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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처음 나간 우리집 아이들이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상황상황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고 있다. 거기에 자기들의 느낌도 한마디씩 들어 있다. 정말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SNS를 통한 소통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에 따라 이성과 논리를 주무기로 이해와 설득을 주로 하던 '칼럼의 시대'는 고리타분한 소통이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급격히 가고 있는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단문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실 우리는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감동과 소통과 공감을 불러오는 ‘어록의 시대’에 살고 있다. 김제동 어록, 이외수 어록, 안철수 어록, 스티브 잡스 어록… 참새들의 재잘거림과 같이 짧은 수다의 모습을 띠기도 하고, 다소 경박스런 면도 지니고 있지만 진정성과 콘텐츠를 가진 한마디는 감동과 소통을 불러 오기에 충분하다. 최근 소셜미디어 발달로 대중이 이들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정치권의 지각까지 뒤흔들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수 많은 표현들 중에서 나에게 큰 울림을 준 말들을 먼저 정리해 본다. 정치적, 이념적인 것보다는 인생과 삶에 대한 지적들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애둘르지 않고 직접적 공격으로 나를 넉다운시키기도 하고 적절한 비유로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웃기는 데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웃음만큼 큰 혁명은 없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기분파!"(김제동) "'미안해, 하지만...'은 사과가 아닙니다. 진심어린 사과는 변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정재승)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 대신 밥이나 한 번 먹자"(김여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인생 전체가 봄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이외수) "3등은 괜찮다. 삼류는 안 된다." (김태원)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고도원) "천장에서 비가 새고 있는데 디자인 좋은 벽지로 도배만 할 것인가?" (노회찬)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모른다."(스티브 잡스) "웃기는 사람이 돼야지 우스운 사람이 되면 안 된다." (강호동)
우린 온라인 공간에서 그럴듯한 제목이 '삐끼' 역할을 하는 글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콘텐츠나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기도 하고,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어록들은 철학적 깊이와 삶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고심해서 만든 공감의 한줄이라는 데 반론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만큼 반향이 크다고 보아야 하겠다. 물론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신념에 개별 어록에 대한 공감의 정도는 차이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삶을 거창하게만 표현할 필요가 있겠는가? 때론 참새들이 트윗하듯이 가벼운 언어로 주변의 일상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격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우리의 영혼에 울림을 주는 진정성이 담겨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문제이다. '어록'은 생각 맛보기이다. 어록만 따먹어서는 생각을 살찌우진 못한다. 그들의 생각을 읽고 그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진정한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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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 영은『책은 죽었다』에서 책을 ‘기능적인 책’과 ‘안티 책’(anti book, 나쁜 책) 그리고 ‘책’으로 나눈다. 기능적인 책이란 흔히 말하는 교과서 같은 책을 말한다. 안티 책이란 상업적인 책으로 사상이 담겨 있지도 않고 사고를 촉발하지도 못하는 책이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책이란 좋은 책을 의미하는데 깊은 사고를 통해 깊은 대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어록(語錄)의 시대다. 새로운 미디어, 즉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어록족(語錄族)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어록이란 위인들의 짤막한 말을 모은 기록을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은 ‘누구누구’의 말이다. 여기서 누구누구는 대중의 지지를 받는 스타이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트위터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트위터 스타와 팔로워하고 리트윗(RT)하면서 소통하고자 한다. 소통의 목적은 간단하다. 설득이 아니라 공감이다.
그러면 거꾸로 트위터 스타들은 어떻게 대중들과 공감하는 것일까? 강명석 외 25인이 공동집필한『공감의 한 줄』은 ‘트위터 멘토’라고 충분히 부를 만 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어록을 쓰는 것 못지않게 선택하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자신이 선택한 어록은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는 사실에 대한 견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필이 꽂혀서 들뜬 기분이 되는 것은 이렇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당신이 그것을 기가 막히게 표현을 해주는군.’
그들의 기가 막히게 표현에는 뭔가 마음을 흔드는 것이 있다. “큰 을乙 하는 것보다 작은 갑甲 하는 게 저는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주인이니까요.” 시골의사 박경철은 스스로를 ‘소갑주의자’小甲主義者 라고 하며 삶의 주인공이 되라고 했다. “3등은 괜찮다. 삼류는 안 된다.” 로커 김태원은 경쟁사회에서 패배주의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나라고 격려한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무모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혁신의 아이콘(iCon) 스티브 잡스는 삶의 비전을 제시한다. “산이란 인간의 의지만으로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악인 엄홍길은 산 앞에서 겸손함을 말한다.
