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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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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 무렵이면 공책모양으로 된 두툼한 연간 다이어리를 구해 달라하시던 선친의 말씀을 돌아가신 다음에 유품을 정리하면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사에 대한 당신의 해설, 특히 자식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경계의 말씀들을 독특하신 필체로 빼곡하게 채워나가셨던 것입니다. 치매 증상 때문에 기억이 혼탁해지시면서 부터는 줄어드는 글을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워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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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 무렵이면 공책모양으로 된 두툼한 연간 다이어리를 구해 달라하시던 선친의 말씀을 돌아가신 다음에 유품을 정리하면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사에 대한 당신의 해설, 특히 자식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경계의 말씀들을 독특하신 필체로 빼곡하게 채워나가셨던 것입니다. 치매 증상 때문에 기억이 혼탁해지시면서 부터는 줄어드는 글을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장례를 모시고 49재까지 선친께서 남기신 글을 책으로 묶는 작업을 했습니다. 먼저 워드작업을 하고 옛날 문체로 되어 다소 어려운 글을 읽기 쉽게 조금 손을 보았습니다. 평소 저의 술버릇을 걱정하시던 선친이셨던지라 책을 꾸미는 작업을 하는 동안 술을 멀리했습니다. 원고작업이 끝난 다음 평소 친분이 있으셨던 출판사 사장님께 부탁을 드려서 500부 한정 비매품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선친 영전에 올리고 후손들에게 나누어 경계를 삼도록 하였습니다.

 

박상우 작가의 산문집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에 대한 느낌을 쓰기도 전에 개인사를 소개하는 것은 선친께서 남기신 말씀을 정리하면서 저 역시 제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과 그 일이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요즈음 일 주일에 원고지 20매 내외의 컬럼을 두 건씩 쓰고 있습니다. 한 건은 2008년 사건에 전말을 정리하는 작업이라서 그동안 모은 자료를 재료로 쓰는 글이라서 그다지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건은 북리뷰인지라 책을 고르고 느낌을 적는 일이라서 이중으로 고민하는 작업입니다. 국내외 출장을 나가면서도 각각 주중과 주말로 되어있는 원고마감일을 어긴 적은 없습니다만, 무언의 압박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선친의 유고처럼 일상에서 얻은 느낌을 정리하는 일도 때를 놓치면 생각이 희미해지면서 글로 옮기는 일이 쉬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처럼 주간 칼럼과 같은 글을 써야 하는 부담을 가지는 경우가 시간이 지나면 좋은 재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박상우 작가의 산문집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 역시 동아일보에 연재하시던 칼럼들 가운에 골라 엮은 것이라 합니다. 이런 경우는 편집의 묘(妙)가 필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쓸 때부터 방향을 정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느낌을 글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 요인으로 글을 배열하는 것보다는 글의 성격에 따라서 나누는 것이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소개에서도 이런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자유와 풍요로움 속에 잊고 살았던 정말 소중한 것들이 담겨 있다. 오래전부터 중요하다고 여겨왔던 가치가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인생을 고민(첫 번째 충전 시간 : 공부하라, 인간은 학생이고 인생은 학습이다)할 때나 고난(두 번째 충전 시간 : 비관하지 마라, 인생은 매 순간 변한다)을 겪어도 희망(세 번째 충전 시간 : 눈을 떠라, 나라고 믿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다)을 갖고 극복(네 번째 충전 시간 : 두려워마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는 완전하다)하라는 이야기가 이 책의 네 가지 충전 시간에 담겨 있는 핵심 포인트다.”

 

99꼭지의 글 가운데 제 마음을 사로잡은 글은 작가께서 제자에게 전하셨다는 인생을 살아가는 4가지 덕목이었습니다. “첫 번째, 너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라, 두 번째, 시간이 나는 대로 혼자 걸어라, 세 번째, 남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해라, 그리고 네 번째 너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명하고 명료하게 의견을 밝혀라.”입니다. 어떤 덕목은 잘 지키고 있지만 어떤 덕목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어 새기려합니다.

 

그렇다고 작가의 견해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숲에 서면 세상이 보인다’는 제목의 글에서 “숲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생의 어울림입니다. 무수히 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지만 그곳에는 반목과 쟁투가 없습니다.(224쪽)”고 적으셨지만, 숲의 생태를 연구하시는 분들 말씀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숲은 많은 생물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장이며 그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면 숲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숲도 세상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다만 세상처럼 누군가를 속이는 짓은 없고 정정당당하게 겨룬다는 점이 차이라고나 할까요?

