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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하면 됩니다 -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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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나온 <읽어본다> 시리즈 중에서 이 책의 제목이 가장 끌렸다. 단지 읽은 척이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읽은 척은 어떻게 하는 건지 알고 싶어서였는지, 나도 모르겠다. 서점 직원 김유리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 책 읽기에 대한 책 일기. 업무상 늘 책을 가까이함에도, 집에서도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 부부가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매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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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나온 <읽어본다> 시리즈 중에서 이 책의 제목이 가장 끌렸다. 단지 읽은 척이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읽은 척은 어떻게 하는 건지 알고 싶어서였는지, 나도 모르겠다. 


서점 직원 김유리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 책 읽기에 대한 책 일기. 업무상 늘 책을 가까이함에도, 집에서도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 부부가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매일매일의 책 읽기에 대한 기록이다. 이미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읽고 싶은 책들은 늘 쌓여있는데다, 이런 기록을 보면 읽고 싶은 목록이 더 쌓일 것을 알고 있었기에 딱히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궁금했다. 어떻게 늘 책과 함께 생활하는지. 그리고 조금은 부러웠다. 다르다면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책으로 묶여지는 부부의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제목이 왜 <읽은 척하면 됩니다>였는지는 모르겠고, 어떻게 하는 건지도 알아내지 못했다. 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일기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철저히 개인적일 수 없는 성격의 일기여서 어중간한 느낌이 들었다. 리뷰나 평론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매일의 기록이라 그냥 남이 뭐 읽고 있는지 훔쳐보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폭넓은 독서는 훔쳐보면서 많이 배웠다. 경제나 기술 관련 서적은 따로 떼어놓고 늘 생각했지만, 그들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나온 대중서임에는 틀림없으니. 책을 읽으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두려고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읽고 싶다 하는 건 (역시나) 죄다 소설류였고, 정말 정말 읽고 싶은 아이들은 이미 봤거나 구매한 도서들. '의외로' 궁금한 비소설류는 이미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ㅋ 


+ 김유리/김슬기 두 작가의 글의 매일의 기록이기에 하루에 두 편 교차하며 그려지는데, 종이책에서는 색으로 구분이 된 모양이던데,, 전자책에는 이 글이 누구의 기록인지 바로 알 수 없어 번거로웠다. 


*밑줄(나와 그들의 밑줄)

자신의 감을 믿을 것. 늘 자유로울 것. 한때라도 좋으니 자기가 가진 논리를 믿고 '올바름'과 '아름다움'을 향해 전진할 것. 그리고, 좌우지간 자신에게 '근면함'을 강제할 것 


이렇게 간혹 삶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책이 찾아온다.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말씀이옵니다만.....다른 생각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겠거니 생각했다. 


읽을 때마다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해석이 무의미한 이 이야기는 내 등 뒤를 자꾸만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림책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시선을 존중한다는 것. 유명 작가만 선물해줄 게 아니라 그때그때 아이에게 주고 싶은 책을 선물해주어야겠다. 


머릿속에 바벨의 도서관을 들여놓은 이에게도 마지막 관심사는 결국 삶과 죽음으로 가닿을 수밖에 없나 보다.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보인다"는 고백을 하기에 이 남자보다 적합한 이로 누가 있으랴. 그의 책을 아직은 더 만나고 싶다. 


모든 것들이 빛나는 건 아니라네. 하지만 더없이 빛나는 것들은 존재하는 것이지.

 

밤은 그에게 무언가를 상실하고, 그리고 벗어나야 할 시기였을 것이다. 창조력을 주면서도 외부와 차단되어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하는 밤. 


많은 SF가 대중적이긴 하지만, 대중성이 SF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아니다. 대중적인 소설은 쉽게 읽히지만 독자에게 도전하지는 않는다. 난 내 독자가 지적으로 자극받기를 원한다. 


루이즈의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라는 말은 "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안다고 해도, 나는 너를 만나러 갈게"라는 말과 동일하다.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서도, 이 시대의 폭력을 고발할 수 있음을 나는 존 버거를 통해 배웠다.

시집에서 시인의 언어를 보면 황홀하다. 한 언어가 이렇게 적재적소에 놓이면 아름다울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시집을 본다. 시인들이 쓰는 에세이는 더욱 매력적이다. 


명예, 돈, 권력, 천재성 표현 등 여러 욕망이 위작을 만들어내지만 가장 큰 동기는 복수심이라고 노아 차니는 지목한다. 자기 작품을 알아주지 않는 미술계를 향한 복수다. 


부쩍 자기 자신이 늙었음을 깨닫게 하는 건 어떤 것의 부재이다. 이미경의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은 그 부재를 말한다. 


"책을 좋아하면 서점을 하지 말고 그냥 독자로 남을 것"이라는 격언은 그에게도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좋은 글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더라. 질투와 시샘을 느끼면서도, 몇 번이고 다시금 꺼내 읽게 되는 책이다. 