그런가 하면 사회정치적 메시지라고 할 만큼 현실에 대한 냉소주의도 다반사다. 정치 없는 정치라든가 말로만 하는 정치는 불편한 소음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너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대신 나랑 밥이나 한번 먹자.” 연기자 김여진은 ‘하라’고 하지 않고 ‘하자’라고 말한다. “웃기는 데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사회사司會士 김제동은 웃음은 불법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천장에서 비가 새고 있는데 디자인 좋은 벽지로 도배할 것인가?” 현실 정치인 노회찬은 군더더기 없이 분노한다. “‘미안해. 하지만…’은 사과가 아닙니다. 진심어린 사과는 변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과학자 정재승은 사과할 줄 모르는 시대에 직격탄을 날린다.
이 책에서 보듯 어록에는 좋은 말이 많다. 좋은 말이란 ‘힘 있는 말이며 힘 있는 움직임’을 실감하게 한다. 그만큼 자기희생과 책임감이 따른다. 트위터를 읽다보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더구나 남들한테는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정작 자신은 이렇게저렇게 하지 않으면 끝내 그런 말은 ‘안티 트위터’(나쁜 트위터)가 되지 않을까? 조국 교수 말대로 ‘이념’을 떠나 ‘품성’이 왜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품성은 곧 진정성이다. 진정성은 소설가 이외수가 말한 ‘마음’으로 공감해야 한다. 즉 ‘흥부가 다리 부러진 제비를 보고 불쌍해 못 견디는 건 마음이다. 그것을 보고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한몫 잡아야겠다는 게 생각이다.’
이 책을 기획한 한기호 소장은 어록을 ‘대낮의 글쓰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대낮의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브리콜라주bricolage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브리콜라주는 개인이 즉각 동원할 수 있는 것들로 필요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지식, 바로 역량을 말한다. 그리고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쓰기와 읽기가 항상 순환론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즉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록의 과잉시대! 어록에 대한 착각은 <시사IN> 문화팀장 고재열이 말한 ‘어록만 따먹는 것으로는 정신을 살찌우지 못한다.’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다시 반복하자면 그들의 ‘저작으로 들어가 맥락을 찾고 철학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에 관하여 공병호는 “로마에 가면 돌멩이만 보인다. 모르면 그냥 돌멩이다. 그 역사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단순한 돌멩이가 아닌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본문은 그냥 본문이 아니다. 좋은 어록은 다름아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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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한민국을 움직인 화제의 어록모음!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대중의 쓰기가 부활하면서 ‘읽기’와 ‘쓰기’의 순환이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거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글을 쓰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교양층의 읽기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자공간에 범란하는 텍스트를 읽는 행위까지 읽기로 간주한다면 독서의 ‘소외’가 아닌 독서의 ‘범람’이라고 일컬어도 좋을 정도입니다." (12쪽)
‘힘 있는 말이 힘 있는 움직임을 부른다!’는 부제의 책 『공감의 한줄』(북바이북)은 26명의 필자가 참여하여 짧고 힘 있는 말을 구사하며 대중의 공감을 끌어낸 이시대의 선생들의 삶의 궤적과 주목받았던 맥락 등을 짚어보는 책이다. 어록의 주인공은 작가, 논객, 스타, 기업인 등 실로 다양하다. 책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 역시 안철수, 박경철, 공병호, 김태원, 김난도, 이외수, 김애란, 공지영, 진중권, 조국, 김어준, 유시민, 손석희, 스티브 잡스, 정용진, 안상수, 홍준표, 김제동, 김미화, 강호동, 유재석, 김연아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서 이 시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들의 어록을 찾아서 내노라하는 글쟁이들이 엮은 책이다. 이들의 대표 어록과 그들의 어법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어서 유익함과 더불어 재미도 갖추고 있다. 어록이라고 해서 다 좋은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MB의 어록인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어디 새겨읽을만한 말이던가). 하지만 책에서 만나는 어록 면면을 살피다 보면 우리 시대가 원하는 소통의 자화상을 저마다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심해 올린 농익은 한 문장이 사람을 얼마나 크게 울리는가 직접 확인하게 된다.