 

‘빨래가 전하는 말’에서도 눈에 밟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사람 몸에서 나오는 때도 성분이 정점 강해져 세제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해졌습니다.(163쪽)”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예전보다 사는 환경이 깨끗해지고, 목욕도 자주 하기 때문에 몸에서 나오는 때도 예전보다 많지 않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세제가 강력해지는 것은 옛날 비누로는 옷에 스며드는 때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서 옷감이 쉽게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세제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겠지요. 21세기에 문방사우를 그리워하는 것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꼭 문방사우가 아니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서 쓰는 글이 옛날과 크게 다를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사유의 깊이가 문제겠지요.

 

하지만 책읽기에 관하여 적은 많은 글들처럼 대부분의 글에서 세상을 사는 이치에 대한 작가님의 깊은 사유와 성찰을 읽을 수 있어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좋은 책은 거침없이 읽히되 읽다가 자꾸 덮게 되는 책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읽던 책을 자꾸 덮게 만드는 건 사유를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자상한 설명을 덧붙인 점이라던가,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은데, 이는 책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경험을 통한 우리 정신의 스펙트럼이 매 순간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지 못한 설명(174쪽)을 달아두셨습니다.

 

그때그때 뉴스가 전하는 세상사람들의 삶을 자신의 사유를 통하여 해석하고 이를 독자들이 쉽게 깨우칠 수 있도록 글로 전하는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에 매료되었습니다. 예스24 북켄드가 고른 선물이라서 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글과 잘 어울리는 사진과 그림을 보면서 편집하신 분의 미학적 눈높이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y*****2 2012.02.18.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추기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추기" 내용보기
이 책에 실린 글은 《동아일보》 ‘작가 박상우의 그림읽기’에 연재된 것에서 고른 것이라고 한다. 하루에 하나씩 만나는 것과 모아두고 한꺼번에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를 듯하다. 그날 그날 보며 글에 대해 생각하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나는 이 책을 하루 만에 다 보았다. 그러니까 99일 동안 연재된 글을. 늘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보다는 보는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이 글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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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글은 《동아일보》 ‘작가 박상우의 그림읽기’에 연재된 것에서 고른 것이라고 한다. 하루에 하나씩 만나는 것과 모아두고 한꺼번에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를 듯하다. 그날 그날 보며 글에 대해 생각하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나는 이 책을 하루 만에 다 보았다. 그러니까 99일 동안 연재된 글을. 늘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보다는 보는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작가는 힘들었을지라도 글을 보는 나는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다. 어느 책이든 그렇기는 하다. 책을 그렇게 빨리 보지는 못하지만, 한번만 봐서 글을 쓴 작가한테 늘 미안한 마음이다.(예전에도 썼던 말) 한번만일지라도 보는 책이 많아지고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는다면 좋을 텐데. 아니, 무언가를 얻지 않아도 책을 보는 시간이 즐거우면 그걸로 괜찮다. 그런 책을 많이 보고 있기도 하다.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세상 모든 일에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남과 나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에도 고마워하면 못난 내 마음이 보인다고. 나라면 왜 나를 싫어할까 하면서 우울해할 텐데, 그런 마음도 고마워하라니. 나는 ‘왜 나를 싫어할까’하는 생각보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도 고마워하면 무언가가 보일까. 내 마음에 못난 부분이 보일 테지. 이것은 그저 보기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자신한테 일어나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고맙게 여긴다면 살아가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고맙게 생각한다면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느끼지 않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나 까닭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니까.

사람을 뜰이라고 생각하고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를 가꾸고 더 나아가 남을 가꾸기. 그렇다고 해서 남한테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이것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남과 나의 사이를 가꾸라는 말. 나무는 치열하게 살아서 사람들에게 그늘과 단풍을 보여준다. 이것을 사람에 비유했다. 사람도 자신을 바로 세워서 온전한 내가 되면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줄 수 있고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남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알고 있는 것인데 쉽게 잘 안 되는 것이다. 누군가한테 의지하기보다 자기 자신한테 의지해야 한다. 사람은 의지할 사람이 없어지면 살아갈 희망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고 혼자서만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일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아닌 좋은 친구 몇 사람과 좋은 책이 있다면 좋을 듯하다. 작가는 좋은 경치도 넣었다.

