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에서 '학교 내부자들'이라는 책을 언뜻 접했다. 실천교사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박순걸 교감 선생님이 집필한 책이었는데 제목이 영화 같았다. '학교 내부자들'. 읽어본 선생님들의 평이 좋아 구입하였다. 읽는 내내 참 고개를 많이 끄덕이며 읽었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가야 할 방향이 잘 소개되어 있었다. 신규 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게 된 여러 불편한 점들을 잘 짚어 주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담론 5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이 담론은 '학교를 지배하는 담론'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1. 술을 잘 먹는 교사가 일도 잘한다. 요즘은 학교 회식이 정말 많이 줄었다. 10년 전만 해도 술자리가 많았고, 거기서 학교의 거사(巨事)들이 많이 진행이 되었다. 나는 신규 남자였으니까 그런 술자리에는 꼬박 있었고, 그런 모습들을 많이 지켜봤었다. 그때 생각했다. '술을 잘 먹는 교사가 교장, 교감에게 인정받는구나' 그런데 이제는 그런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전문직인 교사 집단에서 술 잘 먹는다고 인정받고 승진하는 상황은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본다. 2. 학교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교장은 천사가 되고 교감은 악마가 되어야 한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이 문장도 참 맞다는 생각을 했다. 교장은 자애로우며 교사를 위하는 척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감이 그 밑에서 악역을 맡아야 한다. 그런 경우도 많이 봤다. 그러니 교감에서 정년퇴임하는 분들을 보면 불쌍하다고 하는 것이다. 3.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교감들 나도 예전 교감 선생님이 그랬다. 그 교감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한테 혼나고 나면 누군가를 혼내며 기분을 풀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으려고 교무실을 가지 않았다. 4. 자습은 시켜도 표가 나지 않지만, 공문을 놓치면 무능한 교사가 된다. 이 문장은 정말 교사의 숙명과도 같은 한 문장이다. 교육은 교사의 투입한 노력이 학생들의 결과물로 바로 나오지 않는다. 한 달 만에 나올 수도 있고, 1년 후에 나올 수도 있고, 10년 후에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교육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다. 그래서 당장의 수업은 하지 않아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 업무는 안 하면 바로 티가 난다. 그래서 학교는 행정 업무 위주로 돌아간다. 5. "요리는 못해도 음식 맛은 볼 줄 안다. 수업은 안 해도 수업을 볼 줄은 안다"라고 했다. 교사는 수업으로 전문성을 입증해야 한다. 그런데 그 수업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보통 관리자, 장학사다. 수업 연구대회 심사위원으로 오는 사람들이 그렇다. 참 아이러니하다. 현장을 떠나 있는데 어떻게 전문가로 심사위원이라고 할 수가 있지? 지금 이 문장을 반박하는 문장이 저 위에 쓰여있는 문장이다. 하지만 나는 저 말을 믿지 않는다. 전문가는 현장 전문가다. 실제 경험이 있고 지금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처리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참 전문가가 많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진짜 전문가는 별로 없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현장에 있는 교사가 진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학교를 지배하는 5가지 담론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보고 내가 나름 뽑아낸 내용이다. 이 서평의 마무리는 다음 문단을 소개하며 끝마치고자 한다. 이 책 81쪽에 보면 관리자가 리더십을 발휘하면 교사들이 참여적으로 변한다는 문단이 다음과 같이 있다. "관리자는 교사가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 말고 말문을 트이게 해야 한다.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주체는 교사이다. 실행의 당사자인 교사에게 결정권을 주고 그 결정에 따라 학생을 책임감 있게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가로서의 리더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 교사의 자발성은 그렇게 길러지고 학교의 민주주의는 조금씩 여물어 갈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문단을 보고 한 단계씩 낮춰서 보면 '배움 중심 교육'을 관통하는 멋진 문장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자를 교사로, 교사를 학생으로 바꾸면 된다. "교사는 학생이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 말고 말문을 트이게 해야 한다. 학급 교육과정 운영의 주체는 학생이다. 실행의 당사자인 학생에게 결정권을 주고 그 결정에 따라 자신들이 학교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원가로서의 리더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 학생의 자발성은 그렇게 길러지고 학급의 민주주의는 조금씩 여물어 갈 것이다." 교사들이 흔히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발표도 안 하고 질문도 안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교사들의 문제다. 교사들이 수업 방식, 학급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또한 교사들의 운영 철학도 지원가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학급의 민주주의가 조금씩 여문다. 이 책 참 재밌다. 학교 현장에 10년 넘게 있으며 내가 갖고 있던 많은 의문점들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교육 현장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
|
수업 대회는 모든 교사의 수업을 표준화시킨다. 수업의 목표를 먼저 제시하지 않거나 수업 말미에 정리를 하지 않아 감점을 받는 일이 생기자 그다음 수업 대회에 나온 교사들은 불만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시나리오에 맞춘 수업을 하면서 정형화된 틀에 갇히고 만다. 여기에 수업 대회를 준비시키는 관리자의 간섭이 더해지면 교사의 사고는 중지되고 마치 숙련된 배우처럼 동작과 대사를 익히는 교사로 변해간다. |
|
학교는 민주적인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는 과연 민주적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 병원 자체가 감연의 진원지가 된 것 처럼, 우리의 학교가 민주주의가 아닌, 권위에 물든 병든 조직이 아닌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이신 박순걸 교감선생님의 교직에 대한 그리고 관리자(뭘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지만...)에 대한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도 나오고.. 세상이 바뀌기는 하나봅니다.. |
