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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내용보기
내 나이 앞 숫자가 ‘4’로 변하던 해.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좀 더 대범해지고, 전 보다 멋있어지고, 어른이 되어 현명해졌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변한 건 별로 없었다. 여전히 나는 소심하고 전혀 어른답지 못하다.’(189) 막연하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내 나이 앞 숫자가 변해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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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앞 숫자가 ‘4’로 변하던 해.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좀 더 대범해지고, 전 보다 멋있어지고, 어른이 되어 현명해졌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변한 건 별로 없었다. 여전히 나는 소심하고 전혀 어른답지 못하다.’(189) 막연하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내 나이 앞 숫자가 변해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소심하고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아이들과 싸우기도 하고, 남편과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어떤 때엔 꽁해서 말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마흔 이후의 삶은. 세상 앞에 당당하고 어른이라는 말을 해도 손색없는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나마 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는 데 있다. 여행을 많이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낸 작가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에 고마워서 웃음이 나왔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세상에 많을 수 있다는 것에.

 

이 길이 끝나면 당신이 좀 달라질 거라 기대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길을 시작 할 때와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니까.

길은 언제나 현명하고

우리는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194)

 

맞다. 달라지길 기대하고 노력하곤 하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내가 나를 너무도 잘 아니까. 내가 나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무엇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지만, 이젠 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지금 현재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산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다고. 무엇이 되는 사람. 무엇이 되고 싶은 사람. 그렇게 의도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 현재 자신의 인생 앞에 소신을 다해 열심히 살다보니 무엇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니까.

 

그리고 이 책에서 만난 이름. “종현 씨, 잘 지내죠?”(232) 이 이름이 내가 알고 있는 샤이니의 그 종현 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종현에게 책에 나와 있는 이 부분에 밑줄 긋고 선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했다.

 

우선 살고 보자.

그 고비를 넘겨보자.

사는 건 원래 별로이고 괴로운 거니까.

하지만 기억하자.

당신은 귀한 존재라는 걸.

이 세계에서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귀한 건 그런 식으로 사라지면 안 되는 거다.

 

당신은 진정 귀하고 귀하다. (212)

 

귀하다는 것. 솔직히 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나라는 존재도 귀한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함부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걸 알았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나에겐, 내 주변엔 귀한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이 열심히 살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이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괴로운 세상에도 나를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 살아볼만한 곳이다. 그리고 모두 함께 기도하면 안 될까?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나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살기 쉬운 곳이 되기를 바란다. (274)

 

 

YES마니아 : 로얄 k*****3 2017.12.26.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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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내용보기
스물아홉에서 서른,세 계절에 걸쳐 나는 낯선 길 위에 있었다.그때 첫 책을 썼다. 10년이 가고 마흔 살이 되었다.난 여전히 낯선 길을 전전하고 있다.그때처럼…… 달라진 건...모르겠다. (6페이지) 흔하고 익숙하게 생각했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다 무언가가 되어있으리라고. 세월이 흐르고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고, 10년 전의 생각과 10년 후의 마음이 달라지는 건 당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내용보기

스물아홉에서 서른,

세 계절에 걸쳐 나는 낯선 길 위에 있었다.

그때 첫 책을 썼다.

 

10년이 가고 마흔 살이 되었다.

난 여전히 낯선 길을 전전하고 있다.

그때처럼……

 

달라진 건

.

.

.

