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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대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몇 번씩이라도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하라. 그대 스스로 몽상의 고치 속에 고립되어 절대고독을 감내하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라.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 공중부양에서 이 글귀를 읽고 나서 나 홀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성격상 고민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몽상의 고치 속에 고립되어 절대고독을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이 나를 더욱 괴롭게 했던 것 같다. 가끔 글쓰기에서 단어의 부재와 한계로 인해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지도 보고 싶지도 않을 때가 많았던 기억이 더 많다. 마치 오래 된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움처럼 , 느껴질까봐,...
김탁환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 <노서아 가비>는 내게 무척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방대한 역사속에 진부하지 않으면서 시대의 아픔을 절절하게 녹여낸 작품이었기에 작가의 상상력 뿐만아니라 해박한 역사지식에 감탄하며 읽었던 듯하다. 처음 시작은 미소를 띠고 읽다가 마지막의 인생의 비장함에 결국 미소를 거두게 되었던 작품이었지만 , 노서아 가비속의 언어들이 팔딱팔딱 뛰어노니는 느낌이 들었던 아주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소설가들의 펜 끝에서 탄생되는 주인공들은 이 시대의 아픔을 가진 주인공들이자 생명을 가진 또다른 육체없는 영혼들이기 때문에 소설가는 때론 내게 위대한 창조자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창조자로서의 소설가들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아픔을 겪는 어미들처럼 스스로의 고독속에 가두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는 것이 아닐까...
슬픔이 공포에 이르면, 모든 글자들은 흔들리며 죽음의 춤을 춘다. 그 두려움까지 닿아야 괜찮은 소설을 쓸 수 있다. ..p202
책 [김탁환의 원고지: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는 2000년 10월 3일부터 2010년 12월 13일까지 15년차 소설가의 10년간의 달콤쌉싸름한 창작 일기다. 창작을 하는 과정과 구상과 집필, 그리고 퇴고로 이어지는 일상은 그의 온몸에 흔적을 남기고 결국 과로가 불러온 성대결절로 수술을 받았고, 컴퓨터 앞을 떠날 수 없는 글쓰기로 인하여 어깨 경련과 마비가 수시로 찾아왔다. 허리 통증 때문에 한의원을 들락거리며 추나치료를 받았고, 소설의 퇴고가 끝나지 않으면 살이 찌고 다시 살을 빼고를 반복하며 머리까지 하얗게 세어버린 소설가 김탁환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고통들은 책이 나오고 나면 까맣게 잊은 채 또 다시 글쓰기에 몰입하게 되는 지독한 글쓰기 중독자이다. <원고지>에는 그가 창작을 위해서 영화와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헤르만 헤세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그가 헤르만 헤세에 가지고 있는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데미안>은 사실 내가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중의 하나이다.(다시 한번 데미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소설가 김탁환은 책도 무척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가들이 책을 안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공부하고 읽고 쓰고 하는 모습에서 작가들의 글쓰기 재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빛나는 영감이란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부재가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인데 책을 다 읽고는 제목하나는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지> 이 책은 말 그대로 소설가 김탁환의 고통과 황홀과 고독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그처럼 위대한 아픔을 감내하는 길인 것이다.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면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결국 작가는 혼자 자신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길은 옳고 그름의 길이 아니라 얼마나 극한의 고통을 잘 견뎌 그것을 작품 속으로 녹아내었느냐를 살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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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라는 영화와 '불멸의 이순신','황진이'라는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성공한 영화와 드라마 들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 책의 저자인 김탁환 작가가 이 영화와 드라마의 원작자 인것을 아는 사람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아는 사람보다는 훨씬 작을 것이다. 나 또한 사실 김탁환작가의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가의 책을 선택함과 이 책이 가진 소재에 대한 대한 궁금증 사이에서 약간의 고민을 했음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하여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구나가 가질법은 창작일기라는 이 책의 소재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 때문이다. 그리고 첫장을 넘기고 장수를 더할 때마다 작가의 매력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퇴고란 결국 자학의 과정이란 생각도 든다. 소설가들이 창작과정에서 병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초고를 쓸 때가 아니라 그 초고를 다듬을 때이다. 그러니까 지금 몸이 아프다는 것은 내가 제대로 무엇인가를 고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나 할까? p17
작가는 2000년 부터 2010년까지 자신이 써왔던 글을 소재로해서 일기형식으로 이 책에서 전하고 있다. 어쩌면 한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생각과 고뇌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이 책이 왜 나는 흥미로왔던 것일까? 그것은 앞서 예를 들었던 퇴고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같이 글을 써 내려가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한 고통과 고독의 통로를 지나야 되며 재능만으로 글이 탄생되지 않음을 다시한번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기도 하고 그 탓에 작가에 대한 거리감에 대한 길이가 한없이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씩 들어 나는 책의 진행 방향에 대한 작가의 정리와 책에대한 주변이야기들은 읽어보았던 책에서는 옛기억을 떠오름과 당시에 흥분을 가져오게 하고, 읽지 못했던 책들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그렇게 작가의 힘든 과정을 엿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나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 책의 소재를 마주 했을때 가졌던 느낌과 책읽기의 하나됨에 대한 내용도 좋았지만 나는 이 책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점때문에 매우 흥분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보면 작가의 성실함이 돋보이는데 책을 읽고 쓰는 것을 굉장히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없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보여지고 있다. 성실함과 나에게는 미지의 영역인 책을 쓰는 것에 대한 열정이 계속해서 늦겨 진다. 이러한 것은 나의 나태함에 대한 반성과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자극이 되어준다. 이러한 자극과 함께 앞서 말한 이 책을 읽으며 흥분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 작가의 많은 책읽기와, 영화보기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글들 때문이다.
