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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일 교수의 책은 선생님이 읽고 추천하는 권장도서 100권 목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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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詩에게 과학을 묻다>에 이은 후속작입니다. 전작이 시 속에서 과학적 얘기나 용어들의 과학적 의미를 더듬어 보았다면 이 책은 대상이 시에서 소설로 바뀌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 속 이름이자 저자인 전성일 교수는 1974년부터 2007년까지 고려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등의 연구에서 36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고 수 년 전부터 노벨상 추천위원으로 위촉받는 등 학문적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이 책은 국내의 저명한 과학자가 쓴 과학과 문학(여기서는 소설)의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책의 내용 소설 속에 있는 과학적 의미를 되돌아보는 의도로 기획된 이 책은 분량 상 단편소설만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 작품들은 시대별 작가 선별을 통해 문학사에서 중요시되면서 과학적 이야기를 추출하기 수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그 작품의 명단은 이 책의 말미에 장별로 모두 수록되어 찾아서 읽어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을 대변하는 주제들로 물, 흙과 흙냄새, 죽음, 기계화, 병원과 의료, 눈물, 과학기술용어 그리고 실험실의 모두 8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을 주제로 해서는 김동리의 ‘달’, 황순원의 ‘소나기’, 손창섭의 ‘비오는 날’, 현진건의 ‘운수좋날’ 등을 죽음을 주제로는 최서해의 ‘홍염’등 교과서에도 수록된 주옥같은 우리의 현대 단편소설을 모티프로 해서 과학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무영의 대표 귀농소설 '제1과 제1장' 속 "사람이란 흙내를 맡아야 하느니라"고 말하는 김 영감의 말을 소개하며 흙냄새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과학적으로 검토해 보는 형식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권두의 ‘저자의 말’에서 수많은 예술작품과 소설이 과학적 테마를 다루고 있으며, 또 과학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1950년대 후반 영국의 작가이자 과학자였던 찰스 스노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지식사회에 ‘두 문화’가 존재함을 지적한 대중강연을 언급하며, 스노가 말한 예술가와 작가들을 포함한 인문학자들과 자연과학자 및 수학자들을 포함한 과학자들 사이에 소통이 불가능함은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이 바로 두 문화의 벽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알리며 두 문화의 경계를 약화시키거나 허물고 소통의 길을 열어보려는 시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저자의 전작인 수많은 시를 통해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詩에게 과학을 묻다>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저자가 두 분야에 모두 박식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시보다는 좀 더 대중적일 소설을 통해서 과학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통해서 과학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또 교과서에도 나오는 꼭 읽어 보아야할 한국의 단편소설에 대한 공부도 되니 정말 누구에게나 유익할 일석이조의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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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전 읽기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 책이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온 것 같아요. 이미 <시에서 과학을 읽다>라는 책도 출간되었다고 했는데 그 책 역시도 관심이 가네요. 이 책은 제목처럼 소설에서 과학을 찾아보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그동안 과학이라고 하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없지 않았는데 소설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단편 소설들을 통해 살펴보기 때문에 우리나라 단편 소설을 최근 많이 읽고 있는 나로서는 그 내용들에서 어떤 과학적인 부분들을 찾아 이야기할지 기대하게 만들더라구요. 물, 흙, 죽음, 기계화, 병원과 의료, 눈물, 과학기술용어, 실험실 등 어찌보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 그냥 가벼이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편견이였는지 물이라고 하면 당연히 과학이랑 관련이 되어 있는 대표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죽음'을 다룬 부분을 읽으면서 이것은 우리 삶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철학적인 부분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죽음이라는 부분이 얼마나 과학과 관련되어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새삼 알게 되었네요. 많은 소설에서 죽음을 이야기할 때 비슷하게 설명하고 있는 현상들이 과연 맞는지 살펴봅니다. 체온이 내려가면서 시체의 색이 변하게 되고 시체가 경직하게 되는 초기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아마도 소설을 쓰는 사람들도 이런 과학적 사실과 지식들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료와 관련된 부분들을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소설 속에서 어떤 모습들로 그리고 있는지와 의료를 맡은 의사들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도 아울러 생각해 보게 되었구요. 몰랐던 부분들을 새롭게 알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답니다. 소설을 통해서 과학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즐겁게 읽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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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에게 과학을 묻는다고? 소설과 과학이라~~~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었고 잼있는 소설속의 의미를 이론적인 과학에게 묻는다는 것이 웬지...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 책 표지에 써있네요. 쉬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소설의 세계 어려운 것을 쉽게 말하는 과학의 세계 그 흥미진진한 두 문화의 만남이라구요.