모르겠다. (6페이지)

 

흔하고 익숙하게 생각했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다 무언가가 되어있으리라고. 세월이 흐르고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고, 10년 전의 생각과 10년 후의 마음이 달라지는 건 당연한 것 같았다. 그때의 고민이 지금은 별거 아닌 게 되어버리기도 하고, 그때 이루지 못했던 것을 지금 이뤄놓았을지도 모를 미래가 아니었던가. 아니면 이루는 중이거나... 책을 펼치자마자 들려오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낯설 길을 전전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이상하게 가슴이 떨리더라.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도 우리가 달라지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는 것들이 분명 있을 텐데, 그때는 왜 그렇게 마쳐야 할 숙제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던 건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는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여전히 낯선 길 위를 전전하고 있다는 그는 '여행 작가'라는 타이틀로 독자에게 인식되어 있으며, 남들 눈에 자유로워 보이는 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 물론 그 자유로움과 작가로서의 만족은 자기 자신만 느낄 수 있을 테지만, 어쨌든 길 위를 걷던 그가 이뤄놓지 못한 것은 분명 있지 않은가. 그 길 위의 기록으로 그는 하루하루 그 길의 풍경을,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과 일상을 그렸고, 그 길에서 부딪히는 감정의 상처를 담았다.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었다. 하루하루, 우리가 걷는 길과 너무 닮아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게 여행은 떠남과 돌아옴이다. 어딘가로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참 좋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언제나 나 자신이 좀 더 정리되고 풍부해진 기분이 든다. 더 먼 곳으로 갈수록, 더 길게 갈수록 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도 더 크고 강해진다. 그렇게 돌아와 나의 집 현관문, 그리고 내 방문을 열었을 때 밀려오는 익숙함을 나는 진정 사랑한다. 모든 것이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준 듯한 기분이다. (95페이지)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로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가 무슨 회전처럼 보인다. 그는 여전히 떠나고 돌아온다.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의 일상도 매번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는 많은 것에 마음을 다독이는 일, 익숙한 것의 반복 속에서 새로운 것을 하게 되는 순간, 그러면서 쌓아가는 인생의 두께 같은 것 말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일상을 보내다가 한 번씩 탈출하듯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여행이 삶을 채우는 사람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가도, 막상 그의 글을 읽어보면 다른 게 무엇인가 싶다. 그저 장소만 다를 뿐, 우리가 걸어가는 일상과 닮아서 그의 여행은 외출 같은 게 아니라 삶 그 자체 같았다. 어느 골목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 그곳에서 마주한 어떤 장면들,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을 채우기도 하는. 무엇이 되기 위해서 떠난 건 아닐 것이다. 그저 삶 그 자체를 이어가는 것뿐이었다.

 

우리는 계속 떠나야 한다. 우리에게는 두 다리가 있고, 두 눈은 앞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여행을 통해 배우길 바란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우리 안에 있던 더럽혀진 마음과 필요 없는 생각을 씻어내고, 그곳에 버려두고 오길 바란다. 또 그곳에서 우리에게 결핍된 무엇인가를 슬쩍 주워 품에 담아오길 바란다. 그것을 받아들여 잘 익은 사과 알처럼 탐스럽게 살아간다면 좋겠다.

계속 꿈꾸길 바란다. 그게 하룻밤의 꿈이거나 평생 말로만 떠벌리는 꿈일지라도 우리는 꿈꿔야 한다.

그리고 꿈꾸는 사람을 깨워서도 안 된다!(116~117페이지)

 

어쩌면, 여행은 그가 느끼는 자유이자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느끼는 외로움을 풀어내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연남동에서의 아침을 구경하는 일, 여행할 때마다 함께하는 인형, 갑자기 튀어나오는 울음의 이유. 마음의 고통을 잊게 하는 그만의 방식들이 그를 하나씩 채우는 것 같다. 그가 자유로워 보인다고 해서 그의 안이 텅 비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가 노력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그저 티가 안 나고 앞으로도 비슷하게 살아갈 것 같다는 것뿐이다. 그게 이상하거나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 그는 안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고 있는 우리도 안다. 우리가 꼭 무엇이 되어야만 인생이 완성되는 건 아니라는 걸. 어제도 오늘도 제자리인 것 같지만, 그 제자리 안에서 바라보는 목적지도 있고, 조금 느려도 계속 걷고 있으며, 길을 잃어도 찾기 마련이라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은 그렇게 가는 삶에 대한 책임뿐이라고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결핍이 있어야 우리 안으로 새로운 것이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니 조금은 덜 채우고 살아가자. (209페이지)

