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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정작 진득하게 책 한 권을 열심히 볼 시간은 부족했지만, 읽는 시간마다 베르나르의 웃음은 몰입하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2권에서는 1권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뤼크레스와 이지도르가 함께 '웃음 기사단'에 직접 가입하는 과정이 등장한다. 푸른 목갑의 죽음을 부르는 글귀 BQT를 앞세워서 그들은 '웃음 기사단'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 웃음, 과연 그 웃음의 기원은 어디였을까?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막상 그것이 사라져보고 난 다음에서야 진짜 중요한 가치를 깨닫듯, 내게 '엄마의 일' 이라는 것이 그랬다. 매일매일 분주하게 뭔가를 해야 현상유지가 되는게 '엄마의 일' 이라는 것을 자취생활을 직접 하면서 느꼈듯 세상에 없어지기 전에 그 소중함과 가치를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은 대체 어디에서 출발했고 누가 먼저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을까? 베르나르 특유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기원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 그 이야기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기 보다는 피식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웃음의 기원들의 종류에는 성적인 농담, 더러운 것에 대한 농담, 서로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농담 등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마 웃음이라는 것에 단계를 매긴다면 가장 아래 단계에 등장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낙엽 굴러가는 것에도 웃는다.' 라는 말도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은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잘 웃는다. 그만큼 웃음이 많고 그런 아이들과 함께하다보면 '웃음의 전염성'으로 인해 나도 어느덧 웃게 되는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내 주변의 웃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돌아보게 되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요즘 내가 어떤 것에 웃는지 나의 웃음 레벨은 어느 정도일지 생각이 이어져나간 책이였다. 요즘 '개그콘서트'를 꼭꼭 챙겨보려고 노력한다. 유치한 슬랩스틱으로 가득 채워나가기 보다 '공감대'를 통해 웃음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요즘 '개그 콘서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챙겨보게 된다. 결국 웃음은 '공감대' 인 것 같다. 너와 나의 공감대를 통해서 웃음이라는 것도 전염될 수 있고 공유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줄거리는 스스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아직 비교적 신간인 관계로 중간 스토리까지만 제시한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 덕분에 나도 역시 유머기사단의 일원이 된 것 같았고, 웃음의 비밀과 기원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신선한 창작력과 발상이 마음에 드는 '웃음'의 리뷰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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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소재로 한 소설 두 권이 생각난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과 이 책의 저자인 베르나르의 또 다른 단편모음집인 <파라다이스>에 소개된 <농담이 태어나는 곳>이란 단편이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중세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정체를 파헤치는 추리소설인데 '웃음'을 끔찍히 혐오하는 한 수도사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지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그렸다. 반면 베르베르의 <농담이 태어나는 곳>은 유머의 생산과 유통에 관한 이야기를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웃음 2>를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앞서 이야기한 두 작품의 아이디어를 분해하고 결합해서 발전시킨 것이 바로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권은 프랑스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민 개그맨 다리우스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와 전직 과학 전문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유머 기사단이 등장하고, 코미디언 다리우스와의 개인적 원한관계의 실체가 발혀지면서 웃음 산업과 유머를 둘러싼 음모와 함께 역사의 배후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비밀 조직의 실체가 드러난다.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다소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고 살인의 동기와 방법도 독자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웃음이 사람을 죽였다'는 다소 황당한 상황 설정을 통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킨 베르베르는 코미디언 다리우스의 죽음을 매개체로 하여 우리가 일상 속에서 수없이 접하는 우스갯소리들이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근원적 의문을 던진다. 과연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유머인 '살인소담'이란 것이 존재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유머의 역사를 살펴보기도 하고 웃음이 가져오는 신체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탐구해 보기도 한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의도적으로 멈출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목숨을 건 프리브 게임(상배방을 웃기는 게임에서 먼저 웃은 사람이 총을 맞아 죽는 게임)통해 답을 찾으려 시도하기도 한다.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웃음은 우리몸의 여러기관이 함께 관여하는 복합적 행위라고 한다. 심하게 웃을때 눈물이 흐르고 숨이 턱 막히기도 하고 아랫배가 탱탱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행위이다. 과연 우리는 왜 웃는 것을까? 베르베르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근원적 질문이다. 인생이라는 영화는 항상 죽음이라는 슬픔으로 끝나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끝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 과정을 재미있게 만들고 힘을 채워주는 것이 웃음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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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워낙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내기에 그동안 그의 신작들이 출간될 때마다 따라 읽어 왔다. <웃음>은 출간되자 마자 구입했지만, 그동안 읽지 못하고 책장 속에 꽂아 놓기만 하다가, 얼마전에 <웃음 1>을 읽고, 그리고 어제 <웃음2>를 읽게 되었다.
