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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사막을 다녀왔다. 아주 잠시 스쳐보고 왔지만 ‘소금’과 ‘사막’의 단어가 조합될 수 있다는 것에서 벌써 신세계를 만난 듯 했다. 김영희 PD의 눈과 글을 빌어 ‘소금 사막’이, 단어가 아닌 실재함을 보았다. 그런 곳이, 이 지구상에 있구나. 이 지구상에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또 무언가가 얼마나 소금 알처럼 흩어져 숨어 있을까. 그것들을 다 알아채보기라도 하고 죽을 수 있을까.
‘나는 가수다’ 방영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추억 속의 노래들이 재해석되어 우리의 가슴을 울렸다. 그대로 묻혀버릴 줄 알았던 노래들이 다시 깨어났다. 관객과 시청자,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준비한 스텝들까지 모두, 감동했다.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가수들의 실력이 발휘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음에 감사했다. 그들의 노래는 바로 음원차트 상위 순위를 싹쓸이 할 정도였다. 딱 거기까진 좋았다. 그러나 서바이벌이라는 가수들의 경연방식에 대해 논란을 일으킬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누군가는 꼴등을 해야 했고 하필 그 자리는 20년 가수 생활을 무색하게 할 정도 충격을 선사했던 김건모가 차지하게 되었다. 막상 김건모의 탈락은 현실에서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 되버렸다. 새프로그램이라 더욱 말들이 많았을 게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회생하느냐 마느냐 기로에서 방송국은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를 다시 불렀고 그는 ‘나는 가수다’를 기획했다. 베테랑 PD에게 들이붓는 기대치는 평균이상이었다. 그랬기에 기존의 원칙을 첫 회부터 무너뜨린 쌀집 아저씨에 대한 분노도 컸었던 것 같다. 나는 김건모에게 즉흥적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열어주었을 때....실은 안도했었다. 처음이니까, ‘조금 봐주면 어때’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모두가 내 맘 같진 않았고 김제동 마음 같지도 않았으며 쌀집아저씨 마음과 같진 않았다. 방송 후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자 그는 ‘나가수’ 책임 프로듀서직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것으로 일단락 하고자 그렇게나 애정을 쏟았던 ‘일밤’에 대한 사랑을 잠시 개켜두고 남미로 훌쩍 떠나버린다. 그렇게, 『소금사막』은 탄생했다. 책은 두껍다. 종이 낱장도 두껍다. 그의 그림과 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다. 김영희 피디의 마음만큼이나 단순하고 간단한 여행기다. 여행기라 할 수도 없겠다. 제대로 된 여행지에 대한 설명은 없으니까. 어떤 곳을 가봐야 하고 어떤 곳에서 숙박을 해결했으며 맛집은 어디고, 하는 전문 여행기로써의 역할은 없다. 그저 거기를 갔고 거기서 이런 생각을 했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 라는 정도다. 그래서 김영희라는 사람에 대해 더 느낄 수 있다. 아, 이 사람 굉장히 여리구나, 감성이 풍부하구나, 사랑이 가득 찬 사람이구나. 60여 일간의 남미 여행에서 결코 하고픈 이야기가 적진 않을 텐데 말이다. 그가 얼마나 간결한 사람인지, 그가 얼마나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인지, 몇 글자 없는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반갑다. 나랑 비슷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 예능 대표 피디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김영희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 몇 줄의 글 속에 숨은 그의 따뜻한 감성을, 사람을 바라보는 믿음의 시선을, 자연을 향한 경외 어린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아참, 글보다 이 책은 김영희의 그림 솜씨를 만나니 독특하다는 걸 빼먹을 뻔 했다. 투박한 몇 개의 선으로 백 마디 말보다 천 가지 마음을 선사하는 묘한 솜씨다.