 

n******i 2019.03.10.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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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책수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내용보기
■ 원문 : http://blair.kr/221186964223[매력쟁이크's 책수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몇 번을 되내어 보았습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않더라도.. 않더라도...텍스트는 없지만 그 뒤에 바로 따라 붙을 말을 바로 "괜찮아"가 아니었을까요?초반부에 작가는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어른이 되지도 못했고, 나이만 먹은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한게 있다면 앞으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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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쟁이크's 책수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몇 번을 되내어 보았습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않더라도.. 않더라도...
텍스트는 없지만 그 뒤에 바로 따라 붙을 말을 바로 "괜찮아"가 아니었을까요?

초반부에 작가는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어른이 되지도 못했고, 나이만 먹은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한게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변하거나 특별히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그저 나로서 
만족하며 살고 싶다. 온전히 나로 살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나이'가 주는 연륜과 여유 때문인지 아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 반가움 때문인지
그 짧은 글이 어찌나 공감이 되고 마음에 쿵- 와닿던지요. 

다들 늘 바쁘고, 경쟁하고, 하나라도 더 이루고 어떤 사람이 혹은 어떤 것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앞만보며 달리는 일상에 지칠대로 지쳤던 20대를 지나서 지금은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걸까?
인생은 긴데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가도 되지 않을까? '나'를 잃어버리지 말고 살아야지.

제 자신의 여러가지 고민들과 마주하면서 마음 한 쪽 끝이 찡해졌습니다.








나이에 맞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만들어놨어야 할 여러가지 일상들. 
하지만 누가 정해놓은 건지도 모를 "표준"이란것에 나를 꼭 끼워맞춰 살아야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한 평생을 살면서온전히 나로 살아낼 수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준에 맞춰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도 생각해봤어요. 

사람은 늘 완벽할 수는 없어요. 결핍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걸 배우고 채워넣고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적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너무 채우려고 욕심내지 말기. 너무 완벽을 추구하지 말기. 여유를 가지기.
좀 더 자주 여행하기, 나를 돌봐주기. 있는 그대로의 나로 행복하게 살기. 등등
삶에 관한 몇 가지 결심도 해보게 한 책이었어요 : )


"뭐가 되지 않아도, 지금 그대로 충분히 좋아. 만족해. 괜찮아. 느려도 나쁘지 않아. 다 괜찮아"

한 번 쯤 읽어봐도 좋을 만한 에세이입니다!








 (매력쟁이크's 평점) - 힘빼고 나른하게 읽어봐도 좋을 에세이







마흔이 된 지금 나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담대해져 있지도 않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도 않았다. 
노력이란 걸 하고 있지만 티도 안 난다. 
무엇보다 뭘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모른다. 

계획도 세워보지만 어찌하다 보니 나이만 먹어버렸다. 


여전히 바라고 고대한다.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어 나를 다른 10년으로 데려다주길. 

하지만 한 가지  
달라진 건 





앞으로 특별히 어떻게 변하거나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이런 
나로서 만족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온전한 내가 되고 싶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지내는 대범한 친구들도 주변에 있지만, 
나는 그렇게 살 수가 없다.  

돈이 있어야 여유가 생기고 안정이 된다. 

그렇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거나 무조건 돈을 아끼는 타입도 아니다. 
그저 여유롭게 살고 싶다.  

부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내가 부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걸 
냉정하게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 여유롭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싶다. 

사람마다 경제적인 여유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유는, 

사고 싶은 음반을 사고 여행 갈 때 큰 고민 없이 비행기표를 사는 정도,  

그리고 
지인들을 만나면 커피 한잔에 디저트 정도는 대접할 수 있는 여유다. 



너와 나는 겨우 
3년을 함께했다.  
그런 너의 죽음은 그 시간 보다 길다. 

