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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philosophy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hilosophia에서 유래된 말이다. 철학적 탐구는 문명의 지성사에서 핵심요소이다. 17세기까지 동아시아의 과학과 기술은 서양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양이 기계론적자연관에 기초한 고정역학이 탄생하게 되자 과학혁명으로 연결되면서 서양은 동양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기계론적 자연관'으로 무장한 서양의 과학은 핵전쟁을 불사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따라서 20세기 후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기계론적 자연관'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그것이 바로 '신과학 운동'이다. 신과학 운동은 기계론적 자연관 대신 '유기체적 자연관'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동아시아의 사유를 지배하는 것은 '유기체적 자연관'으로서 현대과학의 위기를 중국의 과학사상과 철학 사상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다. 유기체는 어느 한 부분의 변화가 전체의 변화를 낳을 수 있고 , 전체의 변화가 모든 부분의 변화를 낳을 수 있는 통일체를 말하는데 제자백가의 사상들은 모두 유기체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제자백가는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국가적 장치에 따라 시조유행을 달리했는데 <철학의 시대>는 바로 그런 제자백가의 사상에 들어가기 전에 그들의 삶과 사유가 어떤 조건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첫번재 프롤로그이다. 따라서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 ( 전 12권)중의 첫걸음인 셈이다.
1부 <중국 고대사의 낯선 풍경들> 에서는 제자백가의 활동 배경이었던 고대 중국의 정치적, 사회적 풍경을 살펴본다. 신정 국가로 출발한 고대국가 상나라는 신들의 세계를 믿었으며 주변 국가들에게 신과 대등한 권력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신을 믿지 않은 주나라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데올로기와는 상관이 없었기에 중원의 패권은 주나라로 넘어간다. 인간의 가치를 중시했던 주나라의 정신은 유학의 창시자 공자에게로 이어져 지끔까지 동양 인문 정신의 원형으로 간주되고 있다.
2부 <고대 경전 들여다보기>에서는 [주역]을 통해 서주 시대로부터 춘추시대까지를 관통했던 고대 중국인의 종교적 사유를 맛보면서, 덤으로 아직도 다양한 형식으로 통용되고 있는 점의 논리를 살펴볼 수 있다. [주역]과 [춘추좌전]이 지배층의 속내를 보여주고 있다면 [시경]은 민중의 삶, 피지배층의 삶과 사유생각을 알수 있다. 저자는 [시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오로지 이 택스트만이 거의 유일하게 주류문화로부터 소외되었던 당시 사람들 대부분의 삶과 심정이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시경은 그들의 삶의 질곡속에서도 건강성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3부< 제자백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서는 제자백가를 분류하는 일반적 방식인 유가, 도가, 법가 등의 분류가 춘추전국시대 이후 한 제국 시대의 역사가들이 자의적으로 분류하고 명명한 것임을 설명하고, 자의적 분류 방식의 허점과 위험을 지적한다.
전쟁과 살육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으로 고통과 상처에 신음하던 시대였다. 각 제후국들은 부국강병을 도모하여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사인의 역할과 위상을 부각시켜주는 사상을 원했다. 이런 시대적인 요구에 발맞추어 등장한 사인들의 무리가 바로 이 제자백가라고 불리는 사인무리다. 이들은 모두 공자의 가르침을 목적으로 삼았던 순수한 학자가 아니라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공자를 선택한 이들이 더 많았다. 신분제 사회에서 제자백가라는 사학 집단으로 인해 평민들의 신분 상승이 가능해지자 제자백가는 춘추전국시대에 유독 번성하게 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를 누볐던 제자백가 철학은 2500여 년을 가로지르며 동양의 필수 고전이자 경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쟁과 혼란으로 아비규환에 빠져 있던 제자백가 시대, 즉 철학의 시대는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모든 사유의 표현이다.흥미로운 것은 고대 중국인에게 있어 신체의 유기체적 작동 메커니즘이 사회의 작동 메커니즘으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사회의 필요에 따라 제자 백가의 분류법도 바뀌고 사회의 사상에 따라 사상사도 바뀌어 갔다. 따라서 저자는 제자백가 각각의 사상을 다른 사상으로 환원 불가능한 고유한 사유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1권의 철학의 시대는 제자백가의 텍스트를 통한 맛배기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제자백가의 이야기들은 2권 <관중과 공자>에서부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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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가 수도를 낙읍으로 옮긴 B.C771년부터 진시황에 의해 천하통일이 이루어진 B.C. 221년까지 약 550년간을 춘추전국시대라 부른다. 전쟁과 살육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는 수없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으로 고통과 상처에 신음하던 시대였다. 그 혼란한 시기에 등장한 제자백가 철학은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규칙과 논리를 도모한 사상가들의 고민과 분투의 산물이었다.이러한 산물의 결과로 인해 동양철학의 근본적인 사유가 시작되었다.