![]() <웃음 1>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별로 흡인력이 덜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프랑스 최고의 코미디언인 다리우스의 죽음을 살인으로 추정하여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비졍규직 여기자인 뤼크레스와 은퇴한 천재 과학 기자인 이지도르의 추적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책의 구성은 이런 내용과 함께 <다리우스 워즈니악 스탠드업 코미디>, <유머역사 대전>등과 같은 유머가 담긴 글들이 소설의 내용과 교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교차적인 구성이 범죄 스릴러 소설을 읽는 스릴감을 반감시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교차적인 구성에 쓰인 유머들은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등장시키는 유머들이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는 했지만, 그 두 부분이 합쳐진 소설이라는 것이 독자들의 읽기를 분산시키기도 하는 듯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속도감이 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웃음 2>을 다시 펼쳐드니, <웃음 1>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아마도 며칠간의 간격을 두고 읽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뤼크레스는 마리앙주를 웃기지 못한 코미디언은 죽을 수 밖에 없는 <프로브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4월의 물고기로 그토록 수치감을 느끼게 해 주었던 마리앙주가 아니던가. 그런데, 마리앙주가 이 사건에 깊숙히 연류되어 있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게 되는 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코미디 공연. 과연 그들은 청중을 웃길 수 있을까? 아니면 정체가 밝혀질 것인가? 절박한 상황에서 그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충분히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웃음>은 범죄 스릴러, 유머집, 역사 패러디의 속성을 골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웃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폭넓은 지적 수준이 모두 동원되어서 웃음의 총체적인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웃음이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생산품처럼 그렇게 생산되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가 유머 기사단이 되기 위해서 단원들이 받는 과정을 속성으로 9일에 걸쳐서 받게 되는데, 그 과정이 기발하다. 입문경기의 마지막은 <프로브>경기이니, 뤼크레스와 이지도르 중에 웃기지 못하는 한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웃음의 역사, 희극의 역사, 유머가 생산되는 과정, 유머에 웃지 않는 연습 등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유머에는 수공업적인 유머와 산업적인 유머가 있다는 발상도 특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 설정도 아닌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이 즐겁게 보는 <개크 콘서트>의 한 코너를 시청하는데는 3분에서 5분이 걸리지만, 그것을위해서 개그맨들은 일주일을 꼬박, 아니 그이상의 시간을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유머는 은연중에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생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머리를 쥐어짜는 노고가 필요한 것이다. 우스갯 소리를 만드는 몇가지 기본적인 기법으로는 <주객전도>, <의외의 반전>, <중의법>, <인물 감추기>, <거짓말 시한폭탄>,< 터무니없이 한 술 더 뜨기>,< 외설적인 암시>,< 비논리적인 논리> 등의 기법이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유머 양상, 유머 창작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작품 속 곳곳에 흩어져서 담겨 있다. 그러니, 유머의 백과사전쯤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이다. 웃음~~ 부처의 미소, " ... 참으로 아름답다. 저토록 절묘한 웃음도 있구나, 영혼의 완성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의 목표가 큰 소리로 웃는 것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저 웃음은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매우 혁신적인 거으로 받아들일 만해 ." (P. 236) 국민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 있는 다리우스의 코미디. 그가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후에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그 이전의 어릴 적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다리우스가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는가를, 어떻게 죽게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 그는 자신의 극한을 추구하는 사람같았어. 