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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대상을 수상한 윤성희의「부메랑」을 비롯해 「고독의 의무」, 「하다 만 말」, 「구멍」이 작가의 자선작으로 실렸고, 그 외에도 최종 후보작이었던 권여선의「은반지」, 김이설의「부고」, 박형서의「아르판」, 성석제의「남방」, 정미경의「파견근무」, 조경란의「학습의 生」, 편혜영의「야행夜行」, 한강의「회복하는 인간」이 수록되었다. 비교적 젊은 작가군에 속하는 작가들이 제외되긴 했지만 탈 만한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이 선정된 것 같다. 연령이나 성별 비율도 편중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 년 동안 'OO문학상 수상작품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내온 책들 중 가장 퀄리티가 높은 것 같다. 읽는 내내 독자로서 즐거웠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작품집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윤성희의, 윤성희에 의한, 윤성희를 위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록된 윤성희 작가의 작품들을 읽은 후, 이 책에 실린 문학평론가들의 윤성희론이나 작품에 대한 해설까지도 빠짐없이, 집중해서, 꼼꼼이 읽었다. 오랜만에 ‘공부하고’ 싶은 작가를 발견했다. 독자로서 기쁘다. 왜 윤성희와 그 작가의 작품이 좋았던 걸까 생각을 해봤는데, 고유한 문체나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공감'이라고 할까? 깊이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감정,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글이 무척 착하다. 선량한 글이 가진 착한 힘이 느껴져서 작품을 읽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떤 상태에서 글을 읽기 시작했는지와 상관없이 그 시간과 공간에 집중하게 된다. 공지영, 김형경, 은희경 등도 물론 훌륭한 작가지만 ‘아, 저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맘에 쏙 드는 젊은 작가들(김애란, 염승숙, 김성중 등등)도 좋기는 하지만 닮고 싶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그러기엔 우리가 경험한 세계와 세대가 조금 혹은 많이 다르다), 윤성희는 좋기도 하고 닮고 싶기도 하다. ‘아, 저런 글 쓰고 싶다.’ 욕심이 생긴다. 김연수가 내게 그런 것처럼... 삶에의 의지랄까...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그러다 보니깐... 그래 살아야지, 그래 잘 견뎌야지... ‘살게 해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들이 그런 것처럼. 그러니깐 엄밀히 말하자면...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과 이런 사람, 이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혼재될 걸로 볼 수 있는데... 이유야 어쨌건, 동기가 뭐건 간에 오랜만에 뭔가 하고 싶다, 되고 싶다, 갖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 작가라는 점에서 고맙다. [덧붙임] 편집이나 레이아웃과 관련해서 한 마디를 꼭 해야겠다. 아시다시피 ‘황순원 문학상’의 표지는 크게 세 번 바뀌었다. 첫 번째는 당선자의 사진을 전면에 배치했고, 그 다음엔 당선자뿐 아니라 선정자 모두의 캐리커처를 담았고, 그리고 지금의 바뀐 표지. 개인적으로는 캐리커처를 담았던 표지가 가장 개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바뀐 표지나 레이아웃이 세련되긴 하다. 주황색과 검은색을 주조로 해서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고, 작가들의 프로필을 흑백으로 넣은 것과도 조화롭다. 대개의 다른 문학상 수상작품집과는 달리 수상자의 수상작 이외의 자선작을 무려 세 편이나 싣고, 연보와 인터뷰까지 실어 수상자에 대한 무게를 실어준 것도 마음에 든다. 이름하여 ‘수상작가 윤성희 특집’. 이게 1부이고 2부엔 최종후보작들 8편을 실었다. 각각의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해설이랄지 평론이랄지는 앞보다는 뒤에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양한 평론가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독자로서는 즐거웠다. 최근 어떤 평론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지, 문예중앙과 친밀한지 알 수도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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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일상중에 진실이 아닌 왜곡된 사실들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버려진 선풍기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주인의 부유하지 않은 시절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내 예전 삶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윤성희씨의 부메랑이 제일와 닿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