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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사람의 책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읽어본 것도 처음이다. 다른 유명한 작가들의 책도 한 번에 몇 권씩 읽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경험이다. 그런데 헌책방이라는 매력에 사로잡혀 저자의 책을 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윤성근 씨가 운영하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한 달에 두 번 책방 문을 밤새 열어두고 있는데 그 이름이 '심야책방'이다. 책 이름도 바로 거기에서 따 왔다. 이번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헌책을 소개하고 그에 관한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겪은 이야기가 함께 뒤섞여 있다. 책으 소개한다고 해야 할지, 작가를 소개해야 한다고 할지, 아니면 저자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야 할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책의 부제가 딱 맞는 것 같다.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이 책에서는 지난 책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일본의 지성인 쿠라다 하쿠조의「사랑과 인식의 출발」과 엮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가 이상북을 시작하기 전, 다른 헌책방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당시 노년의 신사분께서 헌책방을 찾아와 사랑과 인식의 출발 63년판을 찾으시고 있다며 문의를 하셨다. 다른 년도 판이 아니라 꼭 63년도 판을 찾고 계시던 이유는 그 당시 그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 본인이 사랑하고 있는 여인에게 편지를 쓰셨던 기억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책을 찾아드리지 못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연히 그 책을 찾아 연락을 드렸더니 아주 반가워 하시며 찾으러 오셨다고 한다. 헌책방을 운영하다 보면 책을 인격체처럼 대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책 자체를 좋아하는 분도 많지만 소개한 사례처럼 책과 얽힌 자신의 기억, 추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쩐지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나라면 한 3~40년 후에 그렇게 찾을 만한 책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특별히 사랑할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재미없는 인생을 살았나보다. ㅎㅎ 한가지 더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의 책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저자는 두 분을 잘 모른다라고 말한다. 나도 사실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두 분을 잘 모른다. 유명하고 훌륭한 분들이시라는건 들어서 알지만 깊게 이해해본 적이 없다. 권정생 선생님은 본인의 책을 한 출판사에서 독점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각 출판사에 판권을 넘기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직까지 전집이 없다. 이렇게 헌책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만나고 또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즐겁다. 밤새워 책을 읽을만한 체력이 점점 고갈되고 있는 요즘, 심야책방이라는 제목 자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또 희망하게 만드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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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읽기 심야책방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출판계 응원차 2017 COEX 국제도서전을 찾았다는 기사에 독특한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주인장인 윤성근. '이야, 운 정말 좋은 분이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그 '운' 이란, 윤성근이 남들 잘 때 자지 않고 책 읽고 써온 야행성 세월 보상이란 생각도 들었다. 최근 제목에 끌려 『책이 좀 많습니다』를 읽고, 저자에 호기심이 생겨 내친김에 『심야책방』까지 찾아 읽었다.
『책이 좀 많습니다』는 윤성근이
자신의 헌책방 단골손님이자 책덕후들의 집집을 방문해, 그 책장을 소개하는 글이다. 반면『심야책방』은 윤성근 본인의 독서편력기라는 인상을 준다.
