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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부모의 말에 순종하기보다는 거역하기를 일삼던 시절 어머니는 자식을 바르게 키워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안타까움이 컸던 모양이다. 품 안의 자식이지 머리 굵어지면 자식도 제 뜻대로 안 된다며 나중에 너 같은 자식 낳아서 한 번 키워보라던 어머니의 푸념 섞인 말은 지금도 머릿속을 떠다닌다. 엄마 말에 토를 달며 반항을 일삼는 사춘기 아들을 보면서 진통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청소년들의 방황과 갈등, 정신적인 성장을 담은 소설을 즐겨 읽으며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낸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우의의 성적을 얻는 길만이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자식들을 닦달해온 점을 뉘우치며 단숨에 단편소설을 읽어 내려갔다.
“널 믿고 싶었어.” 불량스런 아들에게 주스 가게를 맡길 생각했냐고 물었을 때, 엄마가 전한 한 마디는 그 어떤 말보다 아들의 가슴을 크게 울렸다. 누군가가 자신을 믿어줄 때 더 힘을 내서 변화를 시도하며 열심히 살던 때를 떠올려 보면 건호 엄마는 지혜로운 엄마처럼 비춰진다.
어떤 시선으로 대상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수가 있고,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여 다르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프레임>>은 지금 학교 풍경의 우울한 단면을 집약적으로 드러내 마음이 무거웠다. 동행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친구들은 우정의 대상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 대상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친구를 누르고 상위 1%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공부 지존에 전교 부회장인 민준과 수학 · 과학 천재로 통하는 성택은 시험이 끝날 때마다 서로 실력을 겨루며 견제하는 관계에 놓였다. 객관식 답안에 예비 마킹만 한 성택은 수학 과목에서 객관식 0점으로 채점이 이뤄졌고, 급기야 새로운 길을 선택한 성택은 지금껏 생활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학교로 돌아오라는 말을 전하던 민준은 성택의 선택에 안절부절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회의에 휩싸인다. 해고에 맞서 시위하던 이들의 모금함에 엄마가 준 학원비가 든 봉투를 넣고 타인의 아픔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기까지 민준은 프레임을 확장해 나갔다.
자식만큼은 부모들의 궁박한 삶을 상속하고 싶지 않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가난이 대물림되는 세상을 사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길이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텐텐텐 클럽>>은 아빠 서른 둘, 누나 스물 둘, 나 열 둘 각기 열 살 차이로 이뤄진 가족의 온정을 가늠케 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만큼 화합하기 힘든 측면도 있었겠지만 아픔을 서로 보듬어 안고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아빠의 죽음 이후 진이와 누나는 치열하게 사는 생활인으로 정을 쌓으며 함께 살아갔다. 진이는 외양을 꾸미기보다는 자신의 대학 공부를 시키려는 마음으로 검소함을 선택했던 수미 누나의 변화를 수용하며 상대가 믿을 만한 인물인지 검증에 들어갔다. 누나의 맨발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라면 누나의 미래를 맡겨도 될 것처럼 갈무리 짓는 진이의 모습에 미소가 번진다.
혈육으로 맺어졌든 뜻하지 않은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든 구성원들은 가족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민감한 반응으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 생활하기 일쑤였던 사춘기 사절의 반항기까지도 어루만지며 스스로 깨달아 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호의 엄마를 보면서 스스로 반문해 본다. ‘자식을 믿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부모의 자존심에 금 가는 행동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말로 아이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멍울로 아픔을 더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조금은 돌아가게 되더라도 조바심내기보다는 자식을 믿고 기다리는 엄마로 남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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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 나오는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접한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작년에 읽었던 [외톨이]는 2010년 수상작이었고, 올해 읽은 [불량한 주스가게]는 2011년 수상작이다. 일부러 찾아 읽는 것은 아니다보니 한 해씩 늦게 읽게 된 셈이다.
