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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의 쎈톡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의 쎈톡" 내용보기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 받으러 갔다가 신간코너를 구경하는데 발견해서 우연히 빌려왔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는 저자와 나의 교육관 방향성이 매우 비슷해서 읽는데 부대낌은 없었다. 그러나 직관형 특유 매우 큼직한 가치 단어들을 책 내내 나열하고 있는데, 교육정책 자체에 대해서보다는 교육감으로서 자신의 비전만을 보여주는 듯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가 기대에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의 쎈톡" 내용보기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 받으러 갔다가 신간코너를 구경하는데 발견해서 우연히 빌려왔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는 저자와 나의 교육관 방향성이 매우 비슷해서 읽는데 부대낌은 없었다. 그러나 직관형 특유 매우 큼직한 가치 단어들을 책 내내 나열하고 있는데, 교육정책 자체에 대해서보다는 교육감으로서 자신의 비전만을 보여주는 듯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가 기대에 비해 적어서 아쉬웠다. 출간을 올해 2월에 했으니 교육감선거를 겨냥해 자신의 교육관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아마도 이런 저런 공간에 썼던 글을 묶어서 출간한 모양이다. 애초에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일관성 있게 기획해서 쓴 글들은 아닌 듯 책 내내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었다.

 

지난 지방선거 시즌에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있었던 서울교육감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다. 정작 서울시민들은 (경기에 비해?) 교육이 크게 혁신되었다는 느낌을 못 받는 듯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그 자리에서 비판에 대한 방어 자세를 취하는 한편 앞으로 어떤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그간 자신이 교육감으로서 잘했다고 생각한 일들을 자랑하듯 나열하곤 했던 기억이 나서 온도차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서울 시민은 아니지만 아마도 서울 시민들이 보기에 다른 후보들이 비교적 부실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 여지가 적었고, 현 교육감 인지도 메리트 때문에 재선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방선거 후 자사고 지정 취소에 관한 큰 그림이 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상황을 보고 있노라니, 교육정책도 정치라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쎈' 모습을 보여주어야 저 사람들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구나 라는 이미지를 외부에 보이면서 정책 추진에 대한 힘을 얻기도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소통을 추구하다보니 '고민교육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시던데, 강약점이 있다.

 

4.16교육체제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에 현 정권에 반영된 교육정책들은 사실 경기도에서 선취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그것들 중 일부가 서울교육감인 자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써 있는 부분에서도 다소 의아했다, 진보교육감협의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방향성이라고 말하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재선 이후 계속 이어오고 있는 서울교육혁신정책들 중에는 이미 (안타깝게 중단되었던) 곽노현 교육감이 선취해 저돌적으로 추진하던 정책도 많다고 기억하고 있다. 책 초반에 아무래도 성공회대 교수셨다보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경험들과 인맥들을 어필?하고 계신데 저자의 이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랑하는 듯한 모양새라 읽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문체 자체는 술술 잘 읽히는지라 어떻게 끝까지 다 읽기는 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그간 읽었던 교육정책 관련 서적들을 떠올려보면 100% 만족스러운 독서는 아니었다.

 

조만간 학생 시민의회 참여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지도 모르겠어서 공부를 위해 인용해둔다. 이 책에서 가장 의미 있게 읽었던 부분들은 시민교육에 관한 부분들이었다. 서울에서 자랑스럽게 밀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교복 입은 시민' 정책임을 익히 알고 있다. 아래와 같은 사례를 보면 앎과 삶이 일치하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는 실천프로젝트수업의 강점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서 뭉클했다. 작년에 경기도교육연구원 비상근초빙연구원으로 함께 연구했던 "학생의 시민 주체화 방안 연구" 때 "시민의 확장": http://blog.yes24.com/document/9659610 등 관련 도서를 공부하면서 선거권 연령 하향 실현이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했다. 청소년이 내일의 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를 위해 글로만 배우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도 오늘의 시민으로 살아야 한다. 교과서에만 있는 시민교육이 아니라 학교와 사회에 시민으로서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합리적이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으로서 현재 겪는 고통에 대해 말할 창구가 필요하며,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지금 청소년들은 말할 수 있는 역량 또한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학생자치활동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감동의 박수를 받은 어느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생참여예산'을 받아 동아리를 만들고 노인들께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학생들을 기다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이젠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게임에만 빠져 지내던 한 친구는 이렇게 바뀌었다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학생들을 믿고, 일을 저지르도록 격려한 결과입니다. 바로 학생자치의 힘입니다. 또한 '교복 입은 시민'이라는 슬로건이 이렇게 아이들의 삶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실현되어 갈 수 있는 것은 지도교사의 힘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사회입니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민주주의자가 되는 곳입니다. 민주시민성을 배우는 곳을 넘어 협력적 인성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생활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는 이런 변화들에서 저는 희망의 싹을 봅니다." 79-80쪽.

 

"...단지 피교육자만이 아니라, 혹은 순응주의적 인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이고 자율적이며 자기결정능력과 자치능력을 갖는 주체적인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학생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즉 권리를 향유해야 하는 시민으로, 그리고 자기결정권과 자치능력을 갖는 시민으로 대우하고, 그렇게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4.16교육체제는 앞으로 우리가 실현해가야 할 것이며, 그 내용은 현재로서는 마치 '빈 기표' 혹은 화두 같은 것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채워가야 할 미래입니다." 200쪽.

 

"일각에서는 만 18세 학생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고등학생을 '정치화'시킨다고 하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교과서에서 배우는 선거, 민주주의, 정치, 정치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을 편향되지 않고 현장성 있게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학생은 분명 피교육자로서 교육받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기본권을 향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만 18세 선거권 부여는 고교 교육을 살아있는 현장 교육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18세 선거권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유불리 문제에 따른 당파적 이해 때문에 회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 18세 선거권 문제는 단지 정치적 의제일 뿐만 아니라 교육적 의제입니다. 동시에 미래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273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8.07.2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