동양철학으로의 접근
저자 강신주 교수는 동양철학 전공자로서 그동안 다양한 강의와 저술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인간의 본성을 '벌너러빌러티(vulnerability)' 즉 '상처받기 쉬움'이라고 정의한 저자는 이사회가 우리에게 상처받을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사회로 생각하고, 그러한 사회속에서 자신의 삶을 주선하며 자신의 삶에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문학과의 만남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그러한 만남의 수단으로 발간된 그의 저서들이 철학의 근본적인 사유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다양한 동서양의 철학의 편린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친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이제 그러한 우려를 뒤로하고 시작된 저자의 야심찬 프로젝트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의 12권의 첫 번째 권 『철학의 시대』는 본격적으로 제자백가 철학자들을 다루기 이전에 그 시대적 배경과 사상사적 문맥을 밝혀주는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이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중국 고대사의 낯선 풍경들>에서는 제자백가의 활동 배경이었던 고대 중국의 정치적 사회적 풍경을 살펴본다. 잔혹한 신정국가이며, 인간의 운명이 철저히 신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믿었던 종교적 맹신국가였던 상나라에 살았던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상나라를 붕괴시키고 도래한 주나라가 신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중시할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배경을 살펴본다. 그러한 배경으로 인해 인간본연의 사상적 흐름의 자연스런 발생에 의한 주나라의 정신은 향후 동양인문정신의 원형으로 간주되는 공자에게로 이어진다. 또한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인 소인(小人),민(民), 백성(百姓),인민(人民)등이 그시대에는 다른 의미로 쓰였음을 파악하여 향후 동양철학을 이해하면서 발생하고자 하는 오류등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2부<고대경전 들여다보기>에서는 『주역』, 『춘추좌전』, 『시경』이라는 고대 중국의 텍스트들을 통해 고대 중국인들의 삶과 사유를 이해한다. 『주역』을 통해서는 서주시대부터 춘추시대를 관통했던 고대 중국인의 종교적 사유를 독해하면서 더불어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점의 논리를 해부해본다. 『춘추좌전』을 통해서는 신정정치로부터 세속정치로의 극적인 이행과 춘추시대 사람들의 정치철학적 쟁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음미해본다. 지배층의 속내를 보여주는 『주역』과 『춘추좌전』과는 달리『시경』만은 당시 억압받는 민중의 삶, 주류문화로부터 소외되어 있던 당시 사람들 대부분의 삶과 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함을 잃지 않은 삶의 편린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애기한다.
3부<제자백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서는 제자백가에 대한 통념과 오해를 바로잡고,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제자백가 본연의 모습과 사상사적 위상을 복원한다. 유가,도가,묵가,명가,법가 등의 용어 및 학파 분류법이 춘추전국시대는 물론 한 제국 초기까지도 사용된적이 없는 점을 들어 춘추전국시대 이후 한 제국 시대의 역사가들이 자의적으로 분류하고 명명한 것임을 설명한다. 이러한 분류가 시대적인 조류에 맞춰 후대 역사가들의 필요에 의한 분류임을 밝혀 제자백가의 진정한 면모에 직면하려는 노력을 기록하고 있다. . 그리고 『사기』,『한서』,『회남자』 등 제자백가를 다루고 있는 역사서들을 계보학적으로 정리하면서 제자백가 이해의 역사적 맥락을 밝혀낸다. 또 제자백가들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춘추시대, 전국시대, 진나라의 천하 통일 직전으로 시대별로 정리하면서 제자백가 사상사의 지도를 그려보인다
역사적 진실은?
