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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미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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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컴퓨터 채팅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다. 채팅방에 접속해 본적도 없고, 그랬기 때문에 채팅으로 누군가를 만난 적도 없다. 그래서 처음 ‘접속’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신선하기도 했지만 과연 저런 인연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품었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나의 성격 탓일 수도 있고, 그렇게 만나는 것 자체를 무서워했을 수도 있다. 돌다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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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컴퓨터 채팅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다. 채팅방에 접속해 본적도 없고, 그랬기 때문에 채팅으로 누군가를 만난 적도 없다. 그래서 처음 ‘접속’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신선하기도 했지만 과연 저런 인연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품었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나의 성격 탓일 수도 있고, 그렇게 만나는 것 자체를 무서워했을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스타일의 나에게 채팅 몇 번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면서 채팅으로 사람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수산네 한손 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다. 루이세 릭은 코펜하겐 경찰서 강력반 소속 여형사로 수산네를 만나러 간다. 루이세는 수산네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남자를 만난 것을 확인한다. 닉네임을 가지고 범인을 잡을 수 없는 법.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가고 동일범으로 보이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추적이 어렵도록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던 공공의 컴퓨터를 통해 범행을 저지르고 바로 신상명세를 지운다.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다 루이세는 그가 ‘프린세스’라는 이름으로 접속한 것을 확인하고 그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데...

 

 

가끔 온라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성 범죄가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도대체 뭘 믿고 그 사람들을 만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대화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렇게라도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도 수산네 한손은 어머니의 강박 같은 집착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차라리 그때 그 남자의 손에 죽었다면 더 나았던 것은 아닌지 오열하는 모습에서는 씁쓸함을 느낀다. 나는 잘 모르겠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남자를, 여자를 만나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리고 그 심리들을 이용해 여자를 사냥하듯 만나 범죄를 저지르는 무서운 사람의 심리를.. 마지막에 범인인 남자가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말을 할 때는 욕지기가 나온다. 서로 합의하에 관계를 가지려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다른 모습을 변하는 그 모습. 세상은 요지경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지만 참으로 무섭고 잔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참 많이 아쉽다. 아니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특히 범인이 잡히는 과정은 결코 신선한(?) 맛이 없다. 내가 일본식 혹은 미국식 스릴러에 길들여져서 일까? 어쩜 이렇게 밍숭밍숭하고 긴박감이 없는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자를 추적하기 힘든 것 까지는 좋은데 이렇게 지루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또한 사람의 심리를 이야기 할 거면 보다 섬세하면 좋지 않았을까? 이것도 저것도 잡지 못한 어중간한 전개라고나 할까?

 

 

확실히 계절이 계절인 만큼 이런 내용의 소설이 재미있어지는 날이다. 하지만 읽고 나서 시원하다기 보다는 더 진득진득해진 느낌이랄까? 3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 좀 아쉽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6.01. 신고 공감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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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달콤 쌉싸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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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칼집에 칼을 숨겨두고 서로를 향해 겨누고 서서 누구 칼이 더 단단하고 뜨거운가 따지고 재는 짓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것은. 어째서, 몸, 생각, 얼굴, 숨소리 같은 것이 포개져야만 가능한 것이라 단정하는가. 감히 단정할 수 있을까. 실체가 잡히지 않는 사랑의 순간을 경험해봤고, 때로 나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것만이 더욱 확실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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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칼집에 칼을 숨겨두고 서로를 향해 겨누고 서서 누구 칼이 더 단단하고 뜨거운가 따지고 재는 짓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것은. 어째서, 몸, 생각, 얼굴, 숨소리 같은 것이 포개져야만 가능한 것이라 단정하는가. 감히 단정할 수 있을까. 실체가 잡히지 않는 사랑의 순간을 경험해봤고, 때로 나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것만이 더욱 확실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예감이나 직관만으로 통하는 세계가 있었다. 모르는 것이 옳을 때가 있었다. "왜 나를 사랑해?" 라는 질문의 답을 구걸했지만 얻지 못하리란 걸 알고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 모든 것을 안다.  

