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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터미널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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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재준 도의원의 일상이 나의 일상과 별반 다른 게 없다고 느껴졌다.  사실 정치인을 떠올리고 기사가 딸린 고급 세단을 타고 다닐 줄 알았다.  실제로 버스를 타지 않아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이 뉴스에 나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버스 한 번 타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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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재준 도의원의 일상이 나의 일상과 별반 다른 게 없다고 느껴졌다.

 

사실 정치인을 떠올리고 기사가 딸린 고급 세단을 타고 다닐 줄 알았다.

 

실제로 버스를 타지 않아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이 뉴스에 나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버스 한 번 타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이재준의 일상은 조금 다르게 보였다.

 

그가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출근하면서 만나는

 

이른 아침 청소를 하고 있는 미화원과 따끈따끈한 김이 올라오고 있는 떡집,

 

낯익은 버스 기사의 얼굴은 내가 만나는 일상의 풍경과 같았다.

s*********f 2018.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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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터미널 6:30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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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내가 경기도의회로 발령을 받고난 후 첫 임시회(제308회)가 열렸다. 마지막 본회의. 우리 위원회 소속이었던 이재준의원의 도정 질문이 있는 날이다. 이재준 의원은 조용히 본회의 단상에 올라 본인의 시로 발언을 시작했다.  “가까운 절망, 옳고 그름, 가치와 이상 이 낡은 언어조차 되묻기를 유보당한 사회. 사람은 어디서 움틀까. 문득 절망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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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 내가 경기도의회로 발령을 받고난 후 첫 임시회(308)가 열렸다. 마지막 본회의. 우리 위원회 소속이었던 이재준의원의 도정 질문이 있는 날이다. 이재준 의원은 조용히 본회의 단상에 올라 본인의 시로 발언을 시작했다.

 

가까운 절망, 옳고 그름, 가치와 이상 이 낡은 언어조차 되묻기를 유보당한 사회. 사람은 어디서 움틀까. 문득 절망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본회의장에서 시를 읊는 의원이라니...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 강렬했던 첫인상은 내 뇌리에 그대로 남아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날카로운 질문들. 다른 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준의원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도지사도 충분히 인상 깊은 장면들이었지만, 가장 문학적인 어조로 가장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발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후로 2년이라는 기간이 지났고 여전히 우리 위원회 소속(게다가 위원장)인 그분이 책 한 권을 건넸다. 제목은 화정터미널 6:30’. 언뜻 의미를 파악할 수 없어 물어봤다.

 

제가 수원으로 올 때 630분에 화정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요

 

먼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걸 알았기에 힘드시겠거니 생각은 했었지만 구체적인 버스 시간을 듣고 나니 공감지수가 더 높아진 느낌이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책 표지를 열고 몇 장을 읽다보니 여느 정치인이 쓴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자서전도 아닌 것이 의정활동만 나열 해 놓은 것도 아니다. 책은 이재준 의원의 독백과 함께 우연찮게 의원의 뒤를 쫓게된 지역신문 기자 지망생의 이재준 의원 감상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특별히 구분해놓은 표식은 없지만 두 화자의 글은 쉽게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다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보여준다는 게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쓴 글도 나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는데 아무리 나를 좋아해주고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한들 나라는 사람을 왜곡 없이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남게 마련이다. 어쩌면 정치인이기에 그 정도 위험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짧지 않은 기간을 함께 보내면서 이재준 의원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분의 정치를 대하는 태도, 철학 등을 접할 기회가 꽤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적어도 내가 느낀 바에 의하면) 그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수많은 조례를 만들고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해오던 모습을 지켜봤기에 확신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의원을 고운눈으로만 바라보기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책에도 나오지만 이재준 의원 때문에 일거리가 늘어나니 별로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을 통해 경기도청 공무원들도 자신들이 수고하며 작성한 많은 자료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느 정도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치인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실제로 깊은 고민 없이 쓰인 것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홍보를 위해 쓰는 만큼 자화자찬 등 다소 민망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군다나 더욱 관심 없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책을 접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한다면 이 책을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2015년의 어느 날, 사무실에서 TV모니터를 통해 상임위 회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 실국장들을 질타하는 이재준의원의 발언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던 한 선배공무원이 나에게 슬쩍 건넸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저분이 그래도 틀린 말은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