중국의 역사서를 읽으며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다른 기록을 접할때다. 『육도.삼략』이나 『십팔사략』등에 기록된 애기대로 태공망 강상이 위수강가에서 낚시하다 주나라 문왕을 만난게 아니라, 주나라와 대등한 동맹을 구성했던 강족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이다. 주나라와의 동맹을 통해 상나라를 붕괴시킨 후 발생한 정치투쟁에서의 패배로 중국 동쪽으로 쫒겨나고, 그의 자손들이 제나라를 세워 춘추전국시대 최초의 패자가 되었단다. 이러한 상층된 기록들은 어떤 역사의 기록이 진실이냐를 떠나, 역사에 영원한 진실은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기록들을 대할때 마다 저술되는 시기의 정치적 영향 및 저술자의 편협된 사관으로 승자의 시각에서 기록된 역사(우리가 알고있는)는 그 시대의 사회적 진실을 엿볼수 있는 또다른 빌미를 제공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역사적진실에 근접해가는 것은 역사공부의 또하나의 즐거움 이다.
왜 지금인가?
저자는 제자백가 철학을 둘러싼 통념적 이해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제자백가 철학을 종교 경전이나 처세의 지혜를 담은 교훈서가 아니라, 당대의 현실에 기반한 역사적 산물로 이해하며, 그들이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았는지, 그들의 사상이 어떤 정치·경제·역사·사상적 지형으로부터 발아한 것인지를 짚어낸다. 철학적 사유를 형이상학이나 관념으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상사적 문맥 속에서 독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이시기에 중국역사상 가장 혼란했던 시대의 철학사에 접근하는 것일까?? 지금 이시대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혼란한 시대임을, 그래서 새로운 사상사의 흐름이 도래해야 하는 시대로 인식한것은 아닌가??
향후 저자가 다루게 될 춘추전국시대의 사상사적 흐름과 그가 밝혀낼 역사속의 또다른 진실들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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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가 수도를 낙읍으로 옮겨 동주시대가 개막된 B.C771년부터 진시황에 의해 천하통일이 이루어지는 B.C. 221년까지 약 550년간을 우리는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격변과 혼란의 시대, 약육강식의 시대로 규정해 볼 수 있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 고통과 상처에 신음하던 상황에서 우선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하는 현실적 고민이 제일 앞서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들의 현재의 삶을 사유하고 반성하지 않았을까? 그 다음엔 아마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삶일까 하는 담론으로 이어졌으리라는 상상을 해본다. 이런 측면에서 춘추전국시대는 현실에서의 상처받음(vulnerability)을 치유하기 위한 인문정신이 꽃핀 시기, 철학적 사유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諸子百家) 사상은 바로 이러한 인본적 토대 위에서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제후들의 현실적 요구가 합쳐지면서 동양사상의 원류를 이룬 다양한 철학이 만개하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통찰이다. 우주의 광대한 비밀에서부터 인간의 깊숙한 내면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숙고했던 백가쟁명의 울부짖음은 사변적 관심의 발로가 아니라, 뿌리 깊은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과 평화의 방법을 찾아가기 위한 현실적인 필요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나 지적분위기를 제대로 이해한 연후에나 그들의 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제자백가의 귀환이라는 12권의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철학의 시대>는 제자백가의 개별사상을 살펴보기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 사항들을 정리해 설명하는 안내서이다. 여기서는 크게 3가지 측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째로 제자백가의 활동배경이었던 고대 중국의 정치적, 사회적 풍경을 다루고 있다. 갑골문자로 상징되는 상나라의 신정정치가 주나라에 이르러 신보다는 인간을 중시하는 인본주의 모습으로 바뀌는 상황을 살펴본다. 그리고 주나라의 정치력이 약화되면서 시작된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사(士) 계층이 정치적으로 약진하고 피지배계층의 하층민의 권한이 강화되는 현상을 조망한다.주나라의 ‘백성(百姓)을 위한다.’는 위민(爲民)이 성씨(姓氏)를 가진 지배계층만을 위한 개념이라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온다.
