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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신선하면서도 재밌게 읽었던 <신문물검역소>를 쓴 작가의 최신작이다... 단편집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신문물검역소><심여사는 킬러>등을 썼는데 운이 좋게도 작가의 최신작인 <프랑켄슈타인 가족>을 읽게됐다... 왜 제목이 <프랑켄슈타인 가족>일까?? 이상하거나 튀는 인물로만 구성된 어느 가족의 이야긴가??? 예측은 금물~~그 이유는 책을 끝까지 읽어봐야만 알 수 있다....
TV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고정 출연해 영국으로 유학 간 딸과 뒷바라지차 따라간 와이프 때문에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행복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깜짝 놀래켜 주려고 전원주택을 짓고 있을 정도로...
그러나 와이프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면서 행복은 와르르 무너지게 되는데...
"여보 나 오십줄에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알았어... 당신과 하나(딸)에게는 미안하지만 나 내 인생을 찾아야겠어... 당신과 이혼하고 여기서 근사한 결혼식을 올리고 여생을 즐기며 살꺼야....그러니 이혼해줘!"
뒷골 뻑!!!! 허...이게 무슨 소린가!!! 지금껏 내 자신도 못 챙기면서 김박사는 임상자료나 교제에서 발췌해 낸 지식을 가지고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얼굴로 평소처럼 웃는 모습으로 환자들을 진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얼마 후... 김박사는 TV 고정출연을 접고 병원도 닫은채 전원주택으로 조용히 낙향하게 된다... 김인구 박사가 병원을 접고 낙향했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김인구 박사가 없으면 안되는 환자들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 때문에 때밀이 엄마를 둔 트라우마 때문인가...대중 목욕탕이면 기겁을 하는 한물 간 여배우 가인. 초고도비만에서 먹고 토하는 방법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게 됐지만 섭식장애가 생겨버린 미아. 어렸을 적 사고로 한쪽 불알만 가지게 되면서 홀수공포증이 생긴 제일. 과대망상증에 불면증까지...순간 모면을 위해 거짓말을 하다 거짓말 인생이 되어버린 라희.
이들은 차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김인구 박사가 낙향한 전원주택으로 우루루 몰려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반긴 것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썰렁한 전원주택뿐이었으니.... 대체 김인구 박사는 어딜 간거여??
그 시간 김인구 박사는 장보러 시내에 나왔다가 납치아닌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김인구 박사를 납치해서 데려간 곳은 다름아닌 다단계 정수기 회사... 때아닌 날벼락을 맞은 김인구 박사는 밑도 끝도 없이 감금된 채 정수기에 대해 교육을 받게 되는데...
과연 김인구 박사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전원주택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이 작품은 이야기가 두가지로 이어지다 나중에 한가지로 만나게 되는데... 김인구 박사는 불법 다단계 회사에 감금생활을 하면서 의사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다양한 이유로 전원주택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작용을 통하여
<프랑켄슈타인 가족> 주인없는 전원주택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들을 그만큼 전원주택에 모인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기괴하고 이상했으리라... 그러나 그들도 처음부터 프랑켄슈타인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박사의 이름... 그렇게 보면 프랑켄슈타인이라 불린 괴물은 피해자다... 정작 프랑켄슈타인이라 불릴 사람들은 그를 괴물로 만든 사람이거나 사회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작가는 이말을 하고 싶었으리라....
