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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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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작품은 작년 개봉작인데 벌써 케이블에서 틀어 주는 중이다. 2016년에 <나이스 가이즈>란 게 개봉한 적 있는데 나는 이 영화도 혹시 그런 풍이 아닐까 생각했으나 액션 비중이 높은데다 영미 관객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개그가 적은 편이고 두 배우의 호흡도 잘 맞는 편이라서 꼭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개인적으로도 꽤 즐겁게 감상했다. '킬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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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작품은 작년 개봉작인데 벌써 케이블에서 틀어 주는 중이다. 2016년에 <나이스 가이즈>란 게 개봉한 적 있는데 나는 이 영화도 혹시 그런 풍이 아닐까 생각했으나 액션 비중이 높은데다 영미 관객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개그가 적은 편이고 두 배우의 호흡도 잘 맞는 편이라서 꼭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개인적으로도 꽤 즐겁게 감상했다.

'킬러의 보디가드'라고 하면 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다. 살인 청부업자가 누구의 경호를 받아야 한다면 순 가짜 아니냐고 대뜸 생각되겠으나, 생각해 보면 제아무리 직업이 그쪽이라도 집단의 타겟이 된다면 혼자 힘으로야 살아날 방법이 없을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사정이 가능도 하겠음은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잘 설명해 준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저럴 수도 있겠다'는 거다.

태그라인은 케이블뿐 아니라 개봉 당시에도 '주먹보단 입으로 때운다'였는데 보면 알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 扮)은 자기 애인(이 아니라 부인) 소냐가 표현하듯 '바퀴벌레처럼 생존력이 강한'데다, 한때 사귀었으나 헤어진 루셀(강세가 뒤에 있음- 사무엘 L 잭슨이 또렷이 발음해 줌) 요원이 증언하듯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널즈 扮)는 '다른 건 몰라도 사람 하나는 잘 지키는' 본분에 충실한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대체 어떤 경우에 '킬러'가 누군가의 경호를 받아야만 할까? 상대가 한 국가를 통제하는 독재자 정도라야 상상이 가능한데, 올해 드디어 오스카 상을 받은 게리 올드만이 벨라루스 '전'직 대통령 역을 맡았다. '벨라루스'라고 국가 이름이 그대로 나오는데, 영화 내용이 실제 역사에서도 그대로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다분히 담은 듯하다. 일부 평론가들에게서 아주 나쁜 평을 받은 건 이 때문이 아닐지. 현재 구 소비에트 연방에서 떨어져 나온 상당수 나라들은 그저 독재자의 철권 하에 신음할 뿐인데 무슨 이념(이 자체도 큰 문제)을 아직도 떠받드는 양 환상, 미련을 갖는 게 납득이 안 된다. 중국 공산당이 남서부 독일 트리에르에 마르크스 동상을 세운 것도, 자신들이 그저 독재 국가가 아니며 어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프로파간다의 소산이다.

킨케이드는 바로 이 독재자를 영원히 감옥에 가둘 수 있는 '증언'을 하러 법정에 출두하는데, 매우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출두 자체가 쉽지 않다. 오는 도중에 죽여버리려고 독재자의 부하들이 잔뜩 벼르고 있기 때문이며, 이 이유로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가 필요한 것이다. 영화는 이 둘이 도중에 겪는 차마 웃지 못할 온갖 소동을 보여 주며 두 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을 채운다.

놀랍게도 흑인 킬러 킨케이드의 부인 역에 왕년 왈가닥 기믹으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12년 전에도 페넬로피 크루스와 함께 나온 <밴디다스> 같은 게 있었다) 샐마 헤이엑이 나온다. 여기서도 비중이 크진 않지만 존재감만은 충분하다. 사무엘 L 잭슨은 출연 작품에 따라 너무 안 어울린다거나 혐오스러운 스타일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이 영화만큼은 정말 '앞으로 이 사람은 딱 이런 역만 맡아야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막히게 자신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라이언 레이널즈 역시 마찬가지라서, 딱 저 선을 넘지도 말고 모자라지도 말고 다른 작품들에서도 계속 이어갔으면 싶었다. 둘 사이의 호흡도 잘 맞았지만 배우 개개인의 진짜 장기도 무엇인지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인터폴 국장(이런 직책이 과연....) 역 나이 드신 품위 있는 여성분은 네덜란드 배우라서 저런 엄청난 내공을 뿜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에 낯선 것이다. 부국장 역 호아킴 데 알메이다는 워낙 많은 드라마에서 조단역으로 나온 사람이라 어쨌든 얼굴은 꽤 익다.

s****o 2023.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