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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그녀는 끝내 식사 초대를 하지 않았다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그녀는 끝내 식사 초대를 하지 않았다" 내용보기
'언제 우리 밥 한번 먹어요'에 담긴 다양한 의미. 혹자에게는 지키지 못할 인사치레이고, 또 누군가(홍대 총학생회장에게 김여진 님이 건넸던 말)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이 담긴 말이다. 요즘 매끼 집에서 식사를 한다. 어쩌면 하루 하루 먹기 위해 사는 것처럼, 아점과 저녁 메뉴를 고르고, 장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제는 오징어숙회를 아내가 만들어줬다. 오늘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그녀는 끝내 식사 초대를 하지 않았다" 내용보기

'언제 우리 밥 한번 먹어요'에 담긴 다양한 의미. 혹자에게는 지키지 못할 인사치레이고, 또 누군가(홍대 총학생회장에게 김여진 님이 건넸던 말)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이 담긴 말이다. 요즘 매끼 집에서 식사를 한다. 어쩌면 하루 하루 먹기 위해 사는 것처럼, 아점과 저녁 메뉴를 고르고, 장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제는 오징어숙회를 아내가 만들어줬다. 오늘은 닭볶음탕. 간식으로 찹쌀떡을 새벽 늦게까지 만들었다. 팥을 불려 1시간 가량 끓인 다음, 설탕을 넣고 으갠다. 팥소를 완성하면, 준비된 찹쌀 반죽에 소를 넣고 전분 가루(+베이킹 파우더)에 묻혀낸다. '찹쌀떡~ 메밀묵~'을 외치며 집 앞을 지나치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잠잠한 요즘. 새벽 2시가 넘어서 만들어먹는 찹쌀떡의 맛이란...

 

매생이국, 관자 버터구이, 돼지고추장 불고기, 꼬막무침, 치킨마요...

요즘 우리 가족의 저녁식사 메뉴다.

 

하루하루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워낙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요리 솜씨도 좋다)는 뭐든 직접 해먹는 걸 좋아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만 가는 레시피 목록(요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문성실 님의 블로그와 수퍼 레시피라는 월간 잡지를 주로 활용한다). 보조 역할을 도맡아하는 난 '김 바르는 일'이 이토록 힘든 일인지 최근에 알게 됐을 정도로 요리엔 문외한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고 했던 <안나 카레리나>에서 도입부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그 고만고만한 이유 중에 어쩌면 행복은 오붓하게 둘러 앉은 가족의 저녁식사에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 직장생활 동안에는 가족과 저녁식사는 거의 불가능했다. 야근이 많은 데다가, 아무리 일찍 퇴근을 해도 8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기에.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근 몇 달 동안은 제대로 먹기 위해, 제대로 행복을 맛보기 위해 살았던 것 같다.

 

집밥이 주는 포근함과 든든함. 그 밥을 함께 만들기까지의 넉넉한 시간, 그리고 깔깔대며 음식을 맛있게 먹는 가족의 한 때. 하루 일과 중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시간이 가장 마음에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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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긴 했지만 유지나 님의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란 책을 읽으면서 요리의 즐거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행복을 새삼 깨닫게 된다. 헌데 이 책 자체가 주는 이미지는 뭐랄까. 궁상 맞다. 눈물 젖은 빵을 어두침침한 식탁에 홀로 앉아 씹는 듯한 느낌이랄까. 책의 저자인 유지나 님은 파리, 홋카이도, 제주를 거점으로 길을 잃고 밥을 지으며 글을 쓴다고 말한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국에서의 풍경과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심상이 칙칙하다. 우울하단 얘기.

 

섬세한 듯 보이면서도 예민하고, 넉넉한 듯 보이면서도 나름 까칠함이 엿보인달까? 파리에 놀러온 친구들과의 삼겹살 파티를 제외하고, 그녀가 이 책에 소개하는 요리들은 대부분 자신만을 위한, 1인용 식탁에 올려진 것들이다.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소울푸드와 같은...

 

오늘도 부엌에 서 있지요.

행복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함께이거나 혼자 되어도.

부엌은 사랑하기 위한 곳. 살아가기 위한 곳.

다시 불을 켜고, 물을 끓이고, 오븐을 데워야지요.