글자가 빼곡하고 설명이 길어서인지 후자는 전자의 책보다 덜 대중적일 듯 하다. 윤성근은 초등학교 방학 때 이미 200자 원고지 40매
분량의 소설을 쓰며 자신의 천재라 생각했을 정도로 활자중독자이다. 헌책장 주인인데도 헌책 팔려나갈 때 마냥 기뻐하지많은 못할 만큼 책 욕심
많은 애서가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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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책방』은 315페이지짜리
2003년도 출판된 책인데, 2017년에 유행하는 식의 시원시원한 편집이라면 족히 500페이지로 늘릴 수 있을 만큼 활자폭포가 쏟아진다. 솔직히
처음엔 눈이 아팠다. 윤성근씨는 생각도, 아는 것도 많은 만큼 실제 만난다면 엄청 수다스러우리라는 상상이 절로 될 정도로. 그런데 그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또 책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느끼면서 『심야책방』를 점점 더 진지한 자세로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읽은 보람도
컸다. 20~30년 전 헌책방 거리 풍경, 헌책방 경영 노하우는 물론, 출판계 뒷 이야기, 유명 작가에 얽힌 일화 등 새로 알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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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중독자로서의 윤성근과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땡전 뉴스" 나오기 직전 밤 9시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라는 공영방송 멘트에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거나, 초등학교 때 동화(윤성근의 경우 소설) 쓴답시고 끄적거렸으며, 무엇보다 애거서 크리스티 책을 사 모았다는 점이 비슷하다. 나 역시
셜록 홈즈 전집을 마스터한 후, 한권 한권 매달 용돈을 받을 때마다 그 빨간 표지의 책들을 사모았데, 어찌나 몰입하여 읽었던지 밤에 그 빨간
표지만 보아도 무서워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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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편력으로는 윤성근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인지라, 『심야책방』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 1/3이나 읽어보았으려나. 다행히 적어도 서점에서 표지는 보았다거나 작가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편이어서 끝까지 흥미를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윤성근에게서 많은 책을 소개받아 빚은 진 셈이 되었는데, 소개받은 책
중에서 가장 읽어보고 싶어진 책은 바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상상 동물 이야기』이다. "인문학 공부하려는데 어찌 하루 12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느냐?"고 점잖게 학생들의 가벼운 엉덩이를 꾸짖으셨던 은사님께서 "어찌 보르헤스를 여태 읽어보지 않았냐?"며 권하셨으나, 놀러
다니기 바쁘던 시절인지라 재미가 없었다. 이제 좀 엉덩이가 묵직해졌으니, 다시 읽으면 참재미를 느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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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책방』을 읽으며, 나도 밤을
알차게 활용해서 윤성근 작가처럼 뭔가를 써야겠다는 오랜 결심도 다시 다져본다. 다음에는 윤성근의 『나는 이렇게 읽습니다』와 『내가 사랑한
첫문장』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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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먼저 읽게 되었고 순서상으로는 당연하지만 사실 내가 먼저 집어 든 책은 바로 '심야책방'이였다. 한 달에 한 번씩 평일 오전에 열린 도서모임에서는 내가 주최를 했지만 특별히 책을 선정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별로고 딱히 형식을 갖기 보다는 서로가 편하게 만나 책이라는 주제만 갖고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자리에서 한 명이 바로 '심야책방'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하고 아니면 넘어가는 식으로 모임 거의 막바지에 다다라 이야기하는 시간에 '심야책방'을 소개 받아 기억에 갖고 있었다. 책을 소개하는 것 자체가 거창하지도 않고 거의 2시간동안 열심히 책과는 딱히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다 도서모임이라는 사명감으로 책을 소개하는 것이라 소개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 부담없이 책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소개한 '심야책방'은 꽤 인상에 남아있었다. 아니면, 책을 소개한 사람이 워낙 재미있게 소개를 했거나.
그렇게 소개 받은 것이 지난 겨울이였는데 책에 대한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여러 책을 집어 들 때 이 책을 보고서는 단박에 집어 들었고 바로 옆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이 책의 전작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별 망설임없이 두 권을 거의 연속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책방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가 심야책방이라는 이벤트이다.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등 여하튼 심야에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야라는 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이벤트를 하면서 밤새 책을 읽는 '심야책방'이라는 걸 하는데 바로 그 '심야책방'을 이 책의 제목으로 정한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잠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갈수록 나는 잠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많이 자는 듯 하여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참여할 수 없어 보인다. 가끔 여러 이유로 밤을 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밤을 샐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물어볼 때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면 잔다는 것을 알고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하면서 책을 읽는 내 스타일상 힘들어 보인다.
