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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일구어낸 JPL 계산과학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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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도 Rise of Rocket Girls라는 식으로 붙어 있고, 내용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여성 과학자/공학자들의 업적들로 채워져 있지만, 어떤 면에서 여성(주의)의 시각으로만 이 책을 접근하는 것이 그 가치를 제한할 수도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일단, JPL의 태동과 초기 그리고 성장기의 역사를 이렇게 바닦에서부터 서술하는 과학사 저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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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도 Rise of Rocket Girls라는 식으로 붙어 있고, 내용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여성 과학자/공학자들의 업적들로 채워져 있지만, 어떤 면에서 여성(주의)의 시각으로만 이 책을 접근하는 것이 그 가치를 제한할 수도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일단, JPL의 태동과 초기 그리고 성장기의 역사를 이렇게 바닦에서부터 서술하는 과학사 저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조직이 가졌던 고민과 분투를 잘 그렸다. 단지, 흔히 주류로 설명되는 몇몇 저명한 리더들의 고민이 여성 과학자/공학자들의 이야기에 부수적으로 포함되었을 뿐이다. 그게 뭐가 문젠가? 그냥 JPL의 역사도 그렇게 쓸 수 있는거 아닌가?


그리고... Computer라는 직종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통해 들어본 바가 있었다. 하지만, JPL 컴퓨터들의 초기 작업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부터 나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적어도 내가 과학을 공부하고 훈련을 받았던 20여년 전의 상황을 보면, 과학도/공학도 들이 하는 일이란 실제로 다양한 실험자료들을 정리하고, 분석하고, 그래프로 표현하고, 전망하는 일이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intuition이 생기는 것이고. 배경 이론을 공부하고 이런 데이터 처리작업을 하느냐, 데이터 처리를 하다가 이론에 접근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들, 로켓걸들은 후자였을 뿐이지, 최소 10여년 이상의 경력을 축적한 이후 이들은 궤도역학이나 연소공학, 그리고 신호처리 등등의 분야에서 - 현재 분명 각각 뚜렷한 개별 분야라고도 할 수 있을 - 전문가였던 것이다. 엔지니어/사이언티스트였던 거다. 단지 그렇게 불리지 않았던 것뿐~! 이들 computer는 지금 기준에서도 '단순 계산만 전담하는 직종, 전자계산기가 하는 일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학의 과업을 직접 수행하는 100% 과학자/공학자'이다. 여기서 거론되던 초기 JPL의 남성 엔지니어들은 무언가 작업을 하고 만드는 일들을 했고, 실험을 하는 이들이었고, 그렇기에 이들은 실험 과학자/공학자인 것이고. 실제로 지금도 과학과 공학의 현장에서 이런 자료처리에 미숙하고, 코드를 못 다루고 그래프를 그럴듯하게 그리지 못하면 무능한 과학도로 평가된다. 이런 능력을 일반적인 과학/공학도의 능력 중 90%를 차지한다고 믿는다. 나머지 10%의 intuition/영감 같은 부분에서 대가가 되냐 아니냐가 결정이 될 지는 몰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실험/관측을 하는 과학의 가치를 좀 더 높게 평가하고는 있으나, 전자계산기가 보편화된 지금 시점에서 그들 실험/관측 과학자들도 계산과학에서 거리를 둘 수는 없는 것이고, AI시대에는 그들 계산과학자들의 data mining의 의미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인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우주분야에서의 계산과학의 역사, 즉 이 부문에 특화된 과학사 서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다소 비주류였던 여성들이 주로 거론이 되겠지만... 그들이 이 같은 계산과학을 개척했으니 그거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하여간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리고 그 가치도 충분히 높고.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의 시각에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좀 더 뿌듯해 하는 것은 지극히 짐작할만 하다. 더구나 그들의 개인생활 - 사랑, 결혼, 육아 등의 문제들을 극복하는 이야기들이 엄연히 공존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정말 그럴 평가를 받을만한 일들을 했던게 틀림없다.

YES마니아 : 골드 e****s 2019.06.11.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