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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미성년자 살인사건을 다룬 것들이 제법 된다. 그게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것이라 짐작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다. 작년에 일어난 인천 여중생 사건은 그래서 더 무섭고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사건보다 나를 더 씁쓸하게 했던 것은 가해자 부모의 행동이었다. 우리나라 최고 변호사를 수임해 자신의 딸을 변호했다지? 만약 자신이 피해자 부모였다면 그런 식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런 무서운 행동을 했을 때 피해자의 마음은 어떤지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하는 행동을 했다면 피해자 가족의 마음은 덜 상처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며 그 부모의 그 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남자가 있다. 텅 빈 눈빛을 하고 근근이 살아가는 남자. 남자에게 딸이 있었지만 3년 전 살해당해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죽지 못해 살아가는 남자에게 또 한 번의 슬픔이 다가온다. 바로 아내의 죽음. 하지만 남자에게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아내의 장래를 치르고 돌아오니 남자(우진)에게 편지 한 장이 도착한다. 바로 딸을 죽인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 깊은 슬픔에서 무너져 내리던 남자는 딸과 아내의 죽음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밝혀내려 한다. 가슴에 묻어둔 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던 중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나고, 남자는 그들을 찾아내기 시작하는데....
누구네 집이든 마찬가지야. 원하는 만큼 성적만 올리면 다른 것은 신경도 안 쓰지.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아. 부모가 우리에게 원하는 건 한 가지야. 공부 기계. 남들 앞에 내세울 정도의 훈장이 되길 바라지. 우리도 그걸 눈치 채고 적당히 밀당을 하면서 원하는 걸 얻어내곤 하지. (358) 사람들은 생각한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그러면 잘못된 일들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전과 같아질까? 잘못된 길로 가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어느 때로 돌아가든 답은 같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377)
인천 여중생 사건으로 미성년자 살인 사건에 대해 말이 많았다. 법의 심판을 받는 나이를 낮춰야 한다는 말도 많았고, 처벌을 강화해 한다는 말도 많았다. 또한 예전에는 문제를 일으키고 무서운 일을 하는 아이들은 가난하고 문제가 많은 집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자신의 부모.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진 부모의 힘과 빽을 믿고 설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화가 나고 그러면서 슬펐다. 나는 어떤 부류의 부모이고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부모인지...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것인데 이들은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취한다. SBS에서 ‘리턴’이라는 드라마를 한다고 하는데 거기서도 잘사는 집 아이들의 무서운 행동이 나온다고 한다. 그들은 몸만 자랐지 인격이나 인품은 전혀 어른이 되지 못했다. 법을 이용해, 돈을 이용해 뭐든 피해나가는 능력(?)을 지녔다. 대한민국은 ‘돈’만 있으면 어느 나라보다 편하고 좋은 나라라고 했던가? 한 아이의 목숨을 빼앗은 벌이 봉사활동 몇 시간과 교육이라면 피해자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그게 정말 법의 심판이기는 한 것 일까?
자식은. 부모에게 자식은 모두 밤하늘의 별과 달과 태양 같은 존재다. 그 별과 달과 태양이 사라진 하늘이라면 부모는 무엇을 위해 살게 될까? 나도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감정 이입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진정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일단 일어난 사건은 누구에게든 깊은 상처로 남는다. 그 상처를 감춘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잠깐 잊은 척 하고 있을 뿐.
‘인형의 정원’, ‘잘 자요 엄마.’‘아린의 시선’으로 만난 서미애 작가. 그녀의 신작을 읽으며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공부만 잘하면 뭐든 면제가 되는 세상에 사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자라 괴물로 변하지 않으려면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아이의 성격 그리고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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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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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은 전화벨이 울리기 전부터 선뜩한 기운을 느꼈다. 그 전화벨 소리의 정체는 아내, 자살하기전 마지막으로 남편인 우진과의 통화를 위한 벨소리였다. 진범은 따로 있다 . 딸 수정이의 살인사건의 범인이 따로 있다는 말에 우진은 죽어가던 아내의 마지막이 기억나기 시작한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문장이 생각났다. 작가는 세월호를 통해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에 모티브를 얻어서 그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쓰던중 들려온 오빠의 부고 .. 살아있다는 것과 죽음이라는 것.