고통의 극한, 자기자신의 극한말이야. 그는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팬들의 열광사이에서 갈팡질팡했어" (P. 341) 다리우스의 웃기는 일 뒤에는 남모르는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이다. <웃음>에서 너도 나도 찾으려고 하는 '살인소담' 정말로, 그것을 읽는 사람은 모두 죽는 것일까? 이 이야기도 결국에는 사랑으로부터 출발된 비극인 것이다. " (...) 우리는 서로 사랑했어요. 엄청난 비극들이 대개는 소박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되죠. 이것 역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농담이 아니겠어요." (p. 385)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그의 작품인 <파라다이스>를 읽은 독자들이 그 책 속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을 <농담이 태어나는 곳 (있을 법한 미래)>였다고 하는데서 그 내용보다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 <웃음>을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웃음>을 읽으면서 이 유머는 어디선가 읽은 것같은데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다. 웃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 책의 내용중의 일부분처럼 웃음이 생산되어 진다면, 남의 웃음을 도용하면서까지 웃음을 전달한다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웃음>을 읽는 동안에 웃음의 근원까지 파헤쳐 보니, 웃음의 모든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기는 한 것이다. <웃음1>을 읽으면서 2% 부족하다는 생각이 <웃음2>를 읽으면서 과연 '베르나르 베르베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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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웃음이란 책은 여기서 시작된다 웃음1에서는 유명한 코미디언 다리우스가 대기실에서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돌연사로 마무리 되지만 우리의 주인공인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 전직 과학 전문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은 죽기직전 큰 웃음 소리가 났다는 이유로 돌연사가 아닌 타살이라 생각하고 추적에 나서고 다리우스가 만든 웃음 왕국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에서 끝났다. 이어지는 웃음2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주인공이 웃음의 기원과 한번 읽고 , 한번 웃은 뒤에 죽게 된다는 살인소담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과 그리고 두 주인공의 트라우마가 어떤 식으로 해결되는지, 그리고 다리우스가 정말 어떤 식으로 죽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웃음에 등장하는 두 주이공 뤼크레스 넴로드와 이지도르 카첸버그은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주 좋아하는 인물인 것 같다. 웃음뿐만 아니라 그의 전작 <뇌>와 <아버지들의 아버지>에도 등장한다. 서로 안맞은 것 같으면서도 찰떡 호흠을 자랑하는 뤼크레스 넴로드와 이지도르 카첸버그 이 둘의 관계 진전도 웃음에서는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야기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웃음에 관한 이야기들은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베르베르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한 유모들의 상당수를 이 책에 실었다고 한다. 뭐 책에 담겨져 있는 유머가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유머인지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 낸 유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는 홈페이지에 공모했고 그래서 그걸 작가가 책에 담았으니 이 책은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든 책이라고해도 무관 할 것이다.
사실 일부 웃음1에 비해서 웃음2는 조금 지루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두 주인공이 비밀 결사대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은 부분을 이야기 하나 본데 사실 조금 지루하기는 하다.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웃음의 역사. 또는 웃음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부분이니깐 뭐 지루하다고 해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나름 생각해 본다.
사실 웃음의 결말이 조금 허무한 것은 사실이다. 다리우스의 죽음의 원인을 알았을 때는 정말이지 .... 하지만 뭐 그 죽음을 알고 나 또한 웃었으니 (어디까지나 이 웃음은 허무한 웃음이다.) 성공한 것이 아니가.
