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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예능프로에서 윤종신이 그랬던가? 결혼하고 나서 감성적인 글을 쓸 수가 없다고. 작사가에게 짝사랑과 실연은 감성이 폭발하는 기폭제가 되지만 원만한 사랑은 글을 쓰는데 쥐약이라고. 나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었다. 가능하면 가장 긴 노선의 버스를 타고, 맨 뒷 자석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사람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 그때는 그랬다. 덜컹이는 버스 안에서 울어도 봤고, 웃어도 봤다고.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감성과는 아주 거리가 멀게 살고 있으니 원....
사실 이런 책... 마흔이 넘어가고 나서는 별로 읽지 않았다. 그 나이를 치열하게 지나왔고, 그 고민들은 시간이 지나 해결되는 것도 있지만 여전히 숙제로 떠안고 가야 하는 것도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고민이 고민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서른 살의 이별은 불안하고, 서른 살의 사랑도 여전히 불안하다. 이별하면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하고, 사랑하면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는 것인가에 불안하게 바로 서른 살 언저리 아닐까? 그렇기에 서른 살 언저리의 감성 폭발하는 글들이 별로 달갑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제목 때문에 책을 골랐다.
‘그냥 눈물이 나’ 세상에.... 그냥 눈물이 나는 시절이 있었던가? 최근 들어 그냥 웃음이 나는 적은 있지만 눈물이 났던 적은 없다. 어쩜 나만이 누리고 있는 평화로움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감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까? 그래서 가끔은 감성이 폭발하는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이성적으로 머리로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의 의미로...
빛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깊숙이 스며드는 사랑도 있고, 보일락 말락하는 사라도 있고, 상큼한 사랑도 있고, 오렌지 컬러처럼 따뜻한 사랑도 있고, 번지는 사랑도 있고, 뚜렷한 자국을 남기는 사랑도 있고, 굳어버려 잘 써지지 않는 사랑도 있고, 굳이 쓰지 않아도.... 벅찬, 사랑도 있다. (141)
친구.. 참 따스한 단어이기도 하지만 참 매정한 단어이기도 하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네가 나를 지칭할 때 쓰는 그 단어는. (149)
죽을 만큼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죽을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았나보다. 죽을 것 같이 아픈 이별이라는 건 어쩌면 내 착각이었거나, 엄살이었거나, 혹은 이별에 대해 갖고 있는 고소공포증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이렇게 멀쩡히 살아 숨 쉬고 있고,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던 그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므로, 죽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고, 죽을 정도로 아픈 이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180)
죽을 것 같은 이별에 죽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때보다 조금은 성숙해진 내가... 가끔... 그냥 눈물이 나는 날이 오면 좋겠다. 감성 폭발하는 나... 이 모습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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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른 책은 아닙니다. 제가 요즘 눈물에 필이 꽂혀있는 탓인지 ‘눈물’이 들어간 제목을 보고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냥 눈물이 나본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이 책의 저자께서 얼마나 감성적이실까 궁금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에세이’라는 부제를 단 것처럼 딱히 그녀들을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저자 자신을 위한 글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제 생각이 맞았던지, “생각보다 훌쩍 들어차버린 나이와 조금만 더 아이로 머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자신에게 보내는 비망록이다.”라는 글귀를 출판사 리뷰에서 발견하고는 공연히 흐믓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제 그러는데?”라고 묻고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그저 ‘그냥’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런 감정의 기복은 유독 삼십 대들에게 자주 일어난다. 100세까지 줄기차게 산다는데 왜 우린 ‘서른’, ‘삼십’이라는 단어에 이토록 예민해지는 걸까? 아마도 이 단어가 연상시키는 막연한 동경과 함께 이젠 개념 찬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을 동시에 몰고 오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매년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유독 서른의 방황은 이후의 삶을 뒤흔들 만큼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는 구절이 잇달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여자 나이 서른이면 그럴까? 십대에는 마른 나뭇잎이 구르는 것만 보아도 꺄르륵 웃는다고들 했는데...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가을과 겨울 사이의 어떤 날처럼 느껴지는 그런지한 봄날, (…) 두 볼을 두드리는 찬 바람이 싫지 않아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눈물이 툭- 떨어졌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답을 적지 않았습니다. 혹시 “결국 난 한 가지 믿음, 서로에게 숨겨진 보물을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어디인가 있을 거라는 믿음만 붙잡고 있다.(176쪽)”고 고백한 부분이 이유가 될까요? 아니면 버금딸림음 ‘파’와 같은 신세 ‘서른 넷’이라서 그럴까요? 그도 아니면 죽을 만큼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죽을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았나보다. (…) 죽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고, 죽을 정도로 아픈 이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180쪽)“고 슬그머니 변명한 부분에 답이 숨겨져 있을까요?