낭만 속에 구겨넣은 문드러진 '사랑'이란 것의 실체는 '관계'다. 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타인으로만 증명된다. 어제 내가 너와 불꽃같은 밤을 나눠가졌다해서, 오늘 아침 벌거벗은 몸으로 같은 침대에서 깨어났다 해서 너와 내가 하나가 되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절정의 순간에 하나였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면, 그래, 그랬던 적이 있었다. 어느 '지점'이지 '진행'은 아니다. 너를 사랑한다. 하지만 매순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은 단절이다. 계절, 관계, 존재 자체가 간혹 그러하다.  

궁극적으로 실존. 그것은 나의 문제다. 나는 여기 있고 너는 거기 있는 것. 내가 여기 있을 테니 너더러 거기 있으라고 말한 것은 내가 아니다. 현상은 현상. 궁극적으로 인간은 창작의 동물. 결국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내 결론. 내게는 불가능하고 너에게는 가능한 일. [콜미 프린세스]에서 벌어지는 일은 오로지 나의 문제다, 너의 문제가 아니라. 또는 너의 문제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스크린만으로 상대를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다. 온라인으로라면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능숙한 사람에게 빠져들기 매우 쉽다. 그러나 그를 직접 만나면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의 글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관심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사이버 공간이 아닌 곳에서 만나라고 권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pp.136-137)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을 무대 위와 무대 대기실로 대치시키기엔 세상이 너무 좁고 밝아져 버렸다. 이메일로만 속삭이던 두 남녀가 레스토랑에서 만나 함께 식사하고 밤을 보내기로 한 날, 얼마든지 낭만적일 수 있다. 영화 [접속]이 그랬고 한때 유행하던 번개팅이 그랬다. 온라인이 꿈이고 오프라인이 현실이라며 서로를 향한 기대와 애정을 숨기지 못해 내일의 만남을 고대하며 밤을 설치던 날들. 열여섯에서 열일곱 즈음 그런 만남이 성행할 때 나는 어렸고 나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경우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움직였다. 두려움 보다 호기심이 한창이던 나이. 그것이 가능하게 한 모든 일들은 이제 추억이 되어버렸다.  

한 시대를 풍미할 줄로 알았던 것들이 당연함으로 자리잡으며 덴마크에서는 이 소설이 나왔다. 데이트 중, 더군다나 잠자리까지 합의한 상태라면 강간과 합의에 의한 섹스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구분지어야 하는지. 데이트 중이기만 하면 '바란 일'이나 '합의한 일'이 되기 때문에 강간이라 부르기 애매한 것일까. 피해자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의지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 헷갈리는 현실이 단지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닐 것.  

 

"고통이 심해서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계속한다면 그때부터 합의한 섹스가 폭력으로 바뀐 거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지 않나?"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죠."  

(중략)  

그러나 온라인 데이트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강간의 정의는 크게 바뀌었다. 남녀가 섹스를 하기 위해 만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지만 언제 중단할지, 얼마나 거칠게 할지는 당연히 협의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 (pp.270-271)

 

자, 그렇다면 섹스를 하되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합의하는 게 어떨..( '') -_-;;

이성의 발로가 아니라 욕정의 감각으로 벌어지는 섹스는 애초 방법의 합의가 불가능할 터. 직접 옷을 벗거나 그(녀)에 의해 옷이 벗겨지는 순간에는 황홀한 잠자리로 시작하다가 잠시 후 방법에 대한 합의를 하지 않은 채 가학피학성 취향이 있는 남자에 의해 여자의 손발이 묶이거나 맞는 순간 강간으로 돌변하는 것. 순간포착. 아.. 어느 순간에 남자를 용서해야 하지? 욕정에 불타 또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여 상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리는 것을 모두 다 강간이라 불러야 한다면, 이 세상에 사랑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죄악인 건 아닐지.  