이 책의 저자인 진정일교수님은 화학과 학사 및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분자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그야말로 과학전문가신데요. 이 책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이전에 "진정일 교수, 시(詩)에게 과학을 묻다"가 먼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우리나라 소설속에 들어있는 과학적 얘기나 용어들의 과학적 의미를 더듬어보는 작업에 착수하신거래요. 어찌되었든 대단하셔요~~^^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답니다. 1. 물 / 생명의 아름다움과 비극의 상징 2. 흙과 흙냄새 / 정말 생명체는 흙에서 출현했나 3. 죽음 / 끝맺음과 또 하나의 시작 4. 기계화 / 문명의 밝은 면과 산업화의 휴유증 5. 병원과 의료 /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는 현장 6. 눈물 / 어떤 화합물들이 담겨 있을까 7. 과학기술용어 / 일상을 파고들다 8. 실험실 /소설 속에서 만난 과학기술의 힘 요즘 도시생활을 접고 귀향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귀농이 도시일보다도 더 힘들고 고달프기때문에 잘 생각하라는 조언도 많이 한다고 해요. 흙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저같은 경우엔 시댁이 시골이고 농사를 지어서 결혼하고 나서야 흙의 의미를 조금 깨달은것 같아요 ㅎ. '흙'이라는 단어에는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우리나라 소설에도 많이 등장을 하구요. 흙하면 생각나는 작품... 바로 이광수의 '흙'을 떠올리는 사람이 저처럼 대부분일 듯 합니다. 1932년 장편 <흙>은 자연, 토속적 삶, 당시 농민들의 생활상을 잘 그린 계몽소설이지요. 흙에서 나오는 일부가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에 실려있네요. 흙과 인간과의 본질적 관계를 이해하려는 순간 갑자기 과학적으로 파고드는 진정일 교수님 ㅎㅎㅎ. 우선 흙은 '땅거죽(skin of the earth)의 바위가 풍화하고 동식물이 분해되어 생긴 혼합물'이라고 하네요. 갑자기 흙냄새하다고 혼합물이라고 하니 웬지 소설의 분위기는 반감되지만 한편 과학으로써의 흙이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중2인 울딸은 요즘 중간고사를 앞두고 과학에 나오는 원소기호를 외우고 화합식을 이해하는데 정신이 없는데 요런책 진작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흙의 성분을 모두 이야기하고 있는데 무기화합물이네요. 여섯번째 이야기 눈물-어떤 화합물이 담겨있을까?도 잼있게 읽었거든요. 흔히 눈물이 짜다고 하잖아요? 과연 그런지도 ㅎ. 과학적 관점에서도 눈물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생리, 심리적 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살펴보면 열여덟 숙희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함께 살게 된 의붓아버지의 아들 현규와 아름다운 사람에 빠지게 됨으로써 갈등을 경험하게 되죠. "우리는 만나기 위해서 헤어지는 것이야. 우리에겐 길이 없지 않어. 외국엘 가든지..." 현규의 말에 숙희는 어찌나 좋았던지 울면서도 웃고 있었죠. 애들말로 웃프다 ㅎㅎ. 눈물은 슬플때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는것은 우리 모두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 있지요. 여기서 눈물의 주요 생리적 기능이 적혀있답니다. -눈꺼풀의 열고 닫기를 원활히 해주는 윤활유 역할 - 결막과 각막을 적셔 각막이 렌즈기능을 잘하게 함. - 각막의 대사물질을 체외로 내보내는 세척 기능. - 대기중 산소를 흡수해 산소를 공급함. 눈물의 기능을 알다보니 눈물을 종종 흘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일 교수는 이 책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을 두 문화의 경계를 약화시키거나 허물고 또 한편으로는 실제로 두 문화의 벽이 그리 크지않음을 인지시키며 소통의 길을 열어보려는 시도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독자에게 당부하시네요. 소설과 과학 뭔가 맞지 않는 궁합이라고 생각한 제 생각은 착각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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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2009 교육과정의 이러저러한 문제점을 수정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으나 아직 2009 교육과정이 채 적용되기 전인 학년이 있었음에도 굳이 교육과정의 개정을 서두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문이과 통합' 때문이었다. 문과, 이과의 구별없이 '창의융합' 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개정이었던 것이다. 이번 과학 교과의 개정 목표는 바로 '모두의 과학'이다. 평생교육으로서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익힐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취지는 매우 좋지만 급하게 개정된 교과서는 날림의 수준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모든 공부가 입시로 귀결되는 우리 교육현장의 특성은 애초의 의도와는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는 이러한 융합과학을 실천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있을 법한 우리의 삶을 상상으로 구현해낸 소설 속에서 실제의 '과학'적인 요소를 찾아내 풀어냄으로써 우리 생활이 그야말로 과학의 집합체요, 과학 무대의 중심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전작에서는 '詩'에서 과학을 찾아내 풀어냈다. 이번 책에서는 '소설' 속에서 '과학'을 끄집어 낸 것이다. 철저한 '문과'생인 나에게 과학이나 수학은 여전히 두통을 유발할 만큼 어렵고 복잡한 존재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수많은 과학적인 용어나 원리를 절반도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과학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어진 것은 소설이라는 스토리의 배경이 있어서 였을 것이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저자의 눈높이 설명과 부드럽고 유려한 문체 덕분일 것이다.
