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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노래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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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등선(羽化登仙) 형, 나 지금 산벚꽃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 어버릴 <   > 어디 없을까. 신문 서평을 읽다가 이 시집을 알게 되었다. ‘김용택이 쓴 사랑시’만으로도 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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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등선(羽化登仙)

형, 나 지금 산벚꽃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

어버릴 <   >

어디 없을까.

신문 서평을 읽다가 이 시집을 알게 되었다. ‘김용택이 쓴 사랑시’만으로도 구미가 당겼다. 서둘러 시집을 구입한 것은 서평에 소개된 위의 시, 우화등선을 보며 낄낄대고 나서다. 첫 장을 여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 일이

또 무엇이 있을꼬.

많지 않나? 혼자 이의를 제기하다가 맞다, 시인이 옳다. 이내 수긍하였다. 어찌 이성異性 간의 감정만 사랑인가. 부모 자식 이웃 자연 모든 것이 사랑의 대상이거늘.

시집에서 곰삭은 사랑의 냄새가 풍긴다. 빛바랜 흑백 사진 속에서 빨강, 초록, 파랑이 살아난다. 이 가을, 사랑을 저만치 두고 사는 쓸쓸한 영혼들에게 시인은 묻는다. “그러면, / 당신은 언제나 오시나요?”

위 < >에 들어갈 시어는?

‘년’, 년이다.

※ 우화등선(羽化登仙) : 사람의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됨.

y***s 2011.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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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여전히 싱그러운 사랑, 속눈썹
"김용택 시인의 여전히 싱그러운 사랑, 속눈썹" 내용보기
나는 연잎차를 마시고 있었다. 쓰지도 떫지도 않은 순한 찻물을 가만가만 삼키며 시를 마셨다. 시를 읽는 사이 내 마음도 가만가만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 은근히 떨리는 가슴 설레임을 채 감추지 못해 살풋 허리를 휜 내 속눈썹. 애써 교태를 부리거나 진하게 멋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사랑에 가슴이 뛰었다.   시집의 끝에서 시인은 그랬다. 살아 있다는
"김용택 시인의 여전히 싱그러운 사랑, 속눈썹" 내용보기

나는 연잎차를 마시고 있었다.

쓰지도 떫지도 않은 순한 찻물을 가만가만 삼키며 시를 마셨다.

시를 읽는 사이 내 마음도 가만가만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

은근히 떨리는 가슴

설레임을 채 감추지 못해 살풋 허리를 휜 내 속눈썹.

애써 교태를 부리거나 진하게 멋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사랑에 가슴이 뛰었다.

 

시집의 끝에서 시인은 그랬다.

살아 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감동을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

시인은 거기 살아서

세상에 대한, 예술에 대한 감동을 잃지 않고

끝내 여전히 스무살의 그것 같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

손등이 짜릿하고 뒷목의 솜털이 곤두서는

핑글팽글 어지럽고, 오래 참았던 숨을 짧은 한숨으로 토하게 하는 그 아찔한 긴장

그러나

어디있나요, 보고 싶답니다, 언제 오나요

순하고 선하고 조용하고 얌전하고 여린 기다림, 애틋함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 어떤 이는 예쁜 말이 적힌 시집의 한 장 한 장을 잘라내어

꼭 거기다 편지를 쓰곤 했다.

시인의 말과 그이의 정겨움이 거기서 부둥켜 안고

나에게로 와 내 마음까지 끌어안곤 했던 그 어떤 이의 편지

나는 내 편지를 여기 이 시집 [속눈썹]에 적고 싶어졌다.

아무 그림도 장식도 없는 하얀 바탕에

조개 속껍질처럼 은근하고 눈물나는 이 싯구를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어졌다.

여전히 사랑의 그 생생한 아찔함과 감동으로 살아있는

이 시인의 마음과 내 마음을 한데 묶어

꽃다발처럼 보낸다면,

어느 가뭄의 논바닥처럼

건조한 내 마음도 그 사람들의 마음도 우리 같이

눈부신 꽃향기에 파묻혀 사랑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깜박 속았지

한낮에 붉은 입술

땅이 푹 꺼졌어

눈 떠보니

가만히 닿던

그 서늘함

흔적 없었지

거짓말이었어

꿈이었지

한낮의 꿈

붉은 너의 입술

산을 열고

돌로 쪼개고

흙담을 허물고 나와

너는

내 마음속

가장 어둔 곳을

살짝 치켜세운

속눈썹 같은

한송이 꽃이었다네

-본문의 한 편

'한 낮의 꿈'

아.. 사랑, 하고 싶다.

이렇게 순하고 조용하지만 긴장으로 충만한 그런 사랑

 

o********e 2012.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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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저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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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매체인가, 김용택 시인의 집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에 한번 그의 시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다. 이후 시를 읽다 김용택 시인의 책 <속눈썹>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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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매체인가, 김용택 시인의 집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에 한번 그의 시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다. 이후 시를 읽다 김용택 시인의 책 속눈썹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빗방울이 떨어질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때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내 그리움의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66)

 

어쩌면 모든 순간이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순간인지도 모른다. 문득 좋은 영화를 보고 있는데, 다른 이와 함께 있는데, 당신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의 실루엣이 당신과 닮았다. 그럴 때마다 돌아보게 되는데 당신은 아니다. 모든 순간마다 당신이 있는 것 같고 그립고 궁금하다. 당신의 모든 일상이. 그러한 마음을 담은 것 같아서 공감이 되었다.

 

내게도 광폭스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그 사람의 일상이 되고 싶은, 그래서 소유하고 싶은 마음. 내게도 그런 마음이 있었던가 하던 시절이. 그의 시는 어딘가 모르게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발 저림

 

하얀 눈을 이고

서 있는

겨울나무처럼

그리움을 머리에 이고

거기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발 저립니다.

