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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소외를 양산하는 현대사회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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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하면 인간의 광기와 욕망의 본성, 숨겨진 악마성에 대한 집착과 같은 눈초리가 느껴진다. 또한‘인간 삶의 역사란 우연과 광기’라 정의하기도 하였듯이, 어떤 순간에 우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세계, 광기에 휘말리게 될까? 더구나 세상 모든 것에 적대감 가득한 증오를 보내며 악의를 부려댈 상황에 이르는 데에는 어떤 우연적 사건이 개입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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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하면 인간의 광기와 욕망의 본성, 숨겨진 악마성에 대한 집착과 같은 눈초리가 느껴진다. 또한‘인간 삶의 역사란 우연과 광기’라 정의하기도 하였듯이, 어떤 순간에 우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세계, 광기에 휘말리게 될까? 더구나 세상 모든 것에 적대감 가득한 증오를 보내며 악의를 부려댈 상황에 이르는 데에는 어떤 우연적 사건이 개입하는 것일까?

사실 간단히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올 때, 그래서 그것을 통과하려 하지만 아무런 힘도 발휘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깊은 좌절감에 휩싸이면 아마 시쳇말로 돌아버리게 되는 순간에 직면하지 않을까.


이 단순해 보이는 상황은 우리들이 평생을 반복하는 어쩌면 지극히 일상적인 경험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의 피로와 권태, 좌절과 실의에 빠져들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모든 인간의 일상적 삶이란 거기서 거기라는 위안 때문일까? 아마 상상력이 빈곤해서일지도 모른다.  보지 못하고, 들어 보지도 못했으며,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상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이 뜻밖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전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체험한 후에 다시금 지리멸렬한 자신의 일상으로 복귀하면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 광기와 악마성이 잠자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려나?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 클라인-라이플링 우체국 여직원, 크리스티네!


소설로 눈을 돌리면 초라한 시골 우체국에 우체국장이자 직원인 스물여덟의 시든 여성이 있다. 1차 대전으로 피폐해진 1926년의 오스트리아 시골마을이란 아마 빈곤이 넘쳐대는 남루함, 바로 그것일 것이다. 값싼 월세 다락방에 병들어 앓아누워 있는 홀어머니와 한 사람의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로 휘청거리는 삶에 누렇게 찌든 여자, ‘크리스티네’가 있다. 모든 것이 비싸다. 그녀의 삶이란 오직 생존의 문제이며, 비루함과의 싸움이다. 꿰맨 옷, 그저 발을 감싼 신발, 우체국의 유일한 직원, 종일을 일에 시달리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가면 환자인 엄마의 시중으로 시간에 쫓긴다.


이런 여자에게 생각지도 못한 편지가 날아들고, 미국에서 커다란 사업을 일궈 부호가 된 이모부와 이모의 배려로 상류계층들이 모인 알프스의 고급 휴양지인 스위스 엥가딘으로 초대 된다. 그녀의 모습은 하늘하늘한 상상도 못한 최고의 드레스와, 고가의 목걸이, 최신 유행의 구두, 우아한 머리와 세련된 화장으로 미모의 여성으로 변신한다. 고향 마을에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뭇 남성들의 관심어린 시선은 그녀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준다. 말끔하고 고가의 세련된 정장을 한 남성들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가하면, 계단에선 옆으로 비켜나 숙녀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그 우아한 예의는 여인의 자긍심을 한껏 부풀리는 것이다.


의기소침하고 촌스럽기 그지없던 여인은 사라지고, 충만한 행복감으로 활력을 발산하는 여인의 육체는 사교적 수다스러움이 더해져 휴양지 사교계 최고의 여인으로 칭송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잘못 발음되어 사교계의 상류층들로부터 명문 귀족의 이름인‘폰 볼렌’양으로 불리지만, 변신에 도취된 여인은 구태여 오스트리아 시골의 가난한 우체국 여직원의 신분이 드러날 자신의 이름을 시정하지 않는다. 새로이 알게 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계, 전쟁의 후유증으로 일용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삶에서는 꿈에서 조차 그려 볼 수 없는 세상이다. 자신의 두 달 급료에 해당하는 한 끼의 식사, 황홀할 정도의 화려함과 우아함, 세련됨이 어우러진 환경과 사람들, 처음 보는 최고급 세단, 젊은 남녀들의 과감하고 관능적인 몸짓들, 그 유한계급들의 별천지에 완벽하게 도취해 자신의 진짜 삶을 망각의 저편으로 밀어 버린다.


그러나 이 도취의 시간은 시기와 질투라는 상류층 여인들의 간교로 시골마을의 보잘것없는 신분에 존재하지도 않는 추문까지 더해져 자신의 과거 신분이 들어날까 두려워 한 이모에 의해 중지된다.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고된 일상과는 어디도 닮은 데가 없는 물질의 풍요와 우아함이 넘쳐나는 세계와의 단절은 극심한 고통으로 그녀의 정신을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어떠한 노동도 없는, 죄어오는 생활의 강박도 없는 그야말로 낭만과 설렘과 쾌락만 있는 상류사회를 떠나 다시금 오스트리아 시골마을 우체국으로 돌아가는 여인의 추레한 옷차림만큼 여자의 내면은 누더기가 되어 수치와 모멸, 이상과의 괴리로 좌절과 증오로 가득 찬다.


분노와 사랑, 가난한 연인들의 광기


어디를 둘러봐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알프스휴양지에서 보았던 남자들은 없다. 그 초라하고 무분별해 보이는 몸짓들이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삶의 의미를 앗아가 버린다. 시골에 처박힌 채 시들어가는 삶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 자신의 삶에 선물을 주고자 빈으로 달려가 알프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호텔을 예약하고는 오페라극장과 고급 상점가들을 둘러보지만 턱없이 비싼 그곳들은 여자의 발길을 허락하는 곳이 아님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결혼한 언니의 집을 방문하지만 언니는 알량한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팍팍하기만 하다. 한 끼의 식사조차 인색하게 하는 전후(戰後) 서민들의 삭막한 경치가 더해져 여자의 고독과 세상에 대한 증오는 더욱 내면화 된다.


