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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를 마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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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고, 피를 나눈 한민족의 국가라고 하지만, 서로 교통하지 않고, 여전히 총부리를 맞대고 있고, 서로 상대방 국가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 하고 있는 관계. 이웃하지만 먼 나라. 그것이 현재 남북한의 관계다.   북한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였기에, 잘 안다고 느끼면서도 실제로 상세히 파고들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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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고, 피를 나눈 한민족의 국가라고 하지만, 서로 교통하지 않고, 여전히 총부리를 맞대고 있고, 서로 상대방 국가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 하고 있는 관계.

이웃하지만 먼 나라. 그것이 현재 남북한의 관계다.

 

북한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였기에,

잘 안다고 느끼면서도 실제로 상세히 파고들고 보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북한의 정치, 사회, 문화가 어떤 역사적 맥락 전통 속에서 지난 60년간 이어져왔는지 잘 몰라왔다.

아니, 잘 몰라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 역시 남북 간 대립 속에서 왜곡된 역사상에 의해 변질된 것이기도 했다.

 

이번에 <20세기 한국사시리즈에서 나온 북한의 역사 1.2권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북한의 역사를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책이다.

역사학과 정치학의 대표 두 학자가 1960년을 전후로 시기를 나누어, 1권은 인민민주주의, 2권은 주체사상과 유일체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보니, 책의 서술이 너무 정치사 부분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들의 능력 탓이라기 보다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제한된 탓일 것이다. 오히려 두 저자는 정치사 부분을 서술하면서, 초기 북한 정치가 갖고 있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 주목하고, 그것이 점차적으로 차단되고, 결국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주체사상과 유일체계로 귀결되는 과정을 충실히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북한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북한만의 이야기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20세기 한국사라는 기획 속에서는 분명 남북 간 관계를 역사화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역사만을 독자적으로 구성하면서, 오히려 분단의 문제, 통일 논의들의 문제를 충분히, 입체적으로 다루지 못 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북한에서 1947~48년에 걸쳐 임시헌법이 제정된 과정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강했다.

두 책 모두 실사구시를 내걸고, 역사적 평가에 앞서 사실을 복원하는데 천착하고 있기 때문에 본 책에서는 임시헌법 제정 과정을 이야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임시헌법은 남한의 제헌의회 설립보다 앞선 것이었고, 실질적으로 분단을 준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책에서는 1948년 남북협상에 평화적 통일운동의 초석이 된다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북한 임시헌법 제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다. 그러면서 남북 사이에서 충돌했던 분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데 실패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더라도,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책임에 틀림없다.

정치사 일변도로만 흐를 수 있는 한계 속에서도 중간중간 스페셜 테마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통해 독자들의 여러 의문들을 풀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역사적 평가에 있어서 균형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저자들의 노력 역시 큰 장점일 것이다. 이 책은 반공주의라는 시각으로 점철되어 왔던 색안경을 벗고, 북한의 쌩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c****3 2011.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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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를 편견없이 알아보기
"북한 역사를 편견없이 알아보기" 내용보기
김성보, 이종석 지음 <북한의 역사>1, 2, 역사비평사, 2011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북한을 알아가는 것, 가까이 하는 것 정도는 일상이 되어버린 줄 알던 때가 있었다. 추억일 줄 알았는데 난 잠시 단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역사적으로 ‘옳고’ 이제야 ‘제 궤적’을 밟고 있는 지금,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시금 무언가 불온한 일이고 그래서 눈치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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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이종석 지음북한의 역사>1, 2, 역사비평사, 2011

 잃어버린 10을 거치면서 북한을 알아가는 것, 가까이 하는 것 정도는 일상이 되어버린 줄 알던 때가 있었다. 추억일 줄 알았는데 난 잠시 단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역사적으로 옳고이제야 제 궤적을 밟고 있는 지금,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시금 무언가 불온한 일이고 그래서 눈치를 살펴야 한다. 북한을 연구하는 것 자체로도 혐의는 충분하지 않느냐는 시대의 한가운데에 우리가 있다. 후지다. 후져도 이렇게 후질 수가 없다.