가족의 죽음을 한번도 겪지 않은 나는 앞으로 다가올 누군가의 죽음이 두렵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그러면 잘못된 일들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전과 같아질까? 잘못된 길로 가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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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다 읽었다 . 흡입력이 대단하다 . 술술 읽힌다 . 자식을 잃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외면하며 , 살아가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의 죽음으로 딸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 처음부터 다시 진실을 파헤친다 . 부모들의 잘 못 된 행동은 결국 자기 자식을 망치고 , 돌이킬 수 없는 상처들을 남긴다 . 읽는 내내 딸을 읽은 아버지의 심정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서 , 가슴이 먹먹해 졌다 . 딸과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장면들도 너무나 애뜻했다 . 다 읽고 나서도 범인이 밝혀 져도 , 속이 후련하기 보단 무겁고 , 쓸쓸했다 . 주인공의 그리운 딸은 돌아오지 않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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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행복했던 우진의 가족은 3년 전, 딸 수정의 죽음으로 엉망이 된다. 어떻게든 살아는 가고 있었지만 우진은 자신의 슬픔을 그냥 묻어버렸고, 아내의 아픔은 외면했다. 속으로 곪아가던 아내는 암을 얻게 되고 우진은 아내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우여곡절끝에 회복한 아내는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생을 마감해 버렸고, 아내와 딸을 모두 잃은 우진에게 딸 수정의 죽음에 진범이 따로 있다는 쪽지가 전해진다. 벼랑끝에 서 있던 우진은 그 쪽지로 인해 딸의 진범을 찾겠다는 다짐을 하고 아내를 위해, 그리고 딸을 위해 진실을 쫓는다.
자려고 누웠다가 읽기 시작한 작품. 가볍지 않은 이야기인건 알았지만 우진의 아내가 그렇게 갑자기 죽을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발견된 쪽지. 사실 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이런 쪽지는 왜 등장한 걸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작가가 아주 매끄럽게 쪽지에 대한 의문도 설명해 주었다. 너무나 가혹했던 우진의 운명. 그리고 어딘가 있을법한 돈관 권력으로 움직이는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인간들. 자식 그런식으로 키우지 마라 인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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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살인사건으로 딸을 잃은 우진은 어느날 아내마저 떠나보내게 됩니다. 그날따라 위태롭게 들리던 전화벨소리.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아내는 우진에게 건 마지막 통화에서 왜 딸이 죽어야만 했는지 의문을 유언처럼 남기며 우진의 눈앞에서 자살하고 말아요. 금쪽같은 딸을 잃고 날마다 가슴 찢기는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던 우진은 아내마저 떠나버리자 그도 생을 놓을 결심을 하지만 아내의 장례식날 그의 웃옷에 들어있던 진범이 따로 있다는 쪽지를 보고 딸의 죽음의 이면에 뭔가 있다고 직감하고 진실을 찾아나서기 시작합니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절절한 심정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교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벼운 형벌에 그치는 소년법에 대해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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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을 읽으면 늘 난관에 부딪치는 낯설고 어려운 등장인물의 이름 때문에 진도가 더뎠는데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읽으니 반가운 한국이름들 덕분에 금방 속도가 붙었다. 글도 차분하고 깔끔해서 책을 펼치자마자 앉은자리에서 금새 읽었다. 소설 내용은 특별한 추리를 요하거나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눈치싸움을 하는 것 없이 작가가 안내하는 길로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요즘같은 때에 뉴스들을 보면 범죄연령은 더욱 낮아지고 잔인해지고 있지만 단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같은 처벌로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의 두번 울리는 뉴스를 자주 접하다보니 주인공이 딸과 아내를 잃고 얼마나 허망하고 공허했을지 읽는내내 마음이 착잡했다. 마지막 진범의 입에서 살해이유를 말했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을정도로 허탈했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된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나름 이해가 됐다. 몇몇 작가를 빼고는 웬만하면 한국소설은 읽지않는 편인데 서미애라는 작가를 알게되서 좋았다. 그의 다른 책들도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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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고 그 휴유증으로 아내까지 잃은 아버지의 삶과 복수를 아주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법이라는 때로는 공평하지 않은 도구에 의해 절망했지만 마지막엔 그 법이라는 도구로 과거에 잘못 끼워진 단추를 다시 끼워맞추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가 있지?"라고 생각핬습니다. 한 아버지의 모습을 아주 잘 그려냈으며 아직은 미혼이지만 언젠가는 아버지가 될 저에겐 크게 와닿는 작품입니다. 동시에 대한민국 사법부의 무능함 역시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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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물에 한참 빠져있다 추리물도 시들해지고 다른 종류에 책들을 보다 우연히 보게된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한국책이라 역시 익숙하지만 재미있었던 책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내용의 책들이 많지만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나오게 하는 나에게 특별한 반전은 없었지만 영화처럼 흘러가게 만들어준 책 스토리도 나름 기대한것보다 재미있었지만 너무 부성애만 치우친 그냥 전형적인 한국 영화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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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http://blog.yes24.com/document/10304432