우연히 만난 형부의 옛 친구, 전쟁의 상처를 안고 돌아온 상이용사이지만 전쟁과 부상의 상관성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지원을 거부하는 국가에 환멸과 좌절로 깊은 정신적 상처를 받은 사내이다. 학업에 대한 간절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여건을 확보할 수 없는 남자는 건설 노동자의 삶으로 버텨낸다. 크리스티네는 그런 남자에 연민과 공감을 갖게 되고, 두 상처 받은 영혼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가난하기만 한 연인은 사랑을 위해, 미래를 위해, 희망을 말하려하지만 이것이 거짓임을 둘은 모르지 않는다. 두 사람만의 밀어조차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연인, 급기야 남자는 건설회사의 파산으로 일자리마저 잃어버린다. ‘마렉 플라스코’의 소설,『제 8요일』에서 자신들만의 방을 찾아 헤매는 연인들의 쳐진 어깨와 상실과 절망 어린 눈빛이 문득 오버랩 된다.


모든 물품과 금전의 송금업무까지 맡아하는 시골 우체국, 좁아터진 우체국의 유일한 인간인 크리스티네는 이 가난한 사랑의 지속에 절망의 불안이 엄습하는 것을 느낀다. 우체국에 불쑥 찾아 온 남자는 자살의 결심을 말하고 크리스티네 역시 자살계획에 동조하기로 하지만, 많은 금전 업무를 정리하는 여자를 본 순간, 남자는 횡령계획을 넌지시 비춘다. 어차피 죽을 결심까지 한, 잃어버릴 것이라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위험한 모험은 암흑만 기다리는 미래와 좌절한 삶으로서는 시도할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 된다. 치밀한 탈취와 도주 계획...


인간 소외를 만들어내는 무책임한 권력사회


어느 날 찾아 온 비루하기만 했던 일상에서의 탈출이 비극이 되어야만 하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전후의 피로감으로 지친 민중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전쟁을 기획하고 조종했던 권력층들은 사치와 향락에 여념이 없다. 남루함의 세계에서 꿈결 같은 화려함의 세계로의 도약은 한 여인을 도취에 취하게 하지만‘한바탕의 봄 꿈(一場春夢)’으로 끝나고 팽개쳐지듯이 비루한 현실로 돌려진 인생은 욕망의 메울 수 없는 틈새에 허무와 분노가 들어차 들끓게 한다. 이렇듯 여자의 삶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욕망의 소용돌이는 그 시선이 한 개인의 내부적 차원에 머물지만, 전쟁 참전으로 가족과 재산의 상실, 그리고 자신의 육체적 상흔까지 오롯이 개인이 안아야 하는 한 남자를 통해 비로소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 된다.


전쟁에 내몰린 사람들은 전쟁 기획자인 권력자들이 아니고 민중이며, 그 전쟁으로 피폐해진 삶을 사는 것도 오직 민중만의 몫이다. 권력자들은 죽음과 비참함, 곤궁함을 결코 떠안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민중과 그 고통을 나누지도 않는다.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 형태는 더욱 견고해지고, 민중은 이 견고해진 체계의 경계 밖에서 노예적 삶에 시달린다. 새벽에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 부지런히 출근하고 종일 일에 시달리다 늦은 밤 귀가하는 삶, 단지 생존을 위한 타성일 뿐이다. 곤궁함은 떠나지 않고 역시 모든 것은 비쌀 뿐이다. 사회는 관료화되어 개인들의 보호요구를 외면한다. 수많은 서류와 절차를 요구하고 그리곤 거절한다. 개인의 몫이라고. 국가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개인의 생존문제가 오직 개인에게만 지워진 사회, 고통은 민중의 몫이고 쾌락은 권력자의 몫이라고 이분화 된 사회에서 가난한 연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생결단의 선택만 남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한계적 상황, 이것이야말로 광기가 아니겠는가? 누가 만들어냈는가? 이 광기의 책임에 사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향락과 과시의 세계만을 뿌려대며 부추기는 오늘, 우리들이 대면하는 세계를 견주게 된다. 광기가 넘쳐흐른다. 삶의 주체자로서의 자기를 잃어버리고 고통스러워하는 한 여인의 내면을 세밀하게 쫓으며, 그 욕망이란 이름의 광기를 해부하는 이 소설에서 오늘의 양극화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그 어느 시대보다 인류의 진보를 이뤄냈다는 20세기의 잘난 인류 지성의 허영과 위선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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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내면묘사가 빛나는 심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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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을 통해 등장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슈테판 츠바이크의 장편소설입니다. 뛰어난 전기작가로 알려져 있는 그이기에 소설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인지 [연민]이후 읽게 된 이 작품은, 그 평이 어떻든 반가울 따름입니다. 표지로 사용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다나에>의 황홀한 표정만 보면 주인공 크리스티네가 얼마나 변신에 도취해 있었는지 그 기쁨과 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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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을 통해 등장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슈테판 츠바이크의 장편소설입니다. 뛰어난 전기작가로 알려져 있는 그이기에 소설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인지 [연민]이후 읽게 된 이 작품은, 그 평이 어떻든 반가울 따름입니다. 표지로 사용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다나에>의 황홀한 표정만 보면 주인공 크리스티네가 얼마나 변신에 도취해 있었는지 그 기쁨과 열락을 표현한 소설이라 오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은 전쟁이 끝난 후 변신에 도취했던 크리스티네가 그 변신 이후 자신의 삶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밀도있게 그려낸 심리소설이라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우체국에서 일하는 크리스티네. 그녀는 전쟁 중 오빠와 아버지를 잃었고 병을 앓는 어머니와 궁핍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스물 여덟의 아가씨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우체국에 출근해서 정해진 시각에 퇴근하고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는 그녀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단조로운지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죠. 어느 날 미국에 살고 있는 이모 클레르가 스위스로 여행을 왔다며 자신과 남편을 보러 오라는 초대의 편지를 보냅니다. 몇십 년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낼 수 있었던 크리스티네의 삶은 이모를 만나는 순간 급격하게 변화하죠. 자신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명랑쾌활해지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진정한 삶은 이런 것이라 느꼈던 시간들. 그러나 변화의 시간은 꿈처럼 끝나버리고 지금 그녀가 서 있는 자리는 다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어머니의 무덤가입니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네가 스위스에 도착해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들의 가치를 깨닫게 된 순간부터 빛을 발합니다. 특히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 사실을 감당하지 못해 어울리던 무리의 어떤 독일남자에게 매달리는 순간의 대사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크리스티네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쁜 드레스, 맛있는 음식, 솜털같은 이불과 편안한 잠자리, 지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온한 일상, 유쾌한 사람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들. 이 모든 것을 남겨두고 병든 어머니와 초라한 집, 단조로운 업무가 기다리는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전해들은 크리스티네의 절망이 생생히 느껴져요.

