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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그만은 미국의 구약학자로 대중적인 신학자입니다. 현실 정치 등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신학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구약학자가 사순절에 대한 묵상집을 쓴 것이 일단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이 책은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에 이르기까지 40일 동안 매일 사순절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도록 기술되었습니다. 본문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저자의 묵상의 글이 진행됩니다. 매일 주어지는 묵상의 글이 그렇게 길지 않아 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시간에 일독하는 것보다 주어진 날에 하루씩 묵상 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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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출애굽기로 큐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순절의 여정이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옮긴이의 글'에서 역자 중 한 명인 박형국 교수도 비슷한 표현을 하고 있어 반가웠다. 그래서 사순절 묵상을 통해(넓게는 우리의 일상 생활 전체를 통해) 영성의 열매를 얻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옮긴이의 글'의 일부를 나누려고 한다. 참고로 이 책의 전체적인 리뷰는 이전에 올린 글을 참조하면 된다.
- 사순절 신앙 여정은 광야로의 초대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여정을 회상하면서 우리의 고귀한 자유와 기쁨을 앗아가는 거짓 신을 버리고, 지금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길로 들어섭니다. (p.181)
- 우리는 광야에서 성령께 이끌리신 예수님을 따라 뒤틀리고 그릇된 마음과 가치와 행동의 유혹을 이겨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선물에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하나님 자녀의 삶을 향하여 다시 힘차게 나아갑니다. (pp.181-182)
- 사순절은 신앙의 정체성을 더욱 성숙시키는 값진 시간입니다. 사순절은 새 창조로의 초청입니다. 새 창조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예수님의 부활에서 비롯된 새 생명의 탄생과 온 창조에 하나님의 영광이 계시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입니다. (p.182)
- 우리는 사순절 신앙 여정을 통해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영광스러운 삶에 참여하는 비전을 회복할 것입니다(고후 3:18). (p.182)
이것이 사순절 동안 우리가 성경을 묵상하는 이유이자, 깊은 묵상으로 영성의 열매를 얻어야 하는 까닭이다. 사순절 신앙 여정을 통해,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영광스러운 삶에 참여하는 비전을 회복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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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Lent, 四旬節)은 교회력으로 부활절 전 40일을 뜻하는 절기로,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한다. 교회에서는 대체로 이 기간 동안 예수의 생애와 십자가의 의미을 묵상하며 경건을 훈련한다. 참고로 올해는 2021년 2월 17일부터 4월 3일까지가 사순절이고 4월 4일이 부활절이다.
곧 다가올 사순절을 준비하면서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작년 대림절(대림절(Adventszeit, 降臨節)은 크리스마스가 되기 이전에 네 번의 주일을 포함해서 지켜지는 절기로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탄 전 4주간을 가리킨다) 기간 동안 읽었던 『월터 브루그만과 함께하는 대림적 묵상집』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랬겠지만 작년 한 해는 내게도 무척 힘든 한 해였다. 그래서 더더욱 성탄절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달랐는데, 예년보다 대림절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던 이유다. 대림절과 성탄절, 그리고 성탄 후 12일 동안 월터 브루그만의 대림절 묵상집을 읽으며 예수의 탄생의 의미와 의의를 되새기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묵상집들은 시중에 꽤나 많이 나와 있다. 사순절이나 대림절 등 교회력에서 중요한 절기에 맞게 제작된 묵상집부터 일년 동안 읽을 수 있게 편집된 묵상집들까지 기독교인들이라면 꽤나 많은 책들을 읽어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 많은 책들과 무엇이 특별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월터 브루그만이라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이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는 세계적인 성경신학자이자 구약성경 해석의 권위자로, 개신교뿐 아니라 천주교와 유대교계를 통틀어 인정받고 존경받는 학자이다. 그는 일평생 성경 본문을 붙들고 씨름하면서 성경 텍스트를 우선시해 온 신학자이자 설교자인데, 성경 연구란 모름지기 학자뿐 아니라 목회자와 평신도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따라서 그의 글들은 학자로서의 전문성과과 아울러 대중성까지 겸비하였는데, 이것이 그를 탁월한 대중 설교자로 평가하는 이유다.
