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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혼식 사진은 하나같이 무표정인지 모르겠다. 결혼식은 즐거운 일인데도 왜 사진을 찍으면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변해버리는지. 결혼식때 웃으면 딸을 낳는다는 속설때문이 아닐텐데도 활짝 웃고 찍는 경우가 많이 없었다. 물론 결혼식 전에 찍는 웨딩포토는 자연스럽게 웃고 찍는 사진이 있긴 하다. 결혼식장과는 다르게 말이다. 문득 며칠전에 친구들과의 단체톡 창에서 자신의 결혼식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이었다.
결혼식장에서 도망가는 영화가 있었다. 오래전 더스틴 호프만이 결혼식장에서 달려가는 장면으로 아주 유명했다. 가장 중요한 결혼식장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본인을 제외한 가족들과 내침을 당한 당사자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소설 속 여주인공 한세경은 그렇게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서 뛰쳐나왔다. 5년전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첫사랑이 돌아왔다는 이유때문이었다. 배경이 좋은 신랑감을 포기했다.
이탈리아의 장인의 마지막 유작인 웨딩드레스. 그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게 꿈이었던 예린과 약혼하게 된 해윤. 그러나 그 웨딩드레스는 바뀌었고 예린으로부터 바뀐 웨딩드레스를 찾아와달라는 부탁으로 뉴욕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비행기 공포증이 심해 다시는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도 말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데리러 온 줄 알았던 여자와 경찰서에까지 가게 된 해윤. 세경을 떠난 피아니스트 강후와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시작되었다. 쉽게 찾을 줄 알았던 웨딩드레스는 생각처럼 해윤의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항에서 만났던 여자가 바뀐 웨딩드레스의 주인이었고, 그 여자 집에까지 찾아가지만 이제는 동생이 입고 튀었다. 해윤은 약혼녀의 웨딩드레스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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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로맨스이므로 당연히 해윤과 세경의 로맨스가 있어야겠지. 다른 여자와 약혼한 해윤과 첫사랑이 다시 찾아왔다는 이유로 파혼한 세경과 그런 세경을 바라보는 강후의 이야기. 더불어 결혼후 바로 이혼해 할아버지의 유산을 챙기겠다는 예린마져 한국으로 날아온 이때 이들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이들이 사랑에 빠지기는 할까,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된다. 웨딩드레스를 들고 튄 동생, 그런 동생에게서 웨딩드레스를 찾기 위해 동생이 있는 곳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그녀와 함께 움직이는 해윤과 강후가 있었다. 이런 코미디도 없을 것이다. 이들이 과연 사랑에 빠지기나 할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유쾌하고 코믹했다. 더 알콩달콩 사랑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사실 돈 때문에 혹은 자신에게 후원했던 사람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결혼할 수도 있는게 현실이 아닐까도 싶다. 아주 늦게야 자신의 마음을 알아챘다면 이들처럼 엮여질수도 있겠지.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것은 꼭 여자만 그래야 하는게 아니니까. 남자도 사랑하지 않은 여자로부터, 사랑하는 여자에게도 도망칠 수 있으니까.
김은정의 첫번째 소설을 얼른 읽어봐야겠다. 첫 작품은 또 어떤 즐거움을 줄까 못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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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에 대한 여자들의 꿈은 다 다르겠지만 그 꿈이 주는 목적은 같은 방향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는것,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들이 평생에 한번이라는 말로 거금의 웨딩드레스를 입게 만드는 마력적인 주술이 되는것 같다. 나에게도 웨딩드레스에 대한 꿈이 있었다. 결혼이 아주 먼 훗날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당시 출간되던 [신부]나 [마이웨딩]의 실려있는 웨딩드레스 사진들을 보면서 내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를 꿈꾸는것이 내가 나에게 주는 로맨틱한 꿈이었었다. 꿈과 현실은 달라서 잡지에 실린 웨딩드레스와는 전혀 다른 웨딩드레스를 입긴했지만. 뒤바뀐 웨딩드레스때문에 인생자체가 꼬여버린 세경과 약혼녀의 뒤바뀐 웨딩드레스를 찾아 비행기울렁증을 감수하고 찾아온 해윤의 악연으로 얽힌 두남녀의 난장판 연애질속으로 풍덩..
처음부터 이 결혼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선택을 하고 결혼식이 시작될때까지도 이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결혼식장에서 감히 선택을 뒤집을 용기는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다. 효인의 말대로 이태리 명장에게 주문한 웨딩드레스가 바뀌지않았다면 비오는 날이면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떨치지못하게 만든 강후가 돌아오지않았다면 수많은 우연들이 겹치고 겹쳐서 세경을 결혼식장에서 탈출하는 신부로 만들어버렸다. 효인의 집안은 여러곳으로 인맥과 재력이 있는 집안이었고 결혼식장에서 뛰쳐나간 신부를 용서할 마음이 조금도 없는 집안이기도 했다. 그런 마음들을 이해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세경은 자기가 한짓이 있으니 뭐라고 말은 못해도 맡은 일에서 전부 손을 떼어야하는 이 상황이 못마땅하기는 한 모양이었다. 그런 세경의 마음을 강후는 돌아온 자신을 받아들이기위해서라는 말도 안되는 오해로 세경의 속을 긁어대고 거기에 보태서 웨딩드레스를 찾아 뉴욕에서 온 한남자까지. 이게 다 그놈의 뒤바뀐 웨딩드레스때문이라면 얼른 주고 보내버리면 되는데 그런데 웨딩드레스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사라진 웨딩드레스를 찾아 해윤과 함께 동생 세지를 찾아나서는 세경.