 

 당신과 함께 갈래요. 나를 데려가주세요. 우리 함께 떠나요.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아요.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고향에는 죽어도 가기 싫어요. 못 견디겠어요. 어디든지 가요. 당신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언제까지라도!...내일은 안 돼요, 내일 아침에 나는 떠나야 해요. 그 분들은 저를 쫓아버리려고 하고 있어요. 소포처럼, 우편물처럼...그렇게 가기는 싫어요. 싫어요!...저를 데려가세요. 지금 당장. 도와줘요. 더는 견딜 수 없어.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크리스티네의 마음은 이제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당연히 예전같을 수 없겠죠. 자신이 전쟁 때문에 포기하고 살았던 것, 자신이 놓치고 살았던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누리고 사는지 보아 버렸으니까요. 지금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초라한 것인지 느껴버렸으니까요. 그런 그녀 앞에 페르디난트라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귀향했지만 역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서글픈 삶. 남자가 토해내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좌절에 대한 내면묘사 역시 뛰어납니다.

 

 어떤 의사도 6년간의 젊음이 육체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을 치료할 수는 없어. 누가 내 젊음을 보상해주지? 국가가? 그 고위층 사기꾼들이? 그 고위층 도둑놈들이? 40명이나 되는 장관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대봐. 법무부 장관? 복지부 장관? 산자부 장관? 공정하게, 사리사욕 없이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고급 공무원이 있으면 단 한명이라도 이름을 대봐.

남자가 토해내는 현실에 대한 격렬한 분노와 한탄은, 나치의 탄압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했다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유대인인 작가의 마음이 녹아들어있는 듯 해 한층 생생하게 다가오죠. 이런 상황 속에서는 두 남녀가 느끼는 끌림은 절망의 또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이야기는 그런 두 남녀가 우체국 강도를 계획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이게 진정 끝인가 싶을 정도로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 강한데요, 츠바이크 전문가들은 이 소설이 미완성이라는 주장에 대부분 동의한다는 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있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페르디난트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죽어야 할 때뿐 아니라 스스로 원할 때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 유일하게 동물보다 우월한 점이다-를 실천이라도 하듯 1942년 부인과 함께 약물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간의 욕망,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는 서글픈 현실을 감각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한 작가 자신도 결국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y********j 2011.11.2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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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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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단순하게 크리스티네가 우울한 현실에서 변신을통해 행복을 찾는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읽기시작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말을 내앞에 내놓고는 떠나버린다 나는 그런 결말을 기대한게 아닌데 정말 현실을 잊을만한 아름다운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슈테판 츠바이크는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을 내놓는다. 크리스티네에게 이번 여행이 인생을 통틀어 오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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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단순하게 크리스티네가 우울한 현실에서 변신을통해 행복을 찾는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읽기시작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말을 내앞에 내놓고는 떠나버린다 나는 그런 결말을 기대한게 아닌데 정말 현실을 잊을만한 아름다운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슈테판 츠바이크는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을 내놓는다. 크리스티네에게 이번 여행이 인생을 통틀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행복한 여행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만큼 작가는 현실이란 꿈같이 변하는게 아니란걸 독자에게 말해준다. 그래서 저자의 이력이 너무 궁금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유복한 가장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이 벌이 유럽전쟁으로 오스트리아가 가난에 찌든 시대에 태어났다 그렇다고 모두가 전쟁으로 불행해 진건 아니겠지만 저자의 가족들은 전쟁으로 재산을 잃고 가난에 찌든 생활을 했던것 같다 그로인해 아마도 현실을 확실하게 힘든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석의 주인공 크리스티네또한 현실적으로 표현해 냈다.

 

오스트리아시골우체국에 하루종일 근무하는 크리스티네에게 내일에대한 희망은 없다 병든 어머니와 살고있는 그녀는 우체국의 한쪽에 자리한 볼품없는 직원일뿐이다. 그런데 그녀의 인생을 뒤바꿀 전보한통이 날아온다. 본적도 없는 이모가 미국에서 스위스로 여행을왔고 자신의 조카인 크리스티네를 이번여행에 초대한다는 것이다. 이때만해도 크리스티네는 여행에대한 흥분은 없었다 가고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병든 어머니는 크리스티네에게 행복할 기회라고 말한다 크리스티네는 드디어 여행길에 오른다. 호텔에 도착한 크리스티네는 휘왕찬란함에 주눅들고 사람들의 외모에또한번 주눅이든다. 이모와 만난 크리스티네는 자신감 부족으로 자신의 모든행동에 주눅들어한다 이모는 그런 조카를 변신시키기에 돌입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크리스티네는 변신한 자신의 외모로 자신감이 붙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그렇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던 크리스티네는 어느순간 자신의 현실을 잊게된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크리스티네의 본 모습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행복한 신데렐라는 동화속에 존재한다 크리스티네는 신데렐라가 될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현실도 동화같은 행복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현실은 냉혹하다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의미로 이글은 허황된 꿈을 쫓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던져주는 글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5 2011.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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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천국을 맛본 후 일상은 지옥이다.
"한 번 천국을 맛본 후 일상은 지옥이다." 내용보기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Rausch der Verwandiung. Stefan Zweig 1830   1942년 브라질에서 2번째 부인과 동반 자살한 후 발견된 원고, 미완성으로 추정. 원래 제목은 <우체국 아가씨 이야기  (Postfr?uleingeschichte)>였으나 1982년 독일에서 출간될 당시 <변신의 도취(Rausch der Verwandlung)>로 출간. 1차 대전 후 중산층의 몰락과 극심한 양극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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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Rausch der Verwandiung. Stefan Zweig 1830

 

1942년 브라질에서 2번째 부인과 동반 자살한 후 발견된 원고, 미완성으로 추정.