이 묵상집도 따지고 보면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매일 혼자서 성경을 묵상할 수 있게 (혹은 예배 드릴 수 있게) 만든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매일마다 성경의 본문을 정하고, 그 본문에 대한 월터 브루그만의 글이 곁들여지는데, 그 자체로 작은 설교로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글 다음에 기도가 있다. 묵상의 시간을 기도로 마무리하는 셈인데, 이 기도를 통해 글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글이 자신의 삶 가운데 적용되는 시간을 갖는 셈이다.
이 패턴 자체는 다른 묵상집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많이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성경 본문을 고르는 월터 브루그만만의 혜안(사순절이라면 의례히 떠올리게 되는 그런 성경 구절들도 당연히 등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구절들도 꽤나 많다)과 그의 대표 저서인 『예언자적 상상력』에서 드러나듯,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그만의 탁월하고 독보적인 예언자적 대안 의식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 책과 더불어 사순절 기간 동안 성경을 묵상하면서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이사야서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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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왕정국가의 군주인 파라오, 군사 정치 경제 지도자, 성가신 도덕주의, 갇혀 있는 자의식, 실패한 가정, 계속되는 빈곤의 공동체. 뿐만 아니라 이곳에도 여전히 마법사들이 있습니다. 마법사들은 결정적인 능력을 통제, 독점하고 그들만의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들 반대편에는 아론과 모세와 함께 자유롭게 서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절대 왕정하에서도 진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억압적인 현실의 구조 바깥의 삶을 위한 공간과 힘과 가능성을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여러분에게 전하려는 소식은 야훼, 곧 피조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피조세계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의 나라에서 살아간다면 파라오를 넘어서는 가능성들을 선포하고, 그것이 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 종교적이고 도덕적이든, 그 무엇이든지 제국의 힘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고 선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노예 공동체와 함께 기뻐하고 춤추며 자유와 샬롬을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 불쑥 나타나는 파라오에게 복종하고 그들을 돕고 지원하기 위해 부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들을 떠나 새 삶을 살도록, 그리고 완전한 샬롬, 즉 평화의 삶을 위한 공간과 에너지를 찾아 파라오의 체제와 분리되어 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월터 브루그만과 함께하는 사순절 묵상 중 발췌
사순절은 그리스도인에게 세례의 기념을 새롭게 제고케 하고, 회심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그것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리스도인간의 개인적 관계에 넘어서 회심과 구원의 공동체성을 새롭게 인식시키고, 죄와 악의 연대성을 자각케 함으로써, 인류와 사회의 죄와 악에 공동 책임을 생각하는 때로 확장해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도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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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그의 제자들과 교회가 복이 넘치기를 원하십니다 교회는 ‘복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복 있다’는 단어를 사용하셔서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평화와 기쁨 가운데 있는 상황을 표현하십니다. 이 단어는 아기가 태어남을표현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기 탄생의 의미는 모두의 기쁨과 기대가 있으며,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에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누리기를 바라시던 종류의 안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복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삶을 살라”는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월터 브루그만과 함께하는 사순절 묵상 중 발췌
사순절은 단순하게 묵상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기간이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함께 부활을 바라보며 우리 삶이 변화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월터 브루그만은 이 도서를 통해 짧지만 우리들에게 사순절의 참된 의미와 그에 합당한 삶의 태도를 견지케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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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기가 매해 도래하면 오전 금식과 근래에는 미디어금식 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사역을 기념하고는 한다. 그러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매너리즘 비슷함을 느끼곤 하게 된다. 사순절기와 십자가 대속과 부활을 성경적인 가치를 좀 더 자신의 존재와 삶에 나타내고는 싶다면 본 도서로 점검해보면 좋을 듯 하다. 비록 사순절기가 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도 좋지 않겠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