언제쯤 내가 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어떤 죽임이든 죽음의 크기와 의미는 사랑했던 마음만큼 남을 것이다. 

모리씨와 오로라는 잘 지내고 있다.  
여전히 바보짓을 많이 하긴 하지만. 
모두 널 그리워하는 것 같다. 

아무리 제멋대로 다녀도 너의 자리였던 의자와 네가 좋아하는 방석은 건들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걸 보면 말이다. 

케루악, 넌 좋은 고양이였다. 
날 사랑해줬고, 
날 기다려줬고, 

무엇보다 넌 항상 나를 바라봐줬으니. 








사방은 고요했고 열린 문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비루한 내 몸을 식혀줬다. 
그때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는 것을. 

불안하기만 했던 마음은 텅 비었고, 온몸 깊숙히 뿌리내린 것만 같았던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프지 않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말이다. 

진통제나 안정제로 고통을 일시적으로 숨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고통은 어떤 식으로든 남아 있었다. 

108배를 하고 나서 온몸을 감싸고 있던 껍질을 벗어버릿 듯 홀가분함을 느꼈다. 
조금 과장한다면 새롭게 태어난 것만 같았다. 
나는 상쾌함을 느끼며 법당 나무 마루에 누워 있었다. 

생각해보니 식은땀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땀이 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아프다는 이유로 금방 깨질 것 같은 유리잔처럼 몸을 애지중지했다. 

어쩌면 그게 더 문제가 되어 그동안 몸이 아팠는지 모른다. 


(…)  

산사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내 고통들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진통제와 안정제도 여전히 복용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덜 독한, 그리고 훨씬 적은 용량을.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전에 비해 고통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리고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기억한다. 
안 아픈 게 어떤 기분인지를.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당신의 여행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다. 
눈에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직접 보며 감탄하고,  
여행이 아니면 마주칠 일 없는 낯선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인생에 남을 추억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나의 여행도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내 여행은 당신들의 여행과는 다른 것이 되었다. 

언제부턴가 나의 여행은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이고, 
조금 과장되게 의미를 부여하자면, 
나를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돋보기'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통해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여행은 나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여행이 매 순간 우리에게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는 건 불가능하다. 
여행도 우리 생황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간 안에도 기쁘고 외롭고 그립고 기대하는 순간들이 함께 뒤섞여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낯선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야말로 저마다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는 걸. 

금세 알게 되면 좋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한 박자 늦기 때문에  
정작 그 순간에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보낸 최고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그런 영광과 감동의 시간들이 폭죽처럼 터질 것이다. 
매 순간 그렇지만 않겠지만 어느 날 불현듯 말이다. 
머리가 아닌 우리 몸 안에서 ……. 

이건 나의 이야기다.  
더불어 당신의 이야기다.  


난 이제 이쯤에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길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놓쳤을지 모르는 순간과 감정을, 
이제는 당신이 찾아내 내게 전해주기를 바란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응원한다. 당신의 여행을 ……. 

안녕. 
건겅하길.





멋진 걸 보면서 어떤 사람이 생각난다면 
지금이 당신이 집으로 돌아갈 때다. 

아무리 하늘이 맑고 바람이 좋아도  

두고 온 것들이 자꾸 떠오르면 
지금이 당신이 집으로 돌아갈 때다. 


이제 집으로 가자. 
익숙한 천장 아래로. 
당신의 살결 같은 이불 속으로. 
그리고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가득한 집으로 …… 



매일 고민하며 쓰는 글이 
아직 충분한 것 같지 않아. 

고민만 한다고 좋은 글이 쓰이는 건 아니니까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쓰고 싶어. 