원래 제목은 <우체국 아가씨 이야기  (Postfr?uleingeschichte)>였으나 1982년 독일에서 출간될 당시 <변신의 도취(Rausch der Verwandlung)>로 출간.

1차 대전 후 중산층의 몰락과 극심한 양극화, 소외된 사람들의 절망과 분노를 세심한 심리적 묘사로 그린 이야기로 100년 전 유럽이 배경이지만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현재 진행형.

 

1차 대전 후 얼마 되지 않은 1926년, 오스트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 클라인-라이플링의 노처녀 '우체국 아가씨' 크리스티네는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내일이 없는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낸다. 오빠와 형부가 전사하고, 전쟁으로 생업을 잃어버린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가난에 내몰린 크리스티네는 외삼촌의 도움으로 우체국 여직원으로 취직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세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청춘은 지나가버렸고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여자는 오래전에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췄기 때문이다.49

 

그러던 어느 날, 부유한 유부남과의 스캔들 때문에 미국으로 떠난 후 부자가 되어 여행 온 이모 클레르의 전보를 받고 이모를 만나러 알프스 최고급 휴양지로 가면서도 병든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는 없다.

 

여행은 집에 우환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우리 같은 사람들, 특히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할 짓이 아니야. 이렇게 나돌아 다녀서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거야? 마음도 불편하고, 혹시라도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늘 조바심한다면 어떻게 여행을 즐기겠어?.……. 지금이라도 여행을 취소했으면 좋겠어. 왜 그런지 모르지만, 불길한 예감이 들어. 지금 이대로 가면 안 돼. 마땅히 가지 말아야 해. 51

 

여행은 일상의 삶에 익숙해져서 단단하게 굳어버린 영혼의 껍질을 단번에 벗겨버리고,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변신을 향한 욕망이 언젠가 열매로 맺어질 씨앗을 심어놓는다. 59

 

상류층 부호들만 모이는 초특급 호텔에 도착한 크리스티네는 '노동도 가난도 없는 세상'에 서있는 자신의 너무도 초라한 행색에 주눅이 들어 종업원들을 쳐다보기조차 두려워하지만 이모의 도움으로 머리 손질과 화장, 이모가 빌려준 옷으로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조금씩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호화스러움과 풍요로움에 빠져들면서, 여자는 전혀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신을 경험한다.

 

이게 누구야? 이 우아하고 날씬한 여자는 누구지? 이 여자가 바로 나라고? 말도 안 돼!

그래 나는 참 예쁜 여자야.

아! 정말 늘씬하고 우아해 보인다!

드디어 여자는 변신에 도취하기 시작했다. 99

 

새로 태어난 여자는 화려하게 사교계에 데뷔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남자들이 구애를 받는다.

 

새 옷을 입자 몸도 새로 태어난 듯했다. 110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내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13

 

아, 이모. 진짜로 숨을 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저는 여태껏 모르고 살았어요. 133

이모부 안토니 반 볼렌의 조카딸로 오해를 한 사람들은 그녀를 '크리스티아네 폰 볼렌'이라 부르며 그녀를 귀족이라 생각하고, 그녀는 구태여 이를 반박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한다.

여자의 새 이름은 완벽하게 그녀의 일부가 되었고, 여자는 자신이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자는 혼란을 느끼며 스스로 묻곤 했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지난 몇 년 동안 사람들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지나쳤어. 온종일 마을 우체국에 앉아 있어도 내게 뭔가를 주거나 나를 걱정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고향사람들은 가난에 지치고 의심만 늘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갑자기 매력적인 여자로 변신한 걸까? 아니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내 매력이 이제야 밖으로 드러난 걸까? 나는 원래 예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데, 내가 그런 사실을 믿을 만한 용기가 없었던 걸까? 나는 누구일까? 진정한 나는 어떤 인간일까?'

 

그러나 신분을 망각한 채 귀족으로 변신하여 행복에 도취한 그녀에게 상류층 세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그녀에게 구애하던 독일 엔지니어를 마음에 두고 있던 만하임 소녀 카를라가 크리스티네 뒤를 캐고 그녀의 비천한 출신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호텔 내 분위기는 일순간 반전되고 모두들 그녀를 외면하는 가운데 크리스티네를 흠모하던 늙은 엘킨스 장군만은 그녀를 감싸고 지켜주려 하지만 그녀는 장군의 구애를 끝내 알아치리지 못한다. 스캔들이 커지자 이모는 과거 자신의 행각이 드러날까 봐 서둘러 호텔을 떠나려하며 크리스티네 에게도 다음날 당장 떠나라고 한다. 12시가 넘자 신데렐라는 다시 '재투성이 소녀'가 되고, 꿈같던 아흐레간의 모험은 끝나고 고향으로 향한다. 원래 입던 옷으로 갈아입자 종업원들마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도둑 취급하기까지 한다.