데미안은 청소년기에 한번 읽고 넘어갈 그런 책이 아니다. p20 나는 헤르만 헤세가 결코 청소년용 작가가 아님을 뒤늦게 확신했다. 그의 작품은 적어도 10대에 한번, 20대에 한번 , 30대에 다시 한번 읽어야하는 것이다. p77
내가 느끼지 못했거나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작가가 언급은, 그것에 대한 물음과 함께 궁금증을 가져와 묘한 흥분 속에 이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게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데미안을 읽고 싶은생각에 사로 잡혀야 했으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화를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야만 했다. 간결하지만 공감가는 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과 감흥이 되어준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전에는 이 책에는 작가의 글쓰기의 고뇌에 대해 알고 싶었다면, 이 책을 다읽고 났을때 나의 느낌은 '자극' 이라고 하겠다. 나태했던 나를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어 준 것이다. 나는 좀더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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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한때 소설가를 꿈꾸던 적이 있는데 글을 시작하기는 쉬웠지만 마무리까지의 시간동안 늘 조바심이 났었다. 결국 마무리 짓지 못하고 미완의 꿈으로만 남아있기에 작가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더더욱...
2000년에셔 2010년까지의 창작일기를 담은 '김탁환의 원고지'는 작가를 꿈꾸었던 적이 있기에..아직 그 소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내게 더더욱 와 닿았던 책이다.
김탁환은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가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등 가장 많은 작품이 영상화된 소설가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이지만 자신이 만드는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인지...예술가란 진짜에 매혹된 영혼들이라는 생각도 늘 했다고 한다. 진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의 예술가들은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 진짜에 닿기 위해, 잠시 잠깐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이기적으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라고...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기록을 통해 작가의 세계에 좀 더 다가가보고 싶은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이 써지지 않을때마다 난 생각했다.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들은 뭔가 다른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샘솟을 거라고..
그런데...김탁환의 글을 읽다보니 나처럼 끊임없이 생각한다..소설과 관련된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들..사념들도 많고 늘 괴로워한다.. 오히려 일상적인 일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자신이 쓴 글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다 고쳐버리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구나... 하지만..그 속에서 그런 고통을 승화시키는 모습이 발견된다. 고통스럽지만 고통을 받아들이고 뭔가를 적어내고 생각해내고 표현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작가의 모습이구나.. 한 분야의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 밤 낮 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렇게 지속해서 쓰고 지우고 교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절망하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하는구나...
