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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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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말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고. 하지만 그들이 정말 진실을 말하는 게 맞는 것일까? 어떤 정권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시선으로, 다른 각도로 교묘하게 진실을 숨기기도 하고, 진실이 아닌 것이 진실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진실이라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달콤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때는, 신문이나 방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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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말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고. 하지만 그들이 정말 진실을 말하는 게 맞는 것일까? 어떤 정권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시선으로, 다른 각도로 교묘하게 진실을 숨기기도 하고, 진실이 아닌 것이 진실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진실이라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달콤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때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하는 말이 모두 진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적당하게 걸러서 듣게 된다. 나의 소신이나 생각에 따라 뉴스도 100%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알기에. 그럼에도 많은 기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특종을 위해 뛰고 있다. 그들은 어떤 진실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뛰고 있는지...

 

데이토 TV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 [애프터 JAPAN]의 2년차 기자인 다카미. 그녀는 선배 사토야와 특종 찾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다카미의 회사는 최근 무리한 보도로 방송위 권고를 받았기에 어느 때보다 특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다카미와 사토야에게 여고생 유괴사건 소식이 들어오고 경찰의 움직임을 따라 피해자의 죽음과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이를 기회로 단숨에 시청률은 회복되고 다카미는 승리의 짜릿함을 맛본다. 그러나 다카미의 예상과 달리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고, 결국 자신이 보도한 것이 오보가 되는데...

 

‘하지만 뉴스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해. 아나운서들은 얄팍한 윤리관을 내세우고 전문가라는 인간들은 숙덕공론 같은 인간관을 피력하지. 하나같이 선량한 시민과 지식인인 척하고 있지만 개뿔도 아니야. 그냥 타인에게 닥친 불행을 재미있어 하며 소비할 뿐이잖아? 신문과 잡지도 마찬가지야. 일부러 선정적인 제목을 붙이고, 범죄가 엄청나게 비도덕적인 데다 범인이 잔악무도하고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다고 호들갑을 떨지. 실제로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비극이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인간이 저지른 실수에 불과한데도 말이야.’ (240)

‘경찰과 언론. 둘 다 비슷해 보이는 일을 해도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또 하나 있어. 당신들은 불안과 불행을 확대 재생산해.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범죄에 휘말린 피해자와 유족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서 뛰지. 서민의 비애를 하나라도 더 줄이려고 해. (245)

 

살인사건이 일어나거나 왕따 사건이 일어나거나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그 아이의 가정환경을 파헤치는 것 아닐까? 그러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상처 입는 사람이 있고, 그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책을 읽으며 당사자를 생각했다. 범인이라면 모를까, 범인이 아닌 사람이 범인인 것처럼 오보를 내도, 언론은 사과하지 않는다는 걸. 비단 언론뿐일까? 세상은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기도 하고 그게 아님에도 정정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일 때 그 지적들은 다 맞는 줄 알았지만 그 중에서 오보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보라는 것을 크게 보도하지 않고 스리슬쩍 넘어가는 바람에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 방송들을 어디까지, 어떻게 믿어야 할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싶은 진실의 그림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기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조회 수도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봐야하고 읽어야 하기에 점점 더 자극적인 제목들이 메인에 걸리게 된다. 청소년 왕따, 가족 간의 대화 부재,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간절한 외침, 그리고 언론의 역할까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늘 반전의 반전을 선사하는 작가인데 이번에도 반전을 주고 있다.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끝까지 읽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그러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기를.

YES마니아 : 로얄 k*****3 2018.02.22.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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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 나카야마 시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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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 읽고 밀린 책들이 남아 있다. 열심히 읽어야지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따라 잡겠지. 여전히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특별히 막히고 걸리는 대목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이대로 쭈욱 달리면 되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좀 불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너무 반듯하다고 해야 할까나.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우선,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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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 읽고 밀린 책들이 남아 있다. 열심히 읽어야지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따라 잡겠지. 여전히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특별히 막히고 걸리는 대목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이대로 쭈욱 달리면 되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좀 불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너무 반듯하다고 해야 할까나.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우선, 데이토 TV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 <애프터 JAPAN>의 2년차 기자인 아사쿠라 다카미의 행보를 읽다보면 우라와 의대 법의학 팀의 마코토와 너무나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다. 아직 여러모로 어리버리한 신참이 멘토의 지도편달을 받아가며 차츰 성장해 나간다는 전형적인 설정이 말이다.