낙원에서 추방당한 이브처럼, 여자에게는 천국 같았던 스위스의 호텔을 떠나 다시 예전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죽음'이나 마찬가지 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전보까지 받지만 이미 더 이상 슬픔은 없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 전보를 보내던 우체국에서 만난 늙은 여자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 도착한 역에는 초라한 행색의 폭스탈러 선생이 마중을 나와 있다. 한때 잠시나마 마음을 줄 뻔도 한 그는 너무나 초라해 역겹기까지 하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장례 후 모인 가족들은 어머니의 유품을 나누느라 정신없지만 여자는 관심이 없고 가난한 그들이 가엾기까지 하다.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왔지만 한 번 천국을 맛본 그녀에게 그 초라한 일상은 견딜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여자는 변했다. 악의와 적개심이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며 두문불출하고 우체국을 찾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애꿎은 분풀이를 해댄다.

그러다가 '길에 박힌 돌멩이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새 옷을 사 입고 무작정 빈으로 가서 호텔을 잡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하며 '전처럼 다른 여자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야. 저 사람들이나 나나 다를 게 뭐 있어? 단지, 서 있는 층계참이 다를 뿐이지. 딱 한 계단만 더 올라가면 돼. 285

 

빈에 사는 언니의 집을 찾았다가 형부의 막역한 전우 페르디난트 파르너를 만나게 된다. 시베리아에서 6년간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페르디난트 역시 전쟁으로 젊음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장애를 가진,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낙담하여 세월을 보내는 가난한 퇴역군인일 뿐이다. 세상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에 사로잡힌 페르디난트는 친구 프란츠에게 모질게 대하고, 언니는 이 사람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여자는 페르디난트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저는 아무도 부럽지 않아요. 제가 다른 사람보다 잘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은 저보다 못되어야 한다는 식의 질투심은 없습니다. 저는 남의 행복을 시샘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남이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면 자신은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지, 자책하듯 스스로 묻곤 하죠.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의 행복과 저의 행복을 비교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단지, 왜 저는 행복하지 않은지를 생각할 뿐이죠.

 

페르디난트가 여자를 역에 데려다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은 가까워져서 급기야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데 그들이 찾은 장소는 너무도 초라한 호텔이라서 여자는 실망을 금치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찰이 호텔 방마다 문을 두드리며 검문을 하고 급기야 여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새벽에 호텔에서 뛰쳐나온다.

이후 둘은 일요일마다 만나며 서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지만 같이 있을 변변한 방 하나 마련하지 못해 거리를 떠도는 가난한 연인에게 미래는 출구 없는 터널과 같다.

 

돈은 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없을 때에는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389

 

실직까지 한 남자가 우체국을 찾아오고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생을 마감하겠다하자 여자 또한 미래가 없기는 마찬가지인 생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 둘은 동반 자살을 계획한다.

 

인간이 평생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자유는 아마도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자유일거야

 

그러나 그 계획을 실행하기 직전, 마지막 정리를 하는 여자의 우체국에 큰돈이 있음을 알게 된 남자는 '우체국 현금 절도 계획'을 세우고 여자도 동참한다. 성공한다고 해도 둘이 함께한다는 보장은 없고 어차피 더 이상 희망은 없기에 잃을 것도 없다.

 

우리가 그 일에 성공하더라도 오래가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해, 기차를 타고 이곳까지 오는 동안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 우리가 벌이려는 이 일은 아마도 의미 없는 짓일 거야.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지금처럼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더 의미 없겠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이제는 날 믿어도 돼.

 

그 말 취소하지 않을 거야?

응.

그럼, 10일 수요일 저녁 여섯 시?

좋아 ,한번 해보자! 461

 

r*****t 2023.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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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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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소설 <연민>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잔잔한 향수를 기억한다. 소녀 시절 읽었던 고전들이 내뿜던, 어딘지 낯설지만 설레고 품위 있었던 그런 향기말이다. 격식을 갖춘 만남과 미묘한 차이로 인한 오해가 죽음을 부르던 그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순수한 시절을 그리게 됐었다.   이 소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를 선택할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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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바이크의 소설 <연민>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잔잔한 향수를 기억한다. 소녀 시절 읽었던 고전들이 내뿜던, 어딘지 낯설지만 설레고 품위 있었던 그런 향기말이다. 격식을 갖춘 만남과 미묘한 차이로 인한 오해가 죽음을 부르던 그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순수한 시절을 그리게 됐었다.

  이 소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를 선택할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던 것은 그런 연유에서였다. 전기 작가로 유명한 츠바이크, 이국 땅에서 아내와 동반 자살을 했다는 약력에서 나는 그의 성품이 몹시 섬세하고 결벽증적이었을 것이라고 멋대로 추측했다. 길고 하얀 손가락에 담배를 끼우고 창밖을 바라보는 그런 창백한 지식인을 꿈꾸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 크리스티네는 행복했을 소녀 시절을 전쟁에 빼앗겨 버렸다. 지속되는 굶주림과 강도 높은 노동과 절망이 그녀를 하나의 기계 부속처럼 만들었고, 그녀는 아무런 감성조차 없는 채로 하루하루를 더럽고 초라한 집에서 어머니와 지냈다. 그런 그녀에게 날아 온 멋진 휴양지로의 초대장은 오히려 그녀를 두렵게 하지만, 어머니는 그녀에게 휴가를 강력히 권한다. 스위스의 멋진 호텔에 도착한 그녀는 두려움과 초라함으로 주눅이 들어서 쭈볏거리지만, 처음 만난 이모와 이모부는 그녀를 귀족 집안의 딸처럼 만들어 준다. 타고난 아름다움과 다시 돌아온 밝은 성격은 그녀를 그 휴양지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로 만들지만, 그 행복은 모래 위에 지은 집일 뿐이었다. 천사의 날개처럼 가벼운 드레스와 자욱한 담배 연기 속의 나직한 대화와 웃음, 그녀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찬사는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고 다시 초라한 우체국의 한 부속으로 돌아온 크리스티네는 그녀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고통스러워한다. 이미 다른 세상을 보아버린 크리스티네는 이전의 자기로 도저히 돌아올 수 없었다.