끊임없이 글을 쓰고 걸어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이런 게 진정한 작가의 할 일인가.. 아니..이건 김탁환의 모습이니까..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야겠지. 그리고 꾸준히 걸어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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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원고지를 읽으면서 감동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작가의 강박감과 그의 사색과 끝임없는 노력, 그리고 그의 세심한 이야기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야기꾼이 되어 컴퓨터 앞으로 끌려 나와 저절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말이 내게는 충격이었다. 날마다 그는 이 작픔이 끝나면 쉬겠다를 연신 다짐하면서 다시 일 속으로 빠져드는 쓰지 않고는 견딜 수없는 타고난 글쟁이라고 밖에는 다른 말로 표현되지 않는 사람이다. 소설을 쓰고 퇴고하는 동안 몰입하고 스스로를 한계까지 끌고가서 자기의 목적한 바를 이루는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종종 글 쓰는 사람들을 생각하기를 다고난 재능과 빛나는 영감으로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글을 써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탁환의 일기 속에는 셀수도 없이 그는 아팠고 고민했고, 노력했고, 읽은 책을 다시 수도없이 읽었으며, 그가 생각하고 존경하는 작가를 질투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이 책 속에는 글을 쓰기를 소원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어떤 이론을 가르치지지는 않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김탁환의 원고지가 텍스트가 되어 어떤 자세로 임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소설가를 이야기꾼으로 만나게 될 때마다 웃음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 참으로 기쁘다. 그리고 즐겁다. 우리 사는 세상에 마음에 드는 소설거 한사람쯤 품을 수 있다면 그로써 행복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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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아니라고 누가 그러더라도 차분하게 웃어주리라! 그래, 이건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건 그저 이런 글쓰기다. 난 나의 불완전함을 이런 식으로 까발기고 싶고 또 그 안에서 완전함을 꾼꾼다. 정직하게! -본문 中- 김탁환이라는 작가의 글 중에서 그의 집필 일기를 가장 먼저 보게 된 것이 우연은 아니리라. 왜 그동안 이 작가의 글을 읽지 못했을까. 아니 않았을까 잠시 생각했다. 각시투구꽃의 비밀, 불멸의 이순신 등 영상화된 작품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김탁환이라는 한 인물보다는 그냥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의 삶이 궁금했다. 한 사람의 일기에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 그의 삶이 담겨 있을 테니. 작가의 일기를 읽다보면 작가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은,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한 방법론적인 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10년 간 살면서 했던 일들, 들었던 바들, 무엇인가 경험했던 것, 생각했던 것들을 끄적인 것이다. 각 일기들의 사이는 시간상 간격이 다소 떨어진 것도, 가까운 날들도 있다. 이런 일기를 약 2년 단위로 끊어서 쓰다, 아프다, 고치다, 상상하다, 다시! 쓰고 고치다의 다섯 가지 작은 주제로 나누었다. 이 책에서 제일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는 '보다'라는 단어이다. '보다' 그대로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류의 단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작가의 삶이란 무엇일까. ‘보다’라는 것은 그 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일기 대부분에서 그는 무엇인가를 본다. 다른 고전 작가들의 글을 끊임없이 읽고, 글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영화, 무용, 드라마 등 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 열심히 보았다. 무엇을 위해 보았는지, 어떤 이유에서 보았는지 그 내면적인 이유는 모르겠다. 물론, 창작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아 댈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보는 것 자체를 즐기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 여기서 나름대로 작가의 기본에 대해 생각했다. 작가란, 무엇인가를 보아야 한다. 특히, 개중에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읽히는 책, 즉, 고전을 위주로, 평이 좋든 나쁘든 오래도록 거론되는 영화를 위주로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괜스레 그가 읽었던 책을 한번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보고 나서 무엇을 하는가. 김탁환 작가는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짤막하게라도 본 내용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남긴다. 본 내용에 대한 감상을 끄적이거나 관련된 다른 무엇인가를 떠올리거나 작품 자체를 분석하기도 한다. 어쨌든 무엇인가를 보고 난 뒤에 자신만의 의견을 일기에다 남긴다. 그리고 쓴다. 사실 쓰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지 않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아마 일기를 쓰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그런데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글을 고치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소설을 처음 써 내려가는 것은 글을 쓰는 데 익숙한 직업을 가진 이라면 비교적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도 같다. 그런데 글을 고치는 과정은 엄청난 고통이 필요해 보였다. 내가 썼던 글을 다시 읽고, 그 글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 작가. 그리고 결코 그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심정. 상처를 치료하듯 글의 결핍된 부분에 손을 대고 또 손을 댄다. 글을 읽으면서 날짜를 함께 생각했다. 2003년 5월, 2008년 11월 아, 이때 나는 이랬는데, 이 사람은 이런 경험을 하고 있었구나. 대충 이렇게 말이다. 한 사람의 10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경험일 것이다. 작가의 10년을 읽다보면 소설 쓰기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이는 조금 교만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이는 좀 더 교만한 표현인 것 같다. 