이 책을 접하게 되는데는 책의 제목과 두께가 한 몫을 차지했다. 아이들에게 제목만 가지고 책을 골라보게 하면 의례 자극적인 단어가 들어있는 책이나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을 고르곤 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접할 확률이 높은 책에는 그런 제목이 들어가 있는 책이 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 주스가게가 ‘불량한’이라는 수식어와 겹합되어 있다는 독특한 제목과 얇은 책의 두께는 책을 휴대하고 다니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한 번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충분했다.
시기적으로도 차분히 책을 읽기에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돌출된 성향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볼 이유가 있었으니 이 책을 잡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지도 모른다.
표제작인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가게]는 소위 불량 학생의 무리에 해당하는 ‘건호’가 여행을 간다는 엄마에게 주스가게를 부탁 받으며 시작된다. 현재 폭력 사건으로 정학을 받은 건호에게 여행 때문에 아들에게 가게를 보라는 엄마는 황당하고 주스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모양 빠지는 일이다. 정학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무리들과 내기당구를 치고 형식적인 반성문을 써서 메일로 제출할 뿐인 일상 속에서 건호는 우연히 가게 앞 대학병원 간호사에게 엄마가 여행이 아닌 수술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건호는 여행을 간다는 엄마의 거짓말에 속아주기로 한다. 그리고 좌충우돌 가게 운영을 하기 시작하는데...
건호의 가게 운영이 쉬울 리는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씩 깨달음을 얻어가는 건호의 모습에서 진정 나쁜 아이는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또, 주스가게의 이름이 불량한 주스가게인 이유가 요즘은 불량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라는 엄마의 대꾸에는 자식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놓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같은 작가의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에서는 타인에 대한 경청과 공감의 필요성도 만화적 상상력 속에 잘 녹아 있었다. 역대 수상작가인 강미의 [프레임]에서는 성적과 학교라는 틀 속에 머물던 아이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틀에 박힌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속에서 성적에만 몰두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엿보여 씁쓸하기만 했다. 이 책 전체에서 가장 따뜻한 작품은 신지영의 [텐텐텐 클럽]이었다. 다른 작품들이 현실을 담아 조금 어두운 면이 있었다면 이 작품은 열 살 차이의 새엄마와 의붓 아들이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녹아 있는 일종의 치유계열의 작품이었다. 세상이 동화처럼 따뜻한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기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꿈꾸게 되는 우리에게는 이 작품이 하나의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2012년도 수상작을 읽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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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이야기 네편이 실린 [불량한주스가게]의 중심은 아무래도 도서명과 같은 제목의 '불량한주스가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관찰력이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을 한번에 잘 알아듣지못해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다룬 '올빼미,채널링을 하다'나 성적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해고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는 '프레임'그리고 혈연으로 묶이지않아도 가족이란 이름으로 존재할수 있다는것을 알려주는 '텐텐텐클럽' 세이야기 모두 좋았지만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에 비해서 '불량한 주스 가게'의 경우에는 꼭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누구나에게 일어날법한 일들이 자극적이지않고 교훈적이지 않으면서 일상을 담아낸것처럼 여겨진다. 삐딱하게 앉아 '나 불량청소년이야, 건드리지마'하는듯한 포스를 뿜어내는 건호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어느날 엄마의 입원때문에 맡게된 불량한주스가게를 통해서 건호는 그동안 들여다보지못했던 자기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건호는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정학처분을 받고 여전히 무리들과 어울려 당구장을 돌아다니는데 그런 건호를 보던 엄마는 느닷없이 며칠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었으니 엄마가 운영하던 '불량한주스가게'를 건호더러 맡아서 관리하라고 한다. 