베르니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에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분명하게 나뉘는 작가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황당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또 그런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 나는 늘 이야기 하듯이 그의 첫번째 작품인 <개미>를 읽고 그의 팬이 되었고 지금까지 그의 작품을 읽고 실망한 적이 없어서 이번 작품인 웃음도 역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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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하나 안에 있다 - 아브라함 / 모든 것은 사랑이다 - 예수 그리스도 / 모든 것은 성과 연관되어 있다 - 지그문트 프로이드 / 모든 것은 경제적이다 - 칼 마르크스 /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 아인슈타인 / 모든 것은 유머이다 - 이지도르 카첸버그
카첸버그. 끊임없이 머릿속을 간질이는 성이었다. 카첸버그를 어디서 봤더라? 가능성의 나무가 나왔던 것은 <웃음>만이 아니었다. 베르베르의 전작,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도 가능성의 나무가 나왔었다. 그리고 그곳의 주인공.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있는 자폐 소녀의 이름이 카산드라 카첸버그였다. 간질거리던 것이 해결이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허를 찌르면서 베르베르는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뤼크레스 넴로드와 딱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떠올라지는 전직 과학 전문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 그들이 1권 마지막에 만났던 인물은 4월의 물고기를 어쩔수 없이 떠오르게 만드는, 뤼크레스의 어린시절 친구, 마리앙주였다. 프로브 시합장에 올라가게 되는 뤼크레스와 마리앙주. 살기위해서는 웃겨야 한다. 웃음이 살인도구가 되는 곳. 프랑스 최고의 코미디언이라는 다리우스의 웃음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2권은 프로브 보다는 웃음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되어있다. 다리우스와 함께 코미디계를 이끌던 트리스탕이 머물던 곳. 유머기사단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유머 기사단들이 왜 이런 이상한 단체를 만들고 생활을 하게 되는지 뤼크레스가 어쩌다 가지고 있는 살인소담을 담보로 딜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그들은 그들이 말하는 빛의 유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유머기사단의 유머는 진정한 빛의 유머일까?
현학자와 거드름쟁이를 고발할 것. 경건주의와 엄숙주의와 우울증과 미신과 갖가지 차별주의에 맞서 싸울 것. 그게 우리의 철학이죠. 우리는 모든 것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지만, 그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심이 있었어요. 우리가 사람들을 조롱하는 것은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어요 p.282
유머기사단의 마스터는 자신들의 유머에는 일관된 철학이 깔려있다고 말을 한다. 조선시대의 탈춤을 보는 느낌이들었다. 탈춤 역시인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웃음을 소재로 삼았으니까. 어느시대나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겠지? 프로브에서 옆으로 새는 느낌이 나던 이야기는 다시 키클롭스라 불리던 다리우스의 이야기로 돌아가버린다. 그는 진정한 유머를 알고 있었을까? 그가 웃겼던 유머들을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죽음의 타나토스였든, 유머의 겔로스였던 상관없이 히죽하고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그를 바라본다. 아니, 그의 그녀를 바라보게 된다.
끊임없이 살인소담을 이야기하던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읽는이는, 살인소담의 내용이 궁금하지만, 그것 또한 작가가 이야기 하는 노란 테니스공이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중국병풍이었던지. 결국은 살인소담이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살인소담도 아산화질소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은 뭐가 남았을까? 어떻게 될지 그들의 관계는 알수 없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유머기사단의 말처럼 웃음이라는 것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결국엔 사람. 그 자체이니까 말이다.
텅 비어 있는 것을 경험해 봐야 가득 찬 것의 가치를 알게 되죠. 수도사들은 말하는 것의 기쁨을 알기 위해 침묵 서원을 하고, 음식의 참맛을 알기 위해 금식을 합니다. 또한 정적을 알아야 음악을 제대로 즐기게 되고, 어둠을 경험해야 색깔의 참된 가치를 이해하게 되죠. p.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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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는 웃음을 억압했지만, 현대에는 웃음을 추구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정치를 희화화하고 웃으면서 비판하는 '나꼼수'가 생각났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 소담이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메커니즘 때문에.