  결국 크리스티네는 가장 불행한 선택을 한다. 그녀에게는 죽음이 이것보다 나쁠 것도 없었고, 그 어떤 불행도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는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섬세한 크리스티네의 불안과 두려움, 기쁨과 행복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문장들은 크리스티네의 감정으로 나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들떠서 흥분한 채로 있다가 느닷없이 차가운 바닥으로 내던져진듯한 그녀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차가운 도시의 거리를 페르디난트와 거닐면서 단 한 군데도 자신들의 지친 몸을 쉴 곳 없는 그들의 가련한 연애는 그녀의 비탄스런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온 세상 모두가 갈 곳이 있는 것같은 느낌. 춥고 외로운 그들만을 두고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그 소외감은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낯선 나라에서 느끼는 츠바이크의 그것과 닮아있었을까?

  작가의 유작이라는 이 소설은 어쩌면 미완의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우체국 금고를 털 계획을 아주 꼼꼼하게 세우지만, 실행 여부는 우리가 알 수 없다. 크리스티네는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j 2012.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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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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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비해 풍족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지만, 그때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커져만 가는 빈부격차로 인해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은 좌절의 원인중 하나일것이다. 특히 우리사회는 남과 비교하는 일이 많은것 같다. 어릴때부터 경쟁에 내몰리며 살아야 하는 요즘 아이들. 경쟁이란 구도에선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타인의 시선에 필요이상으로 신경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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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비해 풍족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지만, 그때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커져만 가는 빈부격차로 인해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은 좌절의 원인중 하나일것이다. 특히 우리사회는 남과 비교하는 일이 많은것 같다.

어릴때부터 경쟁에 내몰리며 살아야 하는 요즘 아이들. 경쟁이란 구도에선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타인의 시선에 필요이상으로 신경쓰는 것이 일상화 되어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까지 만들어 낸다. 오래전엔 신분이 그런 잣대의 대상이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라 어린아이들 사이에 어떤 브랜드 옷의 가격차이에 따라 계급이 정해진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크리스티네는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 클라인 라이플름 우체국 직원이다. 요즘같아서야 우체국에서 일한다고 하면 공무원급으로 안정적인 직장이라며 부러움을 받겠지만, 이 때는 별볼일 없는 직업이었나보다. 전쟁통에 아빠와 오빠를 잃고, 엄마와 둘이 살고 있지만 엄마마저 몸이 아파서 우체국을 오가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크리스티네. 어느날 남편과 스위스로 여행을 온 이모에게 초대장이 날라온다. 한때 모델로 활동했던 아름다운 이모는 부유하게 살고 있다. 아픈 엄마대신 이모의 초대에 응하게 된 크리스티네는 아름다운 휴양지 엥가딘의 화려한 모습에 넋을 잃고 만다. 상대적으로 초라한 자신의 행색에 기가 죽은 크리스티네를 가엾게 여긴 이모는 자신의 옷을 빌려주며 단장을 시키게 된다. 본래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었던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된 크리스티네는 화려한 사교계의 생활에 도취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한다. 크리스티네도 그럴줄 알고 있었겠지만 화려함에 너무 도취한 나머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현실. 본래의 생활로 돌아오지만 크리스티네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꿈같은 시간의 맛을 한번 본 그녀는 이미 예전의 그녀일 수 없었던 것이다. 병을 앓던 엄마마저 세상을 떠나고, 더욱 혼란하고 복잡한 마음을 갖게된 크리스티네. 그리고 그녀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하지만 가난한 사랑. 어두운 현실을 벗어나려는 둘의 노력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게 되는데......

 

  크리스티네가 이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맛본 달콤함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오래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지금의 시대를 읽어내게 된다. TV드라마의 재벌집 자제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부러워 하고, 부유층의 어마어머한 자산을 동경하게 되지만 현실은 만원짜리 몇장에 벌벌떨게 되는 삶이다. 

 

  한 TV프로에는 두개의 의견중 어느 의견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가 하는 퀴즈비슷한 프로까지 생겨났다. 공감은 물론 중요하고 꼭 필요한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것이 정답처럼 다뤄지는 것에 대해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남과, 평균의 삶과 비교하면서 살아가고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하게 되는 사회. 평균에 못미치면 틀린것, 잘못된것처럼 인식되는 사회의 단편을 보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모든것에 등수를 정해놓고 평균 이하의 삶은 소외되거나 천대받는 이런 관례들이, 저소득층의 주택건설을 집단으로 반대하거나 메이커 옷을 입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고 무시를 당하는 현실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평균 이하에 놓인 사람들은 크리스티네처럼 박탈감을 느끼고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른다. 기득권 세력들이 정해놓은 룰에 의식하지도 의도하지도 못한채로 끌려 다니다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기를 꿈꾸며 돈벌이를 위해 술집 종업원으로 전락하게 되는 젊은 여성들처럼, 꿈과 희망을 자본에 팔아넘기고. 

그러나 아직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다 따르고 있고 그렇다고 말한다고 해도 아니라고 하고 싶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노스페이스를 계급의 상징이라고 믿고 따르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죄가 없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행실을 보고 배우게 되어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p*******3 201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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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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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가 츠바이크의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흥분이 느껴진다. 쟝르 내용 불문하고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그의 작품이기에 무조건 읽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마을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티네는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며 아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희망도 없고 그 나이의 젊은 여자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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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가 츠바이크의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흥분이 느껴진다. 쟝르 내용 불문하고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그의 작품이기에 무조건 읽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마을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티네는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며 아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희망도 없고 그 나이의 젊은 여자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발랄함도 찾아볼 수 없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가난, 생계에 대한 부담감. 병든 엄마의 간호 모든 것이 절망적이다.

 

그러던 그녀에게 어느 날 미국의 갑부 이모와 함께 잠시 살게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막상 떠나려는 그녀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지금 자신의 현실에 맞는 여행이 아니라는 사실도 그렇고,.병든 엄마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걱정스러움도 함께..

그리고 스위스 알프스의 최고급 호텔에 도착한 순간부터 피부로 느끼게 되는 빈부의 격차는 그녀를 너무도 초라하게 만든다.