서미애 작가의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을 읽다보면, 89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이 묵직한 한 문장은, 4년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로 인하여 희생된 아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왜 문득 그 아이들이 떠올랐는지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서미애 작가가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을 쓰게 된 계기가 세월호 희생자의 방을 찍은 사진을 본 것이라 했으니, 그 아픔이 독자에게도 묵직하게 더 다가 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은 어느날 갑자기 살해된 딸의 빈자리에 대한, 고통을 다 잊기도 전에, 아내의 죽음 마저 목격하게 된 우진의 외롭고 고독한, 아프고 씁쓸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또한 소설 속 우진의 딸은 넬의 노래를 잘 들었는데, 도서 안에도있듯, '넬의 멀어지다'라는 곡과 참 잘 어울리는 부분이 나오기도 한다.
그 부분은, 우진이 동행하게 된 여학생과 영월로 향하는 길에 넬의 멀어지다를 듣는 장면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영상이 지나가듯, 우진의 표정이 느껴져 놀라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었다.
어느날, 우진의 딸 수정은 열 여섯이 되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다. 아내 '혜인"은 그 날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암에 걸리고 만다. 병원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보아도, 두손 들고 수술을 포기했고, 소문 끝에 찾아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얄궂게도 다시 암이 재발하고 만다.
하지만 아내의 죽음은 암 때문이 아니었다. 아내는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아내의 죽음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온 우진의 옷 안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쪽지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우진은 혼란 스러웠다. 누가 이런 쪽지를 보냈는가? 그럼 이 쪽지를 보낸 이는 진범을 알고 있단 이야기인가? 의문의 의문을 품던 중, 아내가 죽어가면서 남겼던 말이 다시 금 우진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우리 수정이..왜 죽었지?" , "나는 이유를 모르겠어" 라고 했던 아내 혜인의 말, 우진은 고통스러웠지만, 진범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먼저 우진은 진범을 찾기 위해서는 재판을 받았던 아이들을 만나보기로 한다.
진범이 따로 있다면, 왜 그들은 자신의 잘못이라하고 재판을 받았는지, 그렇다면 진범을 알고 있을 터, 진범이 누구인지, 아이들에게 물었지만 아이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우진은 그 아이들을 미행하기 시작했고, 미행을 하던 중, 한 남학생에게 쫓기던 여학생을 차에 태우게 된다. 차에 오른 여학생과 우진은 예정에 없던 동행을 하게 되는데, 우진은 그 동행 을 통해 외면된 진실, 침묵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침묵했던 이유를 우진은 알게된다.
그들이 침묵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의 미래 때문이었다. 한 아이의 미래를 짓밟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여 그들은 침묵한 것이었다.
아무도 죽어간 아이, 수정을 신경쓰지 안니한 채, 지극히 이기적으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생각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렇다면 열여섯 어린 나이에 죽어간 수정의 한은 누구에게 풀며, 누가 벌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그들의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해도, 나이가 어리니까, 용서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용서는 수정이만 가능 한 것은 아닐까? 수정의 부모도 가해자 아이들을 용서할 권리와 의무는 없다. 그래야 아이가 편할거라고, 그게 아이가 바라는 걸거라는 말을 하는 걸 난 이해 할수가 없다. 그런 나에게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부모에게 하는 위로라고..하지만 난 그 말을 더 납득할 수가 없다.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을 읽으며, 그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러면 또 어떤 이들은 "그 아이들을 벌한다고 죽은 아이가 돌아오냐"고 말한다. 저마다 자신들이 편하고자하는 잔인한 이기심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천문학자를 꿈꾸던 아이였다. 별이 좋아, 전국에 있는 천문대를 다 가보겠다며 버킷리스트를 적어 나가던 아이였다. 꿈을 위해, 망원경이 사고 싶어 어느 성인 보다도 더 나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병이 걸린 것도 아니고, 피치 못할 사고 때문도 아닌, 누군가의 의해 죽임을 당했다. 꿈 꾸던 아이가 꿈도 이루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나이는 고작 열여섯... 아니 엄밀히 따지면, 수정이는 15세하고 7~8개월 되는 나이였다. 16번째 생일도 지내지 못한....