책을 읽을 때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 것이 많았는데 별로 못 썼다. 하루를 잘 살아가는 일, 나를 올바로 세우기, 감성을 메마르지 않게 하기, 희망을 갖기, 나누고 베풀며 살기, 나와 만나기, 서로에게 의자 같은 사람이 되어주기, 눈을 감고 생각하기를 잊기(명상),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희선




☆―

나를 위해 읽고 걷고 듣고 말하는 일이 곧 남을 위해 읽고 걷고 듣고 말하는 일이 될 때까지 자기 연마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29쪽)


내 목숨은 나 하나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 나와 이어진 다른 존재들, 나아가 우주 생명의 그물을 이해하고 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오늘 괴롭고 힘들어도 살아야 하는 까닭, 내가 단지 나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삶이라는 단체 경기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식구와 친구들, 생산의 자극을 주고받는 동료와 멋진 단체 경기를 펼쳐야겠습니다. 그대 삶에서 그때는 언제나 주인입니다. (251쪽)

이달의 사락 n***8 2012.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 공부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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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글을 읽다가 눈길이 가는 구절을 발견한 적 있다.  ‘나는 시간의 질 보다 양을 더 신뢰한다.(짧은 순간의 강렬한 에너지 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처럼 짧은 순간 강렬한 에너지를 끌어 낼 재주가 없는 사람, 순발력과 톡톡 튀는 감각이 없는 사람은 믿을 것이라고는 성실성 밖에 없다. 성실함은 무엇보다도 시간의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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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글을 읽다가 눈길이 가는 구절을 발견한 적 있다.

 ‘나는 시간의 질 보다 양을 더 신뢰한다.(짧은 순간의 강렬한 에너지 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처럼 짧은 순간 강렬한 에너지를 끌어 낼 재주가 없는 사람, 순발력과 톡톡 튀는 감각이 없는 사람은 믿을 것이라고는 성실성 밖에 없다. 성실함은 무엇보다도 시간의 흐름을 견딜 줄 안다. 그래서 나도 시간의 질보다 양을 더 신뢰한다. 실제로 프로들은 절대적으로 시간의 양으로 승부를 본다. 그저 잠깐 생각보다 잘한다는 소리 듣는 아마추어들이나 시간의 질을 따지는 것이다.

 박상우 작가가 최근 펴낸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 또한 시간의 양이 느껴지는 산문집이다. 일주일에 한 편씩 꼬박꼬박 삼년을 일간지에 ‘그림읽기’라는 코너로 연재한 글들에서는 오십대 작가의 성실한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난다. 그림을 고르고, 원고지 열매 가까운 지면을 채우는 것을(글을 써본 사람은 안다. 짧은 지면 안에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 긴 지면을 채우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한 번 하는 것은 별반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달 하는 것도 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백여 편이 넘도록 매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맑은 기운은 바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일상성 속에 있다. 붓글씨를 쓰듯 매주 자신을 갈고 닦으며 써낸 인생 공부 기록이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이다.

  2008년에 나온 박상우 작가의  소설집 ‘인형의 마을’에서부터 작가가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인형의 마을’에 소설가로 등장하는 주인공 오인성은 중음의 시간에 갇혀 고통 받는다. 그 과정에서 오인성은 상처를 씹고, 상처에서 흐른 물을 마시며 어느덧 상처를 비비며 어울려 살 수 있는 공간이 자신의 내면에 생성된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자신의 인생을 깨우쳐 나간다. 박상우 작가는 ‘작가’라는 책을 통해서 소설을 쓰지 말고 소설을 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인형의 마을’의 소설가 오인성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더불어 그것을 현실로 가져온 것이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이 책의 첫 번째 챕터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공부하라, 인간은 학생이고 인생은 학습이다.’ 중음의 시간 안에서 고군분투 하며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오인성은 바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만 인생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작가의 말을 넘어서면 더 나은 인간이 되면 더 나은 결과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전한 인생은 없으니 그 더 나은 상태도 언제나 진행형일 것이다.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향해 공부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책장을 펼치면 박상우 작가의 매주 인생 공부의 흔적들이 펼쳐진다. 독자는 그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내 공부를 만들면 된다. 작가의 인생 공부가 결코 내 인생 공부가 될 수는 없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각자의 문제다. 하지만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알려준다. 비관하지 말고, 눈을 똑바로 뜨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글쓴이가 삼년 썼다고 독자도 삼년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느리게 읽어야 제 맛인 책이다. 인생 공부는 압축이 없다. 시간의 질보다 양이라고 하지 않았나.              

h******h 2011.11.08.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