‘말이 많아진 시대, 말하는 사람이 많아진 시대’가 요즘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문 칼럼이나 방송 토론 프로그램, 혹은 책, 잡지를 통해서만 이슈를 접할 수 있었다면 오늘날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이슈 시장이 재편되면서 이젠 짧은 말들로 주장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사람들은 글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설득당하는 것보다 어록을 ‘선택’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미 자신의 입장을 정해 놓고 필요한 어록을 구하다가 내 생각을 대신 정리해준 다른 사람의 말을 만나면‘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가 막히게 내 생각을 표현했군.’하며 그 어록에 꽂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록의 탄생에는 인터넷 기술이 한 몫을 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트위터, 지금은 트위터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전 세계에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트위터에 접속하는 사람이 1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 이 1억 명 중 절반 가량은 하루에 한 번 이상 트위터에 접속하고 하루 작성되는 트위터 메시지도 평균 2억 3000만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대중이 몰린 트위터에 유명인사들도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게 되었다. 예전만 하더라도 대중을 만나려면 신문이나 언론을 통해 글이나 인터뷰를 해야 했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정작 그것(방송, 글)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나를 좋아하는 팬을 직접 만날 수 있으니 인사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SNS에 뛰어들어 새로운 논객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어록도 탄생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어록’이 정치인이나 경제인 그리고 일부 유명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반면 오늘날은 특정 사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는 인물들이 어록을 남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셜테이너라 불리는 사회참여연예인들이 돋보인다. 김제동, 김미화, 김여진 등 사회적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대중들은 이들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지지세력이 되어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나는 “힘이 강하면 책임도 무거워진다.”는 안철수의 어록이 가장 마음에 든다. 요즘 이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로, 원래 출처는 원래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이 대사라고 한다. 안철수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인용을 했는데요, 자신의 위치와 그에 따른 책임을 명쾌하게 표현한 말이다. 안철수는 시골의사 박경철과 ‘청춘콘서트’를 열어 대학생들과 만나는 행보를 보이면서 그의 말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고, 단지 성공한 CEO가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는 모습에서 대중들은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사람이 같은 말을 했더라면 이 같은 무게감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의 목소리를 통해 나온 이 말은 평소의 소신이 뭍어있는 것만 같아 그에 대한 신뢰를 더해준다.
그 밖에도 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 멘토로 참여한 김태원이 멘티에게 한 말 중에 “긴장하는 사람은 지고, 설레는 사람은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도 울림이 큰 말같아 좋고, 과학자 정재승씨의 어록 중에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학교 당국을 향해 “미안해. 하지만…은 사과가 아닙니다. 진심 어린 사과는 변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도 정말 기본적이면서도 깊은 성찰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에는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그들이 최근에 말한 어록들 중에 좋아하는 말들이 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지난 보궐선거 즈음 <닥치고 정치>(푸른숲)을 나면서 “국민이 선거나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다름아닌, 내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며 참정권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보다 명징한 해석을 만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 <도가니>의 동명소설을 쓴 소설가 공지영은 자신이 쓴 소설 ‘도가니’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광주인화학교를 고발하고 싶은 것 뿐만 아니라 ‘상류층이 형성하는 침묵의 카르텔’을 고발하고 싶었다”는 말이 오랫동안 귀에 남았다. 그녀가 이야기한 ‘상류층이 형성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어록은 우리의 뇌리에 숨을 쉴 것이다.
이쯤에서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어록책’이 새삼스럽다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도 이런 어록들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어록이 특히 주목받고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나는 그 이유를 웹Web 2.0 정신에서 찾고자 한다. 웹Web 2.0을 잘 말해주는 키워드는 바로 공유, 참여, 공감인데, 어록의 유행과정도 이와 일치한다.
