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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특히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지나가다 보게 되는 그림 전시회 홍보 책자나 광고 등을 보면 이상하게 관심이 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본인도 그림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본인 뿐만 아니라, 예술쪽 계통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특히 그림쪽에 관심이 있지 않는 이상, 중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유명한 화가의 명화들을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지적 호기심에 괜히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한 경험이 꽤 많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는 내가 알고싶은 바를 명확하게 알기가 어려운게 사실이어서, 그럴 때마다 "아 국내외 다양한 명화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 읽게 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본인의 이러한 욕구를 아주 잘 채워 줄 수 있는 책으로써, 본인 의 경우와 같이, 그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관심이 있는 그러한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말 없는 그림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사실 중 고등학교때 배웠던 지식들은 작품의 색채니, 구도니 하는 전문적인 지식들과 시험을 위한 역사 등의 지식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학창시절 내신을 위해 단기간 암기했던 지식들은 재미있지도 않을 뿐더러 기억에 오래 남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그림에 적당한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며, 미술에 대한 "단편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각 작품이 가지는 "이야기"를 통해 그림의 내용을 더욱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초판은 오래전에 출간이 되었지만, 꾸준한 인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최근에 출간한 개정판을 통해 더욱 세련된 편집과 내용으로 그림의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에 대한 책 답게, 국내의 그림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명화에 대한 삽화가 실려 있으며, 이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챕터 1의 작가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명작을 쏟아낸 작가들의 이야기를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를 붇돋아주고 있으며, 이어지는 챕터 2는 작품 이야기로 넘어와 각 작품에 담긴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다.이어서 우리의 그림을 소개하는 챕터 3,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챕터 4, 미술 동네 이야기, 챕터 5, 감상 이야기, 챕터 6,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의 순으로 책의 내용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참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정신세계를 엿 볼 수 있다. 특히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성년 14살 소녀를 유괴 해 나체를 그린 실레의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단순히 그림만 보고서는 몰랐을 비하인드 스토리였을 테지만, 책에 소개된 이야기와 함께 그림을 감상함으로써, 그림 자체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이 그림이 탄생한 배경과 작가의 성격등에 대해 함께 알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다른 지식들도 그렇지만, 그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림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그림을 보고, 어떻게 지식을 얻을지를 모르는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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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나 미술을 업으로 살아가는 전문가들에게 권하는 책은 아니다라는 말로 이해한 프롤로그 서두. 사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들었지만, 막상 또 그냥 즐기라니 헤헤 웃고 다음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유채화, 담채화, 다시 유채화, ... 어쩜 이렇게 구분하지 않았을 수가! 하지만 재밌다. 서양에서 동양으로 건너왔지만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그리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만한 작품은 몰아놓지 않고 중간중간 배치하여 독자들이 싫으면 넘어갈 수 있게 해놓았다. ![]() 코팅된 종이의 촉감. 1절의 초반, "괴팍한 에로티시즘은 독감을 낳는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화가 "에곤 실레"에 대한 얘기를 풀어 나갑니다. 소제목의 이름에 걸맞게, 다소 사실적이며 외설스러운 그림들이 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실레라는 사람은 "당시증"이라는 병에 걸려있었고, 그 때문에 작품에 그의 세계관이 다소 야하게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모델로 14살의 소녀를 그리다가 미성년 유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고하네요. 쭉쭉 읽으면서 넘어가보니, 고 백남준, 잭슨 폴록,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나름 익숙한 작품들도 나옵니다. 그런데 서양쪽 작품들의 많은 수가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거나, 혹은 약간 외설스러운 느낌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보기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구요. 그렇게 작품이야기로 넘어가면 참 재미난 문구로 작품을 소개하곤 합니다. 귀신을 그리기가 참 힘들다거나, 이런건 나도 그리겠소라거나ㅎㅎ 이 책의 작가의 유머스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제목들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에서 신윤복의 미인도, 도자기(백자) 등이 소개되고, 미술 동네 이야기에서는 다이아몬드 체어 등 현대미술, 고전미술 가릴것없이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하기위해 여러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 이중에 보자마자 딱 이거다 싶었던건 호베마의 미텔하르니스의 마을길 이라는 유채화작품인데, 다소 앙상하지만 높게 뻗은 나무와 구름들, 그리고 쭉 뻗은 시골길 풍경이(1689년 당시엔 나름 번화가였을지도) 저를 반겨 뭔가 속이 탁 트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미술을 즐기게 되버린 저를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변화하는 제 마음을 느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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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글이지만 우리말을 아름답게 그려가는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시를 쓰는 시인이나 소설가의 글솜씨를 능가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좋은 책을 읽으면 밀려드는 감동이 흐르고 있다. 명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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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그림같다를 읽고 너무 흥분하여 손철주 선생님 책을 차례차례 더 읽기로 했다. 입문서에 해당하는 듯한 제목의 이 책이 문외한인 나에게 어울릴 듯 하여 골랐다.