그냥 눈물이 나는 이유는 다른데 있었던 모양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그런 느낌”, “회사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날 메뉴는 국밥이었다. 이상하게 나에게만 유독 고기가 가득 담겨져 나왔다. 다른 사람들의 그릇을 보니 콩나물과 약간의 고기가 고명처럼 얹어져 있을 뿐.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다.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그런 느낌. 그저, 그냥 모든 게 고마웠던 어느 날 오후.(227쪽)”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외롭다는 생각이 고통스럽게 온몸을 옥조일 때, 무심하다싶게 일상적인 행동일수도 있지만 다른 이보다 나를 배려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도 눈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역시 이애경기자님의 감성지수는 남다르다 싶습니다.
조용필, 윤하, 유리상자 등이 발표한 곡들의 노랫말을 지었다는 이작가님의 글은 짧으면서도 부드럽게 읽힙니다. 너무 짧은 것이 아쉽다고나 할까요? 여행을 즐기는 탓인지 해외여행지에서 느낀 생각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다시 한 번 머릿속에서 씹어보게 하는 것은 여행일정의 무게가 달라서였는지 제가 느껴보지 못한 점들이라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사진, 사진들... 아마 여행길에 만난 소중한 인연이었을 것 같은데, 다른 이들은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꼼꼼히 카메라에 담아 들인 사려깊음이 빛을 보게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눈물’ 때문에 골라든 책에서 눈물에 관한 내용보다도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저자가 추천하는 아주 간단한 술끊는 방법을 꼭 해보려 합니다. “술을 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술을 마시고 싶을 때 안마시면 된다. 술을 마셔야 할 때 안마시면 된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을 때 집에 가면 된다.(20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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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그냥 그런 날은 너무도 많습니다. 누군가를 왜 좋아하냐고 묻는 물음에 이것저것 이유를 갖다 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냥 그 사람이 좋아진 건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처럼 아무 이유 없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본 날이나, 버스 창가로 스치는 풍경을 무심히 내다보고 있을 때, 불 꺼진 집에 들어와 내 온기로 공간을 따뜻하게 덥히기 시작할 때 문득문득 그렇게 감수성에 갇혀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아마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가 우리의 눈물샘을 콕 찔렀겠죠.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창을 열고 시린 하늘을 봤을 때 눈시울에 무언가 촉촉한 움직임이 생기려고 하는 건 이유가 없이 '그냥' 그런 거겠죠.
에세이, 별로 선호하지 않았답니다. 소설은 현실을 담았지만 현실이 아닌 드라마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남의 일'인데 에세이는 '내 일'일 수도 있는 것들이라 말이죠. 그런데 이번 에세이, 이 제목의 에세이 읽고 싶어졌어요. 가을이라 그랬던 걸까, 유난히 감수성이 폭발하는 시기였던 것인지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도 왠지 또 퐁당거립니다.
역시 제목과 표지는 너무나 중요한 거죠. 그런데 내용의 시작부터 밑줄 좍좍 긋고 간직하고 싶은 글귀들로 넘쳐납니다.
===== 누군가의 말처럼 오늘이 인생의 첫날이라면 내 손엔 그 어떤 짐도 들려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정의된 ‘나’라는 사람에 대한 다소 과장된 생각과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 혹은 나 스스로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좇았던 허상까지. ====
이래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다른가 봅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 이렇게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처음을 여는 이 글 외에도 중간 중간 알토란같은 문구들이 넘쳐납니다.