 어쩌면 이런 때에 북한의 역사를 감히내놓는 것은 그 자체로 도발일 지도 모르겠다. 눈치를 살피며 구석진 곳에서 책을 꺼내어 들었더니 놀랍게도 금새 차분해진다. 북한이 어떻게 남한은 붉게 전복시키고자 애썼는지, 한국전쟁을 통해 어떤 만행과 학살을 저질렀는지 선동하듯 캐묻는 글들과 다르다. 해방 직후 그토록 염원하던 우리의 나라 건설의 꿈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이 과정에서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국제적 조건은 어떠했는지 그때의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은 어떤 사상적, 사회적 영향 속에서 태어난 것인지 알 수 있다. 입체적인 분석이 주는 앎의 즐거움이 적지 않다. 사회주의적 인간형으로의 개조를 위해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반봉건의 기치 하에 전통의 극복을 내세우는 1950년대 북한을 보며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갸우뚱하다가도 어느 시골장터 아낙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때 우리네 할머니의 주름과도 참 닮았다. 우리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모습에 의아하다가도 같은 한국인의 모습에 금새 안도하기도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북을 주적으로만 여기며 배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의 북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차분하게 알아가고, 같음을 느끼는 것은 통일을 위한 소박하지만 중요한 출발이다. 북한을 그네들의 언어로도 이해해보고 우리의 눈으로 비판도 해보는 것은 남과 북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다.

조금 더 역사적인 의의를 찾아볼 수도 있다. 이념에 의해 구분이 가시화되고 하나의 체제로까지 굳어지는 과정을 겪기 전만 하더라도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이었고 동일한 감수성이 흘렀음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 같은 민족이 현대사를 거치면서 두 가지 역사적 경험을 만들어 냈다. 이 점에서 남과 북의 현대사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물음을 품은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사례이자 학습도구이다. 인민민주주의의 역사적 경험이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1950년대 북한만큼 다원성으로 가득찼던 사회가 어떤 경험을 통해 획일화의 궤적을 밟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볼 수도 있다. 동시에 획일화된 궤적의 극한으로 다가가는 오늘날의 북한을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에게도 건강함을 새겼던 때가 있었음을, 그 건강함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음을 기대하는 저자 특유의 시선도 함께 읽을 수 있다.

b********5 2011.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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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무지와 편견 뛰어넘기
"북한에 대한 무지와 편견 뛰어넘기" 내용보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일상생활에서든 인터넷공간에서든 크고 확신에 찬 주장일수록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다.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종북', '친북'이라는 단어를 빼면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극우 보수세력이나북한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용납치 않는 소위 주사파나 그들이 과연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의문이 든다. 사실 남쪽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북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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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든 인터넷공간에서든
크고 확신에 찬 주장일수록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종북', '친북'이라는 단어를 빼면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극우 보수세력이나
북한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용납치 않는 소위 주사파나
그들이 과연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의문이 든다.


사실 남쪽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북한을 잘 모른다.
이는 북한의 폐쇄성에 근본 원인이 있지만
북한에 대해 잘 알려고 하기 보다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힌 우리의 탓도 크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역사> 1권과 2권은
오늘날의 북한이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정확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1945년 해방부터 1960년까지의 북한 역사를 다룬 1권은
북한의 '인민민주주의'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사회주의'로 전환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1960년대부터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까지를 다룬 2권은
현재 북한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주체사상'과 '유일체제'가 어떻게 형성, 강화되었지를 잘 보여준다.