역시, 미술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부감과 어려움, 불편함을 많은 부분 해소시켜준 책이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림 뒤의 얘기를 들려주는 책, 그래서 그림에 더욱 흥미를 갖게 하는 책,
- 판교는 거듭 주장한다. “하늘을 번쩍 들고 땅을 짊어질 만한 글, 번개가 내리꽂히고 천둥이 치는 듯한 글씨, 신령도 꾸짖고 귀신도 욕할 만한 이야기, 예전에 없었던, 그리고 지금도 흔히 볼 수 없는 그림……. 이런 것들은 눈구멍이 밝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반드시 하나의 격을 세워야 가능한 일이다. 다 그리고 나서 저절로 격이 남는 일은 결코 없는 법이다.” 즉 세상의 모든 예술은 그 예술을 낳을 만한 뜻부터 먼저 새겨야 한다고 판교는 생각했다-
그래, 내가 하는 일도 그렇다. 먼저 책상 앞에 들러앉아 뭔가를 하겠다고 끄적이면 안된다. 20년 넘게 하고서야 깨닫는 진리다. 몸으로 깨달아 이제 설풋 알만하다 했더니, 한 문장으로 저렇게 전해주신다.
그러고보니 이 책, 또 그림 이야기가 아닌 책이다. 인생 이야기다. 삶의 이야기다. 그래서 미술은 아름다운 것인가 보다
10월에는 그림 보러 꼭 한 번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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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많은 작가와 작품 이야기가 나온다. 그림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나는 그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도 모른다. 책 제목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처럼 그림에 대해 알아야만 그 그림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작가 이야기로 시작한다. 눈 없는 최북과 귀 없는 반 고흐의 그림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반 고흐는 알고 있지만 최북이란 화가는 잘 모른다. 창피한 일이다. 두 분의 화가는 너무나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반 고흐는 기억하고 있지만 최북은 교과서에조차 없는 화가로 남아있질 않다. 작가 이야기 다음에는 작품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중에서 평론가를 놀라게 한 알몸이라는 소제목이 붙은신윤복의 <기방무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기생과 나으리의 춘정을 빗댄 풍속화로 일제 시대에 공개된 작품이다. 이 밖에도 더 나은 우리것 이야기, 미술동네 이야기, 감상 이야기,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많은 미술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 이 책 한 권에 담겨져 있는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만 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미술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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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그림을 그린이들의 삶의 단편, 그리고 시대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고 있다. 그림으로 어떤 식으로 감상하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화가의 의도를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화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이야기를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동서양의 그림을 왔다갔다하면서 비교하기도 하고 같은 주제로 묶기도해서 재미있다. 또한 저자의 주관적 해석도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장지문에서 나온 국적 불명의 맹견'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이 그림을 볼 때마다 당혹감을 느꼈었다. 전혀 조선화답지 않은 서양풍 때문이다. 역시 전문가들도 당혹스런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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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관심이 있지만 '미술'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나였는데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 작품들, 그리고 미술계에 관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흐, 살바도르 달리, 밀레, 신윤복, 피카소 등의 유명한 화가들은 물론이고 최북, 마리니, 혹은 익명으로 처리된 예술가들의 에피소드도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작가 이야기의 첫 장을 열었던 고흐와 최북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살았지만 현대에는 불멸의 예술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고흐와는 달리 교과서에서조차 찾기 힘든 조선시대 작가 최북. 저자는 이에 대해 별다른 감정의 표현을 하지 않지만 내심 씁쓸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일화들을 소문하고 있어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게 만든 이 책은 무엇보다 적절한 그림과 글의 배치로 가독성이 좋다. 행간이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저자의 문체 또한 간결하고 깔끔해서 이것이 아마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가 소개한 수많은 일화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살바도르 달리의 (저자가 소개한 그대로 옮기자면) '변태짓거리'였는데, 살바도르 달리의 기행들을 읽고 있자니 과연 환상적이고도 기괴한 작품들을 창조해낸 작가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주체할 수 없는 광기가 작품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구나, 하고. 아무튼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미술계의 이야기를 요모조모 이야기해주고 있어 별다른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던 것에 비해 꽤 쏠쏠한 재미를 맛보았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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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책 제목의 뉘앙스는 그림 해석에 관련된 지침 해설일 것 같았는데 실제 담고 있는 내용은 그림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다루면서 저자 손철주 씨의 생각들이 어우러진, 즉 작가와 작품을 주제로 하는 손철주씨의 에세이집 같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1998년 초판 발행부터 지금까지 여러 개정판이 존재하는 것이 증명하듯 담고 있는 내용들이 굉장히 좋았고 예술작품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하여 여러 생각을 해보도록 하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이었다.
