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그랑블루 10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그래도 강적인 치사에 이어 사쿠라코라는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알수없는 위험한 하이에나에다가 성별의 벽을 가볍게 초월하는 절대 미소년 오토야 군까지. 최근들어 갑작스레 요동치는 자신의 이오리를 향한 연애전선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 아이나는 나름대로 큰 용기를 내 이오리에게 같이 영화라도 한편 보자며 대수롭지않은척 미끼를 한번 툭 던져 보았지만 정작 그 이오리라는 대어를 낚아할 낚시꾼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는지 눈앞의 이오리에게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채 황금같은 영화관 데이트의 시간을 통째로 날려먹고 말죠. 뭐 언제나의 아이나를 생각해보면 이번 실패 역시 이미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고 할수 있겠지만 그녀에게 있어 이번 데이트가 가지는 의미는 이전의 무기력했던 그 수많은 어필들과는 달리 어딘가 사뭇 달랐습니다. 자신에겐 이제 시간이 없다며 중얼거리는 절박한 표정의 아이나. 그렇습니다. 그간 아이나와 이오리 사이를 연결해주었던 오우미 여대 소속으로서의 신분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오라는 친가의 엄명이 그녀에게 하달된 겁니다. 그렇기에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각오로 체면, 자존심 다 버리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번 영화관 데이트를 치밀하게 설계했던 아이나지만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순간에 발을 빼는 그녀의 고질적인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손안에 들어온 마지막 기회를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내고 말았던 거죠.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그녀의 그 시한부 대학 라이프에 관한 소식이 누군가의 귀띔을 통해 당사자 이오리에게도 제대로 전달되고 마니 그 아이나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의 정체는 바로 이번 데이트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조력자 중 한명이자 Pab의 영원한 맏언니 아즈사. 물론 아이나의 연심에 대한 내용은 쏙 빼고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제적(?)인 사정만을 가볍게 언급한게 전부지만 그것만으로 고구마 먹은듯 꽉 막혔던 아이나의 연애전선에는 앞으로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확실한 시발점이 될수 있을테죠. 적어도 이오리가 그녀의 부재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막기위한 무언가 대안이 될만한 해법을 자기 나름대로 고민해 아이나 앞에 제시할테니깐요. 하지만 우리가 너무 이오리를 과대평가한 걸까요? 코헤이에 나름 정상인이던 치사까지 끌여들어 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이랍시고 그나마 들어줄만한 것이 코헤이의 보기 민망한(!) 콜렉션을 비싼 값에 팔아 자금을 충당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 콜렉션들로 둘러싸인 방을 아이나에게 대여해 그녀의 집세를 극단적으로 줄여보자는 것이라니. 물론 코헤이에게만 보물인 그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콜렉션들을 비싼 값에 사갈 정신나간 사람은 당연히 어디에도 없었고 제아무리 아이나가 이곳에서의 인연을 강하게 붙잡고 싶어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인간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방 안에서 비참하게 생명연장할 생각까지는 추호도 없었기에 결국 그녀의 귀향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맙니다. 이대로 아이나의 사랑은 제대로 된 고백도 해보지 못한채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마는 걸까요?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이오리가 나름 자신을 배려한답시고 제공한 그 방이 그렇게나 마음에 안든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쉽게 그녀의 사랑을 포기할 정도로 끔찍할수 있을까요. 물론 그것이 정말로 마지막 기회였다면 아이나는 그 끔찍한 방에 자신의 몸을 과감히 밀어넣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친가의 밭농사 시즌이 마무리되면 자신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거니깐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모든 소동의 원인은 바로 말장난. '잠시' 친가의 밭농사를 도우러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해보겠다는 그 결심이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만 쏙 빠진채 퍼져 마침내 이오리 일당의 브레이크없는 폭주까지 유발했던 겁니다. 덕분에 나름은 동료를 구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저곳 발로 뛰어다녔던 이오리, 코헤이, 그리고 치사는 아이나의 천진난만한 작별인사를 전해들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지만 그녀가 이토록 뜻하지않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무리하게 이오리와의 데이트를 추진한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점점 늘어만가는 자신의 라이벌들. 만일 자신이 잠깐이라도 이오리의 곁에서 자리를 비운다면 도저히 자신이 감당못할 소위 사고라 부를만한 것이 머지않아 반드시 발생할 것만 같다. 그렇기에 아이나는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거스르면서까지 이오리와의 관계를 급진전시키기위한 나름의 도박수를 과감히 던져보았던 걸테지만 이 남자를 자신이 노리고있다는 과시는커녕 본의아니게 당사자 이오리에게마저 양치기 소녀로 몰리고마는 최악의 김빠지는 작별을 하고 떠나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경쟁자없는 무주공산 상태가 되어버린 이오리의 쓸쓸한 옆자리뿐. 그리고 그 아이나의 불길한 예상을 적중하듯 이오리를 노리는 무수한 야생의 손길이 하나둘 그를 향해 뻗어오기 시작하죠. 시작은 아주 사소했습니다. 모처럼 구한 프라이빗 무인도행 티켓이 인원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모종의 흑심이 있던 이오리와 아즈사 둘이 결탁해 닥치는대로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인 결과 마침내 완성된 두근두근 무인도 라이프. 무리하게 인원을 급조한 탓에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며 속이고 데려간 치사에 알바에서의 인연이 전부인 오토야 군까지 별의별 인연들에 온갖 공수표를 남발한 탓에 한동안 쥐죽은듯 그들의 수발을 들수밖에 없었던 이오리지만 이 다시없을 기회를 어떻게 그냥 넘길수 있나요? 물론 그 무인도에 자신들만 있는 것은 아니고 또다른 한팀이 더 있다곤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평범한 휴양지에서라면 절대로 못느낄 그 거침없는 해방감을 마음껏 만끽하며 모처럼만의 휴가를 제대로 즐기던 이오리. 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 플렉스한 비밀의 별장이 되어주어야할 무인도가 한순간에 도망칠 곳없는 어색한 만남의 광장으로 전락하고마니 그 원인은 바로 자신들과 같은 무인도를 예약했다는 옆 텐트 손님들이었죠. 알고보니 그 옆 텐트 손님들 중 한명이 Pab와 결코 잊을수없는 악연으로 엮인 바로 그 테니스부 주장이었던 겁니다. 게다가 그와 헌팅하려고 놀러온듯한 여성 손님 중에는 이오리에게 끔찍한 알바지옥을 선사했던 굴러들러온 돌 사쿠라코까지. 그 출발점은 제각각 달랐으나 치사에 오토야 군, 게다가 사쿠라코까지 아이나가 경계하는 연애전선의 라이벌 전부가 무인도라는 이 자극적인 장소에서 한자리에 모이게 된 셈이 돼버렸죠. 물론 마주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숨막히는 지옥이 따로 없을테지만 혹시 또 누가 아나요? 그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픈 날카로운 가시방석이 어느순간 서로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깃털같은 양탄자로 순식간에 뒤바뀔지. 그 마법을 저지해야할 아이나는 저멀리 밭에서 구슬같은 땀을 흘리기 바쁘고 이제 남은 것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들뿐. 과연 이 사랑의 무주공산 무인지대에서 도망칠 곳도 없이 제대로 뒤엉키고만 네 남녀는 마침내 아이나의 연애전선을 요동치게 만들 그 지뢰같은 돌발변수를 톡 건들고마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