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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대 후반 일본은 군웅할거의 시대가 지나고 차음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는다. 그 중심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다. 이들에 의해 많은 다이묘들로 이루어진 나라가 서서히 통일되어 간다. 전국시대라고 불린 이 시대의 대표적인 다이묘들로는 다케다 신겐, 우에스키 겐신, 이마가와 요시모토 호오죠오 쇼운 등이 있다. 이들도 교토를 손에 넣고 천하를 호령하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결국 교토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오다 노부나가가 교토에 먼저 입성한다. 그리고 천하를 호령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그러다 서쪽의 모리 가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부하인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죽음을 당하고 그 뒤를 히데요시가 이어 받는다. 한편 노부나가와 잘 지내왔던 이에야스는 미쓰히데의 반란 속에서 히데요시의 편을 든다. 그리고 천하는 히데요시에게 넘어가게 되고, 히데요시는 전국의 영주들은 차례 차례 복속시켜 나간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동북에 있었던 세력인 호오죠오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히데요시는 관동 8주를 이에야스에게 주겠다고 한다. 그것은 영지 이동의 의미를 지닌 전언이다. 이에야스는 부하들과 고민을 하다가 힘에 눌려 그것을 수용한다. 그러면서 땅이 넓어진 것에 의미를 두고, 자신이 머물 곳을 호오죠오의 중심지였던 오다와라도 아니고 옛 막부의 수도인 가마쿠라도 아닌 태평양 연안의 조그만 성, 에도를 마음에 둔다. 그것은 히데요시의 긴장감을 푸는 역할도 한다. 그는 부하들을 설득하여 그곳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곳은 240만 석의 성주가 머물 곳은 아니었다.
호오죠와의 전쟁이 끝나고 바로 에도로 들어간 이에야스는 에도 건설에 나선다. 이에야스의 광대한 구상이 빛을 발하는 에도가 되고, 결국 에도는 오늘날의 세계적인 도시로 기초가 마련된다. 이 책은 그 기초를 마련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5부분의 기초공사를 통해 에도가 오늘날의 기반을 닦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것은 많은 시간을 요하는 것도 있고,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
1화 강줄기를 바꾸다. 이에야스는 장군이 아닌 행정가 이나 다다쓰구를 선택한다. 그 선택에 중신들은 무척이나 못마땅해 한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그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여 치수의 모든 것을 맡긴다. 이나 다다쓰구의 가계는 3대에 걸쳐 에도만으로 흘러드는 강들을 정리한다. 강줄기를 바꾸기도 하고, 강을 합치기도 하면서 어려운 공정을 해결해 낸다. 도네강과 와타라세강의 합류 공사는 실패도 하고 결국은 합류되는 지점의 강을 깊이 파 물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도록 하면서 만들어 나간다. 이것은 에도만 일대의 물줄기를 돌려 많은 경작지를 만들고, 자연적으로 도시가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이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들 다다하루 대에 이르러 아카보리강을 완성시키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손자 한자에몬의 대에 와서 그것은 완성된다. 그것은 도네강 동천이라는 거대한 공사다. 도네강에서 인공지류 하나를 동쪽으로 7km나 파내려가다가 히타치강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그 공사를 끝내고 물길을 연결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이렇게 하여 에도만 일대의 넓은 공간이 온전히 정리되어 오늘날 넓은 터가 마련된 것이다. 인위적으로 강을 만들기도 하고, 물줄기를 돌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2화 화폐를 주조하다 화폐는 전국인이 아니면 주조하기가 쉽지 않다. 히데요시가 전국인이기 때문에 이에야스가 화폐를 만든다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화폐 주조는 고토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고토 집안은 히데요시의 화폐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에게 자신이 지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들고 싶다고 고토 가문의 사람을 보내주길 청한다. 그때 고토가문을 따라온 하시모토 쇼자부로라는 인물이 있다. 이에야스가 미리 마음에 두었던 인물이다. 고토 집안의 둘째 초조 에도에서 2년 동안 화폐를 주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나머진 하시모토 쇼자부로에게 맡기면서 자신은 교토로 돌아가 버린다. 그것에 있는 것이 산골에 있는 듯하여 영 마땅찮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초조보단 쇼자부로를 처음부터 원했기에 그에게 모든 주조의 일을 맡긴다. 쇼자부로는 능력껏 오반을 만든다. 하지만 이에야스에게서 오반을 만들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쇼자부로는 낙심한다. 그런데 이에야스는 오반보다는 고반을 만들고 가격도 십 냥이 아니라 일 냥으로 하라고 한다. 교토와 다른 금화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질이 좋은 고반을 만들면 히데요시의 오반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느끼고 쇼자부로는 두려워 한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히데요시를 설득해서라도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히데요시가 죽고, 동서 전쟁 후에 이에야스가 실권을 지게 된다. 그때부터는 이제 마음껏 화폐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쇼자부로가 모든 화폐주조의 권한을 위임 받는다. 요즘 말하면 한국은행장 정도 된다고 할까 3화 식수를 끌어 오다 식수는 두 갈래로 얘기가 전개된다. 하나는 화과자를 만드는 도고로에게 위임하는 경우다. 에도에 처음 들어갈 때 식수 문제가 시급했기에 도고로에게 먼저 들어가 먹을 물을 마련하라고 한다. 도고로는 깨끗한 물을 살피고 그것을 수로를 연결하여 에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급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에도가 일본의 중심지가 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식수가 딸리게 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이에야스 자신이 직접 수원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리고 마을 사람의 안내로 숲 속에 있는 호수를 발견한다. 