이 작품은 이야기 중간중간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했고... 영화나 시트콤에서 등장할 만한 소재라 다소 피부에 와 닿지 않을수 있지만... 어제 프랭켄슈타인이라 불렸던 사람이 오늘 개성이 강한 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 이 세상속에서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여기에 하나 더!!! <신문물검역소>보다 좀 더 발전된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내 주위에 좀 특이하거나 별난 사람들이 있다~~그런 사람에게는 강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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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만든 제목『프랑켄슈타인 가족』을 보며 이 시대의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가족을 떠올렸다. 한집안에서 살아가지만 서로가 남과 다른없는 이 시대의 수많은 프랑켄슈타인 가족들을 말하는 것 같았지만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실상은 다행인지(?) 내 생각과 달랐다. 방송에도 고정으로 출연하는 인기인인 정신과 전문의 김인구, 그가 어떤 사유로 직업을 접고 잠적하며 그에게 치료를 받던 중인 환자 6명이 그를 찾아나섰다. 그들이 찾아간 가평에서 겪게되는 2박 3일간의 시끌벅적한 체험기다.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유학간 딸 하나와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영국에 가있는 아내를 위해 가평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있는 김박사, 자식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수많은 기러기 아빠의 모습이 그에게서도 엿보였다. 언젠가 돌아와 함께 살날만을 기다리는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져 왔는데, 바로 아내가 영국에서 바람이 났다는 것 그것도 여자와 말이다. 딸 하나에게서 그 소식을 듣고 통화한 아내는 사실을 확인해주며 이혼을 요구해왔다. 방송도 접고 병원도 문을 닫고 사라져버린 김박사로 인해 급박해진 것은 그에게 의지하는 환자들, 그들 중 6명이 김박사를 찾아나섰다.
'내일 오전 여섯시까지 김박사의 소울메이트 앞으로 오세요. 회색 싼타모 차량입니다. 연락처는 010-6048-4042번이고, 제 이름은 표제일입니다. 늦지 마세요.' (p.29) 건축업자이자 김박사의 정신과 환자인 표제일의 주동하에 강박증 환자 나석, 왕년의 톱스타였던 탤런트 정가인과 그녀의 매니저 임만, 매니저 임만도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다. 미아, 라희, 그들이 김박사의 가평집을 찾아갈수 있었던 것은 표제일이 김박사의 가평집을 지어준 건축업자인 덕분이다. 다른 의사를 신임하지 않는 그들은 김박사의 치료가 꼭 필요했고 그것을 위해 김박사를 찾아나선 것, 그들 또한 그 일정에 사고가 연속으로 이어질줄 몰랐을게다. 그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던 김박사가 사라진 곳으로 가기위해 그들이 뭉쳤다.
그들이 김박사를 찾아 가평으로 내려올때 김박사는 장을 보기위해 춘천으로 향했고, 장을 다 보고서야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당황한다. 장을 보기위해 시장에 갔다 지갑을 안가져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돈이 없으면 물건을 안사면 되는 것, 그런 난처한 위기에 처한 김박사를 누군지 알수없는 미모의 여성이 대신 결제를 해주며 도왔고 난처함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것, 고마움에 마트 앞에 있는 그녀의 사무실에 차 한잔하러 들어갔다 김박사 그녀의 동료들에 의해 감금당하고 말았다. 사람들을 잡아가다 감금하고 정수기 웰니스를 강제판매하게 시키는 일당들에게 감금당한 김박사는 과연 그곳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김박사가 장을 보러가느라 비운 집에 들어가있던 그들이 공사를 위해 찾아온 조경업자 조경수에게 사소한 거짓말을 하면서 일은 커져갔다. 작은 거짓말을 덮기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게되고 또 다른 거짓말이 등장하면서 그들은 이제 끝간데없는 위기에 처해지게 된 것, 하지만 좋은 면도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정신과의 단골손님이 된 그들이 그들끼리 부딕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다읽고 나서야 책 뒷장에 쓰여져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상처극복법이 무엇인지 알수있었다. 세상에는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환자(?)들이 살아간다. 어쩌면 나 자신도 김박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세균을 감지한 순간 누구에게든 에탄올을 분사하는 강박증 환자 나석, 대중목욕탕에 대한 트라우마로 배역을 날리게 생긴 여배우 가인, 보물사냥꾼 ‘민수’만 강림하면 인격이 변하는 다중인격장애 임만, 동생의 비쩍 마른 얼굴을 그어버린 섭식장애 환자 미아, 첫째로 태어나 생일, 형제, 한쪽 불알, 희망까지 잃어버린 홀수공포증 제일, 과대망상증과 불면증으로 거짓말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 라희, 김박사의 정신병원 치료를 받던 그들이 김박사의 잠적을 계기로 만났고 이박 삼일이라는 짧은 여정을 함께하게 되면서 서로를 치유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제 그들은 김박사의 도움없이 세상과 맞설수 있게 될까?
