긴 진실의 세계를 지나치도록 및었던 사람, 그랬기에 그만큼 거짓을 혐오했던 독립적인 비평가 그는 책을 유독히나 좋아했던 자신으로 인해 같이 책을 보며 책과 함께 살고 있는 그의 아내와 자식들을 남겨 두고 떠났다.  그리고 그의 글들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서 그의 부인은 말한다. "하늘이 그때 당신을 데려가지 않고 8년의 시간을 주신 것은 당신에게 책을 쓰게 하느라고 그런 게 아니었을까요? 여러 권의 책으로 당신이 이 땅에 살다간 흔적을 남겨줘서 고맙습니다"

 

100여편의 책에 대한 꾸밈없는 그의 칼날처럼 날카로운 글들이 담겨 있다. 그의 글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의 책을 만난다. 그의 글은 참으로 냉혹하면서도 따듯하다는 것을 느낀다. 책에 대한, 저자에 대한 무한한 애착이 깃들어 있음일것이다.

 

"지금껏 따져 물어온 이가 없었다는 기자 출신 소설가의 떨떠름한 말투와 얼마나 다른가! 친일 진상규명은 친일 행위자를 척살하거나 부관참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늦게나마 '지나간 사실로서 기록해 두려는 것일 뿐이다.'며 표현한 책은 임종국의 '밤의 일제 침략사'이다."

 

유명한 하이타니 겐지로의 '태양의 아이'를 어렵게 구한 저자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어떤 장면에서 눈물을 안 떨군 자와는 상종하지 않겠노라 떠들고 다녔다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태양의 아이'를 읽으며 그가 선호하는 감성의 기준이 달라졌다한다. 그는 말한다. '태양의 아이'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지 못한 자는 "결코 상대하지 않으련다."하고...

 

저자를 통한 교양소설은 지루하지 않으며, 고전은 마냥 어렵지만도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선택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도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는 것은 편식을 하는것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편식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한다. 우리가 눈으로 보이는 먹는 것에도 이처럼 편식할까봐 그 편식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책이 좋아 책을 읽는 동안에 눈이 나빠질까를 걱정하기 보다, 때로는 책에 대한 예기치 못한 비용을 걱정하는 것보다도 더 책에 빠질 수록 심각하게 걱정되는 것이 있었으니 책에도 주관적인 입장에서 좋아하는 분야들만 골라서 읽게 되는 편식, 곧 편독하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때문에 입장과 관점이 분명했던 인문주의자 최성일님의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분야의 책들을 최성일님의 맛깔스런 글과 함께 편식하지 않도록 재미를 느껴보기 위함이었다.

 

책을 읽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는것과 같으며,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과 같다는 말을 어디선가 봤다. 최성일님은 어떤 책에 대한 판단을 머뭇거리거나 유보하고 있을 때 명쾌한 논리로 그 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곤 했다한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논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여러 책들을 동시에 섭렵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하며, 성실함, 글에 대한 진지한 책임감, 글에 들이는 공력 같은 것들이 서평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최성일 선생의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풍성하고 다채로운 서평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한다.

 

그의 책에 대한, 독서에 대한 가치관을 옮겨본다.

"폭넓게 읽으라는 독서훈에 공감하지도, 동의하지도 않는다. 여기서 '폭'은 다양한 분야를 말하는 게 아니다. 세계관이다. 나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저자의 책은 쉽사리 읽어내기 어렵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h****i 2011.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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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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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은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의 서평을 읽는 것은 더더욱 좋아한다. 같은 책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경험에 따라서 더 많은 것을 보기도 하고 더 깊은 것을 보기도 하며 나와 다른 것을 보기도 해서 그것자체로도 또 한권의 책을 읽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때로는 책을 보고 이해못했던 것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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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은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의 서평을 읽는 것은 더더욱 좋아한다. 같은 책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경험에 따라서 더 많은 것을 보기도 하고 더 깊은 것을 보기도 하며 나와 다른 것을 보기도 해서 그것자체로도 또 한권의 책을 읽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때로는 책을 보고 이해못했던 것도 서평을 보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으니 좋은 서평은 내게 좋은 약과 같다. 최성일 선생님의 글 또한 내게는 학생으로 돌아가 좋은 생각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었다라고 자신의 삶을 규정했다고 최성각 선생님의 글을 보니 그 삶이 더욱 짙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는 책을 사랑하지만 그저 읽는 것에 그칠 뿐이지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는 사람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그 삶에서 표출되는 힘을 이 책에서 느낄수 있었다. 책을 읽고 그것을 그대로 옮기는 듯한 느낌의 서평은 분명히 아니었다. 이 책에 대한 자신의 경험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나타내는 자신의 관점 곳곳에서 느껴지는 책에 대한 애정들은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 다리 역할을 해주기도 하였다.