역사학자가 집필한 1권과 정치학자가 집필한 2권은 문체나 서술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북한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두 권 모두 북한의 역사에서 발견되는 특징으로 '경직성'과 '조급성'을 지적한다.
즉 한국전쟁 이후 수령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가 급속하게 강화되는 과정에서
사회의 '다원성', '역동성', '창조성' 등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북한이 겪고 있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얼마전까지 노무현 정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면서
보수세력들로부터 '친북좌파'로 공격받았던 이종석은
흥미롭게도 2권에서 오늘날 북한의 어려가지 문제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정도로 북한을 비판해도 '친북'으로 낙인찍는 우리 사회 역시 북한처럼 너무 경직되어 있지 않나 싶다.
반면 1권 필자 김성보는 북한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경직성과 조급성을 버리고
'통일전선'과 '혼합경제'와 같은 해방 직후의 '인민민주주의' 경험을 살려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최근 교과서 집필기준을 둘러싸고 불거진 '자유민주주의' 논쟁에서도 북한의 '인민민주주의'가 자주 언급되는데
이 책을 통해 북한의 '인민민주주의'의 실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자유민주주의' 논쟁을 심화시키는데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책에 아쉬움도 있다.
서술이 1990년대에서 멈추는 관계로 2000년대 이후 지난 10년간 급변하는 정세는 별도로 이해야만 한다.
또한 이 책만으로는 오늘날 남북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구체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언급도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가 북한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한계는 필연적인 것들이다.
반면 이 책의 장점은 분명하다.
좋든 싫든 북한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남쪽 사람들에게
이 책은 보다 '현명하게' 북한을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o******e 2011.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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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역사에 대한, 상당히 좋은 입문서
"북한역사에 대한, 상당히 좋은 입문서" 내용보기
무엇보다 이 두 책의 미덕은 분석의 깊이와 치밀함에 있다.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지적인 가려움을 거의 전부 긁어준다. 단순히 ‘대중서’로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왔고, 더구나 사회적으로 ‘북한의 역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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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이 두 책의 미덕은 분석의 깊이와 치밀함에 있다.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지적인 가려움을 거의 전부 긁어준다. 단순히 ‘대중서’로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왔고, 더구나 사회적으로 ‘북한의 역사’라는 것이 인정될 수 없는 분위기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북한역사에 대한 개설서를 접하기는 어려웠었다. 그러나 이 책들이 나옴으로써 한동안은 이러한 불만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이 책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리고 그 저자가 김성보와 이종석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다. 두 저자는 각각의 전공 분야가 다르지만(역사학, 정치학) 북한 연구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또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그 학문적 깊이 역시 가장 뛰어난 것 같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인 실천력 역시 뛰어나다. 특히 이종석의 경우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 언제나 치밀한 분석을 제시하였고, ‘가짜 김일성’說에 대해 가장 유력한 반론을 제기한 사람으로서 유명하다. 이러한 두 사람이 집필을 맡았으니, 최소한 fact 부분에서는 거의 오류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의 학문적 깊이는 북한을 “총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서술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fact에서 거의 오류가 없는 북한의 역사를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서로서 이만한 충분요건이 또 있을까?
  그런데 이 책들의 장점은 비단 그 분석 방법이나 사실의 측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그 자체가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성보는 북한 역사가 가질 수 있었던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천착하는데, 역으로 이야기하면 이것은 북한 체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빠르게 경직화됨으로써 그들이 향할 수 있었던 해방 직후의 경로가 막혀버렸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한 이종석은 현재 북한 사회의 위기가 그 지배층이 자랑해 마지않던 유일체제 등이 북한 주민의 다양한 사고와 창의성을 억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자는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상당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두 책 모두 북한을 엄연한 ‘일국’으로 인정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에게 이 문제는 상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반공 이데올로기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대중들에게 이 부분은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김성보는 북한 체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서 ‘북한이 초심으로 돌아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을 제시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양자의 관계가 어느 한 쪽이 우위에 있었을 때 초래된 부작용을 지적한다. 이것은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대등한’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관점의 직접적인 표현일 것이다. 이것은 이종석 역시 마찬가지이다. 북한 지도부의 ‘주관주의’로 대변될 수 있는 체제구상이 북한을 침체와 비효율이 가득한 나라로 만들었음을 치밀하게 논증한다. 결국 이 두 책은 오늘 날 남북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남, 북한 각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기본 토대로 바라보면서 국가 대 국가의 대등한 관계를 역설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성상의 장점으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간간히 첨부되어 있는 “스페셜 테마”이다. 사실 개설서의 가장 큰 약점은 역사의 다양한 흐름에 대해 보여주지 못하거나 당시의 세세한 내외적 사정에 대해 알기 어렵다는 점인데, 이 코너는 이러한 약점을 정말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을 읽다가도 다음 “스페셜 테마”의 내용이 궁금해질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이종석의 책에 있는 「남한의 정치 변동과 유일체제 형성의 상관성」이나 「북한의 근로단체가 하는 일」, 김성보의 책 중에는 「경제 건설을 위해 남은 일본인 기술자들」이나 「동독 건축가 레셀의 눈으로 본 북한」, 「평률리 민주선전실장의 농촌생활」 등이 가장 재미있었다.