그냥, 맛볼 수 있다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작가의 10년을 읽다보면 소설 쓰기에 대해서 조금은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읽었던 것들뿐만 아니라, 소설 쓰기에 들어가는 힘, 시간, 노력, 고민. 등등을 말이다. 하나의 작품은 짜잔하고 어디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한 작가의 오랜 시간의 싸움, 투정, 고민, 생각, 인내 끝에 완성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창작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하지만, 그 일은 한편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도전해 볼만한 일이며, 그 안에 일종의 희열 또한 존재하는 것도 같다는 느낌을 김탁환 작가의 ‘원고지’를 통해 느꼈다. 아! 예술은 정말 오래 기억한다. 예술가는 잊을지라도 작품은 인류가 저지른 잘못을, 또 그 잘못을 뉘우치려는 눈물과 그 잘못을 이겨내려는 고뇌를 어느 것 하나 지우지 않은 채 간직하고 있다. -본문 中- 이 서평은 황소자리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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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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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전문프리랜서, 소위 말하면 한량스러워보이는 직업군. 누군가에 의해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를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데 그 작업이 그 어떤 직업군보다 더 치열한 자기 헌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자기고용 상태의 불안함은 헌신적인 태도로 뚫어나갈 수 밖에 없음을 김탁환 작가는 10년간의 창작 일기로 보여준다. 매일 매일 한 꼭지씩 스스로를 위해 읽어나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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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탁환이란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로 많이 읽히기도 했지만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이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 성공한 작품들의 원작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년전 커피를 주제로 한 소설 '노서아 가비'란 작품이 나오고 저자와의 만남을 홍대의 한 카페에서 진행했었다. 그때 그곳에서 김탁환님을 처음 뵈었다. '노서아 가비' 작품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대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과 글 쓰는 법에 대해 꽤 구체적으로 전해주는 시간이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책을 재미있게 쓴다고 해서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김탁환님의 경우는 책도 재미있지만 사람들을 대하면서 편하게 하고 이야기를 즐겁게 잘 풀어내는 분이었다. 이번 책을 읽다보니 대학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분이기에 그런 분위기 이끔이 더 가능했던것이 아닐까 싶다. 부제로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라고 적혀있다. 글 쓰는 예술노동자... 힘겨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일기처럼 작업일지처럼 짧게 또는 길게 내용도 가볍게 다루지만 때때로 너무나 진지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 글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구나! 친한 동생이 소설을 쓰고있다고 이야기한지 벌써 몇년인지 모른다. 그동안 단 한편도 완성본을 본적이 없다. 언제쯤 완성된 소설을 볼수 있느냐고 물으면 본인도 모른단다. 내용이 전개되는데... 결론이 안잡힌다는 것. 김탁환님의 글쓰는 작업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꾸준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인물들을 설정하고 쓰고 고치고 더 끼워넣고 1차, 2차, 3차... 계속 교정하고 출판사에 넘긴후에도 교정본 받아들고 다시 처음부터 읽어가며 또 고치고 ... 탈고하기까지 무수한 시간들을 들이고 같은 내용을 계속 되풀이 읽어가며 완성으로 향하는 과정들이 참 고되다. 분투기 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책을 쓰고 교정하는 과정가운데 지금 당장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지만 다양한 책들을 읽고 강의준비하고 강의하고 학생들 지도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일상의 다양한 일들을 감당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도움도 주고 더불어 문화생활도 즐겨하신다. 책을 탈고하는 과정에 또 다른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관련된 서적을 읽기도 한다. 도대체... 한번에 하나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한 시기에 다양하게 진행하니 참 대단하다. 과연 이분 우리와 같은 24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 맞을까? 싶다 ^^ 나 자신이 참 게으르구나... 핑계가 많구나... 내 시간에는 너무나 공백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꾸준히 그 바쁜 와중에도 창작일기를 써 나가기까지 하시니 참 자기 관리가 대단한 분이다 싶다. 쉼없는 예술과 삶, 사람들과의 관계속의 열정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쓰도록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20대에 썼던 작품을 30대에 다시 읽고 새롭게 고쳐서 다시 더 긴 장편으로 내놓는 일...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책으로 나온 책은 아쉬움이 있어도 때로는 만족스럽지 못해도 내 손을 떠났다고 고개 돌리게 될텐데 더 많은 이야기, 더 보충하고 더 세세하게 검증을 거치고 고증을 해서 더 탄탄하게 내놓는 작업... 그의 글쓰기는 평~ 생~ 멈춤이 없을 것 같다. 직업병으로 어깨 통증도 느끼고 몸살도 앓고 힘겨운 일상으로 고생하기도 하지만 그에게 있어 글을 쓰는 일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우리는 좋은 작품을 즐겁게 읽을수 있고 드라마로 영화로 때로는 오페라 작품으로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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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눈에 띈것은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라는 부제 때문이였다.. 흔히 예술가..라고는 많이 하지만 예술 노동자..라고는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글을 쓰는 소위 "글쟁이"이 들에게 노동자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긴다..