엘리베이터의 빈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공간에 대한 비유는 엘리베이터를 볼 때마다 떠올려 보게 됩니다. 아무것도 막히지 않은 빈 공간에서의 소리는 일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그대로 전달되는데 당신과 나 사이의 그 공간에는 무엇이 가로막혀 있어 서로의 감정이, 생각이, 말들이 그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인가 함께 엘리베이터 앞에 선 사람과 나를 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시린 겨울날 따뜻한 감수성으로부터의 공격이 시작된 그냥 눈물이 나 와의 만남. 짧지만 가볍지 않고 크진 않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이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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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가 어느정도 되고 나면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낄때가 있다. 어렸을때 아니 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정말 늦게 가는 시간이 야속했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커서 성인이 되어 보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 어느새 한해 또 한 해가 지나가면서 먹기 싫어도 꼬박꼬박 떡국과 함께 먹어버린 나이의 숫자들.... 그럴때면 문득 내가 지금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따스하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다시금 위안을 주는 그런 에세이집인것 같다, 갑자기 자신이 혼자라고 느껴질때에도 또 누군가에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고 싶어질때도 이 책을 들추어 본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이야기하고 소통할수 있는 그런 시간들로 채워질것 같다. 길지 않은 에세이라서 그런지 머릿속이 복잡할때도 잠시 쉬어갈수 있는 코너로 인도하는것 같아 정말 사진과 글들 모두가 마음에 들고 편안해 지는것을 느낄수가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하지만 실제로 나이를 먹어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하는 말이거나 아니면 이미 아주 많은 나이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바로 아는것이다 나이도 그저 뒤로 넘겨두고 일단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가고 싶은대로 또 무엇이든 이끌리는 대로 그렇게 마음따라 발길따라 조용한 여행지를 다녀오는 기분으로 읽어볼수 있었기에 이 책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고 있다.
너무 복잡한 생활속에서 또 발빠른 변화속에서 늘 바쁘게 살아오다보니 이젠 나를 돌아보는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져보고 싶어진다, 나를 위해서 또 가족을 위해서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해서 이런 시간들은 꼭 필요한것 같다.,[내가 살아야 남도 산다] 라는 글을 읽고 피식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케냐 국적기의 기내 이야기를 예를 들어주었는데 정말 처음엔 어찌 저런일이? 하는 생각에 참 너무한다고 여겼던 나의 짧은 생각들... 하지만 왜 그들이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알고나니 정말 괜찮은 생각이고 깊이있는 발상이구나 싶었다 이미 내가 죽고 나면 다른 누군가를 구할수 있는이는 없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임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것이 맞는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 그리고 가족들을 보면 보통은 희생이라는 말을 당연시 여기고 또 그렇게 해 오고 있다. 그게 아닌데 ... 무언가 잘못된 생각이구나 싶었었다, 일단 내가 살아 있어야 곁에 있는 누군가를 구할수 있다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이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모든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기억에 오래 남았고 때로는 답이 먼저온다는 글도 재미있었던것 같다, 이렇게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를 읽듯이 그렇게 재미난 시간들 그리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시간들을 내게 선물해 오고 있다, 각박하지만 아직은 웃음이 마르지 않는 세상에서 이렇게 따스한 차 한잔과 함께 조용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 너무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은것 같아 너무 기쁘다 . 생활속에서 더 멋진 이야기들을 이젠 나 스스로가 꾸미고 채워나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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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툭, 잔잔하던 마음에 파도가 일렁였습니다. 제목이 너무 예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네요. 표지도 참 예쁜데, 재질이 좀 약해서요. 쉽게 구겨지고 벗겨지더군요. 예쁜 책에 흠집이 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만간 커버라도 씌워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보이는 것 처럼 겉도, 속도 연약함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강요하죠. 더, 더, 더, 분발하라고 뒤처져서는 안된다고. 세상이 원하는대로 각박하게만 살아가다보니, 서툴더라도 느리더라도 내 보폭만큼 내 걸음만큼만 나아가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면 그냥 울어버릴 것만 같아요. 이 책에는 숨찬 우리를 도닥이는 가슴 뭉클한 문구가 한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색감이 굉장히 예쁩니다. 사진과 어우러지는 위로의 말들에는 파스텔 톤의 예쁜 손그림이 슥삭슥삭. 하나의 감성 다이어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굳이 글자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환해지는 것 같아요. 봄눈이 사르르 녹고 그 사이로 새싹이 틔워지는 느낌이랄까, 여자들은 예쁜 것만 봐도 괜스레 웃음짓게 되는데, 딱 그런 책입니다. 사랑스러워요♡
이 책 문구 중에 제일 많이 와닿았던 말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살아간다면, 정말 못 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세상이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ㅎㅎ
속상하거나 힘들면, 이 글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요. 닦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그러면 어느새 눈물은 말라 있고, 커튼 사이로 햇빛이 슬며시 비집고 들어오듯 나에게로 스윽 스며드는 기분이 들어요. 그게 바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인가봐요. 아플땐, 내버려두는 것이 묘약일 때가 있어요.