독일 하면 떠오르는 건 성장소설이다. 그런데 <벤야멘타 하인학교>의 야곱은 위대한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는 하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위대함이란 어느 것을 짓밟고 일어설 수 있는 덕목이니. 


쉽게 읽히는 시가 좋은 시라는 주장이 많지만,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씩 이 말에 동의하게 되는 시인이 있다. 슌타로가 바로 그런 시인이다. 


잊고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런 일기를 쓴 작가였다는 것을.

어제는 아주 보람 있는 하루였다. 글 쓰고 산책하고 책을 읽었다.

-1934년 8월 30일 일기에서

아무렴, 이보다 보람 있는 하루가 어디 있을까. 


우리는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임을 이미 알고 있다. 같은 배를 타지 않았다고 해도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리고 이 꽃잎처럼 떨어진 소년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든 책의 유산은 나의 의지와 다른 방식으로 남겨지곤 한다. 언젠가 다시 읽게 된다면 이 책의 어떤 지점을 새롭게 좋아하게 될까 무척 궁금하다.


f********r 2019.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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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하면 됩니다 : 김유리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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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의 책소개를 신뢰하는 자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관한 일기들은 따로 체크를 해두었는데다른 사람은 이렇게 읽었구나 이런 부분들이 좋았구나 싶어서 재미있다 *존 버거의 부고가 날아든 날부부가 각자 존 버거의 책을 읽고 그에 관한 일기를 남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침부터 허망한 부고가 날아왔다. 오늘 존 버거가 햐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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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의 책소개를 신뢰하는 자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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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책에 관한 일기들은 따로 체크를 해두었는데

다른 사람은 이렇게 읽었구나 이런 부분들이 좋았구나 싶어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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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부고가 날아든 날

부부가 각자 존 버거의 책을 읽고 그에 관한 일기를 남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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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허망한 부고가 날아왔다. 오늘 존 버거가 햐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가이며 미술평론가이자 소설가이고 시인이었던 존 버거를 좋아하는 이들 모두가 슬퍼했다. 나 역시 하루종일 그의 부고 기사를 읽으며 보낸 하루였다. : 김유리

 

*

눈을 뜨자마자 접한 소식이 존 버거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였다. 비현실적이었다. 불멸의 존재일 것처럼 강인하게 보였던 작가가 거짓말처럼 90세에 세상을 떠났다. : 김슬기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04.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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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부부의 독서 일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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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하면 됩니다>는 매일경제 문화부 기자인 남편 김슬기와 예스24 MD인 아내 김유리가 6개월 동안 매일 책을 읽고 함께 쓴 독서 일기를 엮은 책이다.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는 부부'답게 '읽어본다' 시리즈 전체 중에 언급된 책의 분야나 장르가 가장 다양하다. 김슬기가 경제지 기자인 관계로 경제경영서에 관한 글이 제법 많이 실렸다. '읽
"대한민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부부의 독서 일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 내용보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는 매일경제 문화부 기자인 남편 김슬기와 예스24 MD인 아내 김유리가 6개월 동안 매일 책을 읽고 함께 쓴 독서 일기를 엮은 책이다.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는 부부'답게 '읽어본다' 시리즈 전체 중에 언급된 책의 분야나 장르가 가장 다양하다. 김슬기가 경제지 기자인 관계로 경제경영서에 관한 글이 제법 많이 실렸다. 


'읽어본다' 시리즈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업무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업무상 일주일에 적으면 30권 정도, 많으면 60여 권의 문학 책을 만난다', '어제는 김애란 작가의 5년 만의 단편소설 예약 판매를 열었다', '노벨문학상 기사를 5년째 쓰고 있다', '북 섹션의 커버스토리로 다룰 책으로 880쪽의 문제작을 골랐다' 같은 문장은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와 이메일 인터뷰를 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김슬기가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에 관해 쓰면서 2016년 겨울 소설리스트 멤버들이 주최한 북콘서트 행사를 언급한 대목이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다. 그날 그 행사에 나도 참석했고, 운 좋게 <빨강의 자서전>을 그 자리에서 선물 받아 읽기도 했다. 책장에 꽂혀 있는 <빨강의 자서전>을 볼 때마다 그날의 포근했던 기억을 떠올리곤 하는데 앞으로는 <읽은 척하면 됩니다>를 볼 때도 그날이 떠오를 것 같다.