  어쨌든 대충이나마 다 읽고 나서 그다지 아쉬움이 남지 않는 책이었다.

c*******f 2011.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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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수준 높은 북한사 개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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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를 다룬 질 좋은 교양서적이 오랜만에 출판되었다. 북한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한사 대중교양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현대사의 여러 부문이 대개 그러하지만, 북한사 연구 역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북한의 역사를 학문적 견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민주화 이후에야
"오랜만에 나온 수준 높은 북한사 개설서" 내용보기

북한 역사를 다룬 질 좋은 교양서적이 오랜만에 출판되었다. 북한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한사 대중교양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현대사의 여러 부문이 대개 그러하지만, 북한사 연구 역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북한의 역사를 학문적 견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민주화 이후에야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기에 북한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공주의 편향이 워낙 심했던 탓에 수준 높은 연구가 드물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소장 연구자들이 북한사 연구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에 나온 북한사 교양서 중 볼만한 것으로는 <북한 50년사>(임영태, 들녘, 1999),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공저, 웅진닷컴, 2004),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정창현, 선인, 2011) 정도라고 보인다. 이중 마지막 것은 북한사의 주요 인물들을 위주로 다룬 책이라 재미는 있지만 형식상 본격적인 북한사 개설이라 보기는 힘들다. 두번째 책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강점이 있고 이미지가 풍부하여 독자의 흥미를 돋울 수 장점도 있으나, 아무래도 책 한 권이다보니 개설 치고는 서술 내용이 소략한 감이 있다. 첫번째 책이 그나마 두 권 분량으로 비교적 상세하게 북한사를 개설하고 있지만, 북한사 흐름을 보는 시각이 다소 분석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감이 있다. 더욱이 출판된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2000년대 나온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이번에 나온 <북한의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번째는 북한에 관한 기초적인 사실(史實)들을 빠짐없이 알려주는 요긴한 북한사 개설서라는 점이다. 북한사 연구를 읽다보면 생소한 인명과 지명, 조직명 등이 많이 등장하여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지만, 이 책은 그런 측면을 고려하여 되도록 읽기 쉽게 깔끔하고 명료한 문장을 구사했다. 대중이 접하기 쉽도록 글쓰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두번째 장점은 최근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북한사의 흐름을 분석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북한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변화의 배경과 원인, 그 결과를 따져가며 분석적으로 썼기 때문에 수준 높은 개설서가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체제가 어떻게 성립하여 어떻게 변화해갔으며 어떻게 지금의 침체 상태로 빠지게 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 두 권으로 1권은 역사학 전공자인 김성보가, 2권은 정치학 전공자인 이종석이 집필했다. 각 권의 집필자는 다르지만, 책의 북한사 서술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현재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왜 헤어나기 힘든 침체에 빠지게 되었는가? 이 책은 북한의 역사를 살펴보며 그 배경과 원인을 추적한다. 저자들의 결론은 '다양성과 역동성의 상실'이다.

북한은 처음부터 김일성 개인숭배로 점철된 유일체제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분단 이후 1950년대까지는 사회주의 이념을 기본으로 하되 국가 발전 전략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세력들이 통일전선을 형성한 '인민민주주의 체제'였다. 그러나 체제 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김일성을 위시한 항일유격대 계열이 승리했고, 그들은 반대세력들과의 공존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숙청해버렸다. 그리하여 점차 김일성 유일체제가 형성되어갔다. 김성보가 집필한 1권에서는 1945~1960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인민민주주의 체제의 성립과 전개, 종말을 다루었다. 1권은 특히 2000년대 나온 역사학계, 정치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의 초기 역사를 '인민민주주의 체제'로 개념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들 연구 성과 덕분이다.

2권에는 이종석이 1960~1994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유일체제의 성립과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저자는 북한 역사의 흐름에서 주체사상이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 주체사상 역시 처음부터 개인숭배사상 일변도는 아니었다. 1960년대 내외 정세의 변화에 대응하여 북한 고유의 사회주의적 국가 발전 전략으로 제기된 것이었고, 나름의 합리성과 역동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유일체제의 고착화와 함께 주체사상 역시 변용을 겪게 된다.