책에는 다리우스의 농담 대량 생산 체제가 등장하는데, 매스미디어의 발달 때문에 그런 일이 정말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에 웃음을 파는 연예인은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되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밝은 면 뒤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는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얼마나 큰지. 소설 내내 등장하는 어릿광대의 이미지는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왕의 남자"에서 볼 수 있듯이 광대는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에 광대가 종종 등장하는 것처럼 서구에서도 궁정 광대는 왕 곁에서 왕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풍자를 통해 은근히 비판을 하기도 했다. "궁정 광대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 그들의 위상은 아주 묘했어. 예를 들어 14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서 프랑스 왕들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직접 궁정 광대를 임명했네. 궁정 광대들은 보수를 아주 많이 받았어. 그리고 궁정의 법도를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사람들이었지. 그들은 왕의 봉신들을 조롱할 수 있었어. 그래서 봉신들은 그들에게 몰래 팁을 주었다네. 공연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지. 그래서 트리불레나 브리앙다 같은 궁정 광대들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모았다네... 그들은 왕을 대신해서 봉신들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역할을 했네. 때로는 봉신들을 대신해서 왕에게 화를 내는 역할도 했고."(187-188쪽)
BQT- 절대로 읽으면 안되는 살인 소담, 목숨을 건 농담 게임 프로브, 무대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삶, 농담을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웃음'과 '슬픔'과 같은 모순된 것들의 조합 속에서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연상하게 되었다. '농담'이라는 예술은 웃음 뿐만 아니라 슬픔도 가져온다. 그것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농담이 촉발하는 작용 속에 맞닿아 있다. 슬픈 어릿광대 이미지를 보면서 묘하게 패닉의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소설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Narration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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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의 기원과 웃음의 원인을 찾은 미스테리는 여기까지..ㅋ 결국 엄청 웃긴 유머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게 결론.. 하지만.. 사람이 웃다가 죽을 수 있다는 것도 결론..ㅋ 그러니까 모든건.. 복수와 호기심으로 인한 욕망이 그 원인이었군..
읽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읽고싶은 욕구에 사로잡힐 수 있을 거 같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죽는다고 해도 꼭 읽고 싶은 이야기일 듯..
여튼.. 웃음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고, 다이어트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좀더 유연하게 해줄 수 있고, 살아가는데 여유와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결론에 도달..ㅎ
그래서 일요일 밤 개콘이 토요일 밤 무한도전이 인기있는 거겠지.. 사람들은 그런 티비프로를 보면서라도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은 거니까..
생각해보면 그렇다.. 하루를 지내면서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 상사에게 시달리고, 일에 시달리고, 후배들에게 시달리고.. 이리저리 머리굴려가며 계산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웃는게 과연 웃는걸까 싶은 그런 하루.. 개그맨들의 웃음 코드를 떠올리며,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보면서 웃는 것들이 대부분일 뿐..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대한다면.. 많이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날까..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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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빌자면 우스갯 소리 , 즉 유머를 통해 작가 베르나르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우리가 즐겨읽었던 <개미>의 초판본을 처음 집필하고 나서 지인들에게 읽으라고 했을때 , 대부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결과를 자신이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우스갯소리를 지어내는 게임을 한적이 있는데, 한 친구중에 어쩌구니 없는 결말을 지어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 그 속에서 이야깃꾼의 기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나이가 들어 요즘을 덜 이야기 하지만 우리도 <참새시리즈> 등의 우스갯소리를 많이 하면서 컸던 세대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썰렁 개그>시리즈가 되겠지만 그 당시에는 참 재미있었지요. 그런 유머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불행을 극복하고,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는 효과를 볼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소중한 웃음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역사속에 나오는 희극 작가들이나 여러 철학자들을 유머 기사단으로 소속시켜 그들이 지켜 내려고 했던 <살인소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유머는 경제적인 무기, 정치적인 무기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농담삼아 상대방을 조롱하는 신문의 만평속에도 유머가 들어 있지요. 이 시대의 대세인 국민엔터테이너 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유머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제적인 무기도 될수가 있지요. 유머는 권좌에 앉아 있는 위선자들보다 그들을 조롱할수 있으므로 그들에게 맞설수 있는 힘도 되는 것입니다. 