날씨 이야기만 나오면, <연애시대>가 자꾸 생각나요. 은호 (손예진 분)의 나레이션이 귓가에 맴돕니다. 책 군데 군데 손으로 그린 실들이 있어요. 그것또한 <연애시대>를 생각나게 하는 것 중에 하나죠. 이 책을 보는 내내 <여름향기>, <연애시대>가 번갈아서 생각나면서 다시 보고 싶더라구요. 청아하고 싱그러운 느낌의 에세이라서 그런가봐요.
아, 정말 예쁘죠.
이렇게 색감이 예쁜 사진들이 많이 등장해요. 요즘은 다이어리들이 굉장히 예쁘게 나오잖아요. 누가 써놓은 다이어리를 엿보는 기분도 드는 책입니다. 꽃이 정말 화사하고 예쁘죠. 사진들이 색감도 예쁘고 싱그러워서 꼭 향기가 나는 것 같았어요. 내 기분도 덩달아 향기로워졌구요. 참 예뻤던 책 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으면 했는데 살짝 많이 봐온 여행에세이랑 비슷한 감도 있어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어요. 하지만, 사진 따로 글 따로 스르륵 스르륵 넘겨보고 있으면 금새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예요. 글씨를 끄적이게 만들기도 하구요.
짠, <연애시대> 씨디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참 좋았던 노래죠? 이 실타래가 생각난다는 말이었어요. 언능 <연애시대> 책을 구입해서 봐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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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다투고,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나를 위로해주지 않는다며 그에게 말하지 못한, 또 말하지 못할 서운함을 안은 채로 통화를 하던 어느 날, 마침 그는 쉬는 마지막 날이었고, 그는 나에게 오겠다고 했다. 아니야, 집에서 쉬어. 라는 나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아니, 갈게. 라며 굳이 오겠다,고 했다. 응, 그래. 라며 전화를 끊고 그와 만나서 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달달한 것을 먹고 싶다는 내 말에 커피를 한 잔 마시러 갔었다. 핸드폰을 따닥거리고, 카메라를 찰칵거리며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급작스레 나도 모르는 눈물이 흘렀다. 그런 내 모습에 놀란 그는 나를 데리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나가자,라며 나를 끌었다. 그랬다. 그의 쿵쿵쿵 뛰는 마음에 움찔거리며 실룩대기만 하는 내 마음을 마주대어 달래보고자 하였는데, 그러면 좀 나아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를 못했다. 그를 기차에 태워 집에 가는 길에, 나는 올칵 눈물을 쏟아내었다. 나는 그런 내 마음이, 누군가를 향한 서운함이길 바랬고, 그리움이길 바랬고, 외로움이길 바랬다.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분노이길 바랬다. 그렇게 하여, 누군가에 의해 풀리기를, 절실하게 바랬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것도 아니었고, 그 누구도 위로의 대상이 될 수 없었음을. 작품에 쓰여 있는 타이틀은 딱, 맞아떨어졌다. 당시 내가 지니고 있던 감정,과. 모든 것이 불안했고, 휘청였으며, 또 그것은 느릿느릿했다. 혼란스러웠다. 여름을 보내고, 겨울이 오기 전 - 손님처럼 잠시 들렀던 가을이 까닭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날이 추워지면 그것이 얼어야했는데, 그러지를 못했으니. 절망스러운 사실은, 그런 내 마음이 까닭 모를 공허함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었던 내가 있었다. 그 공허함의 근원지는 엉켜있던 마음, 그곳을 채 메우지 못한 간극,이었다고 말한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딩동댕,하며 실로폰을 두들기며 정답입니다! 하고 외쳐줄까. 누가? ...... 내가? ...... - 그런 상황에서 책과 마주했다. 「그냥 눈물이 나」 라고 쓰여있는 책의 제목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멈칫했다. 그렇기에 책을 읽어야했고, 그렇게 책이 손에 들어왔다. 이건, 저자의 일기장인데, 내가 왜 그렇게 읽고자 갖은 애를 썼는가. 초점없는 눈으로 책을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고, 읽으려다 말았다. 공허함에 뭔가를 채워넣는다는 것이 무서웠다. 뭘 채워넣어야 할지, 아니 채워질 수나 있을지, 공허함에 외로움을 덧대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 그러기를 몇 날 며칠. 그래서 비로소 책을 든 날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해 내질 못한다. 그저, 무미건조한 눈동자가 책을 훑고 지나갔음을 기억해내는 것 말고는. 작품은,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 저자의 여유롭게 살랑거리는 목소리를 내쳐버리고 밀쳐버린 채로, 그렇게 읽혀졌다. 그러다가 멈춘다. 멈춤과 동시에 미동도 않는다. “음악에서 보면 말야, 음이 진행할 때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버금딸림음이란 게 있어. 쉽게 말하면 ‘도’와 ‘솔’ 사이에 있는 ‘파’ 같은 음이야. 도는 도라는 음만으로도 무게가 잡히고 솔은 솔이라는 음만으로도 편안하게 들려. 하지만 파라는 음은 뭔가 좀 불안해. 