오늘 내가 새도전을 결심하게 만들어 준 문구가 있다. “어찌 사라질 것이 두려워 시작을 망설일까?”(55p) 상황마다 눈에 들어오는 문장, 단어, 문구가 다르다. 오늘의 내 고민에 종지부를 찍게 해준 이 문장을 계속 들여다보았다. ‘그래, 망설이는 것보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그만인 거야.’ (그러나 결심의 순간부터 시작되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을 벌써부터 가득하다.) 한반도의 반대편에 있는 땅을 돌고 돌아 제자리를 다시 찾은 우리의 영원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피디. 그가 새로 내놓을 프로그램들을 항상 기대하고 기다리는 팬의 입장으로 그의 늙은 사랑 예찬이 담긴 이 책이 짜디짠 소금사막이 아니라 순수하고 지고한 자연을 만나게 해줘서 몽글해진다. 그가 유일하게 암송한다는 시를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고 낭송해본다. 무엇이 성공인가. 랠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받고 어린아이에게서 사랑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서 찬사를 받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운 것을 식별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서 장점을 발견해내는 것 건강한 아이를 하나 낳든 한 뙈기의 밭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감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 시를 암송한 쌀집 아저씨, 한 마디 툭 던진다. “이런 성공이라면, 성공하고 싶지 않으세요?”(172p) ^-^
저기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 저곳이 무릉도원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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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바닥을 치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50대 초입에는 남미 여행을 떠나자고 다짐하며 지낸다. 살고 있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어 지금보다 더 쇠해지면 떠날 생각을 할 수도 없을 곳 남미 그 중에서도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곳곳에 벌어진 소금 사막 위에 소금으로 지어진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밤하늘의 별을 헤는 일은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해발고도 3,653m의 고지대에 위치하는 우유니의 소금밭이라니 염전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에게는 신기한 자연 현상 중 하나쯤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 녹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소금 사막이 생겼다고 하니 자연의 신비로움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숨 죽여 들으며 웃고 울던 기억은 연출가의 에너지를 가늠케 했다. 사이렌의 노래를 들은 뱃사람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잃었다는 아름다운 노래의 선율을 생각하며 연출한 저자는 그 프로그램을 끝내고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 길 위에 섰다.
한시도 쉬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사유하며 떠난 길 위를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일정 궤도를 벗어남으로써 관계를 확장하여 농밀한 삶으로 이끈다. 흘러가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허투루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채근하면서도 본능대로 행하며 후회하는 일이 많은 중년이라 지금 행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을 챙겨 실천할 일이다. 푸른 빙하더미 앞에서 활짝 웃으며 지금 여기를 외치는 저자의 사진은 행복한 삶을 유예하고 일상에 얽매어 사는 일에 대한 회의를 일으킨다. 안식년이 있어 자유롭게 휴식하면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으련만 현실은 녹록치 않기에 밟고 싶은 곳을 찾아 먼저 다녀 온 이들의 글을 읽으며 미답의 공간을 찾고 싶은 갈망을 조금은 덜고 있다.
PD를 꿈꾸는 이들이 많은 만큼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작에 참여한 뒤 방송으로 나가기 전까지 마음믈 놓을 수 없어 초조함을 삭이며 보내는 시간이 길어 보인다. 뱃속에 수태한 생명체를 잘 키워 세상에 내놓으려는 산모의 정성 못지않은 연출가의 마음은 한 프로그램을 끝낸 뒤 떠난 여행에서의 소회에 묻어난다. 물량적이고 세속적인 잣대로 부의 축적을 성공의 중심으로 삼아 숨 쉴 틈도 없이 움직이며 사느라 그동안 소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으로 연출가는 상정한 모양이다. 인생에 다시는 없다고 단언하며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일의 소중한 가치를 심어준다. 일정과 경로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여느 여행기와는 달리 현지에서 만나 인연들과의 시간을 술회하며 언어가 달라도 통하는 교감의 시간 불편함을 허무는 일에 능동적인 여행자의 관조적인 안목이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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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던 김영희 PD. <나는 가수다>는 가히 충격이었다. 첫방송에서 심장을 짓누르는 팽팽한 적요 속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 이후 김건모 씨의 탈락과 재도전, 김영희 PD의 하차가 이어졌다. 불거지는 논란 속에서 사의를 표명했던 순박한 쌀집 아저씨의 미소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그가 60일간 29번의 비행을 하며 남미를 여행했다. 그리고 그 때의 단상을 담은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을 한 권으로 책으로 묶었다. <소금사막>이다.
