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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동안 멀리하고 살았더니, 책 보는 눈높이도 낮아졌나보다. 밥벌이로써의 글쓰기,라는 애환이 담긴 글인 줄 알았더니, 뭐 이건...그냥 경제관념없는 작가들의 쪼들린 이야기만 가득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공감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싶다. 영화배우나 가수와는 다르게 글을 써서 먹고 사는(문학작품을 기준으로) 사람은, 희안하게도 계좌에 잔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글이 허접해진다. 보편적으로 가난한 시절에 주옥같은 글을 쓰다가, 유명해지면...쓰레기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혹은 주옥같은 작품은 아니지만, 기획이나 편집이 잘되서 잘 팔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한때 잠깐...잘 팔리거나, 재수 좋으면 스테디셀러에도 등극하지만... 이사할때 제일 먼저 버리게 되는 책들은 바로 이런 작가들의 책이다. 읽히기는 잘 읽히는데...책을 소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어디가서 이런 작가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창피하다. 뭐, 그냥 잡지나 블로그에 올려도 무방한 가볍고 자극적인 글들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가난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하면 세계 명작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혹은 너도 나도 인정하여 문학사에 길이 길이 남는 문학작품을 쓰는 사람도 있다. 시대를 아우르는 강령한 생명력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책은 이미 소장하고 있어도 개정판이 있으면 또 사게 되고, 책에 줄을 긋기도하고, 세월이 지나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정말 재수 좋아야 이런 책들을 일년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게 된다. 내가 작가라면 굶어죽어도 좋으니, 정말 기가막힌 그 한편의 작품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살것이다. 이 가정하여,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책에 나오는 작가(본인들이 작가라고 하니까)들은 대부분...그냥 뭐든 쓰고 싶은데, 돈도 있었으면 하지만,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글은 생활에서 나올 것이다. 백만원을 벌기위해 얼마나 굴욕적으로 살아야하는지 모르면서 쓰는 글, 오징어 한 마리가 얼마나 비싸졌는지 모르면서 쓰는 글..그런 생활경험없이 무슨 글을 쓰겠다고...흥!! (뭐, 외국작가라서 상황은 다르겠지만...그렇다면 몇만불을 받고, 씨리얼이 얼마고..이렇게 써야하는건 아니지??) 여기 나오는 작가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유심하게 보았다. 나는 여기에 언급된 작가들의 중 대부분 작가의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직업 없이 글을 쓰는게...혹은 글을 쓰기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아니면, 경제관념없이 글에만 올인하는 사람의 글을 나는 보고 싶지 않다. 그건 그냥 인터넷 블로그용이다. 죽은 글이고...혹은 잡글이라고 한다. 덧붙임 1. 이 책은 일단 책 제목과 글들이 조금 겉돈다. 책 소개 컨셉과 책 내용이 상충되지 않는 글들이 있는데, 기획의도와 상관없이 도대체 저런 말은 왜 할까 싶은 작가의 글들이 있다. 편집도 별로라서... 패드의 컬러 화면으로 보았는데, 촌스러운 캐리커쳐는 90년대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꼭지에서 봤던 것처럼 올드하다. 덧붙임2. 제일 한심한 건 바로 '나'다.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이런 것을 읽고 앉아 있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