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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리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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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주워 들은 이야기 : 출처도 모르고 진위도 모르지만 그럴듯 해서 - TV인지 라디오인지 방송 중계용 송신탑을 세우려고 입지를 선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최단거리이면서 최대한 넓은 지역을 포괄할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하고 있었다. 즉 송신탑을 세울 산을 선정하느라 고심고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옛날 봉수대지도를 펼쳐들고 그대로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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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주워 들은 이야기 : 출처도 모르고 진위도 모르지만 그럴듯 해서 - TV인지 라디오인지 방송 중계용 송신탑을 세우려고 입지를 선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최단거리이면서 최대한 넓은 지역을 포괄할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하고 있었다. 즉 송신탑을 세울 산을 선정하느라 고심고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옛날 봉수대지도를 펼쳐들고 그대로 해보았더니 최단거리이면서도 가장 넒은 지역을 포괄하는 산을 기가막히게 쉽게 고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것인지 우연인지 지금도각 방송용 송신탑 주변이나 근처 산에 옛날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 많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분석하는 지리가 역사라는 시간을 만나서 역사를 지리적으로 파악하고 지리를 시간의 흐름속에서 연구하는 분야가 역사지리학이다.  

과거를 다루는 역사와 현재를 다루는 지리 사이에서, 그리고 제 계통과학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는 두 학문 사이에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시계열적 변화에 주목한 학문이 역사지리학이라는 사실은 역사지릭학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언명중의 하나이다. 


지리라는 땅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속에서 연구해보자는 역사지리학을 쉽게 소개하려는 이 [역사지리학]강의는 1부에서 역사지리학을 소개한다. 2부 "옛 지도 다시보기"에서는 역사지리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 옛지도를 읽는 법, 옛 사람들의 지도에 대한 인식을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 고지도를 좋아해서 자주 고지도를 검색해 들여다 보면서 현재 위치와 비교하면서 고지도의 "오류"를 궁금히 여긴적이 있었다. 

해당 지역의 거리와 방향을 잘못 그려 놓았네라고 생각하면서 "틀렸다"고 생각했다. 지도를 보는 시각이 "다를" 뿐이었다.

해당 지역의 현대 지도를 보고 이러한 모습의 산줄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면 이 지도의 산줄기는 왜 이렇게 실제와 다르게 묘사되었을까? 물론 고지도는 사실을 실제대로 그리고자 한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에 비추어진 세계를 그린것이다. 어떤 면에서 '지표 세계가 그렇게 되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일종의 소망경관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풍수학이 성리학과 결합되어 왕조의 정당성을 풍수적을 드 높이고 정권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 왕조의 수도와 각 지방의 중심인 읍치를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인 곳에 위치된 것으로 강조하기 위해 고지도를 살짝 "위조"한 것이다. 지도란 현실의 바램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알고 보니 고지도가 더 정겹다. 이런 마을에서 살고 싶었구나.


3부에서는 문화경관 즉, 봉수,굿,무덤,교회등의 문화입지를 지리적으로 파악해본다. 4부에서는 지리를 통해 골품제와 화랑도를 분석해보고 풍수와 일제시대 신사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피맛골을 통해 거리의 의미를 알려준다.


* "책 도둑"에서 보면 [Words are Life - 말이 생명이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책을 보자면 지도에 길이 있고 길에 생명이 숨쉰다라는 생각이 든다. 고지도에 나와 있는 길을 보면서 이 길로 누가 지나 갔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그 길이 지금 이렇게 변했구나라는 생각까지 미친다. 지도만 봐도 흥미로운데 거기에 역사까지 섞어 놓으니 정말 죽인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4.02.05.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지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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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 수능 필수'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일본의 독도 망언이나 간도 문제가 불거지면 많은 사람들은 "한국사 교육이 엉망이라서 그래.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지!!"라는 식의 반응을 '기계적으로' 보이곤 한다. 역사가 중요하다는 데 대한 대중들의 공감대는 높아 보인다. 덕분에 한국사는 결국 수능 필수로 복귀했고, 세부적인 교육과정 개편 논의가 진행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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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 수능 필수'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일본의 독도 망언이나 간도 문제가 불거지면 많은 사람들은 "한국사 교육이 엉망이라서 그래.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지!!"라는 식의 반응을 '기계적으로' 보이곤 한다. 역사가 중요하다는 데 대한 대중들의 공감대는 높아 보인다. 덕분에 한국사는 결국 수능 필수로 복귀했고, 세부적인 교육과정 개편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줄임...)


