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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죽은 여자를 방치해 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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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콧 터로 <이노센트>   "여자의 시체가 누워 있는 침대에 한 남자가 걸터앉아 있다."   스콧 터로는 자신의 2010년 작품 <이노센트>의 소재를 위와 같은 장면에서 떠올렸다고 한다. 위 문장을 메모지에 적어서 몇 달 동안 책상에 붙여 두었고, 그 이후에 <이노센트>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기괴한 장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체에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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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콧 터로 <이노센트>

 

"여자의 시체가 누워 있는 침대에 한 남자가 걸터앉아 있다."

 

스콧 터로는 자신의 2010년 작품 <이노센트>의 소재를 위와 같은 장면에서 떠올렸다고 한다. 위 문장을 메모지에 적어서 몇 달 동안 책상에 붙여 두었고, 그 이후에 <이노센트>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기괴한 장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체에 가까이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시체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면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그 시체를 죽인 살인자이기 때문에 증거인멸 및 현장조작을 위해서 남아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어떤 이유로 죽었건 간에 죽은 사람이 자신의 가족이라서 충격에 빠진 나머지 침대에 앉아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커다란 충격을 받으면 죽은 사람을 앞에두고 119에 전화를 걸거나 경찰을 부를 생각을 못하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 옆에서 아무 말없이 하루를 꼬박 앉아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죽음을 타인에게 빨리 알리지 못했다고 해서 욕먹을 일도 아니지 않은가.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판사

 

<이노센트>에서 여자의 시체는 바바라 사비치이고, 그 옆을 지키는 남자는 바바라의 남편인 러스티 사비치다. 조울증 때문에 매일 일정 분량의 치료약을 복용하던 바바라는 어느날 갑자기 침대에서 죽었고, 이 사실을 알게된 러스티는 그 침대에 앉아서 떠나간 부인을 말없이 지키고 있다. 마치 그렇게 앉아 있으면 다시 바바라가 깨어나기라도 하는 듯이.

 

러스티는 예순한 살의 판사이자 항소법원의 법원장이다. 얼마 후에 있을 대법관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대법관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자신의 경력에서 정점에 올라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아내가 갑자기 숨졌다. 그렇다면 충격을 넘어서 패닉상태에 빠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러스티는 아내가 죽고나서 꼬박 하루가 지난 후에 아들 냇에게 연락을 했고 냇은 급히 집으로 달려온다. 러스티는 냇을 보자마자 "화장실만 몇 번 다녀왔지 네 엄마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았어"라고 말한다. 높은 판사석에 앉아서 수많은 죄인들에게 냉정한 선고를 내렸던 러스티가, 부인의 죽음으로 백치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냇은 슬퍼하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러스티를 수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결혼한 사람이 살해당하면 그 배우자가 용의자 1순위에 오른다. 바바라의 사인이 정확히 규명되기도 전에 검찰 측에서는 러스티를 의심한다. 무엇보다도 시체를 24시간 동안 방치해 두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게다가 러스티는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었다. 20년 전 검사이던 시절, 러스티는 동료 여성 검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었다. 당시에 무죄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런 과거가 있는 남자라면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당연하다. 20년 전에 그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인 토미 몰리도 바바라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토미의 측근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자고 말한다. 이번에야말로 러스티를 잡아넣을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가게 된다. 검찰에서는 살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입증하지도 못하면서 러스티에게 다시한번 살인 혐의를 씌운다. 검사 토미 몰리는 20년 전의 사건에서도 러스티가 진범이라고 믿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삶의 가장 심오한 진실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때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는 사실이다. 한번 불에 데면 두번째는 조심하는 법인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검찰과 러스티도 20년 전과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쪽은 검찰일까 러스티일까?