소설은 분량의 문제로 단편소설로 범위를 좁히고, 문학사에 중요시되는 소설과 과학적인 얘기를 하기에 수월한 소설을 시대별로 선별하여 구상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과학적인 요소와 시대별 소설이 씨줄과 날줄처럼 만나 물, 흙, 죽음, 기계화, 병원과 의료, 눈물, 과학기술용어, 실험실 이렇게 총 8개의 주제로 펼쳐진다.
제 1장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비극의 상징'인 물로 출발한다. 생명 탄생과 유지의 근원인 물은 그렇기에 아름답지만 생명을 마감시키는 비극의 수단으로서도 존재해왔다. '물'의 과학적인 탐구에 배경이 된 소설은 김동리의 「달」(1958년 작품집『황토기』에 수록)이다.
"이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김동리의 맛깔스러운 표현이 정국이와 달이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들은 달과 강, 울창한 숲을 통해 생(生)과 사(死)가 자연과 하나 되는, 죽음이 단절로 끝나지 않는 초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무당 모랭이와 아들 달이가 강 및 달과 갖은 인연은 사람과 자연을 동일화하고 있다. 달이의 탄생과 죽음은 모두 '강물'에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물은 '생명의 근원'임과 동시에 그의 반대 뜻인 '죽음'으로도 상징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달이를 잉태하는 장면은 물이 포태, 즉 생명의 탄생 매체임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신화적으로까지 느끼게 한다." ---p.13~14
이어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에서는 아다다의 비극적 죽음의 공간으로, 황순원의 「소나기」에서는 사랑과 사랑이 이어지는 매개로서 '물'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로 존재하는 '물'을 문학작품을 통해서 보여준 후 저자는 본격적으로 과학으로서의 '물'로 안내한다.
물의 시작인 우주와 수소원자의 탄생부터 산소의 등장, (여기에서는 어려운 화학공식도 나오지만 이해하지 못해도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으니 패쓰~) 지구에서의 물의 출현과 생명의 근원으로서, 우리 몸에서의 물의 역할로 확장해간다. 뿐만 아니라 물의 변화 형태인 구름, 안개, 얼음까지 그야말로 물에 관한 총제적인 접근을 한다. '안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바로 김승옥의 「무진기행(霧津紀行)」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 '나'는 무진의 자욱한 안개를 묘사하고 있다. 안개는 아무리 짙더라도 해가 높아지면 사라지고 만다. 지척을 못 보게 하던 안개는 언제 있었냐는 듯 소리 없이 사라진다. 서울의 때묻은 삶과 고향 무진의 순수한 삶이 함께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다. 김승옥은 현실갈등의 이미지로 이 안개를 등장시켰다." ---p.27~28
6장에서는 '눈물'을 주제로 소설과 과학을 다룬다. 문학 작품에서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야 흔하고 흔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흘리는 눈물에 대한 접근은 새롭다. 가장 흔한 경우가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일 것이다.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애처로운 눈물을 최인욱의 소설「개나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열일곱에 이웃마을 농사꾼에게 시집간 연이는 남편이 징용으로 끌려가 해방 후 유골로 돌아오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남편을 보낼 때, 유골로 돌아올 때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애처로운' 눈물을 쏟아낸다. 반대로 사람들은 기쁠 때도 눈물을 흘린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기쁨의 눈물. 강신제의 「젊은 느티나무」에서는 그런 희열과 감격의 눈물이 나온다. 엄마의 재혼으로 오누이 관계가 된 숙희와 현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표현을 할 수 없다. 현규의 정구 동무인 지수가 이들 사이에 끼어들면서 현규는 숙희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우리는 만나기 위해서 헤어지는 것이야. 우리에게 길이 없지 않어. 외국엘 가든지......" 그는 부르쥔 손등으로 얼굴을 닦았다. "내 말 알아주겠어, 숙희?" 나는 눈물을 그득 담고 끄덕여 보였다. 내 삶은 끝나버린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젊은 느티나무를 안고 웃고 있었다. 평펑 울면서 온 하늘로 퍼져가는 웃음을 웃고 있었다.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었다......" p.168~169
이렇게 작품 속에 빠져 있을 때 불현듯 과학이 나타난다. "눈물은 왜 흐르는가"하면서. 그렇게 눈물의 주요 생리적 기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과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 눈꺼풀의 열고 닫기를 원활히 해주는 윤활유 역할 · 결막과 각막을 적셔 각막이 렌즈 기능를 잘하게 함 · 각막의 대사물질을 체외로 내보내는 세척 기능 · 대기 중 산소를 흡수해 산소를 공급함 · 각막에 글루코스(포도당) 영양분 공급 · 눈물 속에 들어 있는 면역 기능 성분과 멸균성분 기능 · 비강에 습기 제공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이 기능들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눈물은 흘리는 경우에 따라서 눈물 속에 들어 있는 성분에 차이가 난다고 한다.