우선 소위 유명인사들이 만인이 있는 공간(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페이스북)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한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평소에 가졌던 소신 있는 자기 목소리를 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점이 같다. 마지막으로 공감이다. 만약 이들 유명인사들이 좋은 말만 했다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정인물이나, 집단의 맹점과 잘못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공분하기 때문에 그들의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내곡동 사저 문제’라든지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최근 정치계에서 태풍과 같은 역할을 했던 사건들의 발단이 공교롭게도 애플의 인기 팟캐스트 방송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소통의 측면에서 트위터 등의 소통 공간들은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통하고 있고 그 속도 역시 전송과 동시에 전세계에 퍼진다는 점은 하기 혁명적이다. 한편 세상이 변한 줄도 모르고 예전의 구태의연한 행동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이나 경제인에게는 치명적인 핵폭탄처럼 치명적인 괴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이러한 현상은 하루 이틀 지나고 말 이벤트가 아닌 앞으로 인류와 함께 할 하나의 소통창구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이다. 이젠 헛된 인기가 아닌 온전한 실력으로 얻은 평판으로 사는 세상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죄짓고는 못사는 세상'이 오늘날이라는 말씀이다.
<공감의 한 줄> 읽으면 2011년 한 해 동안 어떤 크고 작은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났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인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처럼 내노라하는 작가와 기자 칼럼니스트들이 살과 옷을 입혀 그들이 말들이 전하는 속뜻도 함께 전할 것이다. 나 역시 경제에 관련된 인물 다섯 명(박경철, 선대인, 손정의,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의 어록을 추적에 이 책의 필진으로 참여했으니 일독해준다면 감사하겠다. 이 책을 통해 감동과 유익함도 얻고, 내가 사는 이 세상을 위해 나는 어떤 변화를 꾀할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이 방송은 12월 06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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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말이 힘 있는 움직임을 부른다. SNS 를 이끌어 가는 공감의 한줄..
지금은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보다 간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표현할수 있다. 단순히 표현에서 그치는 것이 그 글이 충분히 공감을 만들어 낼수 있다면 크게 이슈화 시킬수 있는 시대이다. 1인미디어,파워트위터리안,어록 등등 이 단어들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공감의 한줄"은 트위터나 페이스 북등 SNS를 통해 그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많은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외수,안철수,박경철,김제동,김어준,조국,진중권,김여진 등 여러 사람들의 어록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책에 나오는 그들의 직업들도 다양하다. 작가,교수,정치인,배우,방송인,기업가,스포츠선수등등 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전엔 이 유명한 사람들이 말한 것들을 외웠다가 흉내나 내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긴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왜 이사람들이 사람들로 부터 열광을 받고 지지를 받는지..왜 그들의 말은 어록이 되었는지.. 조금씩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각계계층에서 나이,살아온 방식도 다르고 그들의 전문분야도 다르지만 그들의 말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의 말이 "어록"이 된 이유는 바로 "공감"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다른 표현으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과 "공감"을 하고 있었다. 때로는 위로와 진정성을 통해서 가끔은 유머를 통해서 그들은 아주 작은 문장 트위터 140자 정도로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밌는 것은 책후반부에 나오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솔직히 워낙 겁나는 세상이라 구체적인 언급은 패스..ㅋ