그 정도면 훌륭하지, 라고 네가 말했지만 
아직 충분한 것 같지 않아. 
나는 아직 멈출 마음이 없으니까.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결핍이 있어야 우리 안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니
 조금은 덜 채우고 살아가자.


d******8 2018.01.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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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리뷰] [대여]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김동영
"[간단리뷰] [대여]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김동영" 내용보기
생선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김동영의 새로운 에세이다. 김동영의 에세이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늘 여행하는 작가 때문일지도 모른다.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는 삶, 부럽다.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순간이 삶을 좀더 활기차게 열정적으로 살게 만드는 게 아니던가. 그의 문장들을 읽고 있으면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문장 하나하나에 깃든 강한 그리움들에 매료되어 여행사 사이
"[간단리뷰] [대여]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김동영" 내용보기

생선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김동영의 새로운 에세이다.

김동영의 에세이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늘 여행하는 작가 때문일지도 모른다.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는 삶, 부럽다.

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순간이 삶을 좀더 활기차게

열정적으로 살게 만드는 게 아니던가.

 

그의 문장들을 읽고 있으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

문장 하나하나에 깃든 강한 그리움들에 매료되어

여행사 사이트를 뒤지곤 한다.

 

늘 자유로운 사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이지만

그 또한 나름의 감정들때문에 힘들어할 수도 있는 일.

 

우리는 그의 감정들에 동조하고 교감하게 된다.

원하는 것을 하지 못했더라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의 위로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03.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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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4-4월] 여행 그 아림에 대하여;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파블14-4월] 여행 그 아림에 대하여;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내용보기
책놀이 독서모임에서 정해진 3번째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이다.다음주 월요일에 함께 수다를 떨 책인데, 여행 에세이다.늘 나에게 아련함과 그리움, 가슴 아리게하는 책이라 사실 읽고 싶지 않았다.여행은 항상 삶의 도돌이표니깐. 머물고,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가방을 싸고...... 반복, 그 후 남는 것은???떠나보지 않은 사람이 매번 짐을 꾸리는 여행자로 인해 대리만족을
"[파블14-4월] 여행 그 아림에 대하여;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내용보기

 

책놀이 독서모임에서 정해진 3번째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이다.

다음주 월요일에 함께 수다를 떨 책인데, 여행 에세이다.

늘 나에게 아련함과 그리움, 가슴 아리게하는 책이라 사실 읽고 싶지 않았다.

여행은 항상 삶의 도돌이표니깐.

머물고,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가방을 싸고......

반복, 그 후 남는 것은???

떠나보지 않은 사람이 매번 짐을 꾸리는 여행자로 인해 대리만족을 얻게 되는 것이

이제는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들의 여행 이야기가 한참동안 머뭇거리게 될 나에게 길을 나서도록 동기부여해주지

나는 이제 알고 있다. 나에게 여행은.....

항상 '언젠가는' 이란 것을.

시간이 한참 흘렀지만 나는 길을 나서지 않았다.

'언젠가는' 단어가 불확실한 미래가 된 것을 알았다.

그리고 또 이렇게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는다.

 

머무는 여행자의 사소한 삶들,

그의 시선에 비친 일상, 사람들, 풍경.....

떠나지 않은 날들은 이렇게 또 모든 관계속에서 어울려 살아간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때 우연찮게 작가는 떠났다.

낯선 여행자가 된다.

무엇을 많이 보고 담으려고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저 한 곳에서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여행자가 아닌것처럼.

카페에서 책을 읽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함께 자연스레 얘기를 나누고.

서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면 된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아닌것처럼.....

그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것은,

깨알 여행정보를 주려는 것이 아닌 그저 머묾 자체에 대한 이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것.

자신만의 느낌을 담은 여행 이야기다.

여행,.... 여기서나 떠나서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냥 좋았다.

장소를 달리해도 내 삶은 계속 되는것임을 넌지시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

그렇지, 별스런 삶이 있나!!!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잠시 장소를 옮겼을뿐이지 어제의 삶처럼 살아간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그리워하고.....

 

내가 매일 아침에 가는 카페에 큰 창이 있어 아침 햇살이 잘 든다고 말했더니,

그는 언젠가 내가 가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햇빛이 부담스러워 아마 그럴 수 없을거라고 했다.