 

<이노센트>에서는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전이 펼쳐진다. 야구에서 이닝이 바뀌면 공격과 수비가 교체되듯이, 법정에서도 검사와 변호사가 교대로 등장하며 피의자를 추궁하고 변호한다. 작품에서는 법정에서 일어나는 공방을 빠르고 긴장감있게 묘사하면서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심리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러스티의 아들 냇은 법정에 참석하면서 조금씩 진실을 알아간다. 아버지가 엄마를 죽이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뭔가를 숨기는 것은 사실이다. 냇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에게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아이처럼 울기도 한다. 부모가 가지고 있던 숨겨진 비밀이 아들의 남은 인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진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종종 인간이 마주하는 가장 힘든 임무다.

t****o 2012.02.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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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 스콧 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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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오랫동안 서로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어느시점에서는 권태기란게 오게 되더랍니다(절대적 친구말)..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지고 자기의 입장만을 원하기만 하는 시기가 오는거죠.. 이 시기를 제대로 넘기게 되더라도 더이상의 사랑은 낯간지러워보이게 되고 정을 앞세우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결혼을 하신 세상사람들의 대부분은 사랑으로 끼니를 때우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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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오랫동안 서로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어느시점에서는 권태기란게 오게 되더랍니다(절대적 친구말)..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지고 자기의 입장만을 원하기만 하는 시기가 오는거죠.. 이 시기를 제대로 넘기게 되더라도 더이상의 사랑은 낯간지러워보이게 되고 정을 앞세우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결혼을 하신 세상사람들의 대부분은 사랑으로 끼니를 때우시는 분들이시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오래되다보면 딴데로 눈이 돌아가기 마련일지도 모르죠.. 특히나 아내나 남편에 대한 동거동락이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 대체적으로 아이들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적응하고 사는 경우도 많다죠?  아님 말구요 - 생활하게 되는 경우는 더욱더 눈이 핑핑 돌아갈겝니다.. 그러다가 그걸 행동으로 옮기면 바람이 나는겁니다.. 한번 바람 난 구석에는 땜방을 모질게 해도 바람 잘날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남의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닥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긴 합니다만 워낙 로맨틱 불륜이 많은 세상이다보니.. 잘나고 똑똑한(?) 저에게 바람이 불어올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지만 언제나 가족이라는 구성체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나만을 위한 구성체는 존재하질 않죠.. 늘 배려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만약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4주간의 숙려기간이 필요하든지 칼부림나는거니까요.. 뭐 그러려니하면서 사는것도 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쉽지않죠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분들이 흔하진 않으니까 말이죠..

 

먼저 이 작품 "이노센트"를 말씀드리기전에 스콧 터로 작가의 전작인 "무죄추정"이라는 작품에 대해 대강의 언급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전작의 내용을 물론 다 파악할 필요는 없지만 "이노센트"의 전체적인 흐름상 무죄추정이라는 전작의 내용이 상당수 작용하기 때문에 말입죠.. 주인공은 동일합니다.. 러스티 사비치라는 판사입니다.. 전작에서는 검사였을겁니다.. 법조인입죠.. 무죄추정에서 러스티는 살인죄 누명(?)을 쓰고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모든 정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고 사실상 살인자의 증거 그대로인거죠.. 그리고 무죄를 위해 법정에서 다툽니다.. 그리고 무죄로 입증이 되고 풀려나죠.. 상당히 긴박하고 법정 드라마와 추리적 미스터리에 충실한 내용을 가진 알찬 작품이었습죠.. 그래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 국외에서요..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흥행은 한 모냥이더군요.. 전 TV로 본 기억이 납니다.. 해리슨 포드의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답니다.. 확인들 해보시구요.. 마지막 반전이 제법 그럴싸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일단 프롤로그에서 러스티 판사의 아내인 바바라가 죽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하루가 지나고 - 하루동안 판사는 무슨 일을 한 것일까요?가 소설의 쟁점 - 아들 냇에게 러스티 판사는 전화를 겁니다.. 다른 어느누구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고 아들을 먼저 부르는거죠.. 그리고 바바라의 죽음 이후 하루가 지난 시점에 경찰에게 신고를 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바바라의 죽음을 기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일단 살인사건의 1년전부터 죽음의 시점까지의 내용은 대강 이러합니다.. 러스티는 항소법원의 법원장이 되어있고 주 대법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대단한 권력축에 들어가는 자리인거죠.. 그리고 여전히 바바라와 외동아들 냇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과거의 시점).. 하지만 무죄추정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루었지만.. 이번 이노센트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바람 잘날이 없는 집구석은 어느 구멍이든 바람이 불어제끼니까요.. 불어오는 바람을 막지 못하고 역시나 러스티 판사는 바람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름의 욕망을 잘 다스려 잘 마무리지으려고 하죠..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내 맘대로 됩디까?.. 한번 발 잘못 담궈놓으면 후회할 일 천지인거죠.. 암요.. 그리고 바바라가 죽게 되죠.. 자연사로 보이는 죽음입니다.. 하지만 20년전 러스티의 살인사건의 검사로 활약하고서 패배를 맛 본 토미 몰토와 그측근의 검사는 여전히 러스티 판사를 의심합니다.. 그리곤 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게되죠.. 이제 법정으로 살인사건을 끌어드립니다.. 본격적인 드라마가 펼쳐지는거죠.. 차곡차곡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충실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집중시켜줍니다.. 그리고 결말은?..