 

최성일 선생님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분이시라는 것을 필력을 보면서 계속해서 느끼게 된다. 내게는 아직 미미하게 있는 글에 대한 힘, 책을 보는 관점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난다. 나는 어떤 책을 읽더라도 그저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아직 고수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최성일 선생님의 한권의 책은 서평이란 믿어지지 않을만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새로운 발견으로 다가와 주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는 이 책을 꼭 권유하고 싶다고 추천해주고 싶다. 여러번 읽고 싶을정도로 의미있는 책이기도 하고 글의 힘에 반해버리기도 책이기도 하다. 어떤 책을 보며 매력적이다라고 말할수 있는 책은 아직 나의 독서 생활에서 몇권 되지 않는데 나는 그 느낌을 최성일 선생님으로부터 받았다.

q*******n 201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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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성일 저,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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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성일 저, 한 권의 책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기 시작한지 1년 정도가 되었다. 확실히 책을 읽고 서평 내지 독후감을 쓰니 책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계획이었다고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에 생각하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단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 책을 읽을 때 서평에 어떤 글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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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성일 저, 한 권의 책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기 시작한지 1년 정도가 되었다. 확실히 책을 읽고 서평 내지 독후감을 쓰니 책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계획이었다고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에 생각하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단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 책을 읽을 때 서평에 어떤 글을 써야할지 생각하다보면 주객이 전도된 독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서평을 써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책들도 있다. 대표적인 책이 서평집이다. 서평에 대한 서평을 써야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읽고 서평을 써야할 책도 서평집이다. 부담이 간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어떻게 써야할지 정리를 해봤다.

 

우선 서평집도 책을 소개한다는 목적 이외에 기승전결을 가진 ‘한 권의 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서평이라는 것이 다른 책을 빛내주는 역할을 하는 조연이다 보니 원래의 책보다는 주목을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에는 저자의 생각과 사상과 생활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 실린 조각조각의 단편 서평에서 서평 저자에 관한 내용을 모두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책을 놓고 보면 서평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새롭게 세상을 보고 관찰할 수 있는 통찰력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책을 선정하고 읽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읽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여러 책을 읽어가면서 좋은 책을 발견해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리고 해당되는 관련 서적을 참고로 함께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더욱 동의한다. 물론 이런 책 읽기가 쉬운 것은 아니고 나 역시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어려운 고전의 경우 바로 읽는 것도 좋지만 처음에는 어렵기 때문에 참고서에 해당하는 책들을 함께 읽는 것이 좋다는 충고에도 공감이 간다.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책들은 어지간해서는 읽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읽은 후에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저자의 생각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서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 번째로 다른 사람들이 소개된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을 불어 넣어주는 서평집은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책들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대 이후에 출판된 책들이다. 물론 유명한 책들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들어본 저자와 책들이 많이 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저자와 그 책들을 무작정 읽는 것은 마치 모험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행을 떠날 때 지도도 없이 떠나는 여행이 가치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적다. 이와 마찬가지로 책도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읽다보면 이해에 어려움이 들 수도 있으며, 독자가 계획한 것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독서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서평집을 읽고 책을 읽는 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서평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해서도 크게 배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문이나 에필로그에서 본문을 1장, 2장, 3장, 4장으로 나눈 이유를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4장은 서양 고전에 대한 서평인 것은 알겠는데, 나머지 1장에서 3장은 어떤 기준에서 편집한 것인지 모르겠다. 주제별, 장르별 구분 같기도 한데 그렇지 않은 책들도 많아서 끝까지 구분 기준을 모른 채 넘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유고집으로 낸 저자의 명복을 빌고, 저자가 도서관 같은 천국에서 살기를 바란다.

h******n 2011.10.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