나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  P177, '부엌, 살아가는 동안은'

 

내 주위에도 유지나 님과 같이 아무리 혼자 먹는 음식이라도 제대로 격식 갖춰 먹는 이들이 있다.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온갖 요리도구는 물론이거니와 갖가지 향신료들이 빼곡하게 주방에 들어서 있는 모습. 헌데 야근을 끝내고 새벽 늦게 집에 들어왔을 때, 휴일 별다른 약속 없이 뒹굴뒹굴 거릴 때 작정하고 요리를 해먹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크리스마스 이브날, 창밖으론 연인들의 속삭임과 캐롤이 흐른다. 일루미네이션이 찰랑이며 분위기를 돋우는 속에서 혼자 스파게티 면을 삶고, 초에 불을 붙이며, 와인을 곁들이는 모습. 어떤가? 궁상 작렬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 생각되지만, 어쩐지 외롭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혼자라면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까?(이 책의 저자는 가능할 것 같지만)

 

저자는 마지막에 이르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나를 살아 있게 해준, 하루 한두 번 내게 기쁨을 주던 모든 나날들의 음식들. 내게 가장 소중한 식사는 사랑하고 싶은 날들과 사랑하는 이들과의 남아있는 모든 식사들.'이라 쓰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본 저자는 아직 누군가를 위해, 선뜻 따뜻한 밥상 한 번 제대로 차려준 적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저자에게 결례가 될 지 모르겠으나,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것은 내 인생의 작은 조각을 그 사람에게 내어주는 것'이라 말하고는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녀는 아직 사랑할 마음이 없다. 은연 중에 실연의 아픔을 토로하며, 점점 자기안으로 들어가 숨기만 하는 그녀의 모습. 그래서 그녀가 부려놓은 감성적인 글과 요리들이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심지어 그럴 듯하게 찍어놓은 사진 속 요리들도 하나같이 식욕을 돋우지 못한다.

 

다만... 책을 다 읽고 한참동안 날 울컥하게 한 것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에서다. 저자의 페이소스 가득한 글 때문이라고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워낙 우울하고 심약하게 전개되는 글의 분위기 탓인지... 오랜도록 어머니가 떠올랐다. 내게 소울푸드라 할 만한 '올갱이국', '계장국'이 미치도록 그립다. 예전 모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박칼린 님이 소울푸드라 할만한 '콩나물조림'을 먹으며 울컥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립다. 어머니가. 어머니가 해주시던 올갱이국과 계장국.

거기에 담긴 넉넉한 자식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다.

점점 간이 짜게 되는 음식조차 세월 탓이 아닌, 넘치는 사랑의 양념 탓이라 생각됐다.

 

어쩌면... 평생 올갱이국과 계장국을 맛볼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이 조그만 하늘 아래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어머니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처음 꺼내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이 책이 약간의 힌트를 줬다. '엄마, 식사는 하셨어요? 우리 밥 먹어요'라고.  

 

 

PS) 예전 은희경 님의 <생각의 일요일들>도 그랬지만, 다양한 제재로 일상의 속살을 보여주는 산문집이 개인적으론 마음에 든다. 하지만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에서는 저자의 서사를 좀더 정리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불쑥 끼어드는 단상(소설 혹은 우화 비슷한 느낌의 글을 포함한)이 전반적인 기조를 뒤흔든다. 시간의 흐름이든, 장소의 변화든 일정한 플롯으로 연결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파리, 홋카이도, 제주가 마구 섞이다보니 나같이 공간적 해독력이 떨어지는 독자에게는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t******2 2012.01.13.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내용보기
뭘 먹든, 배가 고픈 때, 배만 부르면 그게 땡이다! ..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게 밥이든, 빵이든, 과자든, 커피든.. 그저 배가 부르게 먹으면 그게 밥이지~ 했던, 그런 때. 위가 많이 안 좋아지고 소화가 되는 날보다 안 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내 밥시간은 하루 세 번, 되도록 같은 시간에, 하루 한 끼는 무조건 쌀이 들어간 음식일 것으로 바뀌었다. 그것 말고도 여러 노력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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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든, 배가 고픈 때, 배만 부르면 그게 땡이다! ..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게 밥이든, 빵이든, 과자든, 커피든.. 그저 배가 부르게 먹으면 그게 밥이지~ 했던, 그런 때.

위가 많이 안 좋아지고 소화가 되는 날보다 안 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내 밥시간은 하루 세 번, 되도록 같은 시간에, 하루 한 끼는 무조건 쌀이 들어간 음식일 것으로 바뀌었다. 그것 말고도 여러 노력들을 하긴 했지만, 지금의 건강 상태까지 오는 데에 이게 제일 큰 영향을 끼쳤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지키려 노력하는 습관 중 하나!

