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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정막한 분위기속에 드디어 오늘일거라는 막연한 슬픔. 선고를 받고 6개월이던 기간은 한달로 짧게 끝을 맺었다. 확고한 고집과 욱하는 성질을 가진. 그저 우리집에서 '좋은'보다 '무서운'으로 통했던 기분좋은 날은 그저 행복했지만 일순간 분위기가 가라앉는 경험을 부지기수로 겪었다. 그런 그가 고작 일주일의 병간호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떠나버렸다. 그 짧은 시간에도 그가 떠날거란걸 의식하지 못했던걸까? 아니면 외면하고 싶었던걸까? 화장실에 부축하고 따라들어가 볼일을 보던 그는 뒤처리를 해줘야만 할정도로 움직임이 둔해졌다. ''아빠가 더럽니?''라고 조심히 묻던 그에게 ''아니.''라고 답하며 조심스레 뒤처리를 해주었다. 이미 전이 될대로 된 젊은 나이의 아빠는 젊다는 이유로도 암세포가 빠르게 전이되어 6개월이던 선고는 단 한달로 끝이났다. 온갖 명목의 이유로 이미 그의 팔,다리는 바늘 구멍 투성이었고 심지어 들어가던 링거바늘이 튕겨져 나오기도 했다. 검사를 이유로 채취가 필요했던 어느날은 그의 고환 옆에서 채취가 이루어지고 난 창피해할 그를위해 고개를 돌리려다 나의 존재를 만든 그의 몸을 그저 묵묵히 바라봤다. 왜였을까? 그날따라 사랑한다고.고맙다고. 그리 울음을 참아가며 수십번 말하고 그저 걱정하며 떠날 그가 안타까워 우린 괜찮다고 걱정하지말라고 그를 안심시켰다. 비가온다. 슬프기 좋은날 그의 숨이 조용이 멈췄다. 그렇게 슬프게 슬프게 좋을리없던 나의 아버지는 한순간 죽음을 예고하고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지금도 '아빠'라는 말이 '엄마'라는 말보다 가슴이 아파지는 말이다. 그날 그렇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더 서럽게 평생 그를 끌어안고 살았을거다. 모든이에게 한번쯤은 권하고싶다. 내 부모 형제가 안녕한지. 그 안녕이 나를 얼마나 안녕하게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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