설날이나 추석을 빼곤 쉬는 날이 없던 엄마가 하필 이런 상황에 여행을 떠난다는것을 받아들이고 싶지않은 건호는 투덜대지만 엄마는 예정대로 여행을 떠나고 건호는 엄마가 여행이 아니라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엄마의 입원앞에 건호는 3년전 수술을 받고 세상을 떠난 아빠를 떠올리고 엄마가 건호에게 알리고싶어하지 않는것 같으니 그냥 모르는체 지켜보기로 한다. 엄마의 레시피대로 주스를 만들어팔며 가게를 꾸려가던 건호는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했던 오토바이 날치기에서 빠지기로 하고 엄마의 수술이 잘되었다는 문자를 받자 그동안 몸을 휩싸고 있던 긴장이 스르르 빠져나가는것만 같다. 여전히 담임선생님에게 반성문을 보내고 있지만 학교에 등교해도 좋다는 소식은 없는 가운데 무사히 치료를 마친 엄마가 돌아오고 그런 엄마에게 건호는 가게를 건호에게 맡기고 걱정스럽지않았느냐고 묻는데 돌아오는 엄마의 대답은 "널 믿고 싶었어." 건호는 목이 메여오는걸 느낀다. 반성문을 어떻게 쓰는것이 잘쓰는것인줄 알고 있다고 생각한 건호였지만 학교에서 잘할 자신이 없다는 자신의 반성문에 학교로 복귀하라는 담임의 연락을 받자 당황하기 시작한다.
건호는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고 있는 처지다. 아빠는 삼년전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병원옆에 작은 주스가게를 차리고 종종거리며 살아가는 중인데 결석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고 긍정적인것은 하나도 없을것 같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엄마가 건호에게 주스가게를 맡기고 수술을 받게되면서 변하지않을것 같던 건호의 마음에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중학생들의 돈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하기는 했지만 건호도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그 무리에서 떨어져나온다는것을 생각할수 없었던것뿐이지만 엄마의 가게를 맡고 거대한 생명체같은 새벽시장을 다니면서 그동안 잠자고 있던 내면의 그 무엇인가가 깨어나고 있던것이다. 따로 교훈을 주기위해 구구절절 옳은말을 늘어놓는다던가 하는 장면이 없어서 특히 좋았던것 같다. 누군가 믿어주는것처럼 힘을 주는 일은 없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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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친구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학을 맞고 학교에 다시 불러 주길만 기다리면서 형식적인 반성문을 적고 있으면서도 크게 깨달음이 없고 현실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뜻밖에 엄마가 하는 가게를 떠 맡으면서 이뤄지는 일들,, 가게를 맡고 알게 되는 엄마의 입원 이속에서 건호는 인생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아빠의 수술후 회복을 못해 죽음을 맞고 또 엄마까지 입원을 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는 말에 불안이 휘감게 되면서 자기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네요 주스를 만들면서 여러 사람들을 보게 되고 새벽시장에서 근육질의 노인을 보면서 뭘 느꼈을까? 할아버지가 사과 한알 골라 내밀면서 볼품없어 보이는 놈이지만 한 입 베어 물으니 아삭하고 즙이 많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배어 나와 혀 돌기 사이사이로 스며들면서 맛이 짱!!! 새벽에 청과물 시장에 갔었고 거기서 심장으로 따뜻한 피가 스며들어오는 느낌을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할머니와 대화를 하는 중에 건호는 너무나 학생답지 않게 대처하는 방법 이러면서 현실이 두려운거다 자기가 그동안은 부정과 불안속에서 반항만 하고 있다가 현실을 보고 자기가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생기면서 다시 현실을 보게 되는것 같다
말길을 못알아 듣는 유성이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들을려면 건성으로 말고 온몸으로 눈빛, 표정 말투 하나도 놓치지 말고 경청을 하라고 한다 그런 뒤에는 경청속에서 공감도 해줘야 하고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 감정을 수용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된다고,,,, 하지만 10대들만 이럴까? 특히 요즘 10대 뿐 아니라듣고 싶지 않은 말이나 지루하게 늘어지는 이야기엔 귀를 닫아 버리는 일종의 나쁜 버릇들이 있다 또 mp3때문에 들을려구 하지 않은 10대 그속에서 고막이 약해지는 아마 10대뿐 아니라 mp3로 고막이 약해져 있는 사람이 한 두명 아닐듯 이것 때문에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해 단절이 생길 수 있는데 남이 얘기를 할때 딴 생각을 하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수용하는 모습
10대들의 야자,,,, 그속에서 경쟁되는 모습 친구의 일로 학생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하면 다른쪽에선 학교가 공부 잘하는 애만 위해서 있는거냐고 핏대를 올리는 교사들의 프레임 서로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현실
