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얼마나 착할 수 있으며, 또한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까. 철학적 논쟁에서 다루어지는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쪽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효한 논리적 근거일까. 자신의 작품속에서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해온 이안 맥이완은 Amsterdam에서 한 여인 (Molly)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남자들을 통해서 사회에서 성공한 엘리트의 도덕성을 극한으로 몰고 갑니다. 영국 최고의 작곡가인 Clive. 런던의 주요 일간지 편집장인 Vernon. 영국 외무장관인 Julian. 그리고 Molly의 남편인 돈많은 발행인 George. 이들 모두는 그녀의 장례식에서 서로 조우하게 됩니다. 소설 첫 장면의 이러한 아이러니는 그들의 선의가 두발로 땅을 밟으며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비극적 결함 (hamartia)으로 인해서 철저히 기만당하고, 결국은 파국으로 이르는 위선임이 밝혀지게 됩니다. 공익을 가장한 증오심으로 특종을 터뜨리고자하는 Vernon과 개인적 창의력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살인사건의 현장을 벗어나는 Clive. 죽은 아내의 마지막 연인인 Julian에게 정치적 치명타를 안겨주려다, Vernon과 Clive를 제거하는 망외의 소득을 올리며 미소짓는 George. 그리고 언론과 자신의 아내를 교묘히 이용해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데 성공하는 Julian. 이런 비열한 주인공들을 통해서, 인간이라면 느끼는 유혹. 예컨데, 속으로 삼키는 저주의 말들과 살인의 상상 등이 머리 속에서 맴돌다 우연히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때의 재앙을 작가는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짦은 소설이라 생략을 통해 추측을 유발하고 시간적 재배열을 통해서 주인공들의 의식 세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 전개를 통해서는 독자들에게 내가 그들이라면 과연 어떤 생각을 혹은 그 때 어떤 행동을 했을까하는 질문을 가지게 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우연 그리고 어이없는 웃음과 그 속에 내재된 비극이 짙게 배어나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가 입밖으로 내뱉는 사소한 말 그리고 의식하지 않은 조그만 행동이, 용맹한 사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발톱속의 가시와 같은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한 생각에 소름이 돋더군요. For more information go to http://novels.cyworld.com |
| 암스테르담 - 이언 매큐언 저/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1999년 참 독특한 소설이다. 표지가 보여주듯이 살인이 일어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때 애인이였던 여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녀의 애인들이었던 세 남자와 남편의 이야기다.뭔가 음모가 벌어질 듯하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각자의 생활사에서 아주 묘하게 이야기가 전재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일 수 없는 끌림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 한 남자가 있다. 재.밌.다. 이야기는 그 남자들의 애인이었던 몰리의 장례식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아내의 죽음에도 아무런 표정이 없는 남편 조지와 몰리를 통해 친구가 된 밀레니엄 교향곡을 작곡하고 있는 음악가인 클라이브와 신문사 편집국장인 버넌, 그리고 또다른 몰리의 애인인 총리에 도전하는 외무장관 가머니. 이름만 되면 알만한 그들이 엮어가는 갈등과 미묘한 관계는 블랙유머처럼 헛!하며 웃기기도 하고 살짝 씁쓸해지기도 한다. 두 친구, 밀레니엄 교향곡을 작곡하느라 고심하는 클라이브와 몰리의 애인이었던 차기 총리지명자를 파멸시키기 위해 <협잡꾼에 벼룩>이 된 버넌이 주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 절친한 우정을 보이던 그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왜 결국에는 씻을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는가를 읽어가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이, 인간성이, 실은 참으로 우스꽝스럽게 왜곡되어 있다는 섬뜩한 진실과 대면하게 된다> 옮긴이의 말처럼 살짝 우스꽝스럽다가도 울적해지는 이 소설은 인물 한 사람마다 독특한 캐릭터로 그들의 실감나는 행동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잡으면 긴장감과 스릴로 인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일은 없어도 뭔가 곧! 터질 듯한 그 미묘한 갈등으로 인해 책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마지막에 미소짓는 한 남자가 궁금하다면, 또 이 소설이 상당히 좋은 작품이란 것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으니 <한번 읽어보세요>라고 나도 역자처럼 말할련다. 이 책은 레드님의 리스트에서 건졌다. 가끔 친구들의 리스트를 뒤적이다 보면 내가 전혀 모르는 훌륭한 책들을 건질 수 있어 좋다. 이 책을 읽고 난 또 한 명의 작가를 알게되었다. 곧 그의 다른 작품인 <속죄>를 읽어볼 것이다. |
| 잘 짜여진 스웨터의 촘촘함처럼 하나 하나의 내용이 숨막히게 연결되어 잠시도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힘... 이 암스테르담을 읽으며 오랜만에 걸작 하나 건졌구나 하는 기쁨도 잠시.. 두 주인공의 재미난 비극 속에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크라이브와 버넌 그리고 이 둘의 여자였던 죽은 몰리. 몰리의 남편 조지.. 몰리와 내연관계였던 장관 가머니.. (쓰고 보니 몰리부인의 치정사건 쯤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but 이 피상적 관계가 단순한 뼈대를 형성할 뿐이다..) 무겁게 조여오는 오후를 이 암스테르담을 읽으며 정신적으로나마 탈출을 꿈꾸는 건 어떨런지.. 내가 그러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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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진작가 몰리, 그녀의 남편 졸부 출판업자이자 질투심 쩌는 남편 조지 레인, 그의 애인들 자수성가형 능력자 '더 저지'의 편집국장 버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부심 강한 클라이브, 직함만으로도(외무장관) 고개숙이게 만들지만,들여다보면 뭔가 색다른(?) 가머니 모두 런던을 기점으로 일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암스테르담? 이야기는 꽤 촘촘한 그물처럼 잘 짜여져 있었다. 갑작스런 몰리의 죽음으로 그녀의 추도식에서 만나는 네 사람, 그들의 얽힌 감정-몰리를 두고 느끼는 각자의 질투, 몰리에 대한 연민, 서로에 대한 경멸과 우정 -과 각자의 일에 대한 욕망.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의 예상치 못했던 형태의 네 사람의 재회. 짧은만큼 더욱 강렬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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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다.