이달의 사락 j****y 2018.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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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는 고양이와 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책을 읽고... 김유리 김슬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
"한 손으로는 고양이와 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책을 읽고... 김유리 김슬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 내용보기
부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읽다 보니 부부다. 아내 쪽은 서점 점원(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대형 서점의 MD가 아닐까 싶다)이고 남편 쪽은 출판 기자, 그러니까 한 경제신문의 북 섹션을 맡고 있는 기자이다. 양쪽 모두 일 삼아 책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쯤 되면 질릴 만도 한데, 책 일기라는 것을 쓰고 있다. 애초에 자신들에게 잘 맞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기도 할 터이
"한 손으로는 고양이와 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책을 읽고... 김유리 김슬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 내용보기

  부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읽다 보니 부부다. 아내 쪽은 서점 점원(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대형 서점의 MD가 아닐까 싶다)이고 남편 쪽은 출판 기자, 그러니까 한 경제신문의 북 섹션을 맡고 있는 기자이다. 양쪽 모두 일 삼아 책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쯤 되면 질릴 만도 한데, 책 일기라는 것을 쓰고 있다. 애초에 자신들에게 잘 맞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기도 할 터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책을 매개로 해서 만나 결혼을 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해안 도시에서의 낭만, 책을 향한 넘치는 애정만 담겨 있지 않다. 오히려 자영업자로의 고단한 삶, 앞날에 대한 불안 등이 역력히 묻어났다. “책을 좋아하면 서점을 하지 말고 그냥 독자로 남을 것”이라는 격언은 그에게도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분투하는 저자를 보면서 서점이라는 하나의 우주를 꾸려나가고 있는 이 성실한 책방지기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p.113, 김슬기, <김영건 글 정희우 그림, 당신에게 말을 건다> 중)


  장석주와 박연준과 비교하여 김유리와 김슬기는 읽기를 공유하는 책이 더 많다. 아내가 읽은 책을 나중에 남편이 읽기도 하고, 남편이 먼저 읽고 아내가 나중에 읽기도 한다. 같은 날 읽을 때도 있다. 서로의 책읽기를 의식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나와 아내는 간혹 (자신은 이미 읽은) 상대방이 읽은 책에 대해 물을 때도 있다. 우리는 같은 문학회에서 만났고,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일에 익숙한 편이다.


  “우리집에 낯선 고양이가 있어 / 난생처음 보는 고양이 / 나보다 훨씬 어린 녀석이야 / 네가 저 애 이름을 알다니 / 심지어 나를 저 녀석의 이름으로 잘못 부르기까지 / 녀석이 가장 밝고 따뜻한 자리를 차지하고 / 내가 좋아하는 베개를 쓰고 있어 / 이런 모욕감은 처음이야 / 난 아마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거야” (p.117, 김슬기,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고양이의 시> 재인용)


  책을 읽는 중에 두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묘한 동지애를 느꼈다. 두 사람은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운다. 한 고양이를 들이고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고양이를 식구로 맞았다. 고양이를 거론하는 쪽은 주로 남편 쪽이다. 책의 에필로그를 읽다가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게 되는데, 그 에필로그를 작성하는 것도 남편이다. 우리 집에도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고, 한 마리는 어쨌든 투병 중이다.


  “아내와의 나이 차는 여덟 살. 신부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이면 세대 차이, 나이 차이로 겸연쩍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눈치가 없어서 아내에게 혼나고 벌 삼아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를 하는 작가의 모습도 가감 없이 그려진다. 이런 솔직함이 이기호 산문(비록 가족소설이라 이름 붙였지만)의 매력이다.” (p.255, 김슬기, <이기호,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장석주와 박연준의 경우에는 아직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다. 아마도 장석주는 그것에 반대하고, 박연준은 집사가 되어버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책과 고양이 혹은 책을 일 삼아 읽는 사람들과 고양이 사이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인 생각은 아니지만 고양이는 개에 비해 독서를 방해할 확률이 낮다. 최소한 함께 나가자고 조르는 경우가 드물다. 한 손으로는 책을 들고 보면서, 다른 한 손만으로 놀아줄 수도 있다.  


  『... 문리과를 넘나드는 지식의 소유자에다 이름난 서평가라는 점에서 일본의 디차바나 다카시와도 매우 닮았는데, 공교롭게도 자신의 묘비에 이런 문구를 써놓겠다고 답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는 늘 자신이 즐거운 고양이이기를 바랐다.” (다카시도 서재를 고양이 빌딩으로 지었다.)』 (p.271, 김슬기, <장샤오위안, 고양이의 서재> 중)


  두 사람은 한 테이블에서 나란히 책을 읽고 경쟁하듯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이 읽은 책의 십오 퍼센트 정도는 이미 읽은 책이었다. 이번에도 책을 읽는 중에 몇 권의 책을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말았다. 이제 그만, 이라는 외침과 책에 실린 내용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라는 유혹이 실랑이를 벌였다. 외침이 이길 때도 있었고, 유혹이 이길 때도 있었다. 유혹의 승률이 조금 높았다. 아내였다면 외침의 승률이 높았을텐데...

 


김유리 김슬기 / 읽은 척하면 됩니다 / 난다 / 399쪽 / 2017 (2017)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0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