 

 

아휴, 꽉찬 느낌이라고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말씀드렸다시피 바바라의 죽음(캐릭터상으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20년전에 나온 전작인 무죄추정이나 이노센트 모두의 내용에서 말이죠)을 기점으로 1년전부터 벌어져온 내용과 죽음 이후에 벌어진 사건의 법률적 판단의 진행이 착실하면서도 매력적인 구성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으니 말이죠.. 어떻게 보면 상당히 더딘 진행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상황적 판단을 이끌어내는 설명을 하기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였겠는가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상황적 부연 설명들이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지루하게 느끼실 분들도 제법 있으시겠다는 예상과 함께 말이죠.. 잘나가는 한 남자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되고 뭉개져버리는가에 대한 일탈적 상황과 심리적 묘사가 구체적으로 보여지니까 개인적으로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각각의 챕터는 네명의 인물들의 관점에서 일정별로 사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소설의 주인공인 러스티 사비치 판사가 있구요.. 그리고 검사장 대리이며 이 사건을 법정과 살인이라는 범죄로 이끌어내는 토미 몰토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대립되는 인물 두사람은 앞서 무죄추정에서도 대립각을 세웁니다.. 그리고 러스티의 아들 냇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사실상 이야기의 구조상 냇의 역할은 그렇게 크지가 않습니다만 이야기의 객관화와 주관화를 번갈아 보여주는 인물로서는 딱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애나라는 여인의 관점이 드러납니다.. 누구일까요?.. 그리고 소설은 1.2부는 바바라의 죽음을 전후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4부는 바바라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법정으로 끌어드려 이전 콤비인 샌디 스턴과 러스티를 피고로 두고 검사인 토미 몰토와 그의 똘마니(?!) 짐 브랜드가 살인사건의 증거와 법률적 진행을 긴박감있게 그려내고 있죠.. 전반부는 설명위주고 상황 위주이다보니 조금 지체되고 루즈해질 가능성과 공산이 큽니다.. 진행이 빠르질 못하거덩요.. 하지만 3부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어집니다.. 흔히들 법정소설의 대가라카면 그리샴 형님을 생각하시겠지만 국외적으로는 오히려 터로 아저씨를 더 쳐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답니다.. 제 말이 아니니까 그리샴 형님을 살앙하시는 분들은 저한테 뭐라카아지 마시라능.. 그만큼 법정 스릴러의 영역에서 탁월한 재미를 선사해주시는 분이시라는 그런 이야기입죠.. 아주 상세하고 꼼꼼하고 군더더기 없이 법정속의 이야기를 펼쳐내 주시는데 재미가 좋습니다요.. 전 그렇더군요..