그 호수의 물은 깨끗하고 맛도 있다. 그래서 그 물을 에도로 끌어가고자 한다. 그 일은 마을의 장 로쿠지로에게 맡긴다. 그래야 마을 사람들과 소통도 그렇고, 일을 하는데 인부도 잘 도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로쿠지로는 성심껏 일을 한다. 상수도를 만들고 물을 에도로 끌어 들인다. 하지만 성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수도는 해자가 문제가 된다. 해자로 연결하면 물이 그곳으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입체교차 방식을 사용하여 상수도를 성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고, 결국 상수도를 통해 에도인들의 삶이 이루어져 간다. 상수도가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가스가 요에몬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도고로의 의견을 듣고, 결국 상수도의 물의 세기를 잡아 제대로 된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4화 석벽을 쌓다. 돌의 성질을 잘 아는 고헤이가 석산을 만들고 운영한다. 그 석산에서 돌을 캐어 성벽을 쌓는데 상용한다. 그런데 석산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고 누구나 쉽게 돌을 파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고헤이는 자신을 따르는 여덟 아이를 거느린 가장 요이치를 데리고 새로운 돌산을 찾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돌산을 발견하고 그것을 깨기 위해서 줄을 달아 내려간다. 작업은 고헤이가 지적하면 요이치가 선을 긋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공사 중 요이치가 떨어져 죽는다. 고헤이는 그것이 큰 부담이 되어 남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캐낸 가장 크고 좋은 바위를 성벽에 놓기를 원한다. 하지만 배가 있어야 실어오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가운데 성벽 공사를 하는 사람 중에 기산타라는 인물을 알게 되고, 그에게 돌의 운반 및 사용을 의뢰한다. 하지만 그 돌이 없어도 성벽은 완성이 되고, 그 돌은 결국 기산타를 통해 신령스럽게 사용된다. 5화 천수각을 올리다. 성을 건축하는데 전시에는 천수각이 필수적이다. 이에야스도 에도성을 증축하면서 천수각을 만들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2대 장군 히데다다는 흡족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시라면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평화가 무르익는 시대고 천수각은 만들어져도 사용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이에야스에게 그대로 말한다. 이에야스는 그 말을 듣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천수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화가 있고 난 뒤 이상한 명령을 하나 내린다. 천수각 외벽을 모두 석회로 하얗게 칠하란 것이다. 다른 천수각의 색이 짙은 색이라 위엄을 나타내는데 반해 하얗게 해서 평화를 표현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리고 천수각을 짓는 또 다른 이유는 영주들이 돈을 소모하도록 하여 막부에 대항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기에 대화 후 둘의 암묵적인 용인 속에 하얗게 칠해진 천수각이 세워진다. 이 석회가루를 얻는데 무척이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그것도 천수각을 짓는 또 한 가지 이유리라. 천수각은 그 후 늘 그렇게 평화의 상징으로 우뚝 솟아 있게 된다.
한 인간의 집념이 황무지에서 거대한 도시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것으로 토지 만들기, 천수각, 성벽, 상수도, 화폐 주조 등을 해냈다. 이들은 도쿠가와 막부가 오랜 기간 이어갈 수 있게 하는데 역할을 했고, 도쿄가 거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 그것은 삶의 지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이 작용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그리고 실력이 그렇게 만들어 가기도 했다. 1500년대 말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 이에야스가 만든 도쿄를 우리는 그리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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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이에야스' 혼노지의 변으로 죽은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간토를 제외하고 전국의 영주들을 무릎 꿇린다. 히데요시는 끝까지 자신에게 종속을 거부한 간토의 지배자 '호조'가문마저 멸망시킨다. 호조가문을 멸족시킨 뒤 히데요시는 자신의 가장 큰 잠재적 경쟁자인 이에야스에게 전봉을 명한다. 전봉이란 영주가 대대로 다스리던 영지를 전혀 다른 영지와 바꾸는 것으로 해당 영주의 세력을 감소시키기 위한 히데요시의 정책이다. 이에야스는 대대로 다스리던 영토를 두고 호조가문이 다스렸던 간토8주로 전봉을 명받았던 것이다. 외형적으로 이전보다는 영지의 크기가 증가되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익보단 손해가 크다. 16세기 말까지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방면은 교토, 오사카가 중심이며 에도가 있는 간토는 시골이기 때문이다. 히데요시의 간토 전봉은 어쩌면 히데요시의 도발 내지는 함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굴욕을 참지 못한 이에야스가 군사를 일으키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인내의 화신이 아니던가. 실제로 이에야스를 제외한 가신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함께 결사항전을 주장했지만 이에야스는 이번에도 견뎌내고 묵묵히 에도로 향하며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이 책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서문이나 해설이 없다. 이 책의 내용은 관동의 흔한 시골성에 불과한 에도가 일본 최대의 도시가 되는 과정이다. 300년 역사의 도쿠가와 막부의 수도가 될 에도는 이에야스와 그의 장인들에 의해 강줄기가 바꿔지고 화페가 통일되고 폭증하는 인구를 감당할 식수가 마련되고 성벽, 천수각이 만들어지면서 위엄을 갖추게 된다. 에도에 도착한 날 휑한 에도성을 보고 좌절하는 가신들에게 담담하면서도 확신에 찬 이에야스의 말이 들려온다. "서두를 필요 없다. 바로 이곳이 나의 도시, 에도다' 덧) 에도가 바로 오늘날의 도쿄다. #이에야스에도를세우다 #가도이요시노부 #에도 #도쿠가와 #이에야스 #알에이치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