요즘 어달가나 힘든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다들 힘들다고 말하니깐. 머 언제 안힘든적 있었냐고 물으신다면...그래도 지금은 힘이 드네요.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시기에 누군가와 공감하고 또 누군가로 부터 위로를 받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누구를 위로할만큼 그들보다 나은것은 없다. 다만 그 사람이 느끼는 아픔에 대해서 힘듬에 대해 그냥 "힘들지? 힘들꺼야?"라고 한마디 위로해주고는 싶다. 나 역시 그렇다.그들이 나의 문제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것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그냥 알아만 주는것도 큰 위로가 되니깐. 겨울..누군가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전할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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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아니 엄청나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은 구구절절한 긴 텍스트보다 언제나 단문이어왔다. 짧고 강렬한, 그래서 뇌리에 '쿡' 하고 박히는 단문의 힘은 그간 세상을 이끌고 또 바꿔왔다. 뭐, 수도 없이 들어온 '명언', '격언' 등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 이것은 21세기가 도래한 작금의 세상에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 다름 아닌 트위터. '140자' 라는 한계를 가진, 어쩌면 이런 확장성의 시대에 이율배반적이라 느낄 수 있는 이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어록'의 시대가 왔달까. 이런 폭발적인 SNS의 시대에 힘입어, 수많은 사람들의 '어록'이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던져주고, 또 움직이게 하고 있다. 수많은 신문 기사들이 여러 SNS를 뒤져가며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기사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참 흥미로운 현상이다. 이 책, 공감의 한 줄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어록'을 통해, 이 시대를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이 시대를 움직이게 하는 한 마디에 주목한다. 안철수, 이외수, 조국, 김제동, 진중권 등 소위 '소셜테이너'라 불릴 수 있는,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사람들의 어록을 정리하고 그를 통해 그 사람을 읽고, 그가 가진 말의 힘을 정리하는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나름 SNS를 자주 보고, 또 쓰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고, 또 내가 뉴스로 보았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먼저 퍼졌던 경우가 생각보다 더 많다는 점 등에서 새삼 놀랐다. 하물며 그 간단한 몇 마디 말의 힘에 또 다시 놀라기도 했고. 물론, 단문 혹은 어록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SNS에서만 강한 것이 아니기에 스티브 잡스나 워렌 버핏처럼 SNS에서보다는 직접 한 연설이나, 평소에 갖고 있던 좌우명을 다루고 있는 경우도 꽤 있다. 뭐, SNS나 연설, 혹은 그의 책에서 등이 매체의 차이일 뿐, 실질적인 말의 힘 자체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 자체의 매럭은 덜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은, 그저 명사들의 SNS나 책 등 뿐 아니라, 약간은 눈살을 찌뿌릴 수도 있는 몇몇 유명인들의 논쟁 등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저 '이 분이 이런 말을 했는데, 너무 훌륭하다!' 라는 그런 식의 격언집이라기보다, 좋은 어록은 좋은 어록으로 정리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이래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라든지(가카의 이야기도 나온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만한 유명인들의 다툼을 정리하는 등 좀 더 다양한 의미의 '어록'이 실려 있기도 하다. 이 시대의 입맛에 맞게.... 라는 느낌? 처음 이 책의 저자를 살펴봤을 때의 반응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저를 하는 경우도 있나?' 였다. 무려 26인이 공동집필을 한 것. 책의 성격을 고려하고 보니 이해가 되긴 한다. 40인이 넘는 명사들의 어록을 정리하는 그런 책이기에 다양한 사람들, 북칼럼니스트부터 기자, 출판인, 비평가 등의 사람들이 자기가 잘 알거나 혹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사람들의 '어록', 그리고 그 사람의 짧은 인생을 설명하는 스타일의 책이다. 그런 스타일이기에, 책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나 자신의 주위에 있는 이야기, 현 시점에서 관심이 갈 만한 이슈나 혹은 사람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알 수 있으면서도, 그 사람들이 남긴 말 한 마디, 한 마디. 특히 그의 '어록'이라 불릴 수 있을 만큼이나 굵직하고 뻐근한 느낌이 드는 그런 말, 말, 말 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 사람의 인생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이 말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하는 사회적 배경이나 그 사람의 됨됨이 등을 쉽게 이해하면서 공감하게 된다는 점이 좋다. 사실 공감 없는 단어의 나열은, 아무리 훌륭한 문구나 미사여구, 혹은 그럴듯함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여운이 적다. 그 말이 바로 '나에게 던진 말'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어야만 그 말은 빛을 발하는 것일 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가치 역시 생겨난다. 이 책 속의 '어록'에는 수십년 수백년을 묵으면서 그 가치가 증명된 그런 '명언'이 가진 그런 무게는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우리들에게 이 빛을 전달해줄 수 있기에 묵직함을 던져주는 그런 책이다. 그렇기에 책 제목이 바로 '공감의 한 줄'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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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하지만 트윗은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쓰고 싶은 말을 주구장창 쓸 수 있지만 트윗은 짧은 문장 안에 생각을 함축해 드러내야 한다. 