"프랑스의 과학자 드 마르셍은 눈물에는 마음이 녹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견에 따르면 감동의 눈물은 보통의 눈물보다 덜 짜고, 꽃냄새 같은 미세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반면 아파서 흘린 눈물이나 분통과 울분을 토하며 쏟아내는 눈물은 더 짜고 냄새도 고약하다고 한다. 인간이 희로애락에 따라 흘리는 눈물은 그 성분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성분에 따른 생리· 심리학적 영향도 다르다. 눈물에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과학적 과제는 외부 자극 및 심리적 스트레스, 반작용적 반응이 어떤 생리적 메커니즘을 따르기에 경우마다 다른 화합물들이 눈물에 섞이는가를 밝히는 데 있다. 예컨대 울분에 떨면 왜 눈물에 염분이 더 들어가게 되는지, 왜 단백질 성분이 더 많이 배출되는지 등 눈물의 생화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눈물에 들어있는 여러 성분들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질 때 어떤 이유로 감정의 변화가 유발되는지 등도 아직까지는 미지의 문제다." ---p.187
따라서 눈물은 생리학 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인 접근도 필요한 복합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꿰뚫고 있는 소설가의 통찰이 과학의 걸음보다 더 빠르고 나아가고 있는 지 모른다.
"과학적 이해 앞서 많은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놀랄 정도로 정교하게 다루는 작가들의 예리함이 과학자들의 통찰력을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p.187~188
책의 마지막에는 각 장별 주제에 소개된 작품 목록이 실려 있다.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언급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많아서 읽으면서도 과학적인 시각보다는 가슴 아픈 감정이 먼저 반응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듣듯이 왜 그런지 몰랐던 해석이나 이유를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들으니 작품 속 상황이지만 속이 시원해지고 납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우리 주위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 서로 윈윈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창의 융합'형 과학일 것이고 '모두를 위한 과학'이 될 것이다. 시에서 출발해 문학까지 온 시리즈가 여기서 멈추지 말고 미술, 음악, 춤, 스포츠, 정치, 역사 등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가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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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는 과학 좋아하고 소설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읽고 싶어 신청한 책이랍니다.
진정일 교수 이분은 이책의 저자랍니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해 고분자화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며 액정 고분자(저는 처음 듣는 ^^)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등의 연구에서 수만은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까지 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이라네요. 이 책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 이전에 '진정일 교수, 시에게 과학을 묻다'도 쓰셨네요.
책을 읽다보면 제가 오래전에 읽어 익숙한 소설도 눈에 띄는데 하도 오래전에 읽었던거라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릴적 읽었던 소설에 대한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다르게 와 닿는것 같아요. 새로운 느낌에 더 새로운 과학적인 요소까지 더하니 특별한 책을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새로운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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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소설이라는 전혀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두 영역이
주제별로
나누어서 소개되면서 조금씩 연관성을 가지면서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것 같아요.
궁리출판사의 신간도서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
책은 몇 년전 출간된
진정일 교수, 詩에게 과학을 묻다를 너무
인상적으로 읽었던
저에게는 기대되는 출간소식이었어요.