  그런데 역사'만' 필수로 한다고 문제가 다 해결될까? 우리가 역사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중에서는 지리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더욱 현상이 명확하게 보이는 것들도 많다. 최근 학문적 소통, 통섭, 융합의 분위기가 대세라고 하는데, 지리학에서 오래 전부터 지리학적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통섭의 학문이 존재했다. 그것이 바로 역사지리학이다. 역사지리학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앞서 언급한 독도, 간도 문제를 역사에서 다룰 때 놓치기 쉬운 영토 개념, 공간 개념을 적용하여 현상을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입체적인 시선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지리학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지리학 중에서도 역사지리학이라는 세부 전공을 가진 우리나라의 여러 학자들이 모여서 쓴 책이다. 책은 총 15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저자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를 자유롭게 풀어 놓은 서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 1~2강은 역사지리학의 학문적 영토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일반인은 물론 지리학 전공자들마저도 역사지리학이 "지리에서 왜 역사를 끌어와?"라고 하는 현실에서, 이 두 강이 책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크다. 1강에서 저자는 지리학에서의 경관 연구에 대해서 언급한 후, "경관의 의미가 이처럼 지표의 일부로서 정의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경관 연구(지리학)'와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다루는 '지방사 연구(역사학)'의 관계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임을 보게 된다(p.18)"라고 말한다. '역사는 시간, 지리는 공간을 다룬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역사지리적 시선을 저해한다. 하나의 지역, 공간에서 발생한 과거 역사를 역으로 추적하는 것도 역사지리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장의 저자는 역사지리학의 학문적 특성을 더 자세히 언급한 뒤, 지리적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지리학의 틀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답사의 중요성', '지도 다루는 기술' 부분에서 역사학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도 다루기는 뒤에서 언급할 것이고, 역사학의 답사보다 지리학의 답사가 우위에 있는 것은 "그 현장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그리고 주변의 인접지역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기 때문(p.60)" 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갔다. 그리고 저자들이 역사지리학의 학문적 영토를 명확히 하고 학문적인 가치를 드높이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한편으로 역사지리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지리적 결정론(환경결정론)'으로 갈 수도 있으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p.50).


  3~5강에서는 지도에 대해서 다루는데, 이는 역사지리학이 지리학의 분야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을 잘 드러내 준다. 역사학에서 고지도란 그 시대에 만들어진 다른 유물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역사지리학에서 고지도는 하나의 유물을 넘어서, '옛 사람들의 눈에 비친 공간 세계'를 보여주는 우수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본다. 지도란 당대 사람들의 가치관, 공간관, 세상을 보는 시선이 재현된 하나의 텍스트(text)로, 고지도 속의 여러 지도 요소와 지도의 코드(code)를 연구하면 당대 사람들의 시선을 읽어낼 수 있다. 고지도에는 정치집단의 권력이 드러나기도 하고, 당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크게 그려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고지도를 그림으로 보거나, 근대 지형도를 보듯이 정확도를 강조하는 시선으로 보면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우리 동네의 위치가 동쪽으로 200m 빗나갔다!!"고 말하는 사람은 지하철 노선도를 읽는 코드(code)를 잘못 잡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선전도(19세기 김정호가 그린 한양 도성 지도)를 읽는 코드에도 '지도의 정확도'는 없다. 대신 도성 내부의 중요도를 반영하는 코드를 통해 도성 외부보다 상세하게 그린 것, 산줄기의 연결성을 중시하는 코드를 통해 북한산에서 뻗어 내려와 도성을 감싸고 있는 것 등을 읽어낼 수 있다.