미로 내려가던지, 아니면 솔로 올라가던지 둘 중 하나의 방향으로 가야만 비로소 음이 안정되거든. 서른넷은 그런 나이야. 서른다섯의 버금딸림음 같은 나이인 거지. 서른아홉도 마찬가지고.” (p170)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그것,이었을까. 저자가 말한 버금딸림음이, 어찌 서른넷에만, 혹은 서른아홉에만 국한되는 말이겠는가, 말이다. 자꾸만 눈이 그곳으로 옮겨가는 걸 보니, 그것이 까닭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짐짓 강하게 든다. 응, 지금은 내가, 당신이 말한 버금딸림음 시기인가 봐요. 이천십일 년, 십일 월, 현주소에서 내가 위태로운 상태로 두 다리로 지금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절망스럽게 느껴지면서도 다행이라 느껴지는 것이, 그것이요. 조금 있으면, 지나갈까요. 당신도 그 시기를 겪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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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집에 혼자 가만히 앉아서 읽었음.. 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을지도 모른다. 이애경.. 그녀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힘들었던 지난 4월을 토닥토닥 다독여주었다.
'서른'을 넘긴 그녀는.. '서른'을 참 많이도 강조했다. '서른'을 2년이나 지나버린 내가 아직도 '서른'을 겪고 있는 것처럼.. 그녀도 그런 게 아닐까?? 이른바.. 서른증후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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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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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다. 그런 내가 최근에는 덜 감동하고 조금 무미건조해진 그런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좀 더 젊은 시절에는 작은 것에도 감동하여 눈물이 났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또 타인의 슬픔에도 괜시리 눈물이 나기도 했는데 말이다. 모험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 청춘을 모험처럼 훌쩍 한국을 떠나 살았던 적은 있었지만, 오히려 혼자일때는 담담한 생활을 했던, 조금 색다른 청춘을 보내왔다고는 생각이 드는데, 서른 즈음에는 모험은 커녕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느껴졌던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일탈을 꿈꾸기 보다 어쩌면 안정을 꿈꾸는 시기가 서른 즈음이 아니었던가.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는 눈물이 날 것 같은 슬픈 에세이일까 했는데, 작은 감성에서 느껴지는 것에서는 한장 한장 넘겨보며 읽어가노라니, 조금 더 젊었을 시절을 돌아보며 담담하면서도 밝은 감성이 느껴지는 그런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음 한켠 잔잔하고 따스해지는 그런 감성과 느낌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도 많았을 그 순간, 서른이라는 기로에서 남들은 "뭣때문에?" 라고 자꾸만 물을 때, 그녀는 과감하게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갔다 와서 뭘할건데?라고 묻는 질문에 강낭콩들의 이야기에서처럼 "넌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묻자, "꼭 무엇이 되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언젠가 끝이 될지 모르는 삶 남은 시간이 잛아질수록 먼저 하고 싶은 일부터, 안달이 날 정도로 열망하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여태껏 지내온 시간만큼 더 살아야 하는데 고작 일년, 혹은 몇 년의 외유가 무슨 큰 악영향을 미칠까. 덧없이 흘러가버릴 시간들을 뜨거운 심장과 두 발에 더 꼭꼭 담아둘 수 있지 않을까.' (책 속 본문 19페이지 중에서)
그렇게 남긴 그녀의 이야기가 처음 부분에서부터 가슴에 와 닿았다. 그렇게 과감하게 여행을 떠난 그녀가 자유로움과 감성을 담은 글과 함께 소개하는 사진들이 참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가 밟았던 그 땅에 서보고 싶었노라고 캐나다에서 쿠바로 떠난 그녀가 입국 심사대에서 느꼈던 생존본능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경비를 몽땅 털려서 화가 나 찾은 경찰서에서 브래드 피트와 데이비드 베컴을 섞어 놓은 듯한 경찰관을 만나서 억울하고 짜증나는 마음이 홀랑 날아갔었다는 에피소드, 쓰나미와 원전 사태로 관광객이 끊긴 동경으로의 여행 등등 마음가는대로 여행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저자에 대한 부러움을 가득 안고 보았던 여행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담담하면서도 여행 속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저자가 전해주는 자유로운, 마음 가는대로의 