물 흙과 흙냄새 죽음
기계화 병원과 의료 과학기술용어 눈물 실험실이라는
주제별로 소설 속에
숨겨진 과학을 묻고 있는 내용을 읽다보면 이 작품 속의
내용을 읽다가 과학 관련
지식이 떠오를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제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고 먼저 읽기 시작한 것은 눈물이었어요.
이 도서의 장점은 내가
관심있는 주제를 먼저 읽어도 내용 이해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읽고 싶은 주제를 골라서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어요.
저는 눈물이라고 하면
슬픔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책에 소개된
눈물이라는 개념은 기쁨
성취 분노 자극 동정 생리적인 눈물 등 다양한
눈물의 개념에 접근하고
있어 과학적 분석이 인상적이었어요.
토지의 눈물도 마음을
아리는 것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의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 눈물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아마도 그것은
분노와 기쁨 희열이 모두 함축된 눈물이었거든요.
그런 복잡한 심경적인
것을 모두 담아낸 눈물이 과연 존재할까
생각했던 저에게 작품
속의 숙희의 눈물은 바로 그런 상황을
아주 절묘하게 잘 묘사한
것 같아서 무척 특별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가장 기본적인
눈물이라는 것을 왜 흐르는 것인가라는 과학적
기본 상식을 시작으로 그
속에 담긴 화합물의 분석까지
다양한 연구 결과들과
저명한 저서 내용 소개로 배울 수 있었답니다.
인간이 눈물을 통해서
비로소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온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능학적인 역할을 만날 수 있어서 저에게는
소설 속의 눈물과 과학적
지식 속의 눈물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어요.
물과 눈물 그리고 생명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은 액체의
기묘한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감성의 극치인 소설과 과학의
극치인 이론과 상식 연구
결과로 극명하게 잘 보여준답니다.
과학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소설 속의 내용은 저에게는 일종의 차가운
기계적인 측면이
강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이 도서를 읽으면서 역시 일상을
파고들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은 숨어 있어 제가 몰랐었구나
실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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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소설과
어려운 것을 쉽게 말하는 과학의 세계의 만남을 지향하는 이 책은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요소들을 과학의 눈으로 분석해보는 책으로 보면 좋을 듯 한데,
거기에 문학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의의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덧붙인다면
이 책에 대한 설명이 더 정확해질 것 같다.
이 책은 물, 흙과 흙냄새, 죽음, 기계화, 병원과 의료, 눈물, 과학기술용어, 실험실 이라는
분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단편 소설을 다루고 있고
또한 대부분이 현재 생존해있지 않은 사람들의 작품들 그러니까 근대의 작품들인데,
몇 작품이 예외는 보였다.
이 책은 작품 속에 녹아든 과학이야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거나
작품 속 소재들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을 예로 들자면 물의 과학적인 접근
그러니까 물의 기원이나 우리 몸 속에서의 물 등을 이야기가 하기 전에
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을 통해
문학 작품들의 주제나 작품의 의의를 꽤 통찰력있게 짚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작가의 해박함이 놀라움을 주었다.
이 책이 과학적인 관점에서 소설을 들여다보는 것이기에
과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과학적인 사실들을 짚어보자면
눈물에 대한 것이 있다.
눈물은 슬플 때나 기쁠 때 등 여러 가지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하품을 할 때, 기침할 때 등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다 다른데
이 때마다 흘리는 눈물의 성분이 다 다르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1930년에 발표된 허일문의 천공의 용소년이라는 과학 소설을
과학적 접근으로 살펴본 것도 재미났는데
과학적으로 볼 때 많은 부분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내용은 화성인들이 지구 탐험 여행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여기에는 운석, 태양계, 별 등에 관한 과학 이론들이 나온다.
이러한 사실들은 고등학교 과학에서도 등장하는 것인데 이러한 내용들과 과학적 내용을
토대로 수능 문제를 내도 좋겠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단편소설들을 읽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과학자로서의 과학적인 접근은 둘째치고
작가의 폭넓은 책 사랑도 놀랍지만
그 작품들마나 짚어내는 문학적인 의의가 더욱 놀라움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고등학생 아이들이 읽어야 할 단편소설도 많이 보이는 만큼
고등학생들도 같이 읽으면 더욱 좋을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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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설과 과학의 만남만으로도 특별했던 책을 소개해드릴까해요.
아무래도 여러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다루다보니 다양한 소설을 소개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주로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