사실 유머는 저속한 표현에서 시작되기도 하지요. 음담이나. 분뇨담이나 모든 금기에 대한 도전이 유머라고 할수 있답니다. 그러므로 유머는 반사회적이고 기성질서를 뒤흔들수 있는 혁명으로도 작용할수 있는 셈이지요. <개그 콘서트>의 최효종과 국회의원의 한판 말씨름을 우리는 지켜 본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최효종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 왔지요.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속에 유머를 끼워 넣어 자신의 역사지식을 한껏 더 발휘시키고 있습니다. 성전기사단의 패러디로 보이는 유머기사단을 등장시키고, 예수님의 성배가 아닌 솔로몬의 보배, 우리의 성스러운 보물,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게 해주는 엑스칼리버, 우리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우리를 3천년의 유구한 역사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성배를 <살인소담>으로 패러디 하는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인소담>즉 사람을 죽게 만들수도 있는 우스갯소리를 지키기 위해 유머기사단의 활약은 끊임없이 지속되어 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인이 가장 존경하는 코미디언으로 알고 있던 다리우스의 실체를 밝히는 모험이 되어 버립니다. 코미디언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대위에서의 유머와 태도에 매료되지만 그들의 사생활에서 코미디언의 본성적인 삶과의 대비가 다리우스라는 코미디언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403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인간의 현재 모습이 아닌 것으로 인간을 보완하기 위함이요. 유머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인간의 현재 모습에 대하여 인간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헥터 휴 먼로
상상력과 유머를 인간이 가질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유머를 통해 자신의 나약함과 고통을 이겨 낼수 있고, 삶에 대한 위로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랑의 에너지인 에로스와 죽음의 에너지 타나토스를 우리는 베르나르의 소설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세번째인 가장 중요한 웃음의 에너지 "겔로스"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 많은 것들을 극복할수 있을 겁니다. 고아였던 여주인공 뤼크레스가 자살 직전에 다리우스의 유머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았듯이 우리에게도 불행을 극복하고 희망을 볼수 있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역사적인 인물과 역사적인 사실들이 쭉이어져 현대의 유머기사단의 역사 까지 읽어야 하는 고단함을 줄수 있는 소설 <웃음>이지만 , 이 소설을 통해 웃음에 대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텔레비젼에 나오는 드라마보다 책이 더 재밌어 책을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책속에서 얻는 지식과 공감과 감동도 크지만 읽기라는 노동이 필요한 만큼 스트레스가 쌓일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과감히 전 예능 프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립니다. 그래서 책속의 주인공 다리우스 처럼 우리나라의 유재석, 이수근 등이 일상에서 소중한 개그맨이 되는 셈이지요. 저만의 공감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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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한해를 시작하면 어떤 책으로 시작을 해야할까 살짝 고민했었는데, 올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덕분에 고민없이 시작하게 되었네요. 그의 책 제목처럼 올 한해 웃음 가득하고 싶은 마음에 '웃음'을 선택하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을 재미있게 찾아 읽었으면서 정작 그의 최고 작품이라고 일컫는 '개미'는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으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그의 책을 구매했어요. 되도록 책 구매를 자제하려했는데, 도서관에 너덜거리는 그의 책을 보니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암튼, '웃음'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올해에는 꼭 '개미'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은근 자신의 책에 관한 소재가 등장하는데, '개미'를 떠오르게 하는 문구를 발견해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의도는 좋았지만, 사실 책의 제목과 달리 제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시점에 기분이 많이 상한 상태라 웃을 기운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챕터에 소개된 짧은 유머들은 저의 상항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역시 웃음만큼 상처 치유에 좋은 약도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여자의 상처받은 마음은 달래기에 유머보다 쇼핑이었습니다.ㅎㅎ)
다시 만난 뤼크레스 넴로드와 이지도르 카첸버그 무척 반가웠어요. 왠지 분위기는 상반되지만 이들을 보니 '밀레니엄'의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떠오르기도 하고, 애정이 가는 커플들이네요. 초반에 꽤 흥미롭게 이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어디서 읽은듯한 기억이 떠올라 살펴보니 그의 단편집 '파라다이스'에서 만난 소재였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을 읽으면 그의 다양한 소재를 만날수 있는 기쁨도 있지만, 이렇게 장편을 읽을때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것이 좀 문제긴 합니다.^^;; 저에게는 참 애석한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2편을 읽으면서 책 뒷편 작가의 글을 읽는 바람에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어버렸기에 엔딩도 예상해버려서 살짝 맥이 빠졌던것 같아요. 어쩜 그의 글을 읽지 않은 독자들이 엔딩에 실망할수도 있겠다는 우려때문인지 베르나르가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논것이 잘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예전의 신선함이 좀 사그러진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전 다음에 그의 글이 출판된다면 또 찾아 읽을것 같아요. 아마, 그전에 '개미'를 먼저 읽어야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