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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는 서양을 중심으로 서술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 관념 위주의 서술이다 보니 철학의 탄생과 구체적 배경, 역사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게다가 한국철학은 ‘세계’ 안에 들어가지 않고, 변방처럼 다루어지거나 아예 이야기조차 되지 않았다. 이러한 허전함이 느껴지는 까닭은 철학사가 서양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나라의 철학자나 철학사 저자를 말하기 전에, 대부분의 국내 철학자들이 서양철학 전공자인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동양철학 전공자가 늘었다 해도 사정은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만남을 말하지만 각자 전공 영역을 넘어 ‘세계’라는 맥락에서 철학을 이야기하고 철학사를 쓰려고 용기를 내는 철학자를 만나기 어렵다. 세계철학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무한히 복잡하고 다채로운 역사의 흐름을 간단한 도식으로 밀어 넣어 정리하고픈 유혹을 경계”하면서 분석 대상이 되는 철학 원전을 일일이 직접 읽고 검토하여 서술한다. 그러기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나 그만큼 다음권이 기다려진다. 이 마지막 권이 완결된다면 처음으로 한국어로 쓰인 세계철학사를 갖게 된다. 그때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오늘의 ‘나’와 ‘우리’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세계철학사 의 독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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