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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토머스 모어가 당시 부자들에게 최적화되어있고, 양모생산 인클로저가 한창이던 영국사회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이상적인 국가상을 제시하기 위해 집필한 그의 저서이다. 그는 질이 좋고 비싸고 노동력이 적게 드는 양모를 생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농민들에게서 농경지를 빼앗아 초지로 개발한 부자들을 비판하는 한 마디를 던져낸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쫓겨난 수백 명의 농민들은 부자들의 사기와 공갈, 협박 그리고 조직적인 괴롭힘을 참다못해 경작하던 땅을 포기하거나 그들에게 헐값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쌍한 농민들, 남자와 여자, 과부와 고아, 엄마와 어린 자식들까지, 그리고 그들의 일을 돕던 하인들도 내팽개쳐집니다. 터전을 잃은 농민들은 농촌과 도시로 흩어져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고 얼마 안 있어, 세간을 팔고 받은 그나마 손에 쥔 몇 푼 안 되는 돈마저 바닥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처지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교수형을 당하는 처지에 직면할 수밖에 뭐가 더 있겠습니까?” 영국 전역에서 거의 모든 귀족들과 자본가들, 심지어 “성스럽다”고 불리는 성직자들까지 이 인클로저에 가담한다. 이들은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 부랑자나 거지가 되어버린 농민들이 할 수 없이 도둑질을 할 때, 전혀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교수형으로 엄하게 다룬다. 이런 비인간적인 일이 영국에서 벌어진 이유는 그렇다. 바로 양 때문이다. 양은 본래 온순한 동물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순하고 순한 동물들이 게걸스럽고 난폭하고 폭력적으로 돌변하여 논밭은 물론, 촌락과 사람까지도 잡아먹게 된 것이다. 토머스 모어는 부자들의 만행을 양들의 파괴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전국적인 인클로저로 인한 곡물 가격의 급등과 양들 사이의 역병으로 인한 양모값의 급등, 이 두 가지는 모두 경기 침체를 악화시켰다. 토머스 모어는 이런 상황을 보고 1차적으로 사유재산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유재산제도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재화는 정의롭지 않게 배분된다고 말한다. 이런 “평등한 분배”에 대한 모어의 생각은 몇몇 사람들이 토마스 모어를 공산주의자로 오판하게 하기도 하는데,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고 행복한 삶을 함께 영위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분배”시스템의 조정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당시에는 “공산주의(communism)”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토머스 모어를 무조건적으로 공산주의자라고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토머스 모어는 정치에 대해 비판한다. 그는 과거 귀족들과 왕족들이 국가 재정에 대해 회의할 때 전혀 국민의 사정은 생각도 않고 자신들의 이익, 전쟁, 뇌물등에 관한 이야기들만 한다고 전한다. 이런 사회에서, 모어는 정치를 바로잡고 정치가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어는 자신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치를 하지 말자니, 시민들이 점점 비참해지고, 정치에 뛰어들려 하니, 농락당하고 이용당하기만 할 뿐 정작 자신의 이상을 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와 같은 그의 심정은 <유토피아>의 내용에서 나타난다. “존경하는 라파엘 씨, 저는 당신 같은 사람이 왜 왕을 위해 봉직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어떤 왕이라도 당신 같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쓸 기회가 있다면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교훈적 사례와 유용한 충고 그리고 즐거운 오락거리를 제공할 적임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폭풍 속에서 배를 조종할 수 없다하여 포기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바른 정치를 추구하려면 아무리 정치를 할 상황이 못 되고 자신의 의지를 충분히 밝힐 수 없다 해도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정치가 바르지 않은 길로 계속 나아가게 놔두면 안 된다는 점을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