후반부의 작품 이야기에서 깊은 감명을 얻었던 것에 비해 초반부의 작가 이야기는 좀 아쉬웠는데, 왜냐하면 초반부의 작가 이야기가 작가 생애의 정말 사소한 부분, 신변잡기적 일상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이야기들은 작가 자체를 이해하고 그 작가와 작품에 친근감을 가져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뻔히 들어왔던 이야기도 있어서 색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으며 너무 소소한 것만 파헤친 이야기에서 그 어떤 생각이 깃들 수 없었다. 나의 한계인 것인지, 떠오르는 것들은 오직 그 이야기들로부터 연상되는 같은 수준의 신변잡기적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 광기는 때로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기에,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는 예술가들의 생애에 얽힌 이야기들이 또 하나의 영감이 되어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예술가라는 이 특별한 집단에서 독특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삶의 방식을 다르게 바라보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는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 책의 103쪽에서는 <잔혹한 미술계의 레드 데블스>라는 제목으로 별 이상한 예술가들의 행각을 기록하고 있다. 유리들을 으깬 후 맨몸으로 그 위를 기어가면서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는 행위 등 그 기묘하고 괴기스러우며 잔혹하기까지 한 그 행위들의 기록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예술은 어디까지 예술로써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예술은 그 창조성을 위해 결코 억압받지 않아야한다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저' 예술들은 심미적 아름다움 보다는 불편함과 감상하는 이들로 하여금 고통을 줄 뿐이다. 만약에 그 잔혹함이 주는 불편함과 고통에서 쾌락을 얻을 수 있다거나, 그저 기존의 것들을 탈피하였다는 데 의의를 둘 것이라면 그들의 행위를 전혀, 단 1퍼센트라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아니나 지나치게 정도를 지나친 저것들은 어느 정도의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앞서 언급하였듯 이 책 후반부의 작품 이야기에서는 많은 부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115쪽 <이런 건 나도 그리겠소>에서 마티스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작품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그 형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고유한 진실을 파악하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는 말이 주는 울림이 깊었다. 피카소의 그림, 저건 나도 그릴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은 우스갯소리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인데 이 말을 듣고 나니 그에 일조했었던 나 자신에게도 부끄러움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190쪽의 <색깔에 담긴 정서2 -토박이 색농군>이었다. 시인 김지하, 소설가 조정래씨의 쪽빛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면서 염색예술가 한광석 씨의 감상과 비교하는 내용이 참 감명 깊었다. 그러면서 손철주 저자 자신이 쪽빛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은 명쾌하고 또 아름다워서, 나 개인적으로는 문장을 다루는 시인과 소설가들의 감상보다도 더 높게 치고 싶은 것이었다. 문자들의 향연으로 내가 알고 있었던 쪽색을 떠올려보며 쪽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 후에 바로 뒷장에서 은은하고 신묘한 쪽빛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책 속에는 이 외의 여러 예술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 작품을 알아가고 감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 저자 손철주 씨의 생각이 어우러진 문장들이 참 울림이 있었고, 단순한 예술 작품 이야기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인간 전반의 삶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지금의 우리 미술계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서울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까지 확장되어 가면서 우리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고 교훈을 남겼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예술작품, 그리고 작가들에 대한 생각을 뒤집어보고 돌이켜 보면서 나의 생각을 고치고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