 

 

사토야 선배와 구도 형사 사이에 끼어 엎어지고 깨어지다가 우연히 얻어 걸린 한 방에 대박을 낚을 뻔 했다가 오보로 판명나면서 입지가 급 위태해진다. 이럴 때 후배의 앞날을 열어주고 방패막이가 되어 퇴장해 버린 사토야는 선배로서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인지라 사람이 참 진국이더라.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고 선임이지.

 

 

그러나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품격은 보여주지 못했다. 얼마 전 읽었던 어떤 미스터리 소설의 결말이 이 소설에도 비슷하게 대입되지 않을 까란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으니까. 왠지 그럴 것 같더라. 그와는 별개로 어떤 부분에선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는데 종료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조용히 치고 들어오는 잽 한 방, 데미지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다.

 

 

우리가 최후까지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봤던 그 마지노선의 결속력에 균열이 발생했던 것도 곰곰이 되짚어 보면 당연해서도, 안이해서도 안 되었는데 넘 무심했던 것 같다. 우린 강요할 줄만 알았지 타인의 고충을 들어주고 짊어진 짐을 덜어주려는 노력에는 철저히 이기적이지 않나. 나쁘다 그렇지만 나였어도 순간 어쩔 수 없었을 듯... 솔직히 자신이 없다.

 

 

혹자는 이 소설에 실망했다고도 한다.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대사들을 장황하게 쏟아낸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난 오히려 그 대사들에 늘 반해 버린다. 자세히 뜯어보면 새로운 시각이나 주장이 반영된 것도 아닌데 마치 밤하늘에 별빛들이 쏟아져 내리는 상황을 눈앞에서 목격한 것 마냥, 황홀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상황 보다는 그 말들이 나는 왜 이리도 좋을까? 이젠 익숙하지만 여전히 유효하면서 아직까진 버틸 만 하다.

​ 

q****5 2018.06.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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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의 저자인 나카야마 시치리는 일본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르 소설 분야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생겼을 때부터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이름은 익히 들어오기는 했습니다만,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가 워낙에 다작을 하는 데다가 세이렌의 참회 같은 경우 재정가로 하며 절판 위기에 처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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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의 저자인 나카야마 시치리는 일본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르 소설 분야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생겼을 때부터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이름은 익히 들어오기는 했습니다만,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가 워낙에 다작을 하는 데다가 세이렌의 참회 같은 경우 재정가로 하며 절판 위기에 처해있는 책이다 보니 선뜻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작품 중 하나였는데요. 하지만 세이렌의 참회를 읽어보게 되면서 그런 제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듯하나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고,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이 가진 따뜻함과 관대함이 잘 드러나는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생각이 정말 좋았습니다.

b******u 2023.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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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는 참으로 개성 넘치는 작가이다. 나는 이를 개구리 연쇄 살인마 시리즈를 통해 처음 알았다. 단어 하나하나가 내뱉는 그 괴기성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만큼 이 나카야마 시치리는 다양한 저작을 남겼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내게 불어냍는 괴기의 숨결은 거칠기만 하다. 나는 이 작품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참 재미있고, 신비하며 내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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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는 참으로 개성 넘치는 작가이다. 나는 이를 개구리 연쇄 살인마 시리즈를 통해 처음 알았다. 단어 하나하나가 내뱉는 그 괴기성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만큼 이 나카야마 시치리는 다양한 저작을 남겼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내게 불어냍는 괴기의 숨결은 거칠기만 하다. 나는 이 작품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참 재미있고, 신비하며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a 2022.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