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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내가 보기에 꽤 잘된 편인데 의외로 국내에선 인지도가 없고 저평가를 받는 듯하다(고 썼으나 리뷰 말미에 반전[?] 있음). 관람은 모 채널(슈퍼액션)에서 대략 한 달(하고도 보름 더?) 전쯤에 했고, 한번 리뷰를 잘 써보려고 좀 글감을 아껴 두었다가 푹 삭혀서 빚어 보려고 했으나 이제는 줄거리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지금 쓰는 것이다.
2년 전 죽은 폴 워커가 아주 드러운 동네에서 힘들게 살림을 꾸려가는 젊은 가장으로 나온다(만 반전이 있음. 이런 소재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레 관심을 접지 말길). 이런 좋지 못한 동네에서 마약이든 총기류이든 뭘 하나 잘못 맡아서 아주 지저분한 일에 엮여 들어가는 스토리는 미국 영화에서 정말 자주 다루는데, 뭐 <대부> 2편도 따지고보면 그런 경우에 낀다. 그나마 조이 개젤(폴 워커 扮)은 선을 넘지 않고 건실하게 살려고 애는 쓰는 편인데, 그 이웃에 사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 유고르스키 씨네는 가망이 없는 막장 가족이다. 비전 없기로는 쌍판에 개똥을 처바르는 어느 성범죄자 늙은이와 맞먹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이다.
총기는 본래 추적이 손쉽게 가능한 편이며, 이웃에서 일어난 황당한 총기사고 때문에 조이는 엉뚱하게도 일전에 저지른 살인 사건 가담이 들통날 판이다(여기서 잠깐, '일전에 살인을 저지른 처지'라면, 그게 어떻게 '선을 넘지 않는 건실한 가장'이 될 수 있다는 소린가? 리뷰를 뒤숭하게 적는 건 아니고, 스포라서 말을 할 수 없긴 하나 이런 표현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 해서 영화는 이 조이 아자씨(라고 하긴 좀 젊은)가 잃어버린 총기를 찾아 필사적으로 헤매는 사연으로 접어들어간다.
마치 모파상 혹은 O 헨리의 단편에서나 보듯 운명의 장난으로 조이가 필사적으로 찾아나서는 총기는 매번 일 보 직전에 그의 손길을 비껴가는데, 여기서 나는 이 작이 진지한 스릴러가 아니라 일종의 코미디임을 감 잡게 되었다. 총기가 이처럼 큰 사달을 일으키게 된 건 애초에 옆집(그 러시아 이민자 세대) 꼬마가 자기 총을 훔쳐가서인데, 엉뚱하게도 이 꼬마까지 납치를 당하는 등 전혀 뜻하지 않은 활극에 또 휘말리게 된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어떤 성격인지 객석을 향해 확연히 어떤 선포를 하는 셈이다. 꼬마 역은, 이 무렵에 '네버 스마일 키드(이 작에서뿐 아니라 어디서든)'로 참 자주 나왔던 캐머론 브라이트가 맡았고, 이 꼬마와 이상한 지점에서 엮이는, 야간 대학에 다니며 그 처참한 신세를 모면하려 애 쓰는 어느 창녀 이야기가 또한 관심을 끈다. 영화를 중간부터 본 사람이라고 해도 이 장면 때문에 '어, 뭐지?'라며 잠시 혹할 만하다. 잘된 영화에는 꼭 이런 시퀀스가 끼게 마련이다.
총기를 둘러싼 난장판에는 이 도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쥐락펴락하는 조직 폭력배들이 있고, 이상한 아이를 유인해서 자기네 집(아까 그 동네와는 극과 극의 위상)으로 데려온 기막힌 변태 부부들은 주변 이웃 누구도 모르게 그들만의 끔찍한 범죄 아지트를 꾸려 놓은 채였다... 앞에서 조이가 거주하는 질 나쁜 동네 이야기를 했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데즈-에델 부부(브루스 알트만, 엘리자베스 미첼이 扮했으며, 후자는 조연으로 꼭 이런 역을 잘 맡는 배우이다. 나이 차는 둘이 15년 이상 남)는 초호화 레지던스에 사는, 본인들 스스로 실토하듯 '정신에 병이 든' 위인들이다. 이 에피소드는 영화의 본 줄기와 전혀 무관한데도 삽입된 걸로 보아 이제 이 작의 성격, 컨셉이 빼도박도 못하게 드러난 셈이다.
여기까지 참 좋았는데, 차라리 폴 워커가 추격전 끝에 죽어 비장감를 좍 뿌려주었으면 더 기억에 오래 남고 메시지를 더 깊이 반추할 수도 있었을 텐데, (스포) 영화는 혹시 마음이 그저 편해지고 싶었던 층을 너무 배려한 나머지 엉뚱하게도 조이가 사실은 언더커버 수사관이었음을 밝히고 허둥지둥 마무리짓는다. 물론 '착한 사람'이 알고보니 정말 착한 사람이었음을 확인하는 안도감은 좋으나,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이런 싸구려 인심쓰기가 결국 완성도 자체에 대한 코미디로 주저앉게 된 패착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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