둘째로 중국의 고대경전인 <주역>, <춘추>, <시경>을 통한 당시 시대상 엿보기가 시도된다. 주나라의 사람들의 점, 즉 종교적 행위를 집대성한 <주역>을 상나라와 달라진 점을 살펴보고 <춘추>를 통해 춘추시대 지배계층의 속내를 들쳐본다. 또한 <시경>을 통해서는 피지배계급의 생활양식과 은밀한 내면세계를 엿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자백가의 분류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유가, 도가, 묵가, 명가, 법가 등의 용어와 학파분류법이 지나치게 전한시대의 <사기>와 후한시대의 <한서>와 같은 특정저서에 의존하고 있어 후대학자들의 편견이 반영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이들의 진정한 의미와 면모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학파가 아니라 한명 한명의 고유명사에 촛점을 두고 그들의 사상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동양고전의 원류를 형성하고 있는 제자백가 사상을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란 측면에서 조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별 의문없이 받아들였던 많은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게 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제자백가 사상이 수천년전에 살았던 그들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삶의 지혜를 주기 위해서는 제자백가들이 제안한 다양한 대안들을 현대적 시각에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춘추전국시대 백성들이 전쟁터에서 찾은 삶의 의미와 보람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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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려 했던 일군의 사상가들, 우리는 그들을 제자백가라 부른다. 그들은 전쟁과 살육의 시대, 고통과 상처로 신음하던 시대에 모든 주제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없이 정면으로 맞섰고, 또한 그들이 밟지 않은 사유의 땅은 단 한곳도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뿌리깊은 우리 인간의 삶의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제시했던 도道는 그 깊이가 천차만별이고 또 서로 이질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제자백가라 부르고, 그들이 제시했던 도를 백가쟁명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읽는 동양고전은 이들 제자백가들의 저서이거나, 그들의 사상을 기술한 서적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의 저서를 읽으려고 할까? 그것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면 동일한 구조가 반복되고 있음을 느끼고, 따라서 2000년 전 중국인들이 경험한 현실이 지금에도 여전히 진행형임을 알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들 제자백가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았던 삶의 풍경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제대로 된 배경을 알아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유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들의 삶과, 그 당시 중국인들의 인문적 경험이 농축된 주역, 춘추, 시경과 같은 텍스트와, 그리고 그들에 대한 통념과 오해를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제자백가의 귀환’이라는 12권짜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이 책은 2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그들의 사유를 살펴보기 전에, 그 배경을 알아가는 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먼저 저자는 춘추전국시대가 오기 전, 중국인들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본다. 중국 역사의 기원은 신화시대를 포함할 때, 삼황오제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복희씨, 여와씨, 신농씨의 세 군주를 삼황이라 하고, 황제, 전욱, 제곡, 제요, 제순 다섯 군주를 오제라 하며, 이후 세습왕조 시대인 하, 은, 주 나라로 이어진다. 주 나라는 은나라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위수 부근에 수도를 정하고 이어져오다 기원전 771년 견융족의 침입을 받아 수도를 낙읍으로 옮긴다. 역사가들은 낙읍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의 주 나라를 서주라 부르고, 낙읍으로 천도한 후, BC256년 진 나라에 멸망할 때까지를 동주라 부른다. 이 동주시기가 바로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리는 혼란의 시기이다. 은나라의 수도는 상이다. 따라서 역사서는 은나라를 상나라 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춘추전국시대인 주 나라와, 그 이전의 상 나라를 비교함으로써 당시 중국인들의 삶을 유추해보고 있다. 