굉장히 놀라웠다. 아니 엄청나게 부러웠다. 통찰력 있고, 진중하며,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디한 사고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그이지만, 이토록 융숭한 내공의 글과 그림 솜씨는 김영희 PD를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내가 지독하게 부러웠던 건,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그의 나이다. 1960년생이니 올해로 53살이다. '언제나 청춘'이라 하더라도 시시각각 급변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그의 나이는 정년을 이미 넘겼다 볼 수 있다. 그만큼 능력과 열정이 빚어낸 결과겠지만, 무엇보다 <나가수>를 뒤로 하고, 훌쩍, 그것도 60일을, 더더구나 남미로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했다. 책 전반을 살펴보면, <소금 사막>은 여타 여행서와는 궤를 달리한다. 풍광과 풍경은 그야말로 나를 되돌아보고, 내안에 자리한 또 다른 나를 깊이 마주하게 하는 하나의 장치일 뿐. 짧은 글 속에 담긴 연륜이 '40년 사랑'에서 밝혔듯 오래 묵혀 빛이 나는 듯 했다. 언니네이발관의 보컬 이석원 님은 <보통의 존재>에서 스스로 나이탐험가라 했다. 마흔 넘은 나이에 말이다. 이 별명을 고스란히 김영희 PD에게 붙여주고 싶다.
두 번째, 그가 다녀온 남미, 그 중에서도 볼리비아가 부러웠다. 내 평생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당신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 하나만 말해보시오'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의 소금사막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발 3,800미터에 자리한 소금사막. 난 이 곳을 하라 켄야가 디렉팅한 <무인양품 캠페인>의 포스터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
무인양품 캠페인- 지평선(볼리비아 우유니 호수), 2003
어떤가? 소금사막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한 남자. 실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CG처럼 보이는 저 곳은 실재하는 곳이다. 김영희 PD는 '진실만이 남는 곳'이라 말했다. 무(無)의 세계, 저 곳에 발가벗은 채 한 발 한 발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허위와 거짓이 없는, 순수한 원래의 나를 향해 나아가듯. 그렇게 말이다. 죽기 전에 꼭 가보리라.
세 번째, 진실된 글솜씨에 발군의 그림 솜씨까지 혹자는 이 책을 접하면서 '낭비'라고 할 수도 있겠다. 누구든 1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인데, 270페이지나 된다. 시원하게 이미지가 펼쳐지고, 한 땀 한 땀 그림일기를 쓰듯 김영희 PD는 드로잉이 삽입된다. 처음엔 이철수 님의 작품인 줄 알았다. 퀄리티는 물론이고, 짤막한 메시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세련되고 위트 넘치는 드로잉 실력에 깜짝 놀랐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생각을 이미지로 구현해내는 사람이다. 하여 편집자이면서도 디자이너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볼 때가 많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유도 그 중 하나다.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이미지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낸다는 것. 김영희 PD는 거기에다 자신의 저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듯 단단한 글을 함께 부려놓는다. 정말 단단한 사람, 매력이 철철 넘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금사막>에서 여행자 김영희 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나 지금'이란 것. '어찌 됐든 시간은 흐르고 있'음을 온몸으로 증거하는 그의 생각들. 그래서 뭐든 괜찮았다고, 외로워서 좋았다고 말한다. 그의 남미 여행은 비단 국토 순례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29번 비행기를 갈아탈 때마다 조금씩 자신을 내려놓고, 때론 울고 있는 자신을 응시하며, 하나, 둘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사랑의 여정이다. 살아있는 동안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에 '시간은 살아 있을 때에만 흘러갑니다'라고 답하는 그다. 시간과 자유, 그것이 김영희 PD를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그는 시간과 자유 속에서 진심과 열심을 다해 삶을 살고, 그 삶을 남과 나눌 줄 알며, 또 그 삶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가수다>를 만든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사이렌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가 갑판에 주저앉아 하늘을 쳐다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장군은 목숨을 바쳐도 좋을 만한... 진짜 노래를 들은 것입니다! 진짜 노래를 들은 세상의 단 한 사람이 된 것이지요. 이런 진짜 노래를 누구에게나 들려줄 수 있다면...'