이 책은 제목이 '심야책방'이고 그에 대한 간단한 언급과 소개를 한 이후에는 책에 대한 다양한 소개를 하는데 나오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책들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흔히 접할 수 없는 헌책 - 이라기 보다는 고서라는 표현도 괜찮을 듯 - 에 대한 소개와 그 책에 대한 다양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소개되는 책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의 제목과 작가가 생소하지만 그 책과 얽혀있는 다양한 추억과 경험을 소개하고 책이 출판된 역사나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저자에 대한 소개를 헌책방 주인만의 감각으로 소개하는 점이 좋았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소개가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책과 관련되어 다양하게 펼쳐서 소개하는 점이 읽으면서 글을 읽기에 편하고 재미있게 쓴다는 인상을 받았다.
'심야 책방'에서 소개하는 책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소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라 헌책방을 돌아다녀야만 구할 수 있고 어떤 작품을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만 구할 수 있는 책들이라 책이 출판된 계기와 그 후에 책이 출판된 후 출판된 책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더 흥미롭고 과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드벤쳐 이야기로도 보인다.
인문학이 트랜드라고 하는데 다른 학생도 아니고 국문학과 학생들이 고전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작품제목이나 작가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에는 조금 놀랬다. 물론, 그 이야기에서 나온 책과 작가의 이름을 나도 직접 읽어보지 않은 것도 있고 단지 제목과 저자 이름만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다고 하는 내용을 읽을 때는 정말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다고 남들도 꼭 알고 있을 것이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지만 그정도는 꽤 유명해서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 더 놀랐다.
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무소유를 적용하는 편이라 굳이 소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헌책을 굳이 돌아다니면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소장하려 하지 않아 '심야책방'에 소개된 책들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근에 새롭게 출판된 책같은 것들 중에 몇 몇 작품은 읽을까 말까하고 생각을 했는데 읽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에 책을 책 내용으로만 읽고 마는데 저자는 책의 저자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것을 따로 읽어 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단순하게 책 내용보다는 책의 저자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소개한다. 그런 점이 책에 대한 소개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리뷰를 쓸 때 그런 점을 굳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참고할 만한 점으로 보인다. 그럴려면 시간도 더 오래걸리고 귀찮은 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수 천권을 읽고 그 중에 몇 몇 작품을 골라 쓰는 글이라 확실하게 글의 내용이 더 풍성하고 재미있다. 소개하는 작품은 하나이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작품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할 수 있어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나처럼 읽는 책에 대해 전부 리뷰를 하다보니 그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에거서크리스트의 전집은 꼭 읽어야겠다. 늘, 읽어야지 하면서 넘어간 것이 벌써 몇 년이 되었는데 말이다. 여전히 언제 시작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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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에 위치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자 <심야책방>의 저자인 윤성근.
<심야책방>은 이상한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첫번째 이야기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읽어보지 않았으나 주변의 읽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저자의 가게이자 책 제목이기도 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독서일기를 담아냈다고 한다. 이상한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인 <심야책방>은 첫번째와 비교하면, 저자의 독서일기만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헌책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심야책방>을 재미나게 읽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저자 윤성근씨와도 짙은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새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출판 시장 속에서 저자 윤성근은 헌 책을 자연스레 판매대 위에 올려놓고 소개한다. 낡은 하드커버 표지, 세로글자. 한껏 빈티지스러운 책들. 저자는 같은 책이 몇 년도에 어떠한 출판사에서 이러저러한 표지로 나왔고 각 출판사마다 내용상 이러한 차이점이 있다는 걸 섬세하게 짚어낸다. 헌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프로 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 중에는 절판된 책이 꽤 많다. 그래서 얄밉기도 하다. 아, 저 책. 당장 사고 싶은데.(헌 책방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사고 싶지 않은 내 게으름 때문이랄까. 아니면 온라인 서점의 총알배송 서비스에 물들어 버려서 더 얄밉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글 안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글이든지간에 그 안의 구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구성의 앞부분을 차지하는 인트로(도입)부분은 글을 읽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야 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전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책을 소개하는 인트로 부분, 이 책을 소개하게 된 동기가 어색할 때가 있다는 거다. 억지로 옛 추억과 이 책을 연결시켜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해야 하나?
조만간 시간내서 응암동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다녀와야겠다. 언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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