이렇듯 저자들은 북한 체제가 초기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잃고 경직된 유일체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분석적으로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역사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북한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혜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w******n 2011.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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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의 안내서
"북한 역사의 안내서" 내용보기
역사비평이 기획한 역사교양서 〈20세기 한국사〉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북한의 역사 1·2》가 발간되었다. 1960년까지를 다룬 1권은 남북 현대 정치·경제사 전공의 김성보 선생이 집필했고 1960년 이후 최근까지를 다룬 2권은 북한 정치사를 전공한 이종석 선생이 집필했다. 2007년 이승만과 박정희 시대에 대한 책이 나온 뒤 한동안 뜸했던 〈20세기 한국사〉시리즈가 최근 다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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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이 기획한 역사교양서 20세기 한국사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북한의 역사 1·2가 발간되었다. 1960년까지를 다룬 1권은 남북 현대 정치·경제사 전공의 김성보 선생이 집필했고 1960년 이후 최근까지를 다룬 2권은 북한 정치사를 전공한 이종석 선생이 집필했다.

2007년 이승만과 박정희 시대에 대한 책이 나온 뒤 한동안 뜸했던 20세기 한국사시리즈가 최근 다시 활발히 간행되는 추세인 듯싶다. 얼마 전 1980년대에 대한 책이 나와 시기적으로는 얼추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의 남한 현대사를 아울렀다고도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는 북한에 대한 책이 나와 매우 반갑다.

먼저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북한 현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대중서라는 점에 있다. 사실 지금까지 북한의 역사는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TV, 잡지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북한의 실상은 굉장히 편협하고 극히 일부분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념의 색안경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전문 연구자들의 연구서도 많이 출판되었지만 이 경우는 굉장히 전문적이고 어려워서 북한에 어지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실 북한 역사에 대해 좋은 참고가 될 만한 기존의 대중서는 북한 50년사정도 외에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비평에서 나온 이번 책은 우선 북한사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김성보, 이종석 두 분이 각각 자신의 주된 연구시기를 나눠 맡아 집필한 것이 돋보인다. 또한 내용 면에서 기존 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매우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서술된 점도 장점이다. 1권과 2권의 구분은 사회주의 체제의 형성기와 이후 본격화 단계이다. 특히 1권은 사회주의 체제 형성기를 인민민주주의사회로 칭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처음부터 오늘날과 같은 사회주의 단계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가 공존하는 가운데 어떤 발전경로를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남한과 다른 북한의 발전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특히 분단 직후 남북 체제가 정비되기 까지, 남북은 비슷한 여건에서 반제반봉건이라는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친일파 청산 문제나 토지개혁 문제가 그것이다. 책에는 그러한 내용들이 잘 실려 있어 남한과 다른 북한의 처리양상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핫라인마저 끊긴 최악의 경색관계라 한다. 북한과의 정부·민간 교류가 단절된 채 편의에 의한 간헐적 접촉만 유지되는 모양새다. 북한의 역사에, 현재의 모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보도를 통해 들려오는 식량위기나 후계문제와 같은 표면적 측면을 단순한 가십정도로 여길 게 아니라면, 북한 형성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점에서 이 두 권의 책은 적절한 참고서적임에 분명하다.