해윤은 고아였다. 고아원에서 다른 아이들은 입양이 잘되는데 비해서 웃는 모습이 인색했던 해윤은 입양의 기회를 얻지못했고 웃을때면 예쁘다는 말을 듣고서도 웃음으로 구걸을 하는 모양새가 될것 같아 부러 더 웃음을 아끼던 해운이었다. 다행히 공부머리는 있었던 해윤은 후원자의 도움으로 변호사가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후원자의 손녀딸과의 정략결혼을 제의받게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결혼후 이혼을 하자는 회장의 손녀 예린의 제의 또한 솔깃한 부분이어서 그렇게 결혼을 수락하고 이제 결혼식을 치룰일만 남았는데 웨딩드레스가 바뀌었다며 예린은 해윤에게 그 웨딩드레스가 있어야만 결혼을 할 수 있다며 찾아오라고 말을 한다. 그래서 만나게 된 여자 세경 처음에는 부딪히는 일마다 꼬이게 만드는 것이 참 아니다싶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정이 가는 여자라는걸 그여자곁에서 치근대는 강후를 보면서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
떠났던 사랑이 돌아오면 그 사랑이 반갑기만 할까? 상처를 주고 떠났지만 그같은 상대를 다시는 만나지못할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돌아온 강후에게 세경은 차갑기만 하다. 지난 시간속 강후가 준 상처들이 아직도 비가 오는 날이면 온몸으로 아프다고 소리치는데 그런 세경을 강후는 제대로 이해하지못하고 있는것 같다.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를 읽으면서 문득 몇년전에 방영이 되었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사랑을 둘이 하는 것처럼 이별 또한 둘이 하는것인데 일방의 요구로 이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별을 생각했더라도 상대방이 이별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될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려준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참 신선했다는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전작보다는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가 더 유쾌하고 재미있게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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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기전에 읽은 책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 선택한 책이 로맨스물인 이책...
내 예상은 빗나가지않았고 말랑말랑하니 달달해서 심각하게 사람에 대해 회의를 느끼던 나에게 일상으로 돌아오게 한 책이다.
워낙에 로맨스물도 많이 접해서인지 눈높이가 높은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결혼식날 식장을 뛰쳐나온 세경
좀 신중했더라면 여러사람이 상처받는 일도 없었을것을...하필이면 결혼식날 이 결혼을 할수 없다는걸 깨달은 게 죄라면 죄일까?
게다가 하필이면 이탈리아 명장의 손수 마춤 웨딩드레스라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드레스가 바꿔서 오는 일이 생겼으니...
그 드레스 임자랑 결혼할 남자가 미국에서 건너왔다..오로지 웨딩드레스를 찾으러...
국제변호사이자 고아인 해윤...자신의 뒤를 봐 준 후원자의 손녀랑 정략결혼하기로 했는데...바뀐 드레스를 찾아오란다...
그래서 문제의 남자 해윤과 세경이 만났으나...역시 첫만남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로맨스의 공식이 시작된다.
게다가 그녀를 차버리고 떠나간 남자까지 나타나 과거를 회개하고 받아달라고 들러붙으니...아닌 밤중에 남자복이 터졌다.
사랑에 호되게 당하고 두려워하는 여자 세경과 고아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 사랑에 냉소적인 남자 해윤의 사랑은 시작되고..
그들이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너무 뜨뜻 미지근하고 진도가 느려서 좀 답답했다.
그리고 로맨스물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건...왜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건 항상 남자인지...그런 사람이 여자면 왜 안되는지...좀 불만이다.
수동적인 여자의 태도도 늘 불만이었다...이젠 여주인공의 성격도 바껴야하지않을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썰렁한 연말인 요즘 읽기에 좋은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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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다보면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 캐릭터, 시점 등이 생긴다. 특히 나는 좋아하는 장르나 캐릭터 설정이 있는 책을 골라 주구장창 질릴 때까지 읽는 습관이 있는데 김은정 작가 역시 좋아하는 설정은 반복해서 쓰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사실 김은정 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겨우 두 권 읽고 뭘 아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거짓말 퍼즐>의 주인공인 유산 전문 변호사 조윤건과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의 주인공인 로펌 변호사 강해윤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비록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변호사라는 직업과 고아라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의식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점. 과거 여자 경험이 많았던데 반해 그다지 연애와 여자한테 관심이 없고 나름 순수남이라는 점에서랄까? 이런 주인공 설정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거짓말 퍼즐>을 나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조금 실망했다.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자면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패턴을 따라간다. 그래도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면서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나름 재미있게 느끼게 되는 한편, 다른 소설에 비해 유치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무엇보다 완전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민폐녀에 무개념, 밉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여동생 한세지와 약혼녀 오예린은 읽는 내내 답답함과 짜증을 유발했다. 솔직히 여자 주인공 한세경 역시 짜증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남자 복이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내 눈에는 호강에 겨워 하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사실 이렇게 모든 여자 캐릭터들이 비호감인 소설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욕하면서도 끝까지 읽게 되는 내용이었다. 마치 막장드라마처럼 훤히 뒷 이야기가 눈에 보이고 시청하면서 답답함과 울화통으로 속이 뭉그러지면서도 끝까지 챙겨보는 그런 마력 말이다. 그다지 재미있는 것 같진 않지만 이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제목이 흥미로운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읽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