 

상당히 두꺼운 분량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차곡차곡이라는 부사어를 생각하시면서 그 느낌을 잘 살려 이야기의 진행을 꼼꼼히 살펴보신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사실상 마무리 부분에서의 감흥은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되는 전작인 무죄추정의 느낌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20년이라는 연륜이 그대로 묻어나는 강점을 가진 마무리였지 않나 싶구요.. 무엇보다도 앞으로도 러스티 사비치라는 복잡다단미묘애매모호야리빠꿈한 법정캐릭터를 계속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그러길 바란다는 제 바램이기도 하죠.. 



n********s 2011.11.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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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그 누가 완전히 결백하다할 수 있는가?
"[이노센트] 그 누가 완전히 결백하다할 수 있는가?" 내용보기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던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의혹'. 하지만 원작소설 <무죄추정>을 읽고 생각이 약간 바뀌었다. 작가가 담고자했던 인간 깊은 곳의 심리를 모두 담기엔 한편의 영화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더욱 궁금해진 스콧 터로우의 작품들을 찾아 읽는 동안 어느새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래봐야 번역서가 <증발>과 <사형판결> 밖에 없어 몇 권 못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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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재미있게 감상했던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의혹'. 하지만 원작소설 <무죄추정>을 읽고 생각이 약간 바뀌었다. 작가가 담고자했던 인간 깊은 곳의 심리를 모두 담기엔 한편의 영화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더욱 궁금해진 스콧 터로우의 작품들을 찾아 읽는 동안 어느새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래봐야 번역서가 <증발>과 <사형판결> 밖에 없어 몇 권 못 읽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의 작품관은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현직 변호사의 경험과 지식으로 인해 뛰어난 법정 스릴러로 명성이 자자한 작가의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씁쓸한 인생의 뒷맛을 남긴다. <무죄추정>에서 20여 년 뒤를 그린 작품 <이노센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토록 힘든 사건을 겪고 오랜 세월 쌓아온 연륜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강한 유혹의 바람이 불면 쉽게 흔들리고 마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전작 <무죄추정>의 주인공 러스티 사비치의 20년 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연 관계였던 동료 검사 캐롤린 폴헤무스를 살인한 혐의를 받아 용의자로서 법정에 섰던 그날 이후 러스티의 삶은 중요한 요소가 빠진 채 흘러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항소법원의 법원장에 유력한 대법원장 후보로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가정생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한 평온을 가장하고 있다. 신경불안증의 아내 바바라와 섬세하고 유약한 아들 냇, 이들 가족의 문제는 모두들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라는 것. 차라리 평범하고 둔감했으면 인생을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예순을 앞두고 찾아온 유혹의 손길을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러스티라는 남자, 답답하지만 하긴 젊고 매력적인 여자의 유혹을 거부하기가 어디 그리 쉬우랴. 이번에는 아내의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러스티. 그에게 남은 인생은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과거 사건에서 씁쓸한 패배만을 맛보았던 라이벌 검사 토미, 매력적인 부하 직원 애나, 겉도는 부모와의 생활에서 불안정하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아들 냇. 이야기는 네 사람의 입장에서 묘사되는 에피소드로 연결된다.

 

스콧 터로우 작품속 등장인물의 특징은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으며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는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아무도 규정지을 수 없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입장이 있었을 뿐. 그저 받아들이고 이후의 상황에 맞춰 앞으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내 주변을 비춰본다. 내 마음도 다 알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모두 이해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범인 찾기가 아니라 사건과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으로 법정 심리와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따라가노라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야기의 첫 부분, 바바라가 죽은 걸 발견하고 러스티가 흘려보낸 24시간에 대한 의문도. 그런 거였어...? 과연 대단한 작가다.