갑골문자를 통하여 밝혀진 상 나라의 성격은 신정국가 이었다. 국가의 대소사는 물론 군주의 사적인 내용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점을 친 다음, 제사를 통하여 통치하였다. 상 나라의 제사는 일종의 교환행위로 특정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신에게 그에 상응하는 제물을 받쳤다. 이런 제사들 중, 벌이라 불리는 제사는 인간의 목을 제물로 썼다. 상 나라는 읍제국가로 각 읍들은 군주의 친인척들이 다스렸지만, 그들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군대의 힘으로 지배하였다. 그러기에 각 읍들은 수시로 반란을 도모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제는 내부의 권력질서를 안정화 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인제에 사용되는 제물은 주로 전쟁포로들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상 나라의 마지막 왕은 폭군으로 알려진 주 왕이다. 이때 인제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전쟁을 통하여 포로를 획득할 수 있는 힘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주왕의 폭정과 약화된 국력을 틈타 주족과 강족이 연합하여 상나라를 무너뜨린다. 이어 주족은 전권을 장악, 강족에게 삶의 터전을 동쪽으로 옮기게 하고 강족의 수장 강상을 제나라 군주로 봉한다. 이 강족의 수장 강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강태공으로 사마천이 사기에서 그에 대해 왜곡하여 기록함으로써 우리는 강태공과 주문왕 서백 사이의 군신간 이야기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강족은 상족과 주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주류 문명권으로부터 항상 억압과 배신을 당해온 부족이지만, 춘추전국시대 가장 번성한 제나라를 이루기도 하였다. 주 나라를 세운 주족의 수장 주공은 천명이란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상나라에서 주나라로 넘어가는 정권 찬탈을 정당화 시켰다. 따라서 상나라가 저질렀던 잔혹한 정치를 지양해야 했기에 예형으로 구성된 문화적 통치형식을 만들어내야 했다. 그렇지만 주나라는 문화적으로 상나라와 연속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나라의 구성원 또한 상나라와 마찬가지로 귀족, 평민, 노예로 구성되었다. 귀족은 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백성이라 했고, 평민은 농업 등을 담당하는 소인이었고, 노예는 주로 전쟁포로였다. 저자는 우리가 고전을 통하여 접하는 고대중국의 용어 중,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백성과 민이란 개념을 들고 있다. 백성은 인(人)이라는 개념과 같은 것으로 지배층을 이르는 말이고, 민(民)이란 피지배층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주 나라의 통치가 예형으로 이루어졌다 함은, 예는 백성의 행위규범을 말하는 것이고, 형은 민에 대한 통치규범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들의 사유와 당시 중국인들의 삶을 관통했던 사상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하여 세 권의 텍스트 즉, 주역과 춘추좌전과 시경을 살펴 보고 있다. 주역은 한마디로 주나라의 점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64괘에 대한 역경과 이에 대한 해설서인 역전이 합쳐져서 주역이 되었으며, 괘사나 효사에 상나라 시대가 등장하는 것을 볼 때 주나라 이전에 만들어 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역경은 어느 한 사람의 저작이라기 보다는 주족시절부터 주나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점관들이 친 점 데이터를 모아 정리하면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역경이 신성시 된 것은 책 자체가 신성한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신성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신성하다는 착시효과를 발휘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상나라 사람들은 거북 뱃가죽과 짐승 뼈로 점을 쳐 상제의 뜻을 알려고 했고, 주나라 사람들은 시초라 불리는 뻣뻣한 나무줄기 여섯 개로 점을 쳐 천의 속내를 엿보려고 하였다. 그 결과에 대한 기록인 춘추는 갑골문자와 역경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그러기에 이것은 종교서인 동시에 역사서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시경은 당시 민중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 민중에게 주나라 귀족은 이질적인 세력집단 이었다. 강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그들이 살고 있던 읍으로 들어와 지배층 행세를 했기 때문이다. 시경은 송, 아, 풍으로 이루어져 송이나 아 에서는 주로 주 나라 귀족계층의 삶이나 예와 관련된 주류문화에 대한 노래이지만, 풍에서는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 세가지 텍스트를 통하여 당시의 정치,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역은 서주시대에서 춘추시대를 관통했던 고대 중국인의 종교적 사유를 보여주고, 춘추는 신정정치에서 세속정치로의 이행을 보여주며, 시경은 억압 받는 민중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자백가를 둘러싸고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알려준다. 