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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이 찍은 탄소발자국은 몇 kg??
‘탄소발자국? 그게 뭐지?’ 라며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 패턴과 기후변화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탄소발자국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내가 늘상 하는 행동에 포함된 눈에 보이지 않는 (일산화/이산화)탄소가 눈에 보이는 발자국처럼 쾅쾅 찍히고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책은 탄소발자국 10g부터 시작해 100만 톤 이상까지의 탄소배출이 무엇이 있는지 차례로 구성하고 있다. 들어가기 전에 ‘탄소발자국’ 용어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책 중간 중간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 의미들을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시 돌아와서 읽어보니 그제야 이해가 확실히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뒤쪽에 놓았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앞으로 또 돌아오지 않아도 될 테니까.
내용자체는 흥미로운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환경’의 범위는 자원/ 토양/ 기후/ 물/ 식량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는 문자 메시지/웹 검색/이메일/문 여닫기 등 실제로 내가 매일 하고 있는 행동들이 모두 탄소발자국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은 기본적으로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적은 양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된다면 종이보다 더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손을 씻고 나서 핸드 드라이어로 말리는 것과 종이 타월로 닦는 것 중 무엇이 더 친환경적인가> 편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과일, 계란, 유제품 같은 음식, 교통수단 편은 재미있게 읽었다. 게다가 영국인 작가의 영향으로 영국과 유럽, 미국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각 챕터마다 우리나라 예시를 따로 실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른 나라 이야기라 자칫하면 동떨어지는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는 단점을 잘 보완했다.
반면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거나 약간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수치들도 있었다. 이런 사례들로는 아기 한 명 갖기/ 월드컵/ 화장(火葬) 이다. ‘아이 한 명당 탄소 373톤, 두 명이면 746톤의 탄소발자국을 생기게 한다’ 는 문구는 적잖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책이 지극히 ‘탄소’에 중점을 둔 시점으로 서술하다보니 이런 내용이 실린 것이겠지만 독자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나 싶었다. 조금 극단적이지만, 작가의 말을 따른다면, ‘나의 <생존> 자체가 거대한 탄소발자국이니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지구에게 이익이 된다는 건가?’ 하고 괜시리 엉뚱한 마음을 먹기도 했다. 화장은 탄소 이외에도 상당량의 수은을 대기 중에 내보내지기 때문에 이상적인 해답은 수장이라는 점도 조금 껄끄러웠다(이 부분은 자신들도 억지스러운 점을 인지했는지 모든 것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물건들이 어떤 경로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껏 해왔던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울 때 컴퓨터 전원을 최대 절전 모드로 바꾼 뒤 난방 전원을 끄고 외출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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