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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햅번! 미국 영화사에서 연기파 여배우로 기억되는 그녀는 그레타 가르보나 비비안리, 잉그리드 버그만 같은 미모는 아니지만 독특한 개성과 진보적인 지성을 갖춘 평생 한 남자와 사랑을 나누면서 결혼하지 않은 멋진 여배우였다.
그녀는 스펜서 트레이시라는 배우를 사랑했지만 이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가톨릭이었고, 아내를 존경하는 남자였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유난히 커플로 많이 나왔던 두 사람은 '불륜'이라고 규정되는 사랑을 평생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그 남자를 소유하려 하지 않았다. 스펜서가 심장마비로 죽을 당시에도(스펜서는 알콜중독이었다) 그녀는 그 현장에 있었지만 10분동안 머무르다 부인에게 알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장례식 이틀 후에 스펜서 부인을 찾아가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맺었다.
어쩌면 사랑이란....가슴이 아파도 그 자리에 끝까지? 있을 수 있고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캐서린 햅번도 알콜중독으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스펜서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괴롭지 않았을까? 임종의 순간에도 그걸 지켜봐야 하는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 한 사람을 내 애인으로 임명하는 그 순간 아픔은 폐부를 찌르겠지.
사랑은 외로움을 잘 견디는 사람이 잘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외로운 거니까...나는 오늘 지독하게도 아픔을 잘 참아내는, 지독하게도 외로움을 잘 견뎌내는 또 한명의 독한(?) 여자를 만났다. [인상깊은구절] 불륜을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절대 그 남자를 소유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 남자를 소유하려는 순간, 불륜은 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