"우리 꼴이 좀 이상하게 보인다는 거 잘 압니다. 우리 가족은 다들 한 가지씩 문제를 떠안고 살아요. 강박증이나 망상증, 섭식장애 같은 거요. 그런 눈으로 보실 거 없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말 못 할 문제 하나씩은 안고 살잖습니까?" (p.315) 이 말은 신고를 받고 찾아온 순경에게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해주고 싶은 김박사의 말로 여겨진다. 그래! 그들이 특별한 환자가 아니라 이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고 나도 그 가해자 중 하나이자 피해자일수도 있는거야. 김박사는 잠시의 위기로 이제 단순한 돈벌이 대상이었던 환자들의 처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세상은 참 재미있는 것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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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 교회 목사 부인이 남편의 동성애적 성향을 없앨 수 있는 약이 없냐며 정신과 전문의 김인구 박사를 찾는다. 하지만 김박사의 생각은 표면적으로 남편이 게이일지 모른단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지만 속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박탈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이 여인을 이해할 수 없는지라 적당한 선에서 다음 진료를 기약하며 매듭지으려 한다. 하지만 영국에서 쉰 줄에 들어서야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깨달았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자신의 아내가 보낸 메일을 본 뒤 충격과 함께 목사 아내 말처럼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꿀 수 있는 신약이 있다면 영국으로 날아가 아내에게 강제로 먹이고 싶단 생각을 하며, 자신 역시 수많은 환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나약하고 세속적인 존재란 사실에 절망,,, 십수 년 간 패널로 등장했던 <아침마당>을 은퇴하고, 병원 역시 진료를 중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신과 전문의 김인구 박사가 자신들의 영원한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여섯 명의 특별한 환자들이었다. 홀수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제일, 불우했던 유년 시절 경험으로 세균과 오염물질 강박증을 앓고 있는 나석, 대중목욕탕 강박 공포로 어렵사리 맡은 배역에서 밀려나게 된 한 물 간 여배우 가인, 가인의 매니저 노릇을 하면서 보물을 찾아 나서려는 또 다른 인격 ‘민수’를 품고 사는 다중인격장애 임만, 어릴 적 비만에 대한 스트레스로 살을 빼고 예뻐진 동생의 얼굴을 그어버리고 거식증을 앓고 있는 미아, 자신이 재벌집 딸이라 생각하는 과대망상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김 박사를 스토커하는 여자 라희,,, 이들이 모여 김 박사의 진료를 받기위해 김박사가 쉬고 있는 전원주택을 찾아간다. 한편 조경업자가 도착하기 전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간 김 박사는 다단계정수기 업체에 끌려가 감금당하게 되고, 여섯 명의 환자가 도착한 김 박사 집엔 김 박사는 보이지 않고, 김 박사 집의 조경을 하기 위해 도착한 조경수와 그의 식솔들과 마주치면서,, 이들의 기괴하고도 기묘한 조합, 그리고,,, 서로 투닥거리며,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치유 아닌 치유를 해 나간다.
참으로 다양한 군상의 인물들 저마다 톡톡 튀는 캐릭터를 부여해, 어느 누구 하나 소홀함 없이 생기를 불어넣고, 또한 저마다의 사연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그리고 소설 속 찰지게 달라붙는 대사 덕분일까? 왠지 드라마,,, 특히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한 느낌이,, 하하,,, 내용이 내용인지라,,,
p 315 “우리 꼴이 좀 이상하게 보인다는 거 잘 압니다. 우리 가족은 다들 한 가지씩 문제를 떠안고 살아요. 강박증이나 망상증, 섭식장애 같은 거요. 그런 눈으로 보실 거 없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말 못 할 문제 하나씩은 안고 살잖습니까?”
