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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습니다.
Maurizio Pollini가 연주한 쇼팽 전집을 들은 후 가요를 틀었을 때, 거기에 만족할 수 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 두 곡도 아니고 앨범 전체가, 한 두 장도 아니고 그의 전집이..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무렵의 서울 하늘 아래 세상을 온통 뒤덮은 눈이 좀체 녹을 길 없이 하늘 끝까지 쌓여도 치울 필요 없는 떠난 사람의 노래가 창밖의 저 큰눈보다 거세게 쏟아져 내립니다.
속수무책의 함박눈이 김포공항의 활주로를 공설운동장의 푸른 잔디를 그리운 많은 사람들 떠오른 이 마음을
조금도 부족함없이 하나 남기지 않고 가득 메워주네요..
김현식을 내 시대의 사람이라고 말하기에 그는 삼촌에 가까운 형이지만, 그의 노래는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들 한국 사람의 것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어디서 구할 수도 없는 그의 음악을 소장하게 됐다는 건 그를 끔찍히 아꼈던 동아기획 김영사장과 한 번도 그를 잊은 적 없을 동료 음악인들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어서 장바구니에 담으세요. 아니 즉시구매하세요.
그리고 아직도 너무 많이 남은 긴긴 겨울밤을 함께 할 당신의 bgm으로 이 노래들을 삼아보세요.
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지네요.. 그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또 얼마나 많은 주옥 같은 노래들을 들려주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멈추질 않네요.. |