l*******j 2011.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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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오해 풀어가기, 북한 역사에서의 열린 가능성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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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분단체제가 과거와 다르게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한 의류업체의 광고물에서도 보듯이 여전히 남북의 대립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들어서 남북관계는 상호 대화보다는 애써 무시하거나 적대시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을 조금 길게 거론하는 것도 여전히 불온시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백 번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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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분단체제가 과거와 다르게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한 의류업체의 광고물에서도 보듯이 여전히 남북의 대립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들어서 남북관계는 상호 대화보다는 애써 무시하거나 적대시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을 조금 길게 거론하는 것도 여전히 불온시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백 번 양보하여 북한을 주적으로 보더라도,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적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편 북한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하여 최근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하여 역사비평사에서 출판된 <북한의 역사> 두 권은 현대 북한을 알기 위해서 앞으로 필독서가 될 만하다. 적어도 북한을 알기 위해서, 그 역사를 되돌아보는 데 두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책은 북한 역사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두 저자에 의해 일반인들도 교양 수준에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한국 현대사 연구자 김성보 교수가 쓴 첫 번째 책은 현재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북한에 갖고 있는 편견이나 오해를 풀어주는 데 상당한 배려가 보인다. 이 책에서는 해방 직후 초기 북한에서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은 애초부터 분단을 상정할 정도로 대립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 이북 지역은 소련군이 점령군으로서라기보다 협력자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 전쟁이 북한을 경직되게 만들었고, 인민을 기반으로 한 자력갱생적 혁명 기풍을 만들게 한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는 점. 북한사회의 경직화는 곧 북한 내의 다양한 가능성을 해소시켰다는 점 등을 역사학계에서의 논의 수준을 제시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 확인을 거쳐서 이 책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는 바는 북한에서의 열린 가능성을 과거로부터 찾아가는 것이다. 북한은 곧바로 사회주의를 추구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인민민주주의형태이며, 북한은 사회주의 세력만이 아닌 통일전선 형태의 권력을 추구하였고, 개인의 경영을 인정하는 혼합경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한 점들은 적어도 1950년대까지는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북한의 모습을 보고 과거까지 재단하는 과오를 범할 수는 없다는 점을 저자는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열렸던가능성을 찾아가는 길은 저자의 입장에서 현재 남북한의 분단체제를 극복해가는 길의 하나이다. 저자는 북한의 체제 형성 과정에 존재했던 다양한 면모들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겉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반문한다. 그런 입장에서 끝으로 북한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이 책의 설명은 정치와 경제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문학예술과 학술, 농민과 노동자의 삶, 여성 등 북한사회 각 분야를 고루 망라하여 기술되고 있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 곳곳에 함께 실린 사진들은 책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사진의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점이 옥에 티이기는 하지만). 북한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북한의 열린 가능성이 앞으로도 가능할 수 있을지를 저자와 함께 대화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k******a 2011.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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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로에 선 2012년 북한의 선택 [ 북한의 역사 2 ]
"[서평] 기로에 선 2012년 북한의 선택 [ 북한의 역사 2 ]" 내용보기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무척이나 왜곡되어 왔다. 물론, 자력이 부족하니 타력에 의해 좌지우지된 측면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조선 왕조 500년은 체제의 구성원이 모두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자멸하였다. 왕권은 정조 임금 이후로 외척에 의해 농간을 당했고 체제의 지배세력인 사대부와 관료들은 체제 내부의 역량을 키울 생각은 없이 '상호 괴멸적인
"[서평] 기로에 선 2012년 북한의 선택 [ 북한의 역사 2 ]" 내용보기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무척이나 왜곡되어 왔다. 물론, 자력이 부족하니 타력에 의해 좌지우지된 측면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조선 왕조 500년은 체제의 구성원이 모두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자멸하였다.
왕권은 정조 임금 이후로 외척에 의해 농간을 당했고 체제의 지배세력인 사대부와 관료들은 체제 내부의 역량을 키울 생각은 없이 '상호 괴멸적인 당파투쟁'에 몰입하여 외세의 침입을 자초하였고 중산층과 민중들 역시 무력하기만 하였다.
결국 조선을 둘러싼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쟁이 격화되어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침략하게 되었고 일본은 철저하게 조선을 약탈하고 체제 자체를 폭력으로 붕괴시켰다.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 역시 자력이 아닌 외세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에 조선은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한반도가 동서 냉전의 최전선이 되어버림에 따라 이념의 양극단이 남북에 고착화되었다.

반도 남단 한국의 현대사는 나름대로 대다수에게 알려져 있고 연구결과도 많지만, 정보가 차단되어 있는 북한에 대해 일반인들은 '베일에 싸인 장막'처럼 잘 알 수가 없었다. 동서 냉전이 무너지고 냉전 이념이 부분적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에 이제 한국 내 학자들도 북한을 연구하여 결과물을 일반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한지 한 참 되었다. 
이제는 남북통일이 '민족적 소원'인지마저 희미해지고 있지만, 한국 내에 냉전수구세력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모르면 앞날을 예측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나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이 일어날 때마다 한국사회와 99%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통일이니 연방이니를 떠나 남북 화해와 교류, 남북 협력과 평화체제가 더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공부모임의 새해 첫 교재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연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후 북한이 김정은으로 후계체제를 구성하는 계기가 있었기에 선택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약속이 겹쳐서 새해 첫 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ㅠ (그래도 책은 꼭 구해서 읽지만...ㅋㅋ) 이 책과 더불어 정창현씨의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2011)도 같은 날 교재였다.
 
<북한의 역사>는 2권짜리 시리즈다.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룬 1권과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룬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1권은 계간 [역사비평]의 전 편집주간이자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진보사학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왔던 김성보 교수(연세대학교)가 집필을 맡았고, 60년대 이후 현대 북한사의 서술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학술과 정책 양면에서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이름을 높인 세종연구소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이념과 정치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북한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통일과 상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진지하고 내실 있는 접근이 기대된다.