설상가상 여자도 같은 취향이라면? 소설이 하고 싶은 말이 온라인 데이트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성범죄라면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범죄소설로서 범인도출을 위해 끌고가는 일련의 범행묘사와 피해자 신문을 비롯한 수사과정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지금 이 소설이 내게 어쩌다 한 번 있을지 모르는 무서운 사실로 인해 진실하게 활동하는 온라인 친구들을 하나하나 의심해보게 한다는 사실이다. 이건 좀, 아니 많이, 심각한 문제다. 내가 어디까지 노출되었을까는 결국 내가 판 무덤이라도 그렇다고 모두를 믿지 말아야 겠다는 결론으로 잦아들면 삭막해지고 그 무덤에 빠져 죽기는 싫은 것. 아무래도 내가 들어가려고 판 무덤은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조심해도 노리고 계획되어진 일 앞에서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로만 보면 남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반복적 범행을 저질렀다. 매번 인터넷에서 이메일로 여자를 만났고, 실제 만남에서 섹스를 시도했다. 피해자들이 피해를 주장하더라도 자발적 성관계의 시작을 강간으로 입증해야 할 책임이 남는다. 반대로 남자가 억울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가 실수였다고 주장하므로 그저 독특한 성적취향이 불러온 비극이었던 것. 죄는 누구에게 어떻게 물을 것인가. 인터넷 성범죄는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어느새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대체 세상이 되었다. 가상의 세계에서 삶을 꾸려가며 인연을 맺는 것. 오늘날 더없이 일상적이다. 익명성이 주는 긴밀하고 친숙한 우정을 무시하지 못한다. 나는 나쁘지 않다. 당신도 그렇겠지. 우리는 괜찮을 거야. 그러면서도 어딘가 얹혀있는 불안감. 달콤 쌉싸름한 맛의 세상. 다시 한 번 다짐. 여기서 들은 말을 저기로 옮기지 않기. 함부로 비난하지 않기. 이건 실생활에서도 해당되네.

여형사 루이세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까먹었다. 중요한 게 나라서 그녀를 잊었다. 그녀가 진정하기 위해 마시는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은 차. 그건 밀크티였을까. 지난 겨울은 유자차, 지지난 겨울은 핫초코, 지지지난 겨울은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은 녹차라떼와 밀크티를 폭풍흡입했다. 올해도 겨울은 온다. 무서운 현실 말고 따뜻한 이야기 앞에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하는 겨울이 오고 있다. 달콤 쌉싸름한 밀크티를 올해도 벗 삼아야 겠다. 세상이 밀크티의 맛이라면 나 역시 호응하리라. 나 호응 하나는 참 잘하니까.

s*****d 2011.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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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미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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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아파트에서 한 여인이 끔찍하게 성폭행 당한 채 발견된다. 강력반 형사 루이세 릭은 반내 유일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피해자는 수산네라는 조용하고 고지식해 보이는 은행 직원, 데이트 강간이었다는걸 알게 된 루이세는 그 남자의 이름과 주소등을 물어보지만 그녀가 별로 아는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만다. 사연인 즉슨, 온라인 데이트 싸이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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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아파트에서 한 여인이 끔찍하게 성폭행 당한 채 발견된다. 강력반 형사 루이세 릭은 반내 유일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피해자는 수산네라는 조용하고 고지식해 보이는 은행 직원, 데이트 강간이었다는걸 알게 된 루이세는 그 남자의 이름과 주소등을 물어보지만 그녀가 별로 아는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만다. 사연인 즉슨, 온라인 데이트 싸이트에서 만난 남자였다는 것, 강간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데이트에 나온 남자가 자신의 본명을 알려 줬을 리 만무, 결국 사건은 막다른 골목에 처하고 만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도 증거라 할만한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자 애가 타는 가운데 비슷한 범행 수법의 사건이 다시 발생한다. 이번엔 결국 살인으로까지 치달은 사건으로, 루이세와 다른 형사들은 이 자의 대담한 수법과 치밀함에 초범이 아닐 거라는 심증을 굳힌다. 자신들이 쫓는 자가 연쇄 강간 살인범이라는걸 알게 된 형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범인을 잡으려 노력하지만, 단서가 없는 통에 쉽지가 않다. 그런 와중에 루이세의 친구인 크리스티네가 온라인 싸이트를 통해 멋진 남자를 만났다면서 자랑을 한다. 혹시나 그 자가 연쇄 살인범은 아닐까 걱정이 태산인 루이세는 하지만 단서를 함부로 알려 줄 수 없어 애가 탄다. 범인이 주로 온라인 싸이트를 통해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이세는 만남의 장소에 나가 보기로 하는데... 과연 루이세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한편 강간 피해자인 수산네는 옆에서 닥달을 해대는 엄마때문에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자신을 강간한 남자가 연쇄 강간 살인범이라는걸 알게 된 수산네는 자신도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벌벌 떠는데... 