제자백가들의 학파 구분은 그들에 의해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한나라 제국시대 역사가들에 의해서 분류된 것임을 말한다. 또한 도가와 유가가 어떻게 중심사상으로 자리잡았는지를 역사서를 통하여 알려준다. 한제국 초기의 역사서인 [회남자]에서는 학파구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가중심으로 제자백가들을 이해하였다. 그러나 유가와 도가가 제국의 이데올로기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던 시절인 전한시대, 상고시대부터 한고조까지의 역사서인 [사기]에서는 도가 편을 들고 있다. 그 후, 전한 시대의 역사서인 [한서]에서는 제자백가를 제국의 정치질서 논리에 입각하여 분류함으로써 공자를 다른 제자들과 격이 다르게 서술한다. 춘추시대의 사상가들을 유학을 최고의 학파로 하여 10여개 학파로 정리함으로써 오독을 넘어 왜곡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중국 철학을 공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런 견해는 한 제국이후 사상의 패권을 잡은 유학자들의 사후평가 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양철학의 보고라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들, 우리는 단순히 그들의 저서를 읽기만 해서는 그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이 살았던 시절, 민중들의 삶은 어떠했고, 그들의 사유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성격이 어떠했는지를 알 때, 그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 많은 사상가들이 민중의 중요성에 주목했지만, 그것이 민중의 삶 자체를 배려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그들은 민중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조직해서 국가권력에 귀속 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했을 뿐이다. 우리는 고전에서 오늘을 이해하는 틀을 찾고자 한다. 제대로 된 고전의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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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철학자 강신주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의 저작 전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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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었던 '철학이 필요한 시간' 이후 다시 잡은 강신주씨의 책인데 이 책은 이틀 동안 나를 책 속에 몰입토록 했다. 강신주씨의 책은 철학책이라도 쉽기 때문에 내 머릿속으로 마치 정으로 글을 새기듯 들어온다. 그것은 새로운 만남이고 번뜩임이다. 아는 것이 없더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것만큼 사람을 매혹시키는 것은 없다.
어차피 동양철학에 대해서라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동양철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의문 한 가지에 대한 저자의 답을 들을 수 있고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그 생각에 무릎을 치며 탄복할 수 있어서 좋았던 이 책은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여러 고정관념과 의문점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民과 人의 의미, 책을 읽을 때면 느낄 수 있던 묘한 위화감이 그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 가끔 가졌던 의문들이 저자의 글로 인해 안개걷히듯 조금씩 흐려지는 순간 이제 유학에 대해 그리고 제자백가라 분류된 춘추전국시대의 사상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익히 알고있는 것과 다른 사상들은 제 각각의 모습을 갖추고 책을 통해 내 앞에 선다. 유추해볼 수 있는 것, 사상의 흐름과 인식의 변화, 同과 和의 차이, 君臣의 관계, 그 속에서 정치로 풀어지는 모든 것들, 우리가 희극화했던 모든 일례들에 대한 다른 사상적 접근을 살펴보면 이제 실리가 정치로 일상 속으로 파고든 시대에 대한 고찰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수없이 많은 사상가들이 말했던 수 많은 논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제자백가라 후대들이 분류한 여러 사상가들을 조금씩이나마 알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알던 유교 사상과 다른 유교 사상이 앞으로 나올 것 같고, 내가 알던 도교 사상과 다른 도교 사상이 나올 것 같고, 수박 겉핥기로 요약식으로 상식선의 내용만 알고 있던 묵자와 양주, 한비자, 순자에 대한 내용도 전개될 것 같으니 기쁜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기다릴 생각이다.