4명의 10대들을 보게 되는데 아 아이들이 겪는 내적 변화와 현실을 이겨나가는 모습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아주 고요한 공간이 열린것은 실로 마술과도 같은 일이지만 "널 믿고 싶었어" 이 말 한마디는 정말 뭔가도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며 지금 이들이 겪고 있는 아픔들이 이 시기를 넘기는 또 하나의 다리 인것 같아 이 다리를 어떻게 넘긴냐에 따라 삶의 변화는 또 다를 것이며 그들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안겨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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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8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푸른도서관 49)>의 표지에는 노란 바탕색에 불량한 자세로 앉아 있는 청소년이 그려져 있다. 게다가 제목의 글씨체까지 좀 삐딱해 보이니, 제목이 머릿속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 책은 부제에 언급했듯이 제8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으로, 표제작인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 가게' 외에도 같은 작가의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와 강 미의 '프레임', 신지영의 '텐텐텐 클럽'까지 모두 네 편의 단편을 모아 놓았다. 네 편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불량한 주스 가게’인데,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청소년기에 겪는 갈등과 고민, 방황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자각 등을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
“겉만 그럴싸하다고 좋은 게 아냐. 오히려 그런 놈들이 맛은 형편없는 경우가 많거든.” - 유하순, '불량한 주스 가게' 엄마는 친구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학 처분을 받은 건호에게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주스 가게를 맡기지만 건호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런데 돈을 구하러 가게에 들렀다가 단골인 간호사에게 엄마가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수술 때문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깜짝 놀란다. 건호가 3년 전 수술을 받고 영영 깨어나지 못했던 아빠처럼 엄마도 그런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가게에서 주스를 만들고 있는데, 손님이 한 사람 두 사람 찾아와 정신을 쏙 빼놓는다. 한편 간호사가 엄마의 수술이 잘 끝났다는 문자를 보내오자, 건호는 진심어린 반성문을 쓴다. 마침내 엄마는 퇴원하고 학교에서 등교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는다. 건호는 궤도를 벗어나 반항적으로 행동해야 멋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담임 수업 시간에도 전혀 상관 않고 엎어져 자기만 하다가 주먹이 센 상후, 쌩 날라리인 중현, 작지만 다부진 민기와 한 무리로 어울리게 된다. 하지만 중학생에게 돈을 뜯는 모습을 보고 중현이가 무리에서 빠지려 하자 자신들을 배신했다며 폭력을 휘두르지만, 한편으로는 싫은 걸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 부러움을 느낀다. 엄마가 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건호는 과연 자신이 강하고 멋지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본다. 그리고 엄마 대신 주스의 재료를 사러 새벽에 청과물 시장에 가서는 심장으로 따뜻한 피가 스며들어오는 느낌을 받고, 한 할아버지를 통해 볼품없어 보이는 사과가 오히려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상후에게 무리에서 빠지겠다는 것을 통보하고, 판에 박힌 반성문이 아니라 자신의 혼란과 두려움 등을 담은 반성문을 쓰게 된다. “대개는 그렇지, 근데 몇 번 다녀 보니까 사방이 길이더라. 올라오는 길, 내려오는 길도 따로 없어서 이리저리 다녀 봤어. 그런데 참 이상하지. 방향만 약간 바뀌었을 뿐인데 경치가 아주 다르게 보여. 덕분에 내 눈도 좀 키워진 느낌이고.” - 강 미, '프레임'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는 말귀가 어두워 올빼미라고 놀림을 받던 소년이 우연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친구의 잃어버린 어학기를 찾고 또 전철에서 폭발물을 발견하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엿듣는 정도를 넘어서, 자신의 마음을 모아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기가 모든 문제의 열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프레임’은 수학에 뛰어난 학생이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하지 않아 성적이 낮게 나오자 벌어지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그런 갈등 속에 학교에 나오지 않고 산을 오르다가, 나무판자에 뚫린 높이와 모양, 크기가 다른 구멍을 통해 보이는 경치가 각각 다름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갈등과 혼란을 거치며 하나의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과 방법이 존재함을 깨닫는 아이 모습에서, 부지중에 자신의 프레임만 옳다고 주장하고 이로 인해 갈등을 벌이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텐텐텐 클럽’은 재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빠 서른 둘, 누나 스물 둘 그리고 진이는 열 둘, 에누리 없이 열 살씩 차이가 나는 세 사람이 재혼으로 가족이 되지만, 나는 열 살 차이 나는 엄마는 좀 아니라는 생각에 여전히 누나라고 부른다. 그리고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5년이 더 지나 진이가 고3이 된 지금, 누나는 순박한 남자를 만나 새로운 텐텐텐 클럽이 결성되려고 한다. 이혼과 사별 그리고 재혼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다루는 재주에 감탄하며, 조금의 피도 섞이지 않은 세 사람이 엮어갈 새로운 가족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해 본다. 