프랑켄슈타인,,, 괴물하면 떠올려지는 흉터 가득한 기괴한 얼굴의 주인공이 프랑켄슈타인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닌 그 괴물을 탄생시킨 박사의 이름이다. 불완전한 육체를 기워 완전한 육체를 창조해내려던,,, 다단계 정수기 업체에 끌려간 김 박사는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면서 사회기득권층에서 피기득권층으로 밀려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동안 자신이 사회 기득권층으로서 가면을 쓰고 얼마나 오만과 편견이란 안경을 쓰고 살았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사실,,, 세균강박, 다중인격, 트라우마, 거식증, 홀수 공포,,, 등등,,, 상처가 만든 정신질환이다. 하지만,,, 누구나 누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어쩌면,,, 강박이나 다중인격, 트라우마, 과대망상 같은 질환들은 그들만의 대처법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그렇기에 현대인은 누구나 프랑켄슈타인 가족이라 여길 수 있지 않을까? 나 일 수 있고, 너 일 수 있고, 우리 일 수 있는,,,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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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프랑켄슈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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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대하처럼 펼쳐지는 각 인물들의 사연이 나름대로 필연성을 갖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걸 보고, 역시 <강지영>이다, 라는 감탄을 발한 작품. 이중인격, 강박증, 거식증, 과대망상에 홀수공포증까지 여러가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이 다 살아서 숨쉬는 작품이다. <신문물검역소>나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그리고 무엇보다 빛나는 <굿바이 파라다이스>가 실린 창작집까지 강지영에 대한 기대지평은 눈썹 아래로 내려놓으려는 순간 어느쌔 눈썹 위에 올라앉는다. 그런 인물들이 김박사의 분신으로도 읽히는 바, 도도하던 김박사가 자신 또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깨닫고 눈덮힌 벌판에 알철모 하나 쓰고 소총 한자루 맨 채 싸우려 나서는 모습 또한 아웃사이더들의 긍정적 삶을 펼치기 위한 단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갸륵하다. 잘 살려낸 인물들은 임거정의 <의형제편>이나 <토지>의 다양한 케릭터를 창조해낼 가능성이 있는 작가라는 평소의 믿음을 배가시켜준다. 마지막 사족 한마디.. <비평은 이 사과는 약간 썩은 부분이 있어서 먹을수 없다>가 아니라 <약간 썩은 부분을 도려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지켜보는 독자의 시선과 기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하는 작가에 대한 우호적인 채찍이자 뜨거운 격려다.
읽는데 세시간 걸린 작품... 앞으로 삼백시간은 마음이 따뜻할 거 같다. |
![]() 우수한 과학기술과 컴퓨터 기술, 편리한 문명, 깨끗한 환경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 우리는 어찌보면 부족할 것 하나 없는 현대인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프다. 육체는 멀쩡해 보일지라도 정신을 아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허감과 외로움이 지나치다 보니 우울증과 강박증과 과대망상에 시달리면서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우리자신들의 이야기가 <프랑켄 슈타인 가족>에 녹아 있다. 강박증을 앓는 나석, 대중목욕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가인, 다중인경장애 임만, 섭식장애 환자 미아, 홀수 공포증 제일, 공상허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라희 등. 마음을 다쳐 이들은 남들이 알면 정신병자 취급을 할 만한 질환들을 앓고 있다. 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의 소울메이트 김 박사를 찾으러 이들은 과감히 모인 것이다. 이들에게 일어날 에피소드들이 어찌보면 시트콤 처럼 사건들이 발생한다. 희극을 가장한 비극이 이 소설속에 담겨있다. ![]() 강지영이라는 신인 작가는 내게 생소하다. 