이제 우리는 <나는 가수다> 시즌 2를 통해 김영희 PD를 만날 수 있다. 이번 60일간의 남미여행은 그를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시켰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MBC 파업 여파로 언제 재개될 지 모르겠으나, 사이렌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가 되는 것. 이소라 님의 '바람이 분다', 그 첫소절이 흘러나왔을 때의 전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장정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본다. 하나의 아트북처럼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정도. 북디자이너 안지미 선생이 디렉팅한 이 책은 정방형 판형에 소프트 커버, 180도 펼침이 좋은 사철 제본을 구현했다. 중간중간 색지를 삽입하여 메시지 전달의 효과를 높였다. 실크 스크린을 이용한 인쇄 기법도 독특하다.
혹자는 너무 과한 것 아니냐? 혹은 여백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지면 낭비)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여백이 있기에 김영희 PD의 생각과 드로잉이 빛을 발한다. Zen 스타일의 지면 구성에, 하이쿠보다 더욱 함축적인 메시지는 보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동행을 이끌어낸다. 함께 여행을 하며 풍광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이끄는 대로, 저자가 머무는 그 곳에 동행하여 참선을 하듯 자신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간만에 독자가 채워나갈 수 있는 여행서(단순 여행서라 하기에 그 깊이가 남다르다)를 만났다. 진심으로 감동한다. 지금 이 순간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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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다시’라는 말은 없다. 갈라파고스에서의 꿈같은 이 시간도 ‘다시’는 없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뿐이므로. ...
다시 한 번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지금도 이제는 지금이 아니다. ... 세월의 흔적만 남기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115)
그림 같은 집에 있습니다. 같이 살 사람이 없습니다.
사실은 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함께할 사람만 있다면 어떤 집이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집이 되지요.
집 한 채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던 시절이 있었지. “자! 지금이 그때야!” (212-219)
나의 20대는 내일을 위해 지금을 희생했던 시간이었다. 지금 당장 이 시간이 힘들어도 분명 몇 년 후에 나는 웃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웃어야 하는 시기가 왔음에도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지금 조금 더 노력하면 더 높은 자리, 저 위에서 손짓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결코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다. 만족하는 그 순간 나는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그랬을까? 웃어야 하고 행복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도 결코 행복할 수 없었다. 나는 행복한 순간을 늘 뒤로 미뤄뒀으니까... 어떻게 웃어야 할지, 어떻게 기뻐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더 건강해지고 더 단단해진 쌀집 아저씨를 만났다. 나와 친분(?)은 없지만 모든 것을 놓고 떠났을 당시를 기억하던 나는 그가 돌아와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다. 나도 가끔은 모든 것을 놓고 떠나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여기. 아이들과 남편의 옆자리다. 한때는 이 자리가 무섭도록 무겁고, 아팠다. 하지만 이 자리가 영원하지 않음을 안다. 나중에는 곁에 두고 싶어도 아이들은 훌쩍 떠나게 된다.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할 자리. 현재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매일 행복 하고 싶다.