그러나 크리스티네는 그 곳에서 놀라운 변신을 하게 된다. 이모의 도움으로 이름도 바꾸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귀족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탓에 병든 엄마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만다.

마치 신데렐라같이 마법에 걸린 듯한 스위스에서의 그 짧은 행복한 시간. 그러나 뜻밖의 사건으로 그녀의 짧은 꿈같은 시간은 끝이 나고 다시 초라하기 그지 없는 오스트리아 자신의 집으로돌아가야만 하게 된다.

새로운 세계를 겪지 않았었다면..차라리 그 세계를 몰랐었다면 크리스티네는 그렇게 불행하다고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귀족남성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끌고 그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부족할 것 없이 생활했던 그 짧은 시간은 크리스티나에게는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이다.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변해버린다. 그런 그녀를 누가 탓할 수 있을까..어느 누구라도 그런 신세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현실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지고 세상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듯 하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남자. 처음으로 사랑비슷한 감정도 느끼게 되지만 가난한 두 연인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사랑만을 꿈꾸며 살아갈 수도 없다.

 

화려한 귀족생활과 초라한 우체국 직원으로서의 생활 속 크리스티나의 모습은 마치 내가 겪는 듯 마음아프고 그런 그녀가 넘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극과 극을 이루는 두 배경이야기에 더해져 마지막으로 치닫게 되면서는 더욱 암울하게 변해가는데..

 

이 작품이 츠바이크의 미완성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결말은 그렇게 비극적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과연 츠바이크는 크리스티나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고 싶어했던 걸까..
뛰어난 심리묘사로 작품의 흐름도 잘 이해되고 무엇보다 츠바이크의 불행한 삶과 그의 마지막 죽음이 이 작품에 반영된 듯 해서 슬프기도 하다.
그래도 그의 귀하디 귀한 장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달의 사락 m******7 2011.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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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변신에 도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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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지금 상황보다 나아지길 바라고 현재 삶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 로또를 사고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은 이유일 것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사면서 만약이라는 생각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순간을 갖으며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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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지금 상황보다 나아지길 바라고 현재 삶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

로또를 사고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은 이유일 것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사면서 만약이라는 생각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순간을 갖으며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어렸을 때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서 왜 나는 외국에 사는 부자 친척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동안 소식 없던 이모와의 갑작스런 편지와 만남을 보니 ‘크리스티네’가 많이 부러웠다.


‘크리스티네’는 오스트리아의 시골마을 클라인-라이플링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28살의 여자로 우체국 여직원으로 불린다.

아픈 엄마와 매일매일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가던 어느 날

갑작스런 이모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스위스로의 휴가 초청 소식에도 불구하고 기쁨보다는 혼란스러움과 두려움만을 느낄 뿐이다.

그동안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알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1930~40년대 오스트리아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폐가 사람에게까지 전해졌고, ‘크리스티네’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티네’는 부자 이모를 만난 후 더 이상 예전의 ‘크리스티네’로 남지 않았다.

자신이 입고 왔던 허름한 옷을 벗어 던져 버리고, 비싼 옷과 화장으로 대 변신을 이룬다.

먼저 외모적인 변신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모이게 했고, 차츰 자신감과 당당함을 배우며 호텔에 묵은 많은 부유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숙녀가 됨으로서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는다.

외모의 변신보다 씩씩해진 ‘크리스티네’를 보게 되어 읽는 내내 내가 마치 그녀가 된 것처럼 즐거웠다.


이 책의 앞과 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상반된 이야기로 구성되고 있다.

앞의 이야기는 행복했던 동화의 세계에서의 짧았던 이야기라면, 뒤의 이야기는 예전의 팍팍한 삶 아니 더 막막한 현실로 돌아온다.

더구나 ‘크리스티네’ 가 만난 남자 ‘프란츠’와의 사랑은 돈은 거의 바닥인 상태에 함께 쉴 장소도 없는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이 책의 끝 장을 덮으며 가난한 연인의 슬픔으로 인해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삶과 최후를 알게 되어서 그런 지, 그가 가졌던 고통이 전해져 와 더욱 안타깝다.

2주간의 ‘크리스티네’의 변신은 진정 사치였던 것이었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이 글을 쓴 시대적 상황인 1940년대 전쟁 탓이 주원인이었지만, 지금 시간적 배경을 2011년대로 바꾸더라도 눈치 못 챌 정도로 현재의 상황에도 잘 맞는 내용이다.


왜 삶이 공평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간층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무리 애를 써도 올라갈 수 없고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 되어지는,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미완성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니 ‘크리스티네’와 ‘프란츠’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 지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다만 비참함보다 행복한 연인들의 모습으로 그리고 ‘크리스티네’가 변신에 도취해 미소 지으며 거울 앞에 서 있는 모습 등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모의 재등장은 어떨까? 

