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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종말 문학 걸작선'이 처음 출간했을때, 무척 많이 기대를 했었던것 같아요. 의도한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읽은 종말 문학들은 대체적으로 장편들이 많았던지라, 단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게다가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한권에 만날수 있다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하지만 1권을 읽고 좀 실망스러웠어요. 1권에 실린 12편의 단편중에 4편만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래도 이상하게 2권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이 1권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10편의 단편중에 7편이 재미있었으니 말이지요.(기대치가 낮아져서일까? ^^;;) 그중에 최근에 '야생종'으로 알게 된 '옥타비아 버틀러'의 단편을 만난것은 무척 행운 같았어요. 그래도 꽤 많은 작품을 내었는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기 어려운데, 이렇게 단편을 만난것이 무척 반갑더군요. (다른 책들도 출판되면 좋겠는데...) 1권이 부진해서 살짝 실망했었는데, 2권을 읽음으로써 좋은 인상으로 헤어진것 같아 마음이 좀 가볍네요.(어쩜 2권이 1권으로 출판되었어야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종말 문학 걸작선'은 몇명 유명한 작가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만날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고, 요즘 이렇게 기획해서 나온 책들의 가격들이 좀 부담스러운데에 비해 가격도 적정선에 책 디자인과 편집도 마음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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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 대해 두 단어로 정의 내리자면 '재미'와 '오타'. 일단 1권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종말의 종류나 종말 이후의 삶은 1권만큼이나 다양하게 전개되어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1권에 비해 좀 더 긴박감 넘치는 작품이 많지 않았나 싶다. 특히 존 랭건이라는 작가의 "에피소드 7: 보라꽃 왕국의 패거리를 향한 마지막 저항"이라는 작품은 마치 미드 '워킹 데드'를 보는 것처럼 영화적인 요소가 많았다. 종말 이후에도 그 상황에 적응한 인간들의 삶은 일상적인 것이 되는 게 당연하지만, 왠지 "그래, 종말이라면 이래야지"하게 된다. 아마도 지금 현재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완전히 뒤바뀐 세계의 장면만으로도 충격적이기에 상황 자체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실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달라진 세계의 모습을 기계적으로 읊어주는 것보다 상황에서 비롯되는 '재미'이므로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바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그럼에도 나는 '나는 전설이다'에서의 도입부 장면이 좋다. 기존의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서글퍼서인지도. 오타는 1권에서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2권에서도 멈추지 않고 눈에 띈다. 어느 정도야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지'하는데, 잊을 만하면 자꾸 나타나 슬그머니 짜증이 난다. 책을 내기 전 좀 더 신경을 써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책 뒷날개에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낸 종말 소설 목록이 나와 있다. 다음(다시 종말 문학이 땡길 때에)엔 지난 번에 구입해 둔 <세계대전Z>를 읽어야지 다짐해 본다. 스티븐 킹의 <셀>은 구입해야지 마음먹는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대비라며 책을 잔뜩 구입한 게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은 마음속에, 그리고 장바구니 속에 담아 두기만......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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