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시대 상황과 전문가 집단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시대 상황과 전문가 집단" 내용보기
이 책의 머리말에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있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33명의 인물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알고 있는 인물은, 최무선, 장영실, 세종대왕, 허준, 홍대용, 정약전, 김정호, 우장춘, 석주명, 장기려, 한만춘, 이휘소 정도... 33인 중 절반도 되지 않는, 1/3이 약간 넘는 수준이니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 33인에 포함되지 않은 과학인을 몇 분 안다고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시대 상황과 전문가 집단" 내용보기

  이 책의 머리말에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있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33명의 인물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알고 있는 인물은, 최무선, 장영실, 세종대왕, 허준, 홍대용, 정약전, 김정호, 우장춘, 석주명, 장기려, 한만춘, 이휘소 정도... 33인 중 절반도 되지 않는, 1/3이 약간 넘는 수준이니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 33인에 포함되지 않은 과학인을 몇 분 안다고 해도, 생각해보면 서구 과학자들에 비해 우리 역사 속 과학자에 대해 아는 정도는 무지에 가까우니까요.

 

  신분제 사회이자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시대에 과학자가 대접받았을 리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교의 지경까지 도달할 정도로 조선이 과학 인력을 억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한 부분들이야 있었겠지만 ‘순교’는 어디까지나 목숨을 잃는 것이니, 종교재판에 회부되지 않기 위해 지동설을 부인했다는 갈릴레이 정도의 사건은 들어본 바가 없어서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옥사했다는 얘기도 왜곡/날조된 설이라고들 하더군요. 실제 책을 읽어보니, 이 책에 실린 13인의 과학자 중에는 미카엘 세르베투스와 조르다노 브루노처럼 정치 상황에 의해 처형된 분들은 있어도 과학자로서 그 연구 내용 때문에 처형된 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순교’를 ‘처형’의 의미가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고난과 궁핍 정도로 확장하자면 조선 시대 과학자들을 순교자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전문가 집단이 지배 계층에 의해 무시되고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과연 조선 시대만의 일일까요? 최근 우한폐렴 사태나 탈원전 문제, 공공의대 건을 보면, 정치 논리가 전문가 집단을 흔드는 건 과거에 국한된 일인 것만은 아닌 듯 해서요.

YES마니아 : 로얄 h******e 2020.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과학이 무엇인지 몰랐을 시대의 과학자들.
"과학이 무엇인지 몰랐을 시대의 과학자들." 내용보기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이종호/ 사과나무/ 2018조선시대 과학이라고 하면, 장영실을 꼽겠습니다만 유명한 인사다 보니 저자가 의도적으로 뺐다고 합니다. 하지만 허준이나 정약용 정약전도 상당히 알려진 인물인데 넣은 걸 보면 참 조선시대에 과학했다 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거나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실용학문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겠
"과학이 무엇인지 몰랐을 시대의 과학자들." 내용보기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이종호/ 사과나무/ 2018

조선시대 과학이라고 하면, 장영실을 꼽겠습니다만 유명한 인사다 보니 저자가 의도적으로 뺐다고 합니다. 하지만 허준이나 정약용 정약전도 상당히 알려진 인물인데 넣은 걸 보면 참 조선시대에 과학했다 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거나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실용학문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겠지요.

표해록에서 놀라울 정도의 상세함과 치밀함을 과시한 최부,시대의 선구자로 보이지만 어찌보면 극심함 엘리트 의식에 젖어 자신이 살 이상향을 찾아해밴 이중환, 너무나 유명한 정씨 형제와 박제가, 정말 그렇게 많이 백두산을 올랐을까 의심스럽기도 하고 혼자 했을리 만무하고 여러 사람이 합심해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 합리적이지만 그래도 그런 지도를 편찬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김정호, 동서학을 합치시켜 자신만의 기학을 창출한 최한기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저로서는 가장 놀라운 인물이 따로 있습니다. 들어도 봤고 임원경제지도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였던가 했던 서유구입니다.

자기 PR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으며 천주교와 얽혀 드라마틱한 집안사가 있는 정약용과 달리 서유구는 명문가에 서학과도 관련이 없는 골수 양반입니다만, 이 사람의 삶이 말 그대로 몸소 실천하는 학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의 실학자들이 탐관오리의 수탈을 성토하고 농민에게 적합한 세금을 걷도록 해야 한다는 행정관의 이론을 이야기 했다면, 서유구는 인구가 늘어나면 토지의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데, 어떻게 늘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직접 논매고 밭매면서 그 방법을 강구했다는 것입니다. 즉, 양반이라고 하는 것들이 다스릴 생각만 하지 말고 실용학문에 매진하여 생산력을 증진시키고 새로운 물건을 개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양반들이 바로 전문직이 되어야 한다는 놀라운 의견이었습니다. 서유구에게는 정약용조차도 이상만 쫓고 현실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몽상가였던 거지요.

이런 놀라운 사람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외롭게 아들과 둘이서 저작한 책이 출판되지 못한 탓도 있고 어쩌면 너무 파격적이라 왕따?를 당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서유구 한 분을 건진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r*******n 2018.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