일단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흡입력은 있었다. 적어도 재미는 보장된다는 뜻, 어쩌면 성폭행범에 관한 이야기라서 범인이 잡히기 전까진 놓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서도...즉, 여자들에게 더 흥미로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하여간 연쇄 강간범을 잡으려 노력하는 형사들과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자들을 강간하는 범인과의 쫓고 쫓기는 추적들이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대단한 추리 소설이라고 보기엔 스케일이 작다 싶다. 요즘 하도 이런 류의 미국 드라마가 많지 않는가. 강간범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는 아주 아주 잘 써야 본전이라는 말이다. 하여 무난하게 잘 쓴 글이긴 하지만 어딘지 식상하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범인이나 그를 추적하는 형사들의 심리에 대해 개연성 있게 쓴 점은 높이살만하지만, 완벽하단 느낌은 받지 못했다. 어딘지 어설픔을 간신히 모면한 느낌이랄까. 대단한 완성작이 되기엔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 보인다. 덴마크에선 대단히 각광을 받는 작가라니, 앞으로 계속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서도...갈 길이 아직은 좀 멀어 보이지 않나 싶다. 하긴 요즘 범죄 드라마들이 좀 잘 써야지 말이다. 추리 소설작가들이 긴장을 많이 해야 할 듯...

a*******0 2012.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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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콜 미 프린세스 - 사라 브레델
"[서평]콜 미 프린세스 - 사라 브레델" 내용보기
덴마크 사상 최초의 범죄소설 전문 출판사를 차린 작가. 범죄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딱 이 책 한권만을 읽었는데 매료되었다면 머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 시리즈의 전작이면서 데뷔작인 [녹색가루]가 궁금해진다. 여형사 루이세 릭과 신문기자 타밀라 콤비를 내세운 시리즈가 총 6권이라는데 차례대로 다 보고 싶어진다. 우나라에서는 단 한권뿐이고 나는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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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상 최초의 범죄소설 전문 출판사를 차린 작가. 범죄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딱 이 책 한권만을 읽었는데 매료되었다면 머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 시리즈의 전작이면서 데뷔작인 [녹색가루]가 궁금해진다. 여형사 루이세 릭과 신문기자 타밀라 콤비를 내세운 시리즈가 총 6권이라는데 차례대로 다 보고 싶어진다. 우나라에서는 단 한권뿐이고 나는 다 읽고 싶을 뿐이고. 


강간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살인보다는 주로 강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데이팅도 물론 잊지 않았다.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얼마나 사람들은 잘 이해할까. 키스라는 행동을 기준으로 봐도 여자는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남자들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어떤 사람들은 화를 내기도 어떤 사람들은 어이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물론 그 외에도 다 이해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여자와 남자가 만났다. 분위기 좋게 먹고 마셨다. 그리고 여자의 집으로 향했다. 여자가 스스로 옷을 벗었다. 자, 여기까지 놓고 본다면 이건 범죄도 아니고 그냥 사람이 만나서 연애를 하는 과정이거나 사랑을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의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마구잡이로 폭행하며 관계를 맺는다면 그것은 당연히 범죄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남자가 있으니 그게 문제다. 거기다 이 모든 범죄도구들을 미리 준비했다면 그건 가중처벌되어야 할 범죄다.