발 저리면,

저린 그 자리는

또 와야 한다지요.

 

(68)

 

저린 곳. 그녀가 살았던 집. 지금은 살지 않은 집. 내가 놀던 곳. 지금은 황폐해진 곳. 그곳에 가슴이 저리다. 가슴이 저린 곳에 가고 싶지만 막상 보면 더욱더 저려질까봐 겁이 나서 가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그러한 곳 하나는 가지고 있다.

 

가슴이 저린 사람.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부르던 별 헤는 밤이 떠오른다. 타자를 치면서 울먹이면서 적던 어머니. 어머니는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하지만 북간도처럼 멀기에 저린 것일까. 어머니 마음보다 작은 내 마음이 멀기에 저린 것은 아닐까.

 

시를 읽으면서 저리고 떠오르는 대상이 있다면. 지금 빨리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후회에 이르지 않는 길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시를 적는 시인이 시를 쓰면서 얼마나 자신을 드러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사랑, 저린 곳. 그곳을 드러내면서 조금은 쑥스럽고 한편으로는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마음의 표현을 다한다면 시간이 흐름에 후회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지난 순간의 회한이 떠오른다. 그때에 왜, 나는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을까. 다가올 것들에게는 좀 더 솔직해지길 바래본다.

 

비가 내려요.

세월은 가고

다시 비가 내리겠지요.

 

 (75쪽 파문 에서)

 

 

 



s******6 2013.08.2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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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 있나요(86쪽)--- [시집-속눈썹]
"당신은 어디 있나요(86쪽)--- [시집-속눈썹]" 내용보기
짧은 시간, 홀로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시를 읽는 일이 있다. 더욱이 그 시의 내용이 사랑이라면, 해도 해도 고프고 목마른 사랑이라면, 이룰 수 있고 없음의 구별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행복해질 수 있다. 아늑하게, 그립게, 좀 서글프더라도.   김용택의 시를 이미 읽어본 사람이라면, 새로움 없더라도 낯익은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전한 사랑이구나 하면서, 사랑이 그래
"당신은 어디 있나요(86쪽)--- [시집-속눈썹]" 내용보기

짧은 시간, 홀로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시를 읽는 일이 있다. 더욱이 그 시의 내용이 사랑이라면, 해도 해도 고프고 목마른 사랑이라면, 이룰 수 있고 없음의 구별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행복해질 수 있다. 아늑하게, 그립게, 좀 서글프더라도.

 

김용택의 시를 이미 읽어본 사람이라면, 새로움 없더라도 낯익은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전한 사랑이구나 하면서, 사랑이 그래도 아직은 있어야 하는구나 하면서, 사랑만이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는 것이구나 하면서. 

 

한결같음은 사람마다 장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고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이 시인의 시를 읽느 독자 또한 그렇게 나뉘어지겠다. 여전한 장점으로 아니면 이제 좀 지루한 단점으로. 내게는, 내게는 아직까지는 장점이 더 크게 보인다. 쉽고 간결하고 애절하며 그리운 사랑 표현들. 요즘도 이런 시 구절을 이용하여 연애 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몰라.

 

아직도 사랑을 믿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에 좋은 책이다.   

 

 

53

반짝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66-67

내 그리움의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속눈썹



YES마니아 : 로얄 j***6 2012.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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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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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용택님은 절대 나를 실망시키는 분이 아님을 입증시켜준 시집예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스멀 스멀 온몸을 감싸는거 같애요. 어렵거나 고급스럽거나 유식해 보이는 단어는 별로 없는데 싯귀 한줄 한줄이 다 너무 아름다워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봄 새싹 피어나듯이 절로 싹트게 하는 정말로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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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용택님은 절대 나를 실망시키는 분이 아님을 입증시켜준 시집예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스멀 스멀 온몸을 감싸는거 같애요.

어렵거나 고급스럽거나 유식해 보이는 단어는 별로 없는데

싯귀 한줄 한줄이 다 너무 아름다워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봄 새싹 피어나듯이 절로 싹트게 하는 정말로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d********4 2012.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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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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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싶었다.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는 데에는 시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싯귀 하나 발견한다면, 그래서 내마음 '쿵~'하는 느낌이 들며 공감할 수 있다면, 한동안 나는 아스팔트빛 차가운 도시에 익숙해져버린 메마름 속에서도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김용택의 시를 읽고 싶었다. 시집을 검색해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표지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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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싶었다.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는 데에는 시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싯귀 하나 발견한다면, 그래서 내마음 '쿵~'하는 느낌이 들며 공감할 수 있다면, 한동안 나는 아스팔트빛 차가운 도시에 익숙해져버린 메마름 속에서도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김용택의 시를 읽고 싶었다. 시집을 검색해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표지가 인상적이다. 표지보다 더 한 감동이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에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초반에는 시화가 담겨있다. 깔끔하게 인쇄된 글자만 보다가 시화를 보니 그것도 새롭다. 그렇게 몇 장을 넘기다보면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가 눈에 띈다.

 

산그늘 내려오고/창밖에 새가 울면/나는 파르르/속눈썹이 떨리고/두 눈에/그대가 가득 고여온답니다 (속눈썹_김용택)

 

이 책에는 사랑과 이별이 담겨있다. 어쩌면 내가 사랑을 할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더 마음에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감정, 그것이 시인이 노래하는 시 속에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시집을 읽어도 마음에 감흥이 없었다. 그것이 선택하는 시의 문제였는지 내 마음의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요즘 읽은 시집 중 내 마음에 여운을 남긴 시집이어서 서평을 남겨본다.


 



s*****a 2012.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