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것은 말로만 보여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행동과 눈빛 속에도 녹아 있는 것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이별 후에 회상해보면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조금은 더 명료하게 알 수 있다. 이별의 아픔이 두려운 마음에 만류한다고 해서 돌아서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새처럼 날아가 버리려는 사랑의 꼬리를 붙잡는다고 해서 영영 머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별을 말없이 잠잠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떠나는 그대를 원망하지 않고 슬픔 속에 추억하기 위함이다.
이별은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지나간 사랑을 향한 기다림과 끝을 알 수 없는 그리움. 떠나간 그대가 다시 만난 나에게 연정을 말할 때 화자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