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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고통) 후 무지개 세상을 만나기 위한 도약
"콜록콜록(고통) 후 무지개 세상을 만나기 위한 도약" 내용보기
한국작가로는 가장 많은 책을 읽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나는 저자의 글을 접했을 때 글쓰기에 대한 영감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 이번에도 작가의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그 영감은 시작되었다. 이토록 즉각적으로 독자의 심상을 뒤흔드는 그녀에게 나는 매번 무너지고 만다. 수없이 무너져도 급기야는 센티멘털한 바보가 되도록 만드는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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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로는 가장 많은 책을 읽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나는 저자의 글을 접했을 때 글쓰기에 대한 영감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 이번에도 작가의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그 영감은 시작되었다. 이토록 즉각적으로 독자의 심상을 뒤흔드는 그녀에게 나는 매번 무너지고 만다. 수없이 무너져도 급기야는 센티멘털한 바보가 되도록 만드는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한 스트리트 싱어의 노래에 전율한 쿠바의 여행자(정여울)는 그 앞에 놓인 바구니에 지폐를 넣는다. “유어 보이스 이즈 뷰티풀이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그는 그녀의 감동 어린 표정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었던 것이다. 이 참담한 순간을 저자는 이렇게 표명한다.

 

준비되지 않은 불시의 충격에 나는 불현듯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바로 이런 순간 내 존재의 경계는 무참하게 깨져버린다 -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깨어진 자리에서 새롭게 주섬주섬 부서진 존재의 사금파리들을 모아 또 다른 나를 처음부터 다시 조립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건너갈 수 없는 존재의 아픔으로 인해 이전의 나는 깨어져버리고 새로운 나로, 더 깊고 넓은 나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의지가 샘솟는다.”

 

현장을 직접 목격한 듯한 느낌이다. 갈색 피부에 푸른 눈을 가진 싱어의 노래하는 모습이. 그 망망대해를 닮은 눈이 담았을 정서가, 고독이 너무도 아득하다. 어딘가 처연하고 아름답고 울컥하고. 저자도 막 그랬을 것이다.

 

첫 문장들부터 이런 식이라면 여기서 나는 계속 읽기의 목적과 추진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온 마음이 묶여버려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그러고 보니 책 제목이 콜록콜록이었다. 나에게 위의 문장들은 감상 수치로는 쉬이 그치지 않는 만성기침 같다. 충격의 수치로는 에취’, 최강 재채기에 버금간다고 할까.

 

전작들(<월간정여울(12)>)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록콜록호에도 다양한 ()문학 작품과 함께 인문학적 감상이 이어진다. 폭풍의 언덕, 제인에어의 브론테 자매의 흔적을 찾아서, 인어공주에서는 라캉의 상상계, 상실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애도와 우울(프로이트)로 상실을 견디는 방법과 쏟아지는 옷장을 정리하며(게오르크 피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극복 방법을, 예브게니 오네긴(푸시킨)에선 인생에 감사하지 않는 죄에 대해서, 변신,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아버지와의 불화를 극복한 카프카에 대해, 마음가면(브레네 브라운) 을 통해 약점(콤플렉스)을 털어놓음으로써 더 강해질 수도 있음을, 안데르센 동화집을 통해 콤플렉스로 얼룩진 어른들의 이야기 등등.

 

고통이 희망과 뜻밖의 하모니를 이루어 마침내 아름다운 행복의 멜로디를 연주할 때까지

 

저자는 자기 자신과 쉼 없이 투쟁하며 인류애가 본능적으로 발휘되길 소망하는 것처럼 보인다. <월간 정여울을 통해 내면 돌보기를 반복 강조했듯이 그녀에게 세상의 모든 약자들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한 약자들이 지혜로운 강자가 되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 “마침내 아름다운 행복의 멜로디를 연주할 때까지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해내자는 것이, 콜록콜록의 작의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a*********9 2021.08.04.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