읽을 만한 청소년 소설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무겁고 진지하게 우리 사회의 청소년과 가족 문제를 다루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그런 반면 조금 더 따듯하고 경쾌하게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소설의 중요성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요컨대 이 작품집에 실린 ‘프레임’처럼 섣부른 하나의 시선만으로 바라보기에는 21세기 우리 사회 가족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작품집은 우리 시대 청소년이라면 겪을 수 있는 여러 고민에 대해, 그리고 소통과 화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좋은 소설집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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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가게,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프레임.텐텐 클럽, 4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수상작품집, 불량한 청소년이였다고 하지만 그마음은 참 따뜻함이 잇는아이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반성문에 나도 모르게 아주 많이 공감하고, 고개를 많이 끄덕이고 그마음 충분히 이해할것 같았다,그리고 아들을 믿는 엄마의 마음 나도 내자식을 그렇게 믿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진다, 그외 작품들속에 만나 우리의 청소년들의 고민 그 고민을 해결해 가는 우리아이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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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는 제 9회 푸른 문학상 청소년 소설집 수상작이다. 어찌보면 요즘 청소년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놓은 책인것 같다. 불량한 주스 가게는 엄마의 입원을 숨기며 여행간다고 아들에게 주스가게를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방황하는 아들에게 차마 자신의 병을 밝힐 수 없어 여행을 간다고 하며 병원에 입원하는 엄마.. 그리고 친구들과의 사고로 정학을 당해 집안에서 근신하고 있는 아들에게 엄마의 입원은 청천벽력과 같지만 끝내 내색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나중에는 알게되어 서로를 의지하게 될 모자의 모습인 것일까.. 책속에서 간간히 보이는 아들의 속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불량한 주스가게의 내용이 조금은 짧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또 다른 이야기들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청소년들의 처한 입장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들을 이해하고 노력하려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들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메세지가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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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선생님의 책중 하나임 불량한 주스가게라는 책을 읽고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 메시지 보내게됬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작가님께서 책을쓰실때 어떤 소재들을 바탕으로 해서 책을 쓰는지 궁금해요 일상생활들이 책의 소재인가요 또 어쩌다가 이런 학교과와 관련된 즉 실생활에 관련된 책을 쓰게 되셨는지 궁금하고,작가님이 쓰신 책 덕분에 학교에서 똑바로 행동해야 겠다는 교훈도 얻게되었어요!그리고 신뢰지만 혹시 책을쓰게되면 그에 대한 수입이 어떻게나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요즘들어 책을 많이 읽고싶어서 어떻게하면 책에 관심을갖을 수있는지 궁금해요...또 책에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많한 책이 있다면 추천부탁드려요! 제가 아직 작가님의 쓰신 다른 책을 아직까지는 못읽어보았지만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써주세요!!마지막으로 이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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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푸른도서관49 <불량한 주스가게>는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으로 유하순 작가의 두 작품,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두 편, 총 4편이 수록된 청소년소설집이랍니다. 아직 두 딸이 어려서인지 청소년 소설은 많이 접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청소년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하순 작가의 첫 번째 작품 <불량한 주스가게>의 주인공은 고등학생인데 3년 전,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둘이 주스 전문점을 내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아빠가 안 계시다고 동정받거나 위로받는 게 싫어 스스로 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지요. 