사회적으로 베스트셀러이면서 유명작가라고 라벨이 붙어 있는 작가들만 아는 신세라 새롭게 등단한 신예작가는 잘 몰랐던게 사실이다. 사실 한국소설에 대한 애착이 없는 지도 모르겟다.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일본 등의 작가들이 펼치는 대담하고 긴장된 스토리에 익숙해져 있어 잔잔하게 품어내는 스토리는 식상해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감동에 감동을 가져올 그런 이야기들이지만 무언가 강력하고 자극성있는 스토리를 원하는 세태가 되어 버린 시점에서 나도 그런 자극과 긴박감만을 원하는 스토리에 중독되어 있었나 보다. 그래서 한국 소설처럼 느릿느릿 펼쳐지는 소설에 대해서는 별로 시큰둥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접하는 신작 소설들에서 이런 긴박감을 주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추세라 그나마 다행스럽다. 정유정의 <7년의 밤>은 한국소설에서 의외인 긴박감과 자극성을 느끼는 스토리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그에 비하면 강지영의 <프랑켄슈타인 가족>은 그렇게 강한 스토리의 전개는 아니지만 코믹스러운 전개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는 구성이 매력이 장점으로 보인다. ![]() 이 작품의 등장인물부터가 모두 범상치 않은 자들로 구성되어 한 인물마다 그런 질환을 앓게 된 내력을 세세해 설명해 주고 있다. 현대의 기준에서 만들어 버린 이상한 설정으로 이들은 괴물이 되어 있다. 의학정보를 보면 무슨 세균, 바이러스로 인해 알러지 질환, 신종 전염병을 만들어내는 정황을 너무나 세밀히 전해주어 일반인들도 어느정도 반 의사가 되어 버린 지금, 강박증을 야기 시키는 좋은 환경에 놓여 있을 법하다. 빼빼마른 몸매와 연예인같은 얼굴이어야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어 버려 성형강국이 되어 버린 한국, 이속에서 뚱뚱한 이들의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은 수천가지 다이어트 비법이 넘쳐나고, 섭식장애 환자들을 양산시킨다. ![]() 등장인물들을 치료해오던 김박사는 <아침마당>이라는 곳에 나와 패널로 정신병의 의학상식으로 여러 환자들을 상담하던 인텔리로 어느한점 티끌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김박사에게 아내가 동성애자라고 통보해 오면서 그의 인텔리한 생활은 사라져 버리고, 우울증에 휩싸이는 자신이 치료해오던 환자들과 똑같은 상태에 놓여 버린다.
315 우리 꼴이 좀 이상하게 보인다는 거 잘 압니다. 우리 가족은 다들 한 가지씩 문제를 떠안고 살아요. 강박증이나 망상증, 섭식장애 같은 거요. 그런 눈으로 보실 거 없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말 못할 문제 하나씩은 안고 살잖습니까? 사실 전 방금전까지 다단계 사무실에 감금돼 있다 풀려 났어요. 최근에 가정불화로 과대망상과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요. 겉으로는 저명한 의학박사지만 까뒤집어 보면 택시기사나 신발장수하고 다를 것 없는 흘껍데기 중년입니다. 이래 봬도 우린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거든요.
김박사의 고백에서도 나오듯이 겉으로는 저명한 의학박사일지라도 까뒤집어 보면 여느 중년과도 같은 신세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누구나 말 못할 문제 하나씩은 다 안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단란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속썩이는 아들때문에 엄마가 신경증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고 세상은 허물과 문제 하나쯤은 다 가지고 살아 가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어찌 보면 우리는 정신병자이자 아주 평범한 상태라고 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마추친 등장인물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상처 극복법을 알아가게 된다. 그런 중심에 김박사가 뜻을 펼치고자 고백하기도 한다.
320 이 자리에 모인 여섯명의 환자들을 괴물로 만든 건, 오만과 편견으로 직조된 단단한 갑옷을 입은 세상 모든 프랑켄슈타인 박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가장 비겁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이엇음을 새삼 깨달았다. 이제 그는 새하얀 가운에 완전무결한 의사 김인구가 아닌 , 불완전하지만 더없이 진실한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었다.
