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항로 개척'으로 세계무역의 중심지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겨가면서 세계 시장의 형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 때 포르투갈은 세계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포르투갈이 항해에 능했고 바다에 능했기에 가능했던 사실인데 포르투갈은 지구 절반에 이르는 항로를 독점하며 향신로 뿐 아니라 금과 은을 대량 보유하게 되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무역을 지배한다. 세계무역을 장악하는 자가 세계의 부를 장악한다. 세계의 부를 지배하는 자가 전세계를 지배한다. 한마디로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15-16세기 바다를 지배하는 막강의 포르트갈과 스페인을 무찌른 건 다름아닌 영국이다. 따라서 세계무역을 장악하게 되는 것 또한 영국이다. 그러나 영국은 중상주의의 한계를 깨닫고 자유무역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영국을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어 주게 된다. 자유무역의 승리는 세계를 재패하는 꿈을 꾸었던 나폴레옹이 영국의 자유무역에 근거한 시장의 발달을 '소매상의 나라'라 비웃으며 대륙 봉쇄령을 통해 무역을 막았음에도 정작 자신은 영국산 면직물로 만든 군복을 입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으니 나폴레옹전쟁에서의 영국승리는 시장경제의 승리, 자유무역의 결실인 것이기도 하다.
스페인 ,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흥망성쇠는 한 편의 세계사를 읽는 것처럼 아주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부를 축적하였지만 실패한 케이스고 네덜란드와 영국은 '혁신'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다. 영국의 정치변혁과 산업혁명, 중상주의 및 그 이후의 자유무역 등은 모두 그 시대에 세계를 선도했다. 이로 인해 자그마한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은 강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두차례의 전쟁으로 세계의 판도는 또 한번 바뀐다.
대공황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해 잇따라 닥친 제2차 세계대전등의 악화로 영국의 국력은 차츰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미국은 전쟁의 계기로 떼돈을 벌면서 영국의 '세계 경제의 맹주'자리를 대신했다. 국력이 강대해진 영국으로부터 자유무역의 깃발을 자연스럽게 넘겨받았다. 영국은 국력이 가장 강성할 때 자유무역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력이 약해지면서부터 자유무역을 포기하고 다시 보호무역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은 경제 성장 초기에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쌓았다. 그러나 세계 무역의 패권을 넘겨 받자 자유무역을 추구하였다. 영국과 미국이 각기 다른 시기에 자유무역의 기치를 내건 것을 볼 때 무역의 형태는 국가 경쟁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는 과거의 미래라는 말이 있는 있듯이 역사의 자취를 통하여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현재 국제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과정을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의 행동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엔화를 평가절상한 것은 현재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똑같은 상황을 유추해 볼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한국은 동북아 최초로 미국·유럽연합(EU)과 동시에 FTA를 체결한 첫번째 나라가 됐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가 우리의 무역·경제 영토로 확대된 것이다. 더욱이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의 정치·안보상 군사동맹에다 경제동맹까지 합해진 정치 및 경제의 포괄적 동맹이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무역전쟁이 격화될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체 무역에서 FTA를 통한 무역이 한국이 34,2%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19.5%, 18.2%에 머물고 있다. 한·미 FTA 시대를 맞아 중국과 일본의 조바심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전 세계 경제는 인터넷, 물류, 글로벌 시장에 의해 긴밀하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어느 국가도 혼자서만 이번 위기에서 빠져나올수 없다. 우리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우리의 득실과 아시아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무역에 관한 아주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