 

 

 


 

y*****p 2018.03.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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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Innocent (2010)
"[이노센트] Innocent (2010)" 내용보기
3.5   601페이지, 24줄, 26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와 2부는 07년 3월 19일 러스티의 생일부터 시작해서 08년 11월 4일 대법원 판사 선거까지의 기간에서 중간에 죽은 러스티의 아내 바바라의 사망일 08년 9월 29일을 끼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즉 토미가 러스티가 바바라를 죽였다고 생각한 전후가 각각 1부와 2부입니다. 3부는 기소된 며칠간(09.6.22-26)의 이야기이고,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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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601페이지, 24줄, 26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와 2부는 07년 3월 19일 러스티의 생일부터 시작해서 08년 11월 4일 대법원 판사 선거까지의 기간에서 중간에 죽은 러스티의 아내 바바라의 사망일 08년 9월 29일을 끼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즉 토미가 러스티가 바바라를 죽였다고 생각한 전후가 각각 1부와 2부입니다. 3부는 기소된 며칠간(09.6.22-26)의 이야기이고, 4부는 수감된 이후(09.8.3-6 &25)의 이야기입니다. 1부에서는 러스티(5)와 토미(5)가, 2부는 러스티(2), 애나(3), 토미(5), 냇(2)이 3부는 냇(11)과 토미(7)가, 4부는 토미(2)와 러스티(2), 애나(1)가 섞여 나옵니다.

 

문제는 토미의 시점이 1부와 2부에서 다른 사람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의심을 증가시키는 역할은 제대로 합니다만, 살라미를 너무 많이 활용해서 짜증이 날 정도죠.

 

아무튼 논점은 바바라가 페넬진이라는 우울증 약을 네 알이나 먹은 것처럼 보이는 게 누구의 탓이냐는 것입니다. 러스티가 고의로 잔뜩 먹였다면, 살인죄가 성립됩니다. 금기 식품과 함께 실수로 먹었다면, 귀책사유가 없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에 남은 자들이 모여서 각자의 논리를 정당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러스티는 시종일관 자신이 바바라를 죽이려는 노력도 안했고, 죽이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히 검사측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요.

 

독자들에게는 바바라가 컴퓨터를 손댔다고, 그리고 간통 사실을 안다는 걸 일찌감치 알려줍니다. (아, 직접적인 설명이 아니라 추측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충분한 것이여서 노골적으로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화자가 바뀔 때 러스티의 생각을 충분히 보았기 때문에 동조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가면 러스티가 냇에게 해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바라가 왜 알약 네 알을 삼켰는지에 대한 이야기죠.

 

등장인물(가나다순)
로리 기슬링(회계사, 금융 범죄 전담반), 토마시노 몰토(킨들 군 지방 검사장 대리, 토비), 애나 보스틱(선임 서기-07년, 후에 레이먼드 사무소 서기-08년, 러스티의 애인-07년), 짐 브랜드(수석 검사), 나다나엘 사비치(러스티의 아들, 서기, 냇), 러스티 사비치(항소법원장, 대법원 판사 후보자 및 당선자), 바바라 사비치(러스티의 아내, 침대에서 사망), 마르타 스턴(샌디의 딸, 변호사), 샌디 스턴(러스티의 살인사건 변호사), 레이먼드 호건(전 지방 검사장, 변호사), 냇의 애인-08년), 존 로버트 하나슨(항소중인 독살사건 피고인, 전 변호사)

 

150702-150702/150703

k****8 2015.10.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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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스콧 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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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의 2권 인 줄 오해하면 곤란...그 2 권은 제목이 무죄추정"인거니까.. 연작 선상이지 , 물론 그 구성원들도 큰 흐름에 변동 없고.. 다만..이번엔 희생자가 이번엔 주인공 과 내연관계인 그 여자사람였다. 읽으며 계속 아, 죄짓고 살면 안된다...그런 생각이 얼마나 들었나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나  집안에 중요 위치 세팅이 끝나신 분들은..조심하는 것이 ..ㅎㅎㅎ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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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의 2권 인 줄 오해하면 곤란...그 2 권은 제목이 무죄추정"인거니까..