오만과 편간이라는 갑옷으로 우리는 정상적인 사람들을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작가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이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소설의 김인구가 되어 자신의 허물을 발견해 보라. 그럼 김인구 박사의 이런 고백이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 자 이제 내 고민을 상담받고 싶어요. 좀 민망한 이야긴데 들어줄수 있죠? 우린 친구잖아요. 안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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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소설을 카라의 강지영 양이 쓴 것인 줄 알고 덥석 집어들었다고 말씀드리면 어차피 니들은 안 믿을 거잖아. 그러니까 뻥인 겁니다. 으흠, 어디 봅시다. 제가 카라의 강지영 양이 아닌 <굿바이 파라다이스>의 작가 강지영 씨의 작품을 읽은 게 그러니까 벌써 한 이 년쯤 된 것 같습니다. 슬쩍 리뷰를 찾아보니 그러네요. 그땐 그로테스크한 단편 소설들을 묶어놓은 소설집이었는데 이번엔 장편입니다. 그때보다 조금 발전한 부분과 조금 퇴보한 부분이 함께 섞여 큰 진전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몇가지 치명적이고 아마추어적인 결함을 안고 있어서 그때보다 별 하나가 줄은 셋 정도를 주었습니다. 물론 이 치명적이고 아마추어적이라는 소견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그 점이 반대로 나는 좋았다 하는 독자 분도 분명 있을 터이니 일단 그게 뭔지는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소설은 마치 타고난 재능을 지닌 검객이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중화요리 보성각에서 수타면이나 두들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늘을 비기로 삼는 동방불패가 재봉틀이나 돌리고 앉은 형국이랄까요? 제가 지금 일어난지가 얼마 안 돼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인지라 뭔가 넋빠진 비유로 리뷰를 쓰고 있지만 여하튼 그랬다구요.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양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 수많은 작가들 중에서도 타고난 문장 호흡과 리듬감을 지니고 있는 작가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니까요. 저는 종종, 이렇게 좋은 리듬감을 가진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들은 악기를 하나 다루어도 조금 남다른 소질을 보이지 않을까하고 추축해보곤 합니다.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란 게 있으니까요. 시도 노래다, 하고 말씀하신 윤형주 씨의 아버지? 삼촌? 의 말씀처럼 말이죠. 구병모 씨처럼 장문의 공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질의 보유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척이나 안타까운 것은 그 소질이 갈고 닦여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이 작품의 문장이란 게 잘 나가다가 꼭 한 번씩 미끄러지고 마는 미묘한 엇나감 혹은 싼티로 끝을 맺는 바람에 힘있고 매끄러운 마무리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 거기에 이번 작품에서만 그런 건지 본래 그런 건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새로운 단어에 집착하는 치기 혹은 객기에 가까운 남용까지 보여주어 그렇지 않아도 뭔가 부족한 2%에 아마추어스러운 느낌까지 더해지고 말았습니다.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는 작가라는 느낌은 생소한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재적소에 딱 알맞은 단어를 배치함으로써 얻는 맛깔나는 운율이 가장 우선이지요. 그러니까 문장의 좋은 호흡과 리듬감을 부여하려고 단어를 고르다가 중복을 피하거나 운율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단어가 사용될 때, 그것이 적확하게 맞아떨어지면 우리는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는 작가라는 느낌을 받는 겁니다. 결국 활용하는 단어의 수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이지요. 오히려 어울리지 않은 위치에 그 느낌마저 생소한 단어를 배치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은 문장이 될 뿐더러 그 횟수까지 잦으면 마침내 그것이 바로 치기 어린 문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형이 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미시적인 남용 때문에 전체적인 조화마저 헝클어뜨리고 마는 아주 초보적인 실수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소위 습작생들이나 저지를 법한 그런 실수를 이 작품은 숱하게 담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한 줄 걸러 한 번씩 등장하는 생소한 단어들의 쓰임은 그것을 골라내며 쓰는 작가는 힘들었겠지만 보는 독자의 처지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마치 4세 꼬마가 40세 직장인의 말투를 흉내내려고 애쓰는 것 같아 안쓰러웠을 뿐더러 물 위에 뜬 기름처럼 전혀 조화롭지 못했으며 어느 순간부터는 오로지 이 소설을 쓰는 목적이 남들 안 쓰는 단어를 골라내는 것에 혈안이 된 듯한 느낌마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용된 형용사들도 부지기수였고 틀렸다고 할 순 없으나 적합하다고 보기엔 무리수인 단어 사용이 상당히 많았으며 심지어 북한어까지 끌어 당겨 문장을 조각해야할 까닭이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고 의문까지 품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고 닦은 느낌이었달까요?