김성보, 이종석 두 필자는 공히 ‘자료의 부족’을 일찌감치 고백하며 ‘북한사 바로알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꼬이게 만들었던 우리 내면의 함정이었다. 오늘날의 북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은 바로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되돌아보는 데 있다. 북한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현재의 북한을 이해할 수 있고, 역사에 기반한 깊은 이해야말로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망을 밝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에서는 대체로 10년 주기로 열린 조선노동당 4, 5, 6차 대회를 기준으로 주체사상이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어떻게 지배했고, 강력한 대중동원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유일체제가 어떻게 체제위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는지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밝히고 있다.
시기구분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으로 북한의 역사 구비 구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장마다 별도로 다뤄야 할 중요한 테마나 역사의 굵직한 흐름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 사는 모습의 면면을 ‘스페셜 테마’로 배치해 입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정치?경제적인 ‘결정적 장면’들 외에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스케치까지 다양하게 배치된 화보 역시 <북한의 역사 2>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저자는 한때 북한 역사 전개의 기둥이자 근본가치였고 그들의 자랑이었던 주체사상과 유일체제가 어느 시점부터 체제위기를 심화시킨 근본원인이 되었다는 역사적 역설을 차분하게 파헤친다. 주체사상은 맨처음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보완하는 특수한 실천전략으로 제기되었다. 
이 사상이 독재자 개인에 의해 전유되어 ‘김일성주의’라 불리고 개인숭배 시스템이 사회를 지배하게 되자, 북한사회는 일체의 물적, 외적 조건을 주관주의적으로 무시하고 오로지 대중의 ‘혁명적 의지’와 수령에 대한 충성심에 기대어 속도전을 펼치는 방식으로만 사회 발전을 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정한 단계에 오른 사회가 그 이상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성 있는 개인들의 창의력에 기반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북한사회가 당도한 위기는 일시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선택한 실용주의 노선처럼 자기 사회의 발전단계를 객관적으로 직시하면서 사회구성원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혁개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북한의 공식 입장도 그렇고 한국사회 내부에서도 어떤 이들은 북한의 고립과 경제파탄이 북한 내부의 사정보다 미국 등 서구열강과 남한의 적대행위가 더 크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남한의 적대행위와 압박이 북한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북한에게 우호적인 중국이 오랫동안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는  현실은 북한이 미국에게 핑계를 댈 수 만은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수 많은 인민들이 굶주리고 죽어가는 국가 현실을 고려할 때, 주체사상이나 김일성주의, 수령론이나 후계자론, 속도전이나 3대혁명기수론 등 북한이 내부체제에 동원하고 있는 사상, 정책은 내 이성과 판단으로는 수긍하기 어렵다. 아프리카나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과 같이 당장 북한 영토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 2012년 1월 30일 ]
c****n 201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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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의 위기에 대한 역사적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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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이 처해있는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위의 물음에 대한 역사적인 맥락에서의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답은, 저자의 오래전 저서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주체사상과 유일체제의 형성이다. 1960년대부터 1994년까지 다루는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옛 소련과 중국으로 대변되는 여타의 사회주의 국가와의 상호영향 속에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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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이 처해있는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위의 물음에 대한 역사적인 맥락에서의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답은, 저자의 오래전 저서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주체사상과 유일체제의 형성이다. 1960년대부터 1994년까지 다루는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옛 소련과 중국으로 대변되는 여타의 사회주의 국가와의 상호영향 속에서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주체노선을 확립해가고 외부적으로는 남북관계를 조정해가는 과정이 면밀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미 북-중관계의 다이내믹스를 연구한 바 있는 만큼 중소분쟁, 중국과의 갈등과 화해,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남북관계의 모색이 역동적으로 서술되었다. 이러한 점은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노선과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가 지니고 있는 독특성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때인 1980년대에 북한이 사회주의 완전승리 테제를 내세우며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모습, 사회주의권의 붕괴 후 서방과의 외교를 적극 모색하는 모습은 분명 주관주의적이며 비현실적이면서(131쪽) 동시에 처절하기까지하며 그것이 체제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는지 끊임없이 묻게 한다.