여기 그렇게 당한 여자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제 강간범을 찾아야 하는 것이 루이세의 일이다. 둘은 온라인에서 만났다고 했다. 만나기 전 주고 받은 사진은 없었다. 메일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물론 여자가 그날 만나서 그날 바로 남자와 잔 것은 아니었다. 두번인가 만났다고 했다. 괜찮았기에 다음 단계도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당연히 피해자인 딸을 감싸야 할 엄마의 태도가 너무나도 못마땅하다. 너가 그럴만 했으니까 그런 일을 당했지라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이 너무나 싫다. 누가 그런다 해도 딸의 편이 되어야 할 존재가 엄마 아닌가. 바로 윗집에 살면서 하나하나 다 상관하고 간섭하는 엄마. 그녀가 답답해하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엄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상한 모녀다. 


생각보다 범인은 주위에 있었다. 풀려 버리는 과정이 꼬여있기는 해도 등장을 한 이후로 포커스를 맞추게 되는 인물이다. 이 사람인가 싶은 그 사람이 맞다.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 다른 인물을 심어두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지만 독자들은 특히 이런 장르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어떤가. 이 작품은 온라인 데이트의 위험성을 꼬집으면서 그런 분야에 특화된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고 흥미를 이끌어가는데 성공했다. 

b***8 2026.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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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의 범죄 [콜 미 프린세스]
"사이버 공간의 범죄 [콜 미 프린세스]" 내용보기
<콜 미 프린세스 > 사라 브레델 사라 브레델은 덴마크의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뽑힐 정도로 범죄 소설가로 유명하다. 또한 덴마크 최초로 범죄소설 전문 출판사를 설립할 만큼 범죄 소설로는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콜 미 프린세스는 그녀의 작품 중 루이세 라는 형사가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첫 번째 작품은 아무래도 두 번째 작품보다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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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프린세스 > 사라 브레델
사라 브레델은 덴마크의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뽑힐 정도로 범죄 소설가로 유명하다.
또한 덴마크 최초로 범죄소설 전문 출판사를 설립할 만큼 범죄 소설로는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콜 미 프린세스는 그녀의 작품 중 루이세 라는 형사가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첫 번째 작품은 아무래도 두 번째 작품보다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 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책의 첫 페이지를 열어보면 범죄 소설답게 사건에 대해 나온다.
수산네는 자신의 집에서 끔찍하게 성폭행을 당한다.
가해자를 찾는 상황에서 수산네는 사이버 공간에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털어놓고..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그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귀족과 관련된 닉네임을 사용하며 자유자재로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
 
루이세 형사는 그 사건의 뒤를 쫓다가 결국 사이버 상에서 그와 재회하게 된다.
그는 과연 루이세 형사와 조우하게 될까?
 
범죄 소설답게 도입부부터 긴박감이 흘렀고,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소설은 범죄의 해결이 아닌 사건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범죄는 다름 아닌 강간.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오프라인 만남까지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사이버 공간의 무서움을 느꼈다.
 
우리 나라 같은 경우에도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또는 얼굴이 안보인다는 이유로
서로 헐뜯는 댓글을 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는 이 가상 공간에서 또한, 얼마나 자유로우며
자신의 다른 모습을 숨기없이 들어내는가 싶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비번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
나 어렸을 적만해도 채팅을 해서 번개로 만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익명성을 보장하는 사이버 공간의 양면성을 항상 기억하고 조심해야겠다 싶다.

 