연작 선상이지 , 물론 그 구성원들도 큰 흐름에 변동 없고.. 다만..이번엔

희생자가 이번엔 주인공 과 내연관계인 그 여자사람였다.

읽으며 계속 아, 죄짓고 살면 안된다...그런 생각이 얼마나 들었나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나  집안에 중요 위치 세팅이 끝나신 분들은..조심하는 것이 ..ㅎㅎㅎ

아, 물론 남자사람 뿐 아니라, 여자 사람도 역시 동일한 조건과..사항이 해당..

어떤것이든..말이다.. 원한이 한번 생기면 얼마나 깊이 내상을 입는지

들었다. 그럼, 모두,,달밤 되시길~^^

 

아,,어쩐지 요 즘 피곤하고 정신을 못차리지..기운없고..그랬더니..

약이 떨어진, 거였더라는..

내일은 병원가고, 약도 챙기고..기운도 챙겨야지..

오늘은 아주 일찍 쉬어야겠다.

2015.08.006

 

 

y*****7 2015.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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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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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 러스티 사비치는 왜 아내 바바라의 시체를 방치한 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일까? 그것이 후에 그에게 아내 살해 혐의를 안겨주며 법정에 서게 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 하지만 바바라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면 갈수록 죽음에 대한 의혹이 생겨난다. 러스티는 20년 전 검사 시절 동료 여성 검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현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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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 러스티 사비치는 왜 아내 바바라의 시체를 방치한 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일까? 그것이 후에 그에게 아내 살해 혐의를 안겨주며 법정에 서게 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 하지만 바바라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면 갈수록 죽음에 대한 의혹이 생겨난다. 러스티는 20년 전 검사 시절 동료 여성 검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현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는 20년 전 그를 기소했던 검사장 대리 토미 몰토라는 검사다.

 

아내 바바라 사비치는 조울증을 앓고 있어 우울증 약인 페넬진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그녀의 죽음은 우울증약을 과다 복용해서 생겨난 사고사? 바바라와 결혼해서 38년간 살아왔으니 이제 자유롭게 살아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가오는 여자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바람을 피웠으면 들키지나 말것이지 들겼으면 무조건 잘못했다 용서를 빌 일이었다. 바바라도 그렇다. 남편의 바람을 알았으면 따져보기라도 하지 왜 그런 짓을 하는건데. 러스티는 하룻동안 죽은 아내를 방치하다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러스티와 아들 냇 사이에는 애나 보스틱이라는 여인이 있다. 일종의 삼각관계라고 해도 되려나? 쟁점은 러스티가 아내를 살해한 것인가와 살해했다면 무슨 이유로 살해한 것이냐다. 20년 전에도 의혹은 있었지만 무죄로 판결받은 전적이 있기에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울증약인 페넬진을 러스티가 먹인 것이면 살해가 맞고 바바라가 먹은 것이라면 자살이 맞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지만 때론 죽은 시체가 모든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마지막 순간 토미 몰토의 선택은 좀 놀라웠다.

 

그냥 러스티를 범인으로 만드는 것이 더 쉬웠을텐데 말이다. 진실은 무엇일까? 최정상에 오르기 직전 아내의 죽음으로 결국 도중하차를 해야 하는 운명에 빠져버린 러스티, 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도서관을 방문했다 마음에 들어 빌려온 책《이노센트》이노센트는 '아무 잘못이 없는, 무죄인, 결백한'을 뜻한다. 모든 피의자나 피고인은 무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시민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의 '무죄추정'이 전작의 제목인 것을 보면 제목을 재미나게 짓는 작가같아 보인다.

s*******1 2017.1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