이 책은 소설가 김탁환씨의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의 작가가 적어온 일기 형식이다.. 때로는 작가의 짧은 메모같이..때로는 술한잔 앞에 놓고 주절주절 늘어놓은 넋두리같은 말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하루하루 그의 삶속에서 집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없는 날이 없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불별의 이순신, 황진이.. 그의 소설보다 영화가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그의 소설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한다..
이러한 베스트 셀러 작가가.. 소위 말하는 글쟁이가.. 책상머리에만 앉으면 줄줄 쓰고자 하는 글을 쓸것만 같은 프로 소설가가.. 끊임없이 자신의 글에 고민하고.. 고쳐쓰고.. 또 고민하고 ..또 고쳐쓰고... 자신의 글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하며 글을 쓴다..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짚신을 삼듯..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것.. 고상한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몸을 녹초로 만드는 지독한 정신적인 노동인것이다.. 예술노동자...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자신의 글을 쓰기위해.. 다른이의 글을 읽는다..읽고 또 읽으면서 그 스스로 자신을 다듬는다.. 그의 10년의 시간은 글을 쓰고.. 글을 읽는것.. 오로지 그것만이 전부인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왔다.. 누에가 실을 뽑듯.. 줄줄 뽑아지는 글이 아닌.. 쥐어짜고.. 비틀고.. 힘껏 당겨 한줄 한줄 어렵게 글을 뽑아낸다.. 작가의 고단한 예술로의 길이 싱크로율 100%로 내 마음에도 전해온다..
이 책은 나한테 있어서 줄줄 읽어내려가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 매일 매일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심정으로 그의 10여년간의 시간을 함께 했다.. 스토리가 궁금해서 밤잠을 설치며 읽는 그런 책도 아니지만..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점점 애착이 가는 책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일..내가 되고 싶은 일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뜻하지 않게 이 책을 읽으면서 커다란 숙제를 하나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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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창작일기를 들여다보니 성실한 열정이 보인다. 예술노동자? 작가를 그냥 예술가가 아닌 예술노동자라고 표현하니까 왠지 일반직업을 가진 이들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글을 쓰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건 짐작할 수 있지만 10년 간의 창작 일기를 보니 작가의 고충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 당시 출간했던 작품을 어떻게 퇴고했고 어떤 느낌으로 썼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여느 일기와 달리 창작 일기라는 점에서 일반인이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대학교수직을 하면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교수직을 제안받았을 때, 주변에서는 만류를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교수직을 하다보면 작가로서는 활동이 뜸해지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그런데 김탁환 작가는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작품을 꾸준히 쓰고 있다. 왠지 작가는 두문불출하며 밤새 글만 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일상 생활과 작가로서의 작업을 균형있게 배분하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집중해서 쓰고, 쉴 때는 영화, 연극을 보거나 여행을 하며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 항상 자신이 만든 이야기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에만 매달리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는 게 멋지다. 하지만 쉴 때조차도 창작 일기를 쓰고 있으니 완전히 글쓰기를 쉰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일상의 모든 활동이 글쓰기의 소재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말로 뼛속까지 이야기꾼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진정한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고 싶은 작가의 일상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다. "2005년 10월 6일 - 내내 집필 중이면 좋겠다. 글을 쓰거나 고치고 있을 땐 딴 생각이 안 나니까. 최소한 이것보단 더 나아야 한다는 자만심은 멋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참 힘들다. 2005년 10월 11일 - 자, 다시 시작하자. 소설 쓸 때, 거짓말 하지 말 것. 집중 집중 또 집중할 것." 적어도 글을 쓰려면 이러한 성실과 열정을 한 곳에 쏟아붓는 집중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탁환 작가의 10년 간 창작 일기를 보면서 문득 나의 10년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왔을까? 자신의 지난 1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일기를 보니 그동안 잠시 놓고 있던 일기장을 꺼내 봐야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산다는 것, 그게 참 힘들다. 그래도 열심히 글쓰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 차근차근 원고지를 채워나가듯이 나의 오늘을 채워나가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인생이란 누구나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원고지에 채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