바람이 분다. 어제보다 따스해진 바람이 분다. 이 바람... 오늘은 온몸으로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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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를 만든 김영희PD, 처음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서바이벌의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건모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자는 제안을 하게 되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그후 그는 남미로 떠났고 이 책은 그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정, 느낌들이 담겨져있다.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쓸쓸함을 느낄수 있는책, 마치 그 외로움과 고독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것 같았다. 삶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지독히도 혼자가 아닐까.
김영희PD는 가지고 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들중 몇개는 책속에 그대로 담겨져있다. 좋은 카메라를 들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다. 27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남미와 그곳의 사람들을 그대로 담았고 글을 썼다. 책속의 사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진마다 색깔과 각각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여행책이라고 해서 다른 여행책들처럼 긴 여행기를 담지도 않았다. 그저 발 닿는대로 걸었던 남미의 풍경과 사람들 속에 섞여 그가 느꼈던 느낌들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기대들을 담고 있다.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게 되어 있다지 않습니까? 그런, 후회하고 또 후회해도,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조금씩 발전해가는 것도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뒤만 돌아보고 있지는 마십시오. 갈 길이 머니까요. 게다가 우리 인생에 가끔은 괜찮은 선택도 있지 않았나요? p231
이 책은 많은 글을 읽으며 글의 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담긴 그림과 사진, 김영희PD가 적은 글을 읽으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우리 인생에서는 용기, 절박함들도 필요하다. 때로는 선택의 길목에서 안주가 아닌 과감한 선택을 할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하며, 이미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절박하고 절실하게 임해야한다. 때로는 절박하게 선택했던 일이 실패로 돌아오기도 하겠지만 그 실패속에서 분명 배우는 것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성장해가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우리는 마치 영원한 내일이 있을것이라 믿고 있지만 오늘 이 시간, 이 순간이 중요하다. 떠나고 싶다면 그 만큼의 용기를 가져야하고 뭐든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머뭇거리고 당황하며 걱정하는 일들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즐기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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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비우기 위해 떠나기도 하고 채우기위해 떠나기도 한다. 김영희 PD의 60일간 스물아홉번의 비행... 혼자하는 여행... 외로웠고.. 그래서 슬펐고... 또 그래서 좋았던 그의 남미 여행기이다. 김영희 PD하면 생각나는 프로그램이 여럿 있지만 '나는가수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첨에 시작할때 써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고... 한꺼번에 만나보기 힘들었던 가수들이 나와 최고의 기량으로 불러주는 그들의 노래가 너무 좋았다. 첫방송에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그야말로 가슴 한켠에 바람이 부는 듯... 감동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나가수를 뒤로하고 그는 자신을 비우기 위해 그리고 채우기 위해 그렇게 떠났다
나무는 고요하려하나 바람이 멈추질 않네. 시간은 흐르고... 바람이 분다...
그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야말로 김동률의 출발처럼,,, 작은 물병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를 가방에 넣고서....말이다. 그곳에서 산 볼펜과 스케치북,,작은 디지털카메라로 만들어낸 그의 여행집은 굵은 선으로 표현된 그림들과 짧고 간결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문구들 그리고 많은 여백과 사진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생각치 못했던 상황에서 벽에 부딪쳐 멈짓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김건모가 탈락자로 결정되고 참가한 후배가수들이나 제작진들이나 모두들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고 있을때 김건모 정도의 가수에게는 한번 더..라는 기회를 줘도 되지 않을까 ...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를 벽에 부딪치게 했다. 그렇다고 시간이 잠시 그들 다시 뒤로 돌려주지는 않는다. 현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그것은 고스란히 그의 몫으로 돌아간 것 같다. 사이렌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주고 싶은 그런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바램이 좌절되는 듯 했지만... 남미의 자연들과 사람들은 그를 외로움, 슬픔까지 승화한 기쁨 감동으로 채워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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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글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많은 사진들과 함께 두툼한 책이다.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덮을 수 없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지난주 다시 시작한 나가수2를 보았다. 써바이벌 룰이니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느니... 사실 그런 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TV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이은미의 <녹턴> 자신의 처절했던 아픔을 던지듯이 부르던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매력적은 중저음으로 직접 들을 수 있었던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 평소에 좋아하던 김연우, 정엽 오랫만에 모습을 보이면서 유감없이 실력발휘를 한 박미경... 