판사와 검사는 아이라도 죄를 진 아이들에겐 벌을 주었어야 옳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정작 판결을 내리는 판사에 대한 이야기는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내가 그리 오랜 인생을 살아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내오며 느낀 것은 나이는 성숙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드라마 <로망스> 속 남자 주인공 최관우의 말 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라는 것!
아이들은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은 맞지만, 자신의 죄에 대하여 면제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노년이 되어 생각이 달라질지 몰라도, 죄를 지었으면 그 만큼의 벌을 받아야 한다고, 그 벌을 내리지 않기에, 어리다고 봐주기에 청소년 범죄는 늘어간다고 생각한다.
목적을 수단이 정당화 시킬 수 없듯, 죄를 나이가 정당화 시키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청소년 범죄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면, 많이 씁쓸함을 느껴왔다, 그리고 판,검사 분들이나 경찰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또는 가해자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누구나 되 묻는 말을 나도 물었었다. "당신의 자녀가 피해자였다면? 그래도 당신은 어리다는 이유로 용서가 가능하겠는가?"
나는 청소년 범죄를, 놀이터에서 놀던 6살 아이가 친구 장난감이 탐이나, 말 없이 한 번 가지고 논 것 처럼 취급하는게 싫다. 용서가 가능한 아이들의 죄는 그 정도여야 한다. 정말 멋모르는 아이가 할 수 있는, 그 정도가 타이르면 되는 나이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6살 아이도 친구를 때리면 아프단 것을 안다. 4살 아이도 자신이 놀림을 받으면 슬프다는 것을 안다. 이제 겨우 10살의 아이가, 비오는 날 도로 정비를 하던 아저씨들에게 우산을 씌어 드렸고, 9살 아이가 비오는날 우산 없이 길 가는 중학생 언니에게 우산을 씌어주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떡 잎부터 올바른 사고를 할 줄 아는 아이들이 있다. 꼭 누구를 도와야만 올바르다는 것을 말하려는게 아니다. 다만, 재판장에 가보면, 그 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 아이들이 결코 앞서 말한 아이들보다 어리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다 아이가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모두가 성인이 아니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을 읽으면서, 인생이 참 얄궂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악연은 뭐 이리 질기고, 질긴 악연은 또 어찌 이리 애달픈 것인지..우진이 진범에게 원한 것은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다. 딸에 대한 복수로 진범을 죽이려 하지 않았다.
"왜 내 딸 수정이를 죽였는가?" 우진의 물음에 진범은 끝내 말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범은 위협을 느끼고서야 털어놨다. 그 이유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아주 단순한 만남에서 시작하여, 이어지고 이어진 악연의 결과는 너무나 허무한 이유였다. 이 상황의 우진은..., 그러고 보면 참 차분한 사람이다. 나라면, 그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 때문에라도 처음과는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진은 달랐다. 이성적이고 차분한 사람이었다. 억눌렀던 분노를 겨우 표출 했을 뿐이었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의 작가 서미애는 세월호 희생자 아이의 방에서 이 이야기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지만, 나는 그 이면에, 작가가 갈 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 깨우며 비상벨을 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청소년들이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이 이야기를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꼭 우진의 입장이 아니어도 좋다. 읽고 어떤 느낌인지 단 한단어라도 좋으니 한 번만 써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학부모님들이 더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책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그땐 어렸잖아" 로 가해 행위를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한다. 그럼으로 가해자는 사라지고, 온전히 남는 것은 피해자 뿐이다. 피해자도 그땐 어렸다. 세상은 가해자에겐 어리다는 이유로 교화의 기회를 주면서, 피해자에겐 같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잊는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그래서 한번쯤은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에 눈과 귀를 기울여 주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