c*********n 2011.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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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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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크리스티네 그녀는, 돌아갈 수 없었다. 한 번 알아버린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화려한 세계를 경험하고는 다시는 빈곤의 냄새와 가난에 찌든 생활을 받아들일 수도, 순응하면서 살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크리스티네의 몸과 마음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의 세계에서 살게 되었고 현실의 삶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지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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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크리스티네 그녀는, 돌아갈 수 없었다. 한 번 알아버린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화려한 세계를 경험하고는 다시는 빈곤의 냄새와 가난에 찌든 생활을 받아들일 수도, 순응하면서 살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크리스티네의 몸과 마음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의 세계에서 살게 되었고 현실의 삶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지옥이 되어버렸다. 이제 크리스티네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극단적이거나 순응적이거나 일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다. 현실에서 벗어났던 꿈같았던 알프스 최고급 휴양지에서의 휴가로 인해서 그녀의 삶은 변해버렸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혹자는 말할 할 것이다. 남들은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스위스의 알프스 최고급 휴양지에서 최고로 멋진 휴가를 보냈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현실로 돌아와서는 현실에 순응하고 복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고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크리스티네는 열여섯 살에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가 너무나 많은, 그래서 젊은 시절을 가난과 궁핍으로 내몰리며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살며 병든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작은 산골 마을 우체국 아가씨였다는 점이다. 그런 그녀가 생전 처음 그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아름답게 치장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운 방에서 깨어나고 유럽 상류층 부호들만 모이는 초특급 호텔 사교계에서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물론 가난하고 평범한 작은 산골 마을 우체국 아가씨가 아니라 백작부인의 아름답고 활기 찬 딸로 변신한 크리스티네에게 주목한 것이지만 말이다. 그녀는 취하기 시작하고 도취되었으며 그 세계 속에서 살고 싶었다. 그녀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내쳐져 호텔을 떠나야 했을 때, 탄식한다. 그것은 그녀에게 '이별이 아니라 죽음'이라고.......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는 뛰어난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로 유명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미완성 유작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크리스티네의 심리변화에 따른 미묘한 감정 표현과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이기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을 한층 더 극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야만 했던 중산층 계층의 몰락을 극심하게 양극화된 부와 빈곤을 통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상류층들의 태평스러움과 이기적인 모습을 대비시켜 극단적으로 두 세계를 보여주며 크리스티네의 모습과 선택에 주목하게 한다. 

사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는 초반에 쉽게 읽히지가 않았었다. 그 이유는 그녀의 꿈같았던 최고급 휴양지에 맛 본 달콤한 세계에서 비참하게 내쳐질 그녀의 모습이 예측되었기에 그녀의 실망감과 고통을 보고 싶지 않았었다. 그리고 아주 잠시 기대를 하기도 했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답게 초특급 호텔 사교계에서 빛을 발하는 크리스티네의 진가를 알아본 남자 주인공이 그녀를 가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않을까하는 얄팍한 기대를 했었더랬다. 하지만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현실을 외면할리 없다는 사실은 명백한 것이고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기에 그녀를 가혹하리만큼 내친다. 오스트리아 작은 산골 마을 우체국에서 가난에 찌들어 미래도 꿈도 없이 지쳐서 살아가야만 했던 크리스티네에서 초특급 호텔 사교계에서 아름다운 백작부인의 딸에서 또 다시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을 해야만 하는 초라한 크리스티네로 돌아오게 만들며 그녀가 배로 느껴야만 하는 빈곤과 절망적인 삶과 마주치게 한다. 

그녀는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모든 것을 앗아간 전쟁을, 사람들을,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게 되고 우연히 만난 가난하고 반항적인 청년 페르디난트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둘은 출구가 없는 삶을 깰 어마어마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미완성 소설이라 작가가 의도했던 결말은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들이 꿈꾸는 것처럼 단 며칠, 몇 달, 몇 년을 사람답게 살았을지, 철저하게 실패하여 세상의 모든 오욕을 받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리다. 한번도 행복하지 못했다는 페르디난트와 모든 짐을 내던지고 나비처럼 훨훨 날고 싶은 크리스티네를 응원(?)해야 할지, 무모한 두렵고 겁나는 음모를 꾸미는 그들을 질책(?)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 역시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r*****0 2011.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꿈꾸다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꿈꾸다" 내용보기
누구나 한번쯤은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내가 돈이 많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어디에 쓰고 어디에 쓰지 않을지 나름대로 정해보기도 한다. 나도 그런 환상을 가져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워낙 이룰 수 없는 꿈이라서 그냥 꿈으로만 여길 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 여름밤의 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절망하다가 결국은 범죄를 저지르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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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내가 돈이 많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어디에 쓰고 어디에 쓰지 않을지 나름대로 정해보기도 한다. 나도 그런 환상을 가져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워낙 이룰 수 없는 꿈이라서 그냥 꿈으로만 여길 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 여름밤의 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절망하다가 결국은 범죄를 저지르고자 하는 욕망에 빠지고 만다. 굉장히 매력적인 여인이지만, 돈 때문에 온갖 유혹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 물론 인생에서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릴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돈에 맛을 들이면 그 치명적인 유혹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표지의 매혹적인 여인이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돈의 노예가 되는 과정을 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소설의 배경은 전쟁 직후의 오스트리아이다.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후의 유럽은 가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전쟁에 나갔던 젊은이들은 부상을 당했거나 이미 세상을 떠났고, 집안의 가장이 없는 상태에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여자들은 무척이나 낮은 임금을 받고 힘든 삶을 살았다.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와 같은 묘사는 무척이나 생생하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거의 죽어가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크리스티네는 오스트리아 시골 우체국 여직원으로서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몇 년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이모에게서 휴가를 함께 보내자는 편지를 받는다. 그 이모는 미국인과 결혼하여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경우로, 신흥 부자의 대열에 끼여 있었다. 처음에는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기죽어 있다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사람들과 한껏 어울리는데 온 힘을 쏟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이모부와 이모에게는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됨으로써 우쭐해지는 모습이 못마땅하게 비친다. 결국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면서 도망치듯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몇 주간의 휴가 기간을 계속 잊지 못하고 지금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가진다. 그러던 차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만연했던 사회상을 여실히 볼 수 있다.

 

국가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의 사람들은 오직 나 하나만 살기에도 무척이나 벅찼던 시대였다. 2번의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실속을 챙기고자 하는 실리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의 모습도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가면 갈 수록 커지고 있으며, 각 계층별로 다른 삶을 사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항상 변신을 꿈꾸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물질 만능주의로 물든 주인공들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겨지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내면에 있는 모습을 다소 과장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상류층의 삶을 누릴 수만 있다면 어떤 고생이라도 감내하겠다는 생각은 다소 위험하기는 해도 이해는 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을 조렸다. 엄청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의 눈을 잡아끄는 매력은 충분히 있는 작품으로 마무리는 다소 미완의 느낌이 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는 있다. 슈태판 츠바이크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이고, 전쟁 이후의 삶이 궁금한 독자들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작가가 그려내는,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풍부한 묘사력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k******8 2011.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