나는 그 시간에 비치는 건 햇빛이 아니라 햇살이라 괜찮을거라고 했다.

그는 햇살은 햇빛과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햇살은 햇빛처럼 내리쬐는게 아니라 가만히 살을 감싸 안는 거라고 말했다.

그는 듣기만해도 포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찾아오겠다고 했다,

그 뒤로 우리는 몇차례 이런 기약없는 약속만 했다.

 

종현씨, 잘 지내죠?

오늘은 아침 햇살이 유난히 좋네요.

우리 조만간 커피 마셔요.

이 이야기는 샤이니 종현에 관한 이야기임을 느꼈다.

작가는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 있다고.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지만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같은데...

'샤이니 종현' 검색했다. 그의 프로필에 가수/ 1990~2017, 향년 27세

종현은 작년 말 12월 18일에 생을 달리했다. 사랑받는 가수였고 활발히 활동했는데... 

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의 발행된 날이 2017/12/18이다.

그는 없고, 그의 이야기만 남았고, 기약없는 약속만 남았다.

책이 나오기전에 작가와 만나 살을 가만히 안는 햇살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어땠을까?

그럼, 뭐가 달라졌을까? 어쩌면 운명과 선택이 달라졌을수도 있었을텐데... 순간 스친 생각이다.

생각만해도 안타깝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은 날 어제 4/8, 그의 생일이었다.

하늘에서는 몸과 마음이 평안하길....^^

 

무엇이 되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연애를 해보고 싶다.

이제 여행을 그만 하고 싶다.

이제 뭔가 사서 집 안에 두기가 싫다.

종교를 가져보고 싶다.

이제 성과가 눈에 보이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애매하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나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살기 쉬운 곳이 되기를 바란다.

참.... 쉽지가 않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놓치고 싶지도 않은 마음과의 여전한 다툼.

그래..... 굳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이 가는대로 다 해보기를

나를 향해 바래본다^^

 

l*****5 2018.04.09.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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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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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던가요. 넵앱을 사용하는 저에게 참 익숙하고 반가운 이름이 보였습니다. 김동영 작가. 개인적으로 김동영 작가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를 참 좋아합니다. 어쩔 때는 건조하고 삭막할 정도로 버석거리는 분위기와 그러다가도 감정이 끓어 넘쳐 흐르는 풍성함도 좋아요. 아무튼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김동영 작가 이름 하나만으로도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10년 대여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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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던가요. 넵앱을 사용하는 저에게 참 익숙하고 반가운 이름이 보였습니다. 김동영 작가. 개인적으로 김동영 작가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를 참 좋아합니다. 어쩔 때는 건조하고 삭막할 정도로 버석거리는 분위기와 그러다가도 감정이 끓어 넘쳐 흐르는 풍성함도 좋아요. 아무튼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김동영 작가 이름 하나만으로도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10년 대여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득도 있었고요. 여전히 그의 글은 따뜻하고, 이스트를 넣은 갓 구운 빵처럼 참 보송보송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8.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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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정동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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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에세이들 사이에서 정동영작가의 책은 꼭 구입해서읽어요. 어떤 글들은 한없이 우울하고, 어떤 글들은 가벼이읽을 수 있지만 따뜻하고 좋은글인것 만은 분명합니다. 이번책은 또 우울하지도 않아요!여행작가 라고 소개되지만 일상의 에세이가 전 더 좋더라고요. 특히 오로라,모리씨,케루악 글은 몇해전 떠난 제 반려견 생각이 나 혼났어요.제 바람은 작가님이 건강 회복하셔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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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에세이들 사이에서 정동영작가의 책은 꼭 구입해서읽어요. 어떤 글들은 한없이 우울하고, 어떤 글들은 가벼이읽을 수 있지만 따뜻하고 좋은글인것 만은 분명합니다.
이번책은 또 우울하지도 않아요!
여행작가 라고 소개되지만 일상의 에세이가 전 더 좋더라고요. 특히 오로라,모리씨,케루악 글은 몇해전 떠난 제 반려견 생각이 나 혼났어요.
제 바람은 작가님이 건강 회복하셔서 계속해서 책 내주시는거예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s*****3 2018.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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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에세이들 사이에서 정동영작가의 책은 꼭 구입해서읽어요. 어떤 글들은 한없이 우울하고, 어떤 글들은 가벼이읽을 수 있지만 따뜻하고 좋은글인것 만은 분명합니다.
이번책은 또 우울하지도 않아요!
여행작가 라고 소개되지만 일상의 에세이가 전 더 좋더라고요. 특히 오로라,모리씨,케루악 글은 몇해전 떠난 제 반려견 생각이 나 혼났어요.
제 바람은 작가님이 건강 회복하셔서 계속해서 책 내주시는거예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s*****3 2018.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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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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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며 가끔 사는 게 시큰둥해진다. 무감해지고 무기력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때로 사실 그런 안정감이 행복이라고 위로하고 또 안도한다. 새해라고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기 시작한 지 오래다. 그저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해야지, 오지 않을지도 모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의 경험치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딱 그만큼만 성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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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며 가끔 사는 게 시큰둥해진다. 무감해지고 무기력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때로 사실 그런 안정감이 행복이라고 위로하고 또 안도한다.