왠만한 내공으로는 잘 하기 힘들다. 요즘엔 트윗에서 히트 친 어록은 바로 전파를 타고 군중 사이로 퍼져 나간다. SNS, 각종 포털, 카페 등등 퍼나르는 사람 천지다. 추상적인 관념 속에 모호했던 생각들을 짧은 한두 줄의 문장으로 명료하게 표현해 내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한다. [공감의 한줄].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 리더 44인의 인상적인 어록을 중심으로 그 어록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뒷얘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머리말에 있듯이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소화제 같은 어록들도 있지만 "내가 해봐서 아는데", "25.7%의 투표율은 사실상의 승리" 같은 사람 속 박박 긁어놓거나 코미디와 패러디 소재로 사용되는 어록들도 있다. 인류는 황혼의 글쓰기로 지식을 축적했지만, 이제 대낮의 글쓰기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낮의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브리콜라주(bricolage)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브리콜라주는 개인이 즉각 동원할 수 있는 것들로 필요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지식, 바로 역량입니다. 미래학자들은 인간이 120세까지 일하는 날이 도래하고 일생에 여덟 번 직업을 바꿀 수 있다고 예견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직업 선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성공할 수 있는 준비된 나, 즉 역량을 갖춘 나가 필요합니다. (p 11, 머리말 중)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길어진 수명 덕분에 인생 이모작, 삼모작 하면서 직업 하나로는 버티기 어려운 세상이 이미 되어가고 있는 반면 모두가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는 팍팍 늘지 못하고 있으니...역량 있는 상태로의 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현대인의 강박관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각 상황에 꼭 맞는 뭔가를 창조해내는 능력 -촌철살인의 어록과 같은- 이 요구되는 시대. 가슴에 와닿는 어록과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감탄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지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말한 이가 자신의 삶과 지식과 생각을 잘 버무려 꼭 필요한 말을 창작해 내는 능력, 즉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유명인사나 스타의 어록이 더 쉽게 와닿는 이유는 우리가 그 사람의 살아온 여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히트친 어록을 보며 그것을 말한 이가 누구이고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내가 아줌마라서 그런가. 말로 성공한 인기강사 김미경씨의 "제발 시어머니 될 사람 좀 보고 시집 가." 웃긴 것 같지만 정말 진리에 가까운 말이다. 살아본 사람만이 말 할 수 있는 내공 깊은 어록. 공지영씨의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이 말도 매우 와닿았다. 요즘 같이 거짓이 횡행하는 시대, 권력이 대중을 집단으로 속이는 시대에 살아서일까. 진실이 과연 승리할 것인가, 아니 언젠가 제대로 밝혀지기는 밝혀질까 하는 의문 속에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헤매이는 사람들에게, 진실은 몹시 게으르지만 결국 밝혀질 거라는 희망을 주는 어록이다. 김어준씨의 "나는 편파적이다. 그러나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굉장히 공정했다." 과연 김어준답다. 안철수가 서울시장 선거 나온다는데 손석희 교수는 한나라당 입당할 생각 없냐는 홍준표 대표의 질문에 "저는 영희가 아닙니다."라고 답한 손석희. 이거 정말 보통 내공이 아니다....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이거야말로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 아닌가? "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우리가 왜 김연아에 열광하는지 그녀의 어록이 대변해주는 것 같다. 책 말미에 있는 [어록을 말하다 1, 2]는 어록의 시대를 분석한 좋은 글이었다. 칼럼의 시대에서 어록의 시대로 변화했으며 말의 맥락이 생략되고 공략만 남는다. 이는 장단점이 있는데 쉽게 공론장을 만들 수 있는 반면 집단 지성 대신에 지성이 마비된 집단 무의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재열- 어떤 의미에서 어록은 '현대사의 포스트잇'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록은 그냥 '삐끼'다. 이렇게 우리 시대의 어록 라인업에 들어갈 위인들의 생각 맛보기를 했다면 그들의 저작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맥락을 찾고 철학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록만 따먹는 것으로는 정신을 살찌우지 못한다. 본문을 읽자. 빨간 줄만 긋지 말고. -고재열- (p 264) 그렇다. 어록은 배운 사람들이 만드는게 아니다. 먹물들이 어록을 대량 생산하는 순간, 어록은 죽는다. 어록은 저잣거리 사람들이 온몸으로 빚어내는 것이다. -김화성- (p 273) 비록 유명 인사나 스타는 아닐지라도 세상을 보는 눈을 더 키우고 주어진 삶을 진지하게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도 의미 있는 어록 몇 개 쯤은 남길 수 있는 때가 찾아올런지. : ) 안그래도 상관 없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천재들의 어록을 주워듣는 것만 해도 즐겁고 재미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