역시 라는 표현을 하게한 김건모 그리고 이수영,박상민,이영현,정인까지...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그들의 노래는 정말 오랫만에 감동의 물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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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일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 할 이야기는 많았겠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자신을 다시 얘기하고 있다. 그렇데 다시 돌아왔다... 쌀집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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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소금 사막'은 한 권의 아름다운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면서 누구나 조금씩 혹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볍게 또는 무겁게 짊어지며 헤쳐 나아갈 수밖에 없다. 저자 김영희 피디 역시 고심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또 하나의 커다란 반향과 상처가 되어 돌아와 그의 어깨를, 마음을 짓누르게 되는 경우를 맞게 되고 남미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이야기들을 이 한 권의 책으로 치유를 시작했다고 생각되어진다. '소금 사막'에는 가진 것이 부족하여도 상황이 어려워도 항상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름답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풍경, 인물들을 사진 속에서 만나게 된다.
사람 사는 게, 세상 어디나 비슷하다는 것에 왠지 자그만한 위로가 되면서도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상 어딘가에는 막연하게나마 꿈꾸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 누군가들이 있었으면 하는 어린애 같은 상상을 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이야기한다. 미리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시선은 각자 마음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을, 사회를,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살면서 조금씩 더 노력한다면 세상은, 나는 더 행복해지지 않겠냐고 말이다. 저자가 마지막 장에 남긴 글은 여러 생각들을 하게끔 한다.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렁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놓치고 사는 것이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작은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지금하세요! NOW or NEVER!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영원히 못할지도 모릅니다. -소금 사막 중->
'소금 사막'은 김영희 피디가 들고 간 스케치북 한 권에 그린 70컷의 그림들과 짧은 글, 27만 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남미의 풍광들과 사람들을 찍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조금 더 발전된, 긴 호흡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던 독자로서는 아쉽게 느껴진다. 조금 더 진한 진솔한 이야기를 기대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독자의 끝없는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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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는 oo다. 라는 시리즈의 원조라고 하면 아마 '나는 가수다'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맨 처음 김영희 PD가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을 때, 비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소위 말하는 '예술'이라는 것에 1,2,3등 따위의 등수를 매길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소리에 힘이 실렸다. 모두들 인정하는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왜 경연장이라는 무대에서 점수 매겨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순위대로 정렬하는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것 같아 나도 '나가수'를 처음부터 싫어했었다.
하지만 이소라님이 첫 무대에서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를 담담히 불러나갈때, 내 가슴속에 무언가가 쿵, 하고 떨어졌다. 물론, 내가 이소라님의 광팬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겠지만 일요일 황금저녁시간에 흥미와 자극적인 소재 외에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나가수'를 기획하고 방송에 내보낸 김영희 PD는 여러 가지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냈고, 또 폭발적인 반응으로 여러 상도 탔다. 얼핏 보기에 '성공한 삶'을 살아오고 있는 것 같은 그가 어쩌면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으로 커다란 바위에 부딪힌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소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기 마련인데, 그는 주위의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내보냈고 결국에는 경질됐다. 많은 반대 의견에 상처가 많이 쓰라렸을 거라 생각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가수의 음악을 들려주는 현재의 나가수를 보면서 김영희 PD의 기획의도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 소금사막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애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받고 어린아이에게서 사랑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서 찬사를 받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운 것을 식별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서 장점을 발견해내는 것
건강한 아이를 하나 낳든 한 뙈기의 밭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감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성공'에 대해 각자 내리는 정의는 다르겠지만 김영희 PD는 랄프 왈도 애머슨의 입을 빌려 정의 내린다.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진정한 의미라고.