r*****3 2011.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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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미 프린세스』덴마크 태생 범죄소설을 읽다.
"『콜미 프린세스』덴마크 태생 범죄소설을 읽다." 내용보기
이번엔 특이하게 덴마크 태생의 범죄소설을 읽었습니다. 휴양지 풍경 같은 색조의 책 표지에 어울리는 『콜미 프린세스』라는 달달하고 샤방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내용은 달달과는 백만광년 거리가 있는 강간이라는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소설이더군요. @_@;;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제목이 저러한가~ 그 점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범죄소설은 종종 그렇지만~ 『콜미 프린세스』도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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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특이하게 덴마크 태생의 범죄소설을 읽었습니다. 휴양지 풍경 같은 색조의 책 표지에 어울리는 『콜미 프린세스』라는 달달하고 샤방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내용은 달달과는 백만광년 거리가 있는 강간이라는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소설이더군요. @_@;;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제목이 저러한가~ 그 점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범죄소설은 종종 그렇지만~ 『콜미 프린세스』도 범행 현장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죠. 무자비한 폭력이 동반된 강간의 희생자인 수산네를 위해 코펜하겐 경찰서의 강력반 소속인 루이세 형사가 투입됩니다. 강력반에서는 드문 여자 형사라서 이런 사건에 가장 먼저 배정이 되는 게 딱히 달갑지는 않겠더군요. 게다가 친구인 카밀라는 범죄 전문 기자라라서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도 SNS가 생활화되면서 쉬운 만남의 기회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이 책의 피해자들을 보고나니 그런 기회를 악용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력범죄엔 경중이 없겠으나~ 루이세처럼 이런 사건을 자꾸 맡다보면 보통 신경줄로는 버텨내기 힘들겠더군요. 같은 여성이면 피해자 속에서 나와 내 주변을 비춰보는 게 당연지사니까요.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여성의 심리를 담아냄에 있어서 탁월합니다.


특히나~ 피해 여성들은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혹시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 게 아닐지~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해할 빌미를 준 게 아닐지~ 스스로를 자책하며 안으로 숨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세상 어디나 사람 마음은 다 마찬가지인가 봐요. 자꾸만 숨어드는 피해자들을 다독이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의 눈에 더 큰 상처를 받는 게 이런 범죄의 특성이라서... 참 어렵습니다.


3부로 구성된 전개는 피해자를 중심으로 나눴는데 수산네->다음 희생자인 크리스티나->수산네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어요. 흔히 접하는 영미 범죄소설에 비하면 사건 자체보다는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나 심리묘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범인이 꽤나 단순하다 싶지만 카밀라도 식겁했을 정도로 평범한 인물이 범죄자인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이죠. 그릇된 성향을 가지고 타인의 거절이나 고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에요. -_-;;;

b*******e 2011.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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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프린세스(Call me 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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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책이란 책은 뭐든지 읽는 걸 좋아했다. 고전부터 에세이, 대하소설, 스릴러소설.. 특히 스릴러소설은 시드니 셀던의 게임의 여왕을 읽고 너무 재으면서도 무서워서 푹 빠지게 되었다. 그 후로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부터 최근의 안드레아스 빙켈만, 넬레 노이하우스 등.. 여러 작가의 많은 스릴러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러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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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책이란 책은 뭐든지 읽는 걸 좋아했다.

고전부터 에세이, 대하소설, 스릴러소설..

특히 스릴러소설은 시드니 셀던의 게임의 여왕을 읽고 너무 재으면서도 무서워서 푹 빠지게 되었다.

그 후로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부터 최근의 안드레아스 빙켈만, 넬레 노이하우스 등..

여러 작가의 많은 스릴러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러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덴마크에서는 사상 최초의 범죄 소설 전문 출판사를 차린,

유명 추리작가 사라브레델의 콜미프린세스를 접하고,

신선한 나라의 신선한 작가가 궁금하궁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콜미프린세스는 여형사 루이세 릭과 그녀의 친구인 신문기자 카밀라 린드가 등장하는,

총 6권의 시리즈 중 2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인터넷 강국 우리나라와도 너무나 잘 맞아서 이질감이 없고 전혀 생소하지 않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흔히 말하는 '벙개' 관련 범죄 이야기이다.

 

벙개로 여자들을 꼬드겨 연쇄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일으키는 싸이코패스에 관한..

범인은 여자들의 손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원치 않는 행위를 하면서 침착하고 주도면밀하다.