피에 물든 상나라의 점술, 갑골문자에 새겨진 의미들, 갑골로 치던 점이 시초점으로 변화되던 시기의 양상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시간이 흘러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가 익히 쓰고 있던 말들의 원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관념이란 것이 시간을 흘러 어찌 변하는 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덮는다.
그렇다면 제자백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한 가지 경우만이 남는다. 가급적 제자백가 모두를 고유명사에 입각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p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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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저작물은 이것이 처음이다.
읽어 보니 자칭 " 인본 주의자" 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해도 역사 속에서 인간들의 변화 무쌍한 활동을 책으로 나타내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느꼈지만..
이 책을 분류하면 철학 서적이라고 해야 하나 역사 서적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인본 주의 책이라고 해야하나 참으로 애매 모호하다.
물론 책을 사고, 읽고 느끼는데 책의 분류가 무슨 의미가 있냐만은, 그러나 읽고 있는 동안은 이 것이 항상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역사 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 책 저 책에서 역사 순서없이 왔다 갔다 서술하다 보니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은 쫒아 가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철학 책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저자의 기초 지식에 근거하여 이것 저것 다방면을 서술하다 보니 철학이라는 글자의 "ㅊ" 에만 머무는, 깊이가 없는 책이 되버린 것 같다.
그러니 굳이 이 책을 인본 주의 책이라고 해야만 하는, 두리뭉실하게 넘어 가버린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인본주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춘추 전국시대를 서술한 것도 아님도 분명하다.
술술 읽는 장점은 있어 읽고 나면 무언가 읽었다는 느낌은 드나, 가슴 속에는 남지 않는 느낌이 드는... 다른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읽으시고 없으면 게임을 하기 보다는 이책을 읽으셔도 된다.
추신 : 본인의 지식을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서양 지식인의 중국역사에 대한 책을 인용을 하는데 어설픈 인용은 하지 않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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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얘기를 참 쉽게 잘 쓴다. 저자는 제자백가의 철학을 열두 권으로 정리한다고 한다. 농담인 지 알았는 데, 아마 내 말이 농담이겠지. 우연히 아트앤스터디에서 불교 유식론 강의를 듣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런 책도 낸다. 이 분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 데, 동서양 철학에 해박하고, 어려운 얘기를 쉽게 설명한다. 게다가 젊기까지 하시니 주목해야 할 철학자인 듯 싶다. 이미 다들 주목하고 계시겠지만.
열두 권 중 첫 권은 춘추전국시대 사상사를 개괄하고 있다. 주로 사상을 이루는 정치 경제적 배경을 설명하고, '주역' '춘추' '시경'이라는 책을 통해 당대 사람들의 의식을 엿보고 있다.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상이라는 것은 당대인들의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친 환상을 부여하거나, 폄훼하게 된다. 당연히, 고전이라는 것은 나 나름대로 감상하고 이해하면 된다는 잠깐 떠돌았던 생각은 오류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내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2천 년 전 사람들 생각을 통해 현실의 어둠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공자가 그렇게 따르려 했던 주나라의 실제는 그렇게 환상적이지 않았다는 첫 째다. 은나라와 주나라의 관계를 통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의 이해는 인간이 인문정신으로 넘어 온다는 것이 무엇인 지 사실적으로 알게 한다. 묵가에 대한 이해가 두 번째다. 묵가를 읽어 봤는 데, 공자만큼 충분히 주목해야 할 학자다. 오히려 더 혁신적이기도 하다. 시경이 그 세 번째다. 시경을 한 번 꼼꼼히 읽어 봐야겠다. 드문 드문 읽었고, 대학 때, '관관저구 재하지주, 군자혹 요조숙녀'라는 시경의 구절을 외웠던 적이 있는 데, 시경만큼 당대 민중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도 드물다. 2천 년도 더 전의 사람들(그것도 민중들) 삶을 이렇게 리얼하게 이해할 수 있다니. 중국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외에도, 순자의 중요성, 법가에 대한 조금 더 세부적인 이해도 중요할 듯 싶다.