60일간 29번의 비행기를 타면서 남미를 여행했다. 쓰린 가슴을 안고 떠난 길이였지만 고단한 여행길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의 글과 사진 속에서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 역시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순간에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문장이 혹은 한 장의 그림이 더 가슴깊이 들어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이제는 변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것,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P105) 아마 김영희 PD는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다. 어쩌면 또다시 사람들에게 욕먹는(?) 프로그램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성공'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그이기에, 혹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이기에 앞으로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더욱 기다려지기도 한다.
남미의 유명한 명소나 맛집이 등장하지 않는, 조금은 다른 여행서였지만, 솔직한 그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었기에 깊고 진한 뒷맛을 남겼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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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가수다' 팬이었다. 이었다라고 쓴 것은 버라이어티가 내게 늘 그렇듯 나의(라니!) 소라느님이 사회도 본다 그러고 노래도 한다고 하니 이에 웬 럭셔리 콘서트 공짜로 보라는 얼척없는 소리냐며 오랜만에 내귀는 호강하겠구나했고...딱 거기까지였다. 몇 번 보지않고 나는 망설임없이 채널을 돌렸고 그때, 김영희PD의 실망스런 탈락 가수에 대한 번복이 인터넷에 도배되던 때이기도 했다. 그럼, 그렇지.
그런 김영희PD의 책이라니. 여행 책이나 요리 책을 선호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후덕하고 인심좋게 생긴 쌀집 아저씨가 남미 저끝에서 어떤 사색을 하고 돌아왔는지 궁금했다. (아마도 '나는 가수다'에서 물러나 남미로 갔던가?)
복잡한 일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느리게 걷기로 작심하기란 한 달에 한번 얇은 지갑을 잠시나마 불려주는 월급쟁이들에겐 먼 이야기. 허파에 꾸역꾸역 들어차는 남미의 바람을 막을 수가 없다. 아...갈라파고스에서는 바람마저도 느리게 솔솔 불어댈 것만 같다. 그리고 나는 "느리던 빠르던 우리는 진화하고 있다. ............... 살아가고 있으니까." 살아가고 있다.
내가 택한 방향에서 궁극의 나를 발견하기를.
덧. 중간 중간 작가가 직접 그리고 찍은 그림과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그런가? 책이 비싸다.(만듦새로만 본다면 잘 만들었다. 알마에서 나오다니!) 나는 좀 더 섬세하고 빽빽한 김영희PD의 이야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나는 뼛속까지 독자다. 만약에 이 책을 20, 30대의 작가가 썼다해도 나는 이 책을 읽었을까?......-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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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PD의 글과 그림이 잘 녹아있는 눈도 마음도 가슴도 모두 즐거워지고 풍성해지는 멋진 책을 제목부터 강한 이끌림이 느껴지는 <소금사막>으로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자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
고단했던 김영희 PD의 일과 관계된 이야기들과 그것들을 정리하고 풀어내고자 하는 노력들이 글줄에 그리고 그림에 담겨 있어서 너무나도 먹먹해지는 기분으로 책장을 펼치고 또 넘기고를 반복하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의 열정이 있어야지만 고민과 고뇌가 따른다는 이야기들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게 되는데 바로 이 <소금사막>의 김영희 PD가 바로 그렇게 가슴이 따뜻하고 마음에 담은 사람과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이어서 고뇌의 시간이 길었고 그 고뇌의 시간을 여행으로 재충전하며 다시금 시작하자는 다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바였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 만들고 또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진리 아닌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되어서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져서 너무나도 힘이 든데도 그냥 일상의 우울함을 삶의 무게인 양 떠안고 살던 저 자신에게도 새로운 삶의 환기가 되는 시간을 선물해주는 책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에서 나만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이 아니구나, 삶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즐겁게 살아가는 힘은 결국 내가 만드는 거구나를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순간들을 이 책 안에서 만날 수 있어요~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 스스로를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선물같은 책이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