새해라고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기 시작한 지 오래다.

그저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해야지, 오지 않을지도 모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의 경험치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딱 그만큼만 성장한다.

그러나 그 안에 갇히지는 않기를 소망하며, 나이가 들어도 답답한 꼰대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어찌 보면 늘 철없이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늘 그렇게 살고 싶다.

후회도 불평도 없이, 때론 바쁘게 그러나 때론 또 너무나도 무료하게.

그렇게 별일 없이, 별 탈 없이,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그렇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시들어 담담해진 내 감성을 탓하지도 않고, 욕망으로 드글거리는 누군가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그저 나답게 그렇게 살아가련다.

가끔은 혼자가 그리운 시간, 그런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유지한 채 말이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가까운 누군가에겐 소중하게 기억되는 단 한 사람이고 싶다.

 

b*****0 2018.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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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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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당신의 책을 기억하겠습니다. 아니,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무엇이 되지 않았더라도.. 당신의 책속에는 당신이 온전히 들어가 있었으므로...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당신은 거기에 나오는, 레코드가게 어리버리 알바생을 닮았습니다. 당신을 가까이에서 본 건 딱 한 번뿐이었지만, 오래된 LP를 꺼내 레코드에 올리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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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당신의 책을 기억하겠습니다. 아니,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무엇이 되지 않았더라도.. 당신의 책속에는 당신이 온전히 들어가 있었으므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당신은 거기에 나오는, 레코드가게 어리버리 알바생을 닮았습니다. 당신을 가까이에서 본 건 딱 한 번뿐이었지만, 오래된 LP를 꺼내 레코드에 올리던 그 모습은 딱 그 알바생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에서 봤던 그때의 당신 모습보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떠오르는 그 알바생의 모습에 당신이 전보다 더 친근졌습니다. 이런 제 생각을 당신께서 아신다면 몹시도 어이없어하실지도 모르지만요..^;;;ㅎ

요번, 당신의 다섯 번째 책을 읽으며 저는, 당신이 참 감사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물해져가던 종현님에 대한 에피소드는.. 제가 비록 샤이니의 열혈팬이 아니였음에도 감사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제 지친 하루의 끝에 내쉬어지는 깊은 한숨을 섣불리 위로하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알고 있다는 그 말로 더 큰 위로를 전해받았던 1인이였기에.. 그랬던 저여서.. 당신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그를 떠올릴 수 있었음이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진정, 감사합니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당신이 매일 아침 가는 그 카페에서 조만간 커피 일 잔을 같이 마시고 싶네요.








YES마니아 : 로얄 j*******7 2018.06.25.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