그러다가 친구에게 폭력을 휘둘러 학교에서 무기정학을 받게 됩니다. 어느 날, 엄마가 여행을 다녀오겠다면서 주인공에게 억지로 주스 가게를 맡깁니다. 주인공은 우연히, 엄마가 여행을 가신 게 아니라 수술을 받으러 간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의 변화를 느낍니다. 엄마가 적어주신 주스 레시피를 참고하여 서툰 솜씨지만 엄마가 안 계신 열이틀 동안 주스 가게를 지킵니다. 과일을 사기 위해 새벽에 청과물 시장을 갔었고 그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심장이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낍니다. 사과 가게 할아버지를 통해 '겉만 그러싸하다고 좋은 게 아니고 볼품없어 보여도 맛은 최고!'라는 사과의 진짜 맛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엄마가 주인공에게 주스 가게를 맡긴 이유로 "널 믿고 싶었어."라는 단 한 마디 말에 주인공의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아들에 대한 엄마의 믿음이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를 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유하순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에서는 말귀가 어두운 중학교 2학년 유성이의 이야기입니다. 유성이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이나 지루하게 늘어지는 이야기에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올빼미'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지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눈만 껌뻑껌벅거리니까 말입니다. 편의점에 들른 유성이는 카운터에 놓인 『채널링』이란 제목의 책을 보게 되고, 편의점 알바 형에게서 우주에 있는 생명체와 교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채널링이라고 한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형을 따라 간 모임에서 유성이는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단절감, 소외감, 올빼미 눈을 닮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 현실 등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채널링이 되고 싶어합니다. 유성이는 채널링이 되기위해 복식 호흡과 명상을 열심히 배우게 되는데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친구가 잃어버린 어학기를 찾아주고, 고모집으로 가는 전철에서 세상을 비관하는 폭탄 테러범 아저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덕에 다행히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요. 결국 편의점 알바 형도, 유성이도 외계인과의 채널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때문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 마지막에 "마음을 모아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일 때, 내 느낌과 생각에 가만히 마음을 열 때 나는 이미 채널러다." 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답니다.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인 강미 작가의 <프레임>은 고교생들이 겪는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심리를 잘 그려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아주머니와 민노총에서 파견된 남자들의 데모, 야간 자율학습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데리러 오고 시험 성적 결과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는 엄마들의 극성스런 자식 사랑,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중압감 등 고교생들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를 담아냅니다. 어떤 일이든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옳지만 유리하기 때문에 내세우는 원칙이라면 폭력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지요. 무엇보다 학교 근처의 늪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프레임을 보여줬습니다.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신지영 작가의 <텐텐텐 클럽>은 고교3학년 진이가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빠가 서른 둘, 누나는 스물 둘, 그리고 진이가 열둘로 열 살 씩 차이가 나는 텐텐텐 클럽 가족이지요. 아가씨였던 누나는 애 딸린 홀아비와 함께 살게 된 것인데 누나는 아빠를 오빠라고, 진이는 누나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그냥 누나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진이에게 남겨진 건 가난이었지만 마음씨 착한 수미 누나를 남겨 두었다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진이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5년 동안 맨발로 다니는 누나를 안스러워 합니다. 고교 3학년이지만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여 첫월급으로 삼겹살 세 근과 꽃다발을 선물하고 누나는 감동합니다. 