|
학교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도 20년간 교사생활 하면서 느꼈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다소 놀라웠다. 글 중에서 어떤 부분은 이제는 사라진 문화도 있지만, 학교의 비민주성은 여전히 2022년 현재에도 남아있다. 특히 권위주의적인 교장과 권력에 복종만 하는 교감, 자발성을 잃어버린 무기력한 교사가 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는 먼 미래사회의 유토피아처럼 현실성이 없다. 학생들에게 가장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민주주의 이념을 가르치고 있고, 학생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배운다. 이런 현장에서 나는 때로는 자괴감을 느끼고, 때로는 권력의 하수인이 된 것 같아 치욕감을 느끼면서 하루 하루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가 어떻게 해야 학교의 본질에 맞게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는 명문 대학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인성과 창의성 교육은 박제된 지 오래되었고, 오로지 학력 향상 뿐이다. 그 학력도 학생이 사회에 나와서 스스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수능문제를 잘 푸는 기술적인 테크닉을 익히는 수준이니 가히 딱하다. 우리나라 학교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교장과 교감, 교사가 교육의 본질을 성찰하고 교육자의 본연의 자세를 깨닫고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
|
학교의 운영 구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쓴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 학교가 권력형 지시 구조로 운영될 때 교사들, 궁극적으로 학부모, 학생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볼 때 시사점이 큰 책이다. 학교 관리자로써 이 책을 쓰기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의 용기가 돋보임을 알 수 있다. 점 하나, 토시 하나 집착으로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게 관리자가 아니라 진짜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게 관리자의 역할임을 역설하고 있다. |
|
학교의 운영 구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쓴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 학교가 권력형 지시 구조로 운영될 때 교사들, 궁극적으로 학부모, 학생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볼 때 시사점이 큰 책이다. 학교 관리자로써 이 책을 쓰기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의 용기가 돋보임을 알 수 있다. 점 하나, 토시 하나 집착으로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게 관리자가 아니라 진짜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게 관리자의 역할임을 역설하고 있다. |
|
학교 내부의 불편한진실...모두 고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학교내부에서 평생을 교사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부정부패와 불합리한 시스템들을 여과없이 밝히고 있다. 모두가 쉬쉬하면서 그냥 묻어가던것을 교감이된 필자는 교육을 하는 학교가 그 어떤 기관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학교의 잘못된 구조와 관행들을 말하고 또 어떻게 변해야 할지 학교가 우리 교육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평생 몸담고 있는 직장 내부에서 이런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후배 선생님들과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용기를 내어주신 필자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
정상인줄 알았던 비정상 학교의 디테일한 내부고발서 우선 용기내어 이렇게 책을 써주신 박순걸 교감 선생님의 용기에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목차 하나하나 글 하나하나가 익숙해진 부조리에서 편안한 나를 채찍질 한다. 잘 살아야지 제대로 살아야지 정의롭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내용 뿐만 아니라 글 자체의 완성도도 매우 높다. 기승전결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날카롭고 따끔한 예를 들어 이야기 한다. 이런 책을 용기내서 써준 박순걸 교감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한다. 안그래도 보수적인 경상도 밀양의 교육계에서 이렇게 처절한 고백을 하기까지 얼마나 용기가 필요했을까.. 응원하고 응원한다. 전국의 많은 교사들, 교육 관계자들이 이 책을 읽고, 익숙한 부조리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
현직 교감 선생님이 쓴 학교 내부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잘못된 승진 체계와 이로 인한 학교의 어려움이 여럿 실려 있다.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중,고등학교에 적용해 봐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분량도 그리 길지 않고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니 금방 읽겠거니...했는데 다 읽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각각의 사례들에 대해 내가 겪은 일을 되새겨보고, 화가 나고, 앞으로 또 당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이야기나누느라 책을 쉽게 읽기 어려웠다. 정작 관리자들이나 교육청은 자신들 딴에는 소통을 한다고 하는데 왜들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현장의 평교사 선생님들의 어깨를 누르는 부당한 일들에 대해, 그간 이야기하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며 거 참...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 중간에 자기 연수 과제를 학교 부장들에게 떠넘기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심없는 인간들이다. 차라리 연수를 받는 교원대 학생들에게 돈 주고 시키기라도 하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도움이라도 될 텐데, 그 돈조차 쓰기 싫어서이겠지. 그따위 지시가 통하는 게 자신의 권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일 테고. 여러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지만, 다루어지지 못한 이야기도 많지 않을까 싶다. 2편, 3편,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편도 이어 나오길. 그래야 학교가 변하고, 학교가 변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미래가 밝다.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