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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드 코간의 바이올린 소품집 '앙코르'가 최초 스테레오 버전 LP로 발매되었습니다. 마장뮤직앤픽처스에서 기획하고 제작한 음반입니다. 지난 번 같은 회사에서 발매한 마르치의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3LP의 높은 완성도에 만족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갖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자켓의 인쇄상태, 레이블의 인쇄상태,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LP의 프레싱 상태가 좋았습니다. 최근에 LP를 찍어내는 여러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LP 자체의 질감(손으로 만져보았을 때의 느낌)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경질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연질도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의 원재료 특성이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마장뮤직앤픽처스 쪽이 상대적으로 연질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LP가 연질이면 소리도 부드럽게 나는 편이지만 경질이면 약간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같은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턴테이블 매트를 코르크 재질로 까는지, 아니면 탄소 섬유 재질로 까는지, 고무 재질로 까는지에 따라서도 소리 변화가 있듯이 LP 자체를 어떤 재료를 배합해서 만드는지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종의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수록된 곡들이 아주 쉬운 곡들은 아닙니다. 멘델스존, 드뷔시, 크라이슬러, 사라사테의 곡들도 있지만, 쇼스타코비치나 하차투리안, 비외탕, 글라주노프의 곡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앙코르라고 해서 아주 평이하고 유명한 티타임용 음악만 수록된 것은 아니죠. 일부 곡들은 빠르지는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예술적 성취도를 요구하는 곡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LP를 처음 플레이시켜서 음악을 감상할 때보다 두 번째 플레이시켜서 음악을 감상할 때가 더 좋게 들렸습니다. 가끔 어떤 분들이 LP에 대해 평가하실 때, 아직 몸이 안 풀려서 제 소리를 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이 LP가 꼭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확실히 첫 번째 플레이보다는 두 번 이상 들어주니까 곡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연주나 음질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플레이 조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래도 바이올린 소리는 첼로와 달라서 CD로 감상하긴 좀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참기 힘든 깽깽이(피들러) 소리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간의 원 녹음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LP로 듣기에는 귀에 부담도 적고 울림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빠른 페시지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현의 음색이 확실히 다른 연주자들과 차별적인 개성을 지닌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