-수선전도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88%98%EC%84%A0%EC%A0%84%EB%8F%84

-서울지하철노선도 출처 : http://map.naver.com/



  6강 이후로는 우리 전통의 문화경관을 역사지리적 시선으로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6강에서 봉수제도는 그저 마을 뒷산의 낡은 문화유산이 아니라, 의외로 우리나라 수많은 장소에 위치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봉수제도를 고려~조선시대 당시의 문명 수준으로 보았을 때 매우 뛰어난 통신 네트워크로 보아, 첨단 정보통신 사회의 근간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 8강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본 거대한 전통 건축물에 대해서 컴플렉스를 가지는 것에 전면적인 비판을 한다. 기존의 "작은 나라이니까", "중국에 사대를 했으니까"라는 공간성이 결여된 해석을 배격하고, 세계 전통문명사적 보편성과 우리나라 문명의 특수성을 공간적 관점을 반영하여 해석한다. 결국 전통 문명 권력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이고, 우리나라 문명에서도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다른 문명과 비슷한 코드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해석을 통해서, 공간적 관점을 배제한 채 역사 유적을 바라본 폐해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유적의 절대적 크기에만 주목하는 것은 괜한 컴플렉스가 아니었던가? 9강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종족 마을의 경관 요소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그 과정에서 과거 사람들이 경관을 조성하고 권력을 재생산하는 과정을 포착한다. 


창녕 교동, 송현동 고분군. 구릉지에 위치하고 배후산지와 연결된다.
무덤 그 자체의 크기보다, 당대 사람들의 공간관을 파악하고 그것이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12강에서는 골품제와 화랑도를 통해 신라 시대에도 경주와 지방 간의 지역차별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읽어낸다. 경주와 주변 지역의 좁은 범위만 차지하던 소국인 신라가 한반도 대부분을 지배하는 대국이 되면서, 왕경 출신자들을 우대하고 피지배 지역인 지방 사람들을 차별하는 의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는 신라의 중앙집권적 정치제도와도 연결되고, 전 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한편 고려는 지방분권적 정치제도였기 때문에, 신라와는 다른 지방을 대하는 코드를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중앙집권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수도권으로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집중도 심화는 지방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별개로 볼 수가 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게다가 지금 사회, 경제를 읽는 주요 코드인 '자본주의'는 공간적 집중을 먹고 살지 않는가? 


  13강에서는 과거 우리 전통의 공간 사상, 환경 사상인 풍수를 통해 조선의 수도 입지 변화과정을 읽어낸다. 우선 참여정부에서의 신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조선 초기 수도 입지 논란은 비슷한 것이 있다는 지리적 상상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풍수라는 당시의 가장 합리적인 공간을 설명하는 코드를 각 정치집단이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역사적인 사건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사실 풍수를 쓸모없는 미신으로만 치부하면 이 글이 그저 소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풍수를 당시의 공간을 설명하는 합리적 사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역사적 사건을 해석하면 기존 통설과는 또다른 역사가 펼쳐진다.

고려의 수도 개성과 조선의 새 수도로 당초에 정해진 신도안은 비슷한 풍수 형국이다.

그래서 고려의 '낡은' 풍수가 아닌 '새로운' 풍수 논리를 가져온 한양이 수도 입지로 선정되었다.


개성 지도 출처 : 옛 지도를 들고 우리역사의 수도를 걷다p.218

신도안 지도 출처 : http://yujongan.com/bbs/board.php?board=yujongancom&page=7&category=26&command=body&no=1454



  소개한 강 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역사지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역사지리학을 전면에 내세운 책이 시중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지리학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역사지리학에 관심이 높아졌다면 한국역사지리, 우리국토에 새겨진 문화와 역사 를 추가로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이 역사지리학 분야의 소장 학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서술한 쪽에 가깝고, 한국역사지리, 우리국토에 새겨진 문화와 역사 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논의된 한국 역사지리학 분야의 연구성과를 정리한 개론서에 가깝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역사는 물론 지리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서, "학교에서 왜 지리를 필수로 하지 않느나?"라는 사회적 움직임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참, 서론에선 언급했지만 이 책엔 독도 및 간도 이야기가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0 2013.09.03.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