근데 책에서의 싸이코패스보다 정도가 심한 경우를 우리나라 영화에서 너무나 잔인하게 묘사된 적이 많아서,

사실 콜미프린세스는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광분하는 범인보다,

침착하고 차분하며 본인이 저지른 짓을 진심으로 죄가 아니라 뭔가 어긋나고 오해가 생긴거라고 여기는 모습이,

더 무섭고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런 각종 범죄 영화 및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실제로도 무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현실이 정말 무서운 것 같다.

f********5 2011.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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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장하는 익명성. 그 안에 숨어있는 범죄의 그늘. 사라 브레델 '콜미 프린세스'
"인터넷이 보장하는 익명성. 그 안에 숨어있는 범죄의 그늘. 사라 브레델 '콜미 프린세스'" 내용보기
'범죄소설의 여왕 Queen of Crime'으로 불리며 2010년 덴마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 뽑혔다는 사라 브레델(Sara Blaedel). 신문기자와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우연히 범죄 소설에 빠져들어 덴마크 사상 최초의 범죄 소설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코펜하겐의 저널리스트 살해 사건을 다룬 데뷔작 "녹색 가루"가 2004년 출판되면서 '덴마크 범죄소설 아카데미'가 주
"인터넷이 보장하는 익명성. 그 안에 숨어있는 범죄의 그늘. 사라 브레델 '콜미 프린세스'" 내용보기

'범죄소설의 여왕 Queen of Crime'으로 불리며 2010년 덴마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 뽑혔다는 사라 브레델(Sara Blaedel). 신문기자와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우연히 범죄 소설에 빠져들어 덴마크 사상 최초의 범죄 소설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코펜하겐의 저널리스트 살해 사건을 다룬 데뷔작 "녹색 가루"가 2004년 출판되면서 '덴마크 범죄소설 아카데미'가 주는 신인상을 수상.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여형사 루이세 릭과 신문기자인 친구 카밀라 린드 콤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총 6권의 시리즈는 세계 15개국에 번역되어 백오십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하지만 이 시리즈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간되지 않은 것 같다. 검색을 해보니 그녀의 작품은 오늘 만난 이 책 한권만 있었다. 작가 소개글에는 위의 글과 함께 주인공의 심리나 배경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을 자제하고 스토리를 중심으로 비교적 빠르게 전개하며 끝까지 일정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소설, 마치 스칸디나비아의 가구와 인테리어처럼 군더더기가 없는 솜씨로 강력반의 수사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라는 뜬구름 잡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스칸디나비아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이미지를 가진 우리나라 독자가.. 얼마나 있을까ㅡㅡ

 

여형사 루이세 릭과 그녀의 친구인 신문기자 카밀라 린드가 등장하는 총 6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중 두 번째 소설인 사라 브레델의 '콜미 프린세스'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무대로 연쇄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과 그의 뒤를 쫓는 여형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수산네 한손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상태로 어머니에 의해 발견된다. 루이세 릭은 피해자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범인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아내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범인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점점 극으로 치닫는다.
범인은 추적이 어렵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컴퓨터를 통해 이메일을 보내고, 범죄를 저지르고 난 뒤에는 사이트에서 신상명세를 내리는 등 영리한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해간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범인을 만났다는 증인들이 속속 나타나지만 정작 범인의 신원은 오리무중 상태에 빠진다. 루이세는 과거의 사건까지 뒤적이며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마침내 온라인 공간에서 "프린세스"라는 이름으로 범인과 접촉한다. 

 

캐릭터를 유지하며 시리즈로 출간되는 작품답게 주요 캐릭터에 대한 소개글이 책 뒷표지에 적혀있었다. 첫번째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안에서 등장인물의 이력서를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이런 친절한 배려는 완전 고맙다. 덕분에 어느정도 캐릭터의 이미지를 머리에 그리고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루이세 릭 - 코펜하겐 경찰서 강력반 A팀 소속의 4년차 경사. 강력법을 상대하는 A팀의 유일한 여형사로 예리한 지성과 카리스마로 남성 위주의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직장 생활과 사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아주 독립적인 성향이면서도 때론 외로움을 자각하며 타인의 존재에 위로를 느낀다.

카밀라 린드 - 루이세의 친구이며 코펜하겐의 일간지에서 활동하는 범죄 전문 기자. 싱글 마더로 일곱 살 된 아들 마르쿠스를 키우고 있다. 사건의 배후와 범인에 대해 루이세와 의견을 달리하며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 생길 때마다 우정과 직업정신 사이에서 갈등한다.

