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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사랑인 이유
"그대가 사랑인 이유" 내용보기
P.19<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을 그대는 모르고 있다>사랑한다고 말했다 해서그 말이 모두 진심일 수는 없다.그저 붙잡았다고 해서떠나지 말라는 의미일 수는 없다.그리고내가 그대를 말없이 보냈다 해서그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이유일 수도 없다.하지만 그대는 모르고 있다.내게는 떠난 후 한참을 기다렸다 말하면서떠난 후 한참을 그리워했다 말하면서내가 아직 그대를
"그대가 사랑인 이유" 내용보기

P.19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을 그대는 모르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해서
그 말이 모두 진심일 수는 없다.
그저 붙잡았다고 해서
떠나지 말라는 의미일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그대를 말없이 보냈다 해서
그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대는 모르고 있다.
내게는 떠난 후 한참을 기다렸다 말하면서
떠난 후 한참을 그리워했다 말하면서
내가 아직 그대를 기다리고 있음은
아직도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음은
그래서 지금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은
나를 앞에 두고도 그대는 모르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말로만 보여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행동과 눈빛 속에도 녹아 있는 것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이별 후에 회상해보면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조금은 더 명료하게 알 수 있다. 이별의 아픔이 두려운 마음에 만류한다고 해서 돌아서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새처럼 날아가 버리려는 사랑의 꼬리를 붙잡는다고 해서 영영 머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별을 말없이 잠잠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떠나는 그대를 원망하지 않고 슬픔 속에 추억하기 위함이다.

이별은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지나간 사랑을 향한 기다림과 끝을 알 수 없는 그리움. 떠나간 그대가 다시 만난 나에게 연정을 말할 때 화자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P.47

<미친 사랑>

너는 나와의 약속에 늦어도
서둘러 뛰지 말아라.
얼마쯤 널 기다리는 건
내가 참아낼 수 있지만
그 작은 발로 뛰어오다 넘어질까
또 무릎이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구나.

어쩌다 내게 거짓말을 하더라도
들키지 않을까 마음 졸이지 말아라.
한두 번 너에게 속았다고 해도
화를 내지도 않을 것이고
결국 진심을 알게 된다고 해도
나는 끝까지 모른척할 테니까.

네가 갖고 싶은 것이 있고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 내게 말을 해다오.
내가 보고 싶은 것이 너뿐이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너뿐인데
어떻게든 들어주지 않을 수 있겠니.

하지만 네가 외로울까 걱정이구나.
삶이 끝날 것처럼
세상에 우리 둘밖에 없는 것처럼
이렇게 미친 듯 사랑하다
결국 헤어지고 나면
네가 외로울까 걱정이구나.
내 모습이 슬픔으로 남을까 걱정이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좀 더 빨리 보고 싶고 오래 함께 있고 싶어서 뛰어가는 마음과 넘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이 하나가 된다.
사랑하는 이가 거짓을 말해도 눈 감아 줄 수 있고,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밝히려 하지 않는 건 우리의 사랑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지 다 해주고 싶기 마련이다.  
언젠가는 이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의 운명인 것을. 헤어지고 나서 사랑하는 이가 아파할까 봐 걱정하는 모습과 '내 모습이 슬픔으로 남을까'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친다.

 

P.85

<우리들의 영원한 시간>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지나고
바람이 부는 곳으로 구름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레 나를 그대의 가슴속에서
지워버리는 날들이 와도
그건 시간이 아닙니다.
내가 그대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하고
나를 향한 그리움이
마지막 촛불처럼 꺼져버리는 날이 와도
그건 나에게 시간이 아닙니다.

오래전 추억은 새로운 추억에 밀려나고
새로운 추억은 또 다른 사랑에 잊힙니다.
그렇게 그대도 언젠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리가 함께했던 이야기들은
오래된 영화처럼 낯선 기억이 되겠지만
그건 우리의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그대가 나를 인정하고
서로의 눈빛을 함께하는 이 순간만이
나에겐 영원한 시간입니다.
언젠가 우리 둘이 헤어지고
서로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날들이 와도
그대와 내가 서로 사랑하는
이 아름다운 날들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시간입니다.


이별한 뒤에 다가온 시간들은 현재든 미래든 전부 무의미하기만 하다.
추억은 화석처럼 켜켜이 쌓여 죽은 시간이 된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서로를 마주 보는 것만이 살아 숨 쉬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했던 날들은 지금도 영원히 흐르는 시간인 것이다.

d********l 2018.04.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