여행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순간이나마 읽는 내내 만족감같은 흐믓함을 심어줄, 아니면 떠나고픈 부러움을 한가득 전해줄 그런 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삶에 대한 생각과 자유로운 여행, 그리고 그곳에서 맞딱드린 에피소드가 담담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잔향처럼 오랜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쉼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틈을 주는 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서른, 인생의 전환기에 어쩌면 가장 일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 캐리어업해야 할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 시기에 과감하게 일을 접고 일상에서의 일탈을 택한 그녀가 전하는 '떠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사진과 함께 보는 짤막한 글에서 설레이는 여행에, 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지만 그녀가 전하는 말 속에서 동경과 함께 대리만족도 해보고 공감도 해보며 즐거운 시간도 되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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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할지 모르던 그때 내 손에 들어오게 된 한권의 책. 어쩜 제목마저도 그리 감성적인지. 책을 몇 구절 읽다가 정말 책 제목처럼 그냥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다. 책을 읽기 시작했던 시점이 공교롭게도 가슴앓이를 했던 때여서 그랬을까? 모르겠다.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었고, 누군가의 위로가 받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서른 중반을 넘어선 작가의 세계에 스물여섯의 내가 한발 한발 다가가 보았다. 예쁘게 수놓아진 멋진 사진들과 함께 그녀의 이야기가 아름드리 펼쳐진다. 소소한 사랑이야기에서부터 가슴 아픈 이별이야기, 한번쯤은 홀로 무작정 여행도 떠나 낯선 해외에서 친구들도 사귀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내가 듣고 싶었던, 내가 공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그곳에 있었다.
서른살의 그녀도 힘들어하고, 한번씩 좌절하기도 하고, 또 어린아이처럼 한없이 해맑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녀의 삶과 나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껴서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위안을 느끼곤 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내가 이끄는 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속에 아픔, 슬픔이 한데 뒤섞여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혼자 울 날들도 있을테고, 무수한 걱정들로 가득찬 복잡한 머릿속을 주체하지 못한 날들도 있을테다. 눈물이 난다면 실컷 울어도 괜찮다. 그 모든 시련과 격정의 시간을 지나 우리는 또 다시 내일의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냥 마음이 심란할때, 우리는 보통 친구들에게 속 마음을 털어 놓는다. 그 친구가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그냥 내 마음을 알아주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이 책이 어제 오늘 나에게 그런 친구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던것 같다. 처음의 눈물 한 방울은 어느새 입가의 미소로 번지기도 하였고, 어느 파트를 읽다가는 맞아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며칠 뒤 내 기분이 조금 나아졌을때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그땐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작가의 품을 떠난 책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므로. 그건 작가가 어떠한 의로도 썼던 그 책을 읽는 그 당시의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이므로.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어제의 힘들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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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눈물이 흘러 내리던 날들이 있을 것이다. ![]()
![]()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여행하라. 그리고 여행하고 있지 않다면 사랑하라. 나 자신과 가장 먼저."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