음... 재미있다.
사람에 대해서,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치밀하고 잔인하게 묘사하고 있는 소설. 그리고 우스운 소설.
사람이 저렇구나, 아 저랬었지, 큭큭 정말 너무하는군....식의 까만 웃음을 흘리게 만드는 소설.
읽다보면, 생각하게 된다.
정말 사람이란게 이런 존재인걸까. 내가 읽어왔던 아름다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그럼 전혀 '인간적'이지 않았던 것일까.
'인간적'인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인간'의 모습에 가장 가깝게 인물을 창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을 관찰하려면, 내 눈은 어떤 표정이어야 할까. 등등등.
사람의 심리 저변에 깔려 있는 수많은 욕망들이 순간의 자극으로 부글부글 끓어올라 멍청하게 터져버리는 장면까지의 스릴넘치는전개.
이 소설에는 액션은 전혀 나오지 않지만, 내 머리 속에서는 스파크가 팡팡 터지고, 피가 튀고, 침이 튀어 낭자했다.
'사랑의 신드롬'이후 다시 읽은 이완 맥완의 소설은 여전히(?) 냉정하고 신랄했다.
어쩌면, 나는 이뤄낼 수 없는 냉정한 소설쓰기에 대한 동경이.
자꾸 이 사람의 소설에 끌리게 하는지도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몰리는 시간이 날 경우 이곳에 와서 커피를 끓이거나 색다른 칵테일을 만들곤 했으며, 구석에 놓인 저 오래된 낡은 안락의자에 앉곤 했다. 몰리는 클라이브와 얘기를 나누거나, 클라이브에게 음악을 연주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서 눈을 감고 감상했다. 몰리의 취향은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놀랍도록 엄격했다. 바흐와 스트라빈스키를 즐겨 들었으며, 간혹 모차르트의 곡도 요청했다. ----- p.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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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깔끔한 중편소설 암스테르담이라는 제목은 마지막을 위해 남겨놓은 것이고..
몰리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두 옛애인과 지금의 정부, 그리고 현재의 남편 네 남자가 얽히고 설키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꽤 신속하게 진행된다.
그 와중에 1970년대의 문화, 영국신문사의 과열경쟁, 현대음악에 대한 비판과 현대음악 작곡가의 삶, 영국 정치인의 위선등등이 이리저리 잘 엮여있다.
두 세시간 정도면 후루룩 읽을 수 있고, 이언 매큐언의 특유의 어두운 정서가 잘 녹아들어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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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쟝르중에 "블랙코메디"라는 것이 있다. 영화 전개의 내용은 우습게 진행되지만 종국에 가서는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외국의 작품들에 많이 나타나는 형식으로 현실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그 특징으로 한다. 이 소설 암스테르담이 그런 종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비극이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비극은 죽음이 아닐까?). 그러나 그 전개과정은 코메디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위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과 생각들... (어쩌면 인간이란 다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인 구성보다는 그 과정들을 음미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분량이 적어 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편집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
| 참으로 매혹적인 소설이다. 미치도록 질투가 날만큼. 소설은 한 명의 죽은 여자(몰리)와 그녀의 세 정부와 남편이 중심인물이다. 작품은 줄거리도 줄거리려니와 구성이 무척이나 탄탄하다. 마치 놀랍도록 견고한 갈고리로 한 장면 한 장면을 탁탁 걸고 엮어 나가는 듯한 구성에 경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였다. 책을 읽고 있다보면 순간 순간, ‘아! 그게 그것이었구나!’라고 무릎을 치게되는 작품이다. (가끔 소름이 돋기도 한다. 아니 자주.) 또한 인물 각각의 개성도 마치 책을 뚫고 튀어나올 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심지어 네 인물의 중심에 서있지만 처음부터 죽은 상태로 있던 ‘몰리’마져 살아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저 위대한 자연을 사랑하는 감수성의 소유자 클라이브와 지성으로 뭉친 버넌, 현직 외무장관 가머니, 그리고 돈만 많은 출판업자 조지. 이들 주인공들은 책장을 넘기는 족족 독자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있으므로 여기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 주인공의 개성을 살려주는 것은 소설가의 당연한 임무이므로. 그러나 <암스테르담>에선 주인공 외의 주변 인물들마저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