 

 

범죄 소설. 장르가 설명해주는 긴장감 혹은, 긴박감은 작품의 도입부에서부터 여지없이 드러난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 사라 브레델의 '콜미 프린세스'는 각 부의 시작을 생생하고 잔인한 범죄 현장으로 독자를 옮겨 놓는다. 범죄 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녀는 작품 안에서 주요 희생자인 수산네 한손이라는 인물이 겪은 강간이라는 범죄의 순간을 사실감 있는 세밀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었다. 그러한 묘사가 저자와 첫 만남을 가지는 독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준게 사실이다.

 

형사인 루이세 릭과 범죄 전문 기자인 카밀라 린드라는 인물을 내세운 시리즈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대부분 루이세 릭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범죄의 해결 역시도 그녀에게 찾아온 우연이 계기가 되어 풀리긴 하지만, 왠지 그런 방식은 쫀쫀한 매력이 좀 덜하다는 느낌이었다. 작위적일지도 모르지만 어느정도 완벽하게 짜여져 '속았다'는 쾌감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이다.

 

작품의 초점은 등장인물이나 해결이 아닌 '범죄' 그 자체에 맞춰져 있었다. 그때 대충 감이 왔다. 이런걸 범죄 소설이라고 부르는 거구나!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범죄는 강간이다. 그러나 더 주요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이 범죄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시작된 온라인 데이트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온라인 공간의 특색을 이용, 자신의 신원을 철저하게 감추고 숨어버리는 사이코패스 범인.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 어쩌면 세계 어느나라보다 인터넷 환경이 잘 꾸려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좀더 심각한 두려움을 심어줄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l******i 2011.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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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미 프린세스] 자극적인 범죄 소설의 뒷맛
"[콜미 프린세스] 자극적인 범죄 소설의 뒷맛" 내용보기
요즈음 신간으로 접하게 되는 범죄 스릴러의 대부분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한마디로 자극적이다. 그것도 매우...   책은 총 세단락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매 단락이 시작될때마다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걷잡을수 없는 분위기를 몰아가며 여성을 향한 강간 사건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소설 전체의 흐름으로 봤을때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다. 최근에 읽었던 비슷한(?) 소설에서는 소설의 중
"[콜미 프린세스] 자극적인 범죄 소설의 뒷맛" 내용보기

요즈음 신간으로 접하게 되는 범죄 스릴러의 대부분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한마디로 자극적이다. 그것도 매우...

 

책은 총 세단락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매 단락이 시작될때마다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걷잡을수 없는 분위기를 몰아가며 여성을 향한 강간 사건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소설 전체의 흐름으로 봤을때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다. 최근에 읽었던 비슷한(?) 소설에서는 소설의 중반부분부터 범인이 등장해 범죄를 저지르는 그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는 것과 비교했을때,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등장하지 않다가 끝장면에 짜잔~ 하고 범인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설이 주는 공포심리의 조장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약한 느낌이 든다.

 

여자 형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넬리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형사를 연상케하고, 여자를 향한 범죄라는 측면에서는 『사라진 소녀들』의 소설이 생각났다. 신간으로 나온 소설들을 최근에 연달아 읽어서인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소설이라면 사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빨리 읽는 편이긴 한데, 최근에 연달아 읽은 범죄 스릴러들을 보면 일본소설들이 약간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유럽이나 미국의 소설들의 경우 약간 유사한 분위기들이 많은 것 같다. 영어권이 아닌 경우 읽기 어려운 지명이나 이름때문에 다소 난해하긴 하지만 결국 흐름은 비슷비슷하더라는거.

 

영상물의 발달-인기있는 소설은 곧장 영화화되는 추세이다보니, 대강 영화화하면 이렇게 각색되겠구나 하는 생각들이나, 소설의 주인공으로는 유명 배우중에 어떤 사람이 하면 잘 어울리겠더라는 이벤트로 홍보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어 소설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측면의 상품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n***i 2011.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