 

먹는 것을 중히 여기게 되면서 기왕 먹는 거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내 나름의 단골 맛집들도 생기고, 혹시~ 하는 맘에 찾아보는 책들도 있고..ㅎㅎ 이 책은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라는 제목만큼이나 이야기와 음식들이 마음에 쏘옥~ 들었다. 책 초입에 나오는 밀크티 이야기에, 읽는 내내 밀크팬을 사야 하나~ 고민을 할 정도로 밀크티를 만드는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내가 마셨던 스팀밀크에 티백을 넣어 우려낸 것만이 밀크티가 아니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건 정말이지 내겐 신세계~!!ㅋ 하여~ 작가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리 도구도 없지만, 요리를 하는 것도 요리를 한 뒤에 정리 및 설거지하는 것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내게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알리오 올리오'. 먹고 싶다는 생각과 해먹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해보긴 처음이지 싶다. 으레 그냥 나가서 사먹어야지~ 였는데..ㅎㅎ 작가님이 무심히, 정말 너무도 무심하게 알려준 완전 초간단 쉽게 만드는 '알리오 올리오'에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해도 맛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했다. 그만큼 참 간단했던 요리 방법.. 아~ 스파게티면 삶는 냄비도 사야 하나~?!!^;;;ㅋ

 

읽으면서 계속 계속 이 책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카페 이야기를 담은 책 같기도 하고, 그냥 여행을 한 에세이집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땐 그냥 이야기책 같기도 하고, 따라서 해보고 싶은 요리책 같기도 하고.. 딱하 뭐라 정의할 순 없지만 묘하게 훅~ 빠져들게 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결국은 구매까지 하게 됐다. 잠시라도 떨어져 있지 않고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책?!!ㅎㅎ

 

언제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이 책을 내밀면서 밥을 같이 먹자고 그리 말해보고 싶다. 왠지 다른 어떤 표현보다 내 마음이 잘 전해질 것만 같다.^ㅎ

 

 *우리는 어디에도 머물 수 없기에 결국 외로워지고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렇게 외로웠던 것일까..

 

 *이렇게 만든 밀크티가 먹고 싶어졌다. 밀크팬을 사야 하나~??^;;;

 

 *떠나기로 했으니 떠나겠다고 떠날 수 있는 그 용기, 대담함..

지금의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그것.

 

 *견디는 것이 아닌, 살아가고 싶으니까요.. 세상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않겠어요, 절대로!!

 

 *외로움을 떨쳐내고 집으로 갈 수만 있다면..;;;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사랑하기!

 

 *지금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빛날 시간! 매순간 잊지 않도록 되새겨야지..

 

 

 *제자리에 있는 것들과 살고 싶어서 지금 나는 이곳에 있는 거겠지요. 

... 이 말.. 왠지 참 와닿는다.

 

 *절대로 등 돌리기 없기!

 

 *한번 도전??!!

 

 

 *늘 반갑고 애틋한 냐옹님~^ㅎ 

YES마니아 : 로얄 j*******7 2015.06.19.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내용보기
서점에 가면 손에 걸릴정도로 쏟아져 나온 여행에세이들.그 중에 보석같은 책을 고르는건 힘들다. 아니 쉽지만 힘든 이유는 책이 너무 많기 때문.하지만 이 책은 우연히 손에 들고 보기시작한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은 책이다.이 책은 보통의 요리책도 아니고 보통의 수필집도 아니다.분명히 요리가 소재이고 제목도 그렇지만,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내용보기


서점에 가면 손에 걸릴정도로 쏟아져 나온 여행에세이들.
그 중에 보석같은 책을 고르는건 힘들다. 아니 쉽지만 힘든 이유는 책이 너무 많기 때문.
하지만 이 책은 우연히 손에 들고 보기시작한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보통의 요리책도 아니고 보통의 수필집도 아니다.
분명히 요리가 소재이고 제목도 그렇지만,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담겨온 소리들을 식탁에
가만히 차려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내 어린 시절의 밥상과 사람들과
그때의 나의 마음이 떠오른다. 이 책은 보고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추억을 씹고 그리움을 마시고
모르는 이와 일상의 대화를 하며 밥을 먹고 싶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작가에게는 다른 에세이스트와는 
다른 정말 독특한 세계가 느껴진다.


화려한 사진과 뻔한 단어들로 이어붙인 비슷한 여행에세이들 틈에서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아련한 사진과 부드럽지만 단단한 언어로 쓰여진 책을 보았다.



v**********t 2012.01.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