책을 보며 또한 주목했던 부분은 역시나 경제였다. 저자는 북한 위기의 원인으로 주체노선과 유일체제라는 정치, 사상의 기조와 특징을 지적하였고 그에 따른 결과로 경제적 난국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았다. 물론 인과적으로나 시기적으로도 경제의 저발전은 정치적인 국가운영 방식의 결과인 측면이 강하지만 필자는 책에서 간간이 드러났던 6, 70년대 경제 그 자체에 관심이 갔다. 경제 위기의 원인이 경제 위기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야기인즉슨 경제난 극복을 위해 취했던 조치가 좌초되었던 국제적 환경 또한 존재했다는 점이다. 70년대 초반 서방 국가와 국제금융권으로부터 다량의 설비와 장기 차관을 들여왔으나 북한의 주력 생산품(비철금속 등)의 가격 급락이 있었고, 설상가상 오일쇼크도 있었다. 국제환경 변화가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겠으나 모든 원인을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성립으로만 보는 것도 그 역사성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당시의 경제 상황 그 자체 또한 중요하다.

저자 역시도 자료의 한계를 전제하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은 체제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인민’이 잘 드러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70년대의 각종 대중운동이 다루어졌고, 개인숭배 담론이 만연해지면서 인민주권이 침해되어가는 과정도 서술되었지만 자칫 노선과 담론이 무조건적으로 대중에게 수용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서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체제와 맞물려 있으면서도 개인으로 살아가는 인민의 삶을 들여다볼 여지가 생겼다. 지도자와 대중이 얽혀 만들어낸 역사(서문)이지만 그것을 역사서술로 만들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인민대중의 삶에 있어서는 이 책의 시리즈 1권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다루고자 했다고 여겨진다.
또 하나, 책 중간중간에는 주옥같은 사진들이 등장하여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사진들의 출처가 소개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오래지 않은 과거 시절 대북관계와 정책의 최전방에 있었던 저자의 새 책은 북한이 왜 위기에 처해있는가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북한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긴다. 저자의 다음 책에서는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길 기대한다.

k******a 2011.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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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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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북한에 대한 뉴스는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대체로 내용은 북한의 현실상황에 대한 '의외성'에 놀라거나, 북한체제의 불합리성-특히 인권유린에 대한-을 폭로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북한에 대해서 가장 위험한 국가중 하나로, 그리고 종종 희화화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근접해있는 우리는, 과연 북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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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북한에 대한 뉴스는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대체로 내용은 북한의 현실상황에 대한 '의외성'에 놀라거나, 북한체제의 불합리성-특히 인권유린에 대한-을 폭로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북한에 대해서 가장 위험한 국가중 하나로, 그리고 종종 희화화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근접해있는 우리는,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존 역사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해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북한에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뉴스인데, 그 내용들은 대체로 북한의 위험천만한 모습에 대해 다룬다.(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과연 북한은 처음부터 이렇게 '김정일부자의 유토피아'였을까?

  이 책, 북한의 역사(1,2권)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다. 북한의 체제가 처음부터 경직되어있는 것이 아님을, 역동성이 다분했던 국가였음을 설파하고자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체제의 역동성이 어떻게 경직되어갔는가를 보여주는 것 뿐이다.

  사실 그렇게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다루는 시기는 북한정권 초기부터 최근까지이며, 저자는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자 하여 내용이 꽤 '풍부'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정보들을 이해하기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 부족하다. 저자는 최대한 상세하고 상냥하게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편견없는 시각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다만 걱정되는 것은 받아들이는 '우리'이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몰라왔다. 사람심리는 친숙한 것을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낯선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진다.(하지만 반면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작용할 수도 있긴 하겠다.) 또한 2권이라는 분량을 독자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각권이 다루는 시기가 다르므로 따로 봐도 되긴 하겠지만...)

  서평을 쓰고 있는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일 적만 해도 통일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 때에는 '오늘 새벽에 대통령끼리 만나서 통일을 했다더라.'라는 소문도 돌았었다. 그런데 요즘, 통일에 대한 얘기를 듣기가 참으로 힘들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를, 그리고 선입견없이 그 국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통일을 이루자!'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사람들이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을 줄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책을 읽은 나 역시 매스컴의 자극적인 기사들을 통해 가지고 있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북한의 역사를 통해서 국가가 어떻게 역동성을 잃어가는지를 차분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오히려 현재 남한의 경직화된 사회를 느끼는 것은 과연 나만의 착각일까?

a*********n 2011.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