이제 먼 길을 떠 나서 두 권 만이 나온 시리즈(?)이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열두 권이 다 나온 다음에 한꺼번에 읽으려 하면, 지칠테니, 미리미리 꾸준히 읽어야겠다. 기다리면 이미 늦으리. 다시 말 하지만, 글을 참 군더더기 없이 잘 쓴다. 뭐랄까. 김용옥 선생의 책을 읽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배우면서도 중간에 막 흥분하게 되는데, 이 저자의 글을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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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의 색다른 상담실이라는 코너에서 알게된 철학자~~ 계기는 거기에서 출발했고, 현재는 그가 쓴 책들, 강연, 기고문을 자주 보고 있다.
막연하게 느꼈던 철학자, 그 모습이 이러한 건가 아무튼 이 책은 그의 최근 저작이고, 그 내용또한 친숙하지만 친숙하지 않은 춘추시대의 사상가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점은 저자의 필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소설처럼 그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점이 정말 경이로웠다. 특히 시리즈의 관중과 공자편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말을 현실감있게 표현하였고 성인이라고 칭하는 공자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점에서
참 흥미로웠다. 필독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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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들은 읽으면서 편안함을 주는 것 중에 하나이기에 기대를 하였는데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서양의 사상사는 그리스 소피스트에서 시작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알아야 그 위에 벽돌을 쌓을수 있듯이 동북아 사상사에서 춘추전국시대의 수많은 사상가들의 치열한 논쟁들과 정리들은 지금 우리의 알게 모르게 밑바탕을 이루는 생각들의 근간이 되고 있지만 오히려 과거의 것이고 치워야 될것이란 단절의식이 크기에 막연한 어려움과 왠지모를 칙칙한 구태의연함 같은 느낌이라 피하게 된다. 그런 어려움을 일시에 해결해줄 묘안을 강신주씨가 주고 있다. 역사적 맥락에서 글을 보고 왜 이런 사상들이 나오게 되었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유가,도가,묵가들의 사상은 한제국의 관료들에 의해서 만들어 진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걷어내고 조심스럽게 읽어야 되는 수고스러움을 저자가 직접 해주면서 길을 열어주기에 내가 직접 춘추전국시대의 수많은 나라들과 지배자와 사상사들 그 아래에 있던 민중들 삶을 엿볼수 있게 해준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자 언어의 유래를 알수 있기에 말과 글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힘을 알수 있게 해준다.
가장 이 책에서 인상깊은것은 백성,대인,사람 인, 군자가 귀족을 소인, 백성민 이 평민을 뜻하다는 것을 알고 논어를 읽어야 비로서 춘추전국시대의 공자의 생각을 이해 할 수가 있을거 같다. 신정국가로서의 상나라의 모습을 19세기말 중국의 페스트유행으로 인해서 갑골문을 알게 되었다는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갑골문의 글자 자체가 점을 친 결과로 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까지 기록하는 역사의 기록이 같이 있기에 점치는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 같은 일을 했다는 것과 처음 한자의 모양의 시작은 피비린내 나는 점치는 모양과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모습이었다는 것은 전에 한자강화에서 읽은 책을 연상하게 한다. 주나라에서는 자기의 최고의 신인 천에 의한 정치와 점은 나무 껍질로 만들 6개의 조각에서 나온것으로 하였으며 거기서 역경이 유래 되었고 결국 역경은 주나라의 점과 역사의 기록이라는 셈이 되며 끊임없이 주례를 따라야 한다고 하는 공자의 모습이 한나라 이후로 주류 정치가 되었기에 모든 동북아 예의 기본이 되었던거 같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나오는 명사들의 시공간적 의미가 애매해서 그냥 외었던것이 간결하고 깔끔하게 설명해 주어 다른 동북아 고전을 읽을때 필독 가이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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