그리고 수미 누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는데 진이는 또다른 가족이 생긴다는 것도 아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이의 넉넉한 마음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섯 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성장해 갈수록 어른들과 아이들 간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다가갈 수 있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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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들은 말귀가 어둡다. 똑같이 딸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도 꼭 다시 물어봐서 중계방송을 하게 만든다. 처음 몇 번은 이야기해 주지만 나중에는 짜증이 나서 아예 대꾸를 안 하곤 한다.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의 유성이처럼. 남편은 이어폰 때문에 가는 귀가 먹어서 그렇다지만 내가 보기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 확률이 크다. 유성이가 나중에 말귀가 어둡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된 것도 모두 상대방의 말에 집중했기 때문이지 채널링을 해서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 속 이야기가 들리는 이상한 경험을 했던 것도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썼기 때문일 것이다. 뭐, 모두 그런 경험을 하는 건 아니니 유성이가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은 맞지만.
청소년 소설이나 동화에서 보면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성격이 못 됐다거나 아예 다른 아이들이랑 어울리지 않고 성적에만 연연하는 인물로 그려지곤 한다. 그래서 공부를 좀 못해도 성격이 좋다거나 발전 가능성이 많은 중간 정도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많이 그려진다.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주인공이라면 무조건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인물로만 그려진다. 왜 그들의 마음에는 신경쓰지 않는지, 솔직히 불만이었다. 그런데 <프레임>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봐서 신선했다.
민준과 성택은 학교에서 기대를 걸 만한 학생들이다. 지금까지 소설에서 그려졌던, 공부만 잘 하고 성격이나 태도는 엉망인 그런 인물이 아니라 모든 것이 무난한 학생들이다. 게다가 성적이 떨어져서 고민하거나 이성친구 때문에 방황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인물의 내면심리를 잘 그린 이야기다. 그래서 민준이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가 성택의 상황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가 민준 엄마의 행동이 나쁘다고만 말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드는 등 온갖 인물에 나를 대입해 보았다. 그만큼 심리묘사가 곳곳에 잘 들어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옳은 게 어느 것인지는 알지만 현실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민준의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뿐더러, 그걸 알기에 성택도 민준에게 오히려 고마웠다고 하는 것일 게다. 그런 경험과 생각 덕분에 전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들의 상황이 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성장 아닐런지. 우리는 모두 프레임에 갇혀 산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만든 프레임에 갇힐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히기도 한다는 거지. 그리고 후자의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판단하고 규정지은 것을 마치 내가 그렇게 한 것처럼 착각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청소년들도 이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하려나.
나머지 두 이야기는 '이야기'로는 재미있지만 내 아이가 경험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그런 이야기다. 이 무슨 이율배반적인 심보인지. 학교에서 정학을 맞고도 별로 잘못했다거나 반성하는 기색이 없던 건호가 엄마 가게를 맡으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다행이다 싶다. 나쁜 일에서 손을 떼려면 상후와 민기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할 일이 남아있지만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아서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그것도 다행이다. 진이가 콩가루 집안에서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서 또 다행이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나이가 열 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새엄마인 누나와 지내다 아빠마저 돌아가셔서 이젠 둘 만이 남겨진 상황에서도 어쩜 이리 마음이 예쁜지. 환경이 암울하면 대개 그 속에 있는 인물도 판에 박은 듯이 암울하게 그려지는 다른 이야기와 달라서 좋았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낙천적으로만 보지 않아서, 또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