이러한 치명적 결함은 그래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초반부에서는 그리 크게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가 정체되면서부터 상당히 눈에 밟히기 시작하더군요. 말하자면 이야기의 구성도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쓸데없는 새로운 단어 찾기 놀이나 하고 앉아 있으니 급기야 짜증이 슬슬 밀려들었달까요? 정신과 의사인 김박사와 그의 환자들이 소개되고 그들이 모여 김박사의 집으려 향하는 데까지는 뭐랄까, 어떤 새로운 사건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게 만들었지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아무 것도 없는 공갈빵처럼 낚시를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작중 인물들이 모여든 그 자리엔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그 각각의 과거 사연이나 들려주는 형태였는데 그마저도 후반부에서는 중언부언되어 늘어지더군요.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진 등장 인물들이 뭉쳐 어떤 새로운 사건에 봉착하여 해결해나간다 라는 식의 구조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사건을 만들 것처럼 꾸며냈지만 실은 그냥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 위한 연결고리로써의 무대가 필요했을 뿐, 이야기의 연결 호흡도 굉장히 짧았고 구성 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같은 자리만 계속 맴돌아 한 번 정체된 전개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결론마저 뭔가 맥없이 떨어지는 바람에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고요. 좋은 소설은 디테일이 매우 중요한데 이 작품은 섬세한 부분에서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바람에 조금 장난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았고 그것이 작품 전체의 격을 싸게 떨어뜨린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여하튼 초중반부까지의 쾌속 흐름과 범상치 않은 문장력 때문에 별이 셋이 되긴 했지만 장편을 집필하기엔 턱없이 짧은 이야기 호흡과 구성 그리고 치기 어린 어휘 남용과 용두사미의 결론 때문에 호평을 하기엔 다소 무리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명검을 지닌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니 뭔가 제대로된 수련만 쌓는다면 노력만으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경지까지도 이를 고수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요. 긍정적이고 유쾌한 리뷰가 아니라고 해서 애들 풀고 그러지 마세요. 경찰도 출동시키지 마시고 쇠고랑도 채울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그래야 이뻐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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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봤을 때, 표지 디자인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눈에 확 들어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봤을 때는, 아-하고 표지에 숨겨진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저마다 평범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여섯 명의 주인공이 그려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를 또 사로잡았던 것은 가장 중요한 소설 속 인물들이었다. 문제가 있는 여섯 명의 주인공들이 개성있게 그려졌다. 나는 소설을 읽으며, 과연 ‘문제 있는 인물’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정의 내려야 하는 가 생각해보았다. 현대 사회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또 외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다 비슷한 말이지만 어느 하나에도 충족되지 않은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이 막연한 소설이라고는 느끼지 못했다. 흔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환자들을 치료해주던 김 박사까지도 교외로 사라지는 마당에, 어느 누가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문제적 인물들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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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내용 : 책을 읽고 나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프랑켄슈타인 가족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 김박사가 한 말이 자꾸 머리에 생각이 난다. 현대인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미가 넘치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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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진심으로, 진실로 대하는 법을 다시금 깨우쳐준 책 강지영 문체로 인해 생동감 있었고, 책속의 주인공들이 내 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되었던 책